아이와 나 - 일본 엄마, 한국 아빠 그리고 J, 그 1년의 그림일기
사카베 히토미 지음 / 북노마드 / 201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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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2.12.10.

읽었습니다 202



  아이하고 살아가는 나는 아이하고 노래하는 나입니다. 나랑 살아가는 아이는 나를 바라보면서 삶을 사랑하는 길을 헤아리는 너입니다. 둘은 하루를 새롭게 마주하면서 이야기를 들려주고 듣습니다. 함께 걷는 길에 같이 생각하는 마음을 주고받으니 서로 자라나는 살림입니다. 《아이와 나》는 아이를 낳은 어머니로서 곁에서 지켜보는 나날을 그림으로 들려줍니다. 늘 든든히 토닥이는 손길이 상냥하게 쓰다듬는 붓결로 드러납니다. 둘 사이에 흐르는 마음을 따스히 느낄 만하되, 아주 커다랗게 빈자리가 있구나 싶어요. 바로 ‘어린이집’입니다. 이다음에는 배움터(학교)가 나타날 테지요. 아이는 아침저녁 사이에 어디에서 무엇을 보고 듣고 겪고 느끼면서 자라기에 스스로 빛날까요? ‘어른들이 일을 하자면, 아이를 볼 틈이 없어 어린이집·배움터에 맡기는 얼개’라지만, ‘어른으로서 일하는 곁에 아이가 놀며 노래하는’ 길을 그리려 하면, 보금자리하고 마을을 새롭게 가꾸어 낼 수 있습니다.


ㅅㄴㄹ


《아이와 나》(사카베 히토미, 북노마드, 2015.5.20.)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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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잠입취재기 5 - 인권침해, 사이비종교 대한민국 잠입취재기 시리즈 5
사광주 지음 / 현자의숲 / 201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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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2.12.1.

읽었습니다 197



  얇고 작게 다섯 자락으로 가른 《대한민국 잠입취재기》를 읽었습니다. 한 자락으로 묶어도 안 두툼할 만한 부피인데, 굳이 다섯으로 갈라서 장사를 하는구나 싶어요. 얇고 작은 책조차 빈자리가 넓고, 그나마 글이 깃든 쪽에 몇 줄 없습니다. 사광주 님이 ‘아줌마란 몸’을 바쳐서 애쓴 줄은 느끼지만, 책을 왜 이리 내야 했을까요? 곰곰이 보면 나라 곳곳이 무척 곪고 썩었습니다. 곪고 썩은 곳을 찾아내어 다스리거나 고쳐야 할 벼슬꾼도 나란히 곪고 썩었습니다. 고을지기(시장·군수)도 여느 벼슬꾼(공무원)도 ‘잠입취재’로 만나면 몽땅 쇠고랑을 찰 만한 나라입니다. 우두머리만 곪거나 썩은 탓일 수 없습니다. ‘착함·참됨·고움’ 세 마음결을 잊는 이들은 스스로 ‘삶·살림·사랑’을 잃습니다. 그런데 곪고 썩은 데만 들여다보고 말하면 이 굴레에 다같이 갇혀요. 이제는 숨은길(잠입취재)이 아닌 앞길에 고스란히 나서며 어질고 슬기로우며 밝은 이웃을 만나서 얘기할 때라고 느낍니다.


《대한민국 잠입취재기 5 인권침해·사이비종교》(사광주, 현자의숲, 2013.6.17.)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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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생명체로 산다는 것은 - 동물생태학자 사이 몽고메리와 동물들의 경이로운 교감의 기록
사이 몽고메리 지음, 레베카 그린 그림, 이보미 옮김 / 더숲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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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2.12.1.

