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랑 놀자 194] 호빵



  추운 겨울에 뜨끈뜨끈하게 익혀서 호호 불며 먹는 ‘호빵’을 멋모르고 크게 한입 베다가는 혀나 입천장이 델 수 있어요. 1971년에 처음으로 나온 호빵은 참말 ‘호호’ 불면서 먹는 빵이라는 뜻으로 나왔어요. 여기에, 온 식구가 ‘호호’ 웃으면서 맛나게 먹는 빵이라는 뜻도 함께 담겼어요. 이름이 참 재미있지요? 그러면, 후후 불며 후후 웃는 몸짓으로 먹으면 ‘후빵’이 될 수 있겠지요? ‘찐빵’은 김에 쪄서 익히는 빵이에요. 말 그대로 쪄서 먹으니 ‘찐빵’이지요. 빵은 으레 구워서 먹는데, 굽지 않고 찌니까 ‘찐빵’이라는 이름을 따로 써요. 팥을 넣으면 ‘팥빵’이 되고, 크림을 넣으면 ‘크림빵’이 되지요. 초콜릿을 넣은 ‘초코빵’이 있고, 딸기 맛을 낸 ‘딸기빵’이라든지 치즈를 녹여서 넣은 ‘치즈빵’이 있어요. 떡 가운데에도 ‘호떡’이 있는데, 이 호떡은 호호 불면서 먹는 떡이라기보다 “중국사람이 빚은 떡”이라고 해서 ‘호떡’이라고 해요. 호떡은 ‘호(胡)’라는 한자를 써요. 그렇지만, 호떡도 호호 불며 호호 웃는 몸짓으로 먹는다고 하면서 ‘호떡’처럼 써도 재미있어요. 팥을 넣으면 ‘팥떡’이고, 수수를 넣어 ‘수수떡’이며, 수수랑 팥을 함께 넣어 ‘수수팥떡’이에요. 4349.1.23.흙.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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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


  우리 겨레가 크게 치르는 명절은 두 가지예요. 하나는 ‘설’이고, 다른 하나는 ‘한