읽었습니다 198



  책날개에 “세계적 동물생태학자, 탐험가, 베스트셀러 작가”라고 적은 《좋은 생명체로 산다는 것은》을 지난해에 읽었습니다만, 딱히 뭐라 적을 만한 이야기가 없었습니다. 책이름부터 안 와닿았고 ‘to Be a Good Creature’를 ‘좋은 생명체로 산다’로 옮겨도 되는지 알쏭했습니다. 글쓴이는 “동물들의 경이로운 교감의 기록”을 한다지만 정작 이웃 숨결을 이웃 그대로 바라보거나 맞아들이지는 않는다고 느껴요. ‘연구·실험·관찰 대상’이라는 마음을 아예 지우기를 바라기 어려울는지 모르나, 부디 글쓴이가 ‘세계적 동물생태학자’나 ‘베스트셀러 작가’로 서지 말고, 숲을 수수하게 품는 사람이기를 바랄 뿐입니다. 눈을 감고서 이웃하고 마음을 섞으면 우리 마음으로 스며드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웃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그대로 옮기기만 하면 됩니다. 자꾸 꾸미거나 억지로 더 높은 뜻을 매기려 하지 말아요. 작은 이웃도 큰 이웃도 아닌, 모두 하나인 이웃이며 숨결입니다.


좋은 생명체로 산다는 것은》(사이 몽고메리 글·레베카 그린 그림/이보미 옮김, 더숲, 2019.9.9.)


ㅅㄴㄹ


#HowtoBeaGoodCreature #SyMontgomery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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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선·면
구마 겐고 지음, 송태욱 옮김 / 안그라픽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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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2.11.28.

읽었습니다 195



  틀림없이 뜻깊은 책이라고 여기면서 읽지만 좀처럼 무슨 소리인지 종잡지 못 하고 덮기 일쑤입니다. 《점·선·면》도 이런 책 가운데 하나입니다. 틀림없이 ‘한글로 적은’ 책이지만 ‘우리말로 옮긴’ 책은 아닙니다. 이제는 흔히 쓰는 한자말 ‘도시·자연’이기는 하되, 옛날부터 집짓기를 해온 사람들은 붕뜬 말을 안 썼습니다. 벙뜬 말은 우두머리(지도자·왕)나 썼어요. 우리말은 ‘집·집짓기·숲·마을·서울’입니다. 일본스런 한자말은 ‘주택·건축·자연·생활공간·도시’이지요. “집을 짓는다”가 무슨 뜻이고 “수수한 숲”이 무슨 뜻이며 “마음을 나누는 마을”을 살피지 못 하거나 않는다면, 오늘날 우리가 스스로 잊고 잃은 길이 무엇인지 안 찾거나 가리는 채 글치레에 머물리라 느낍니다. 집짓기·옷짓기·밥짓기를 하던 사람들은 쓰레기 없는 살림일 뿐 아니라, 늘 아이랑 나누는 말로 생각을 폈어요. ‘건축·건축가’라는 이름부터 치워내야 비로소 ‘숲·집’을 볼 텐데요.


《점·선·면》(구마 겐고/송태욱 옮김, 안그라픽스, 2021.7.29.)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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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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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지도의 미래
이상규.김덕호.강병주 지음 / 한국문화사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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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2.11.28.

읽었습니다 196



  《언어지도의 미래》는 ‘언어지도’라는 이름을 붙였으나, ‘말그림’이라고 해야 어울릴 듯싶습니다. ‘낱말그림’이라고 해도 될 테지요. 고장마다 어떻게 낱말을 지어서 써 왔는가를 돌아보도록 여미어 보면, 다 같은 살림을 다 다른 삶결에 비추어 지은 실마리를 돌아볼 만합니다. 언제나 먼저 생각할 노릇인데, 지난날에는 따로 배움터도 책도 손전화도 글월도 없이 다 다른 사투리가 태어났습니다. 누가 시켜서 외운 말이 아닌, 스스로 살림을 짓고 가꾸는 동안 스스로 지은 말입니다. 동떨어진 채 생겨난 말이 아닌, 저마다 밥옷집이라는 살림을 짓고 가꾸고 나누면서 아이들한테 물려주는 길에 새롭게 지어서 가다듬은 말인 사투리입니다. 이러한 말그림을 살필 적에 하나를 더 헤아리기를 바라요. 부디 ‘우리말’을 쓰기를 빕니다. ‘언어 + 지도 + -의 + 미래’는 무늬만 한글입니다. 오늘을 살아가는 사람뿐 아니라, 앞으로 살아갈 사람한테 ‘우리말’을 ‘말’답게 추슬러서 남겨 놓읍시다.


언어지도의 미래》(이상규·김덕호·강병주, 한국문화사, 2006.6.15.)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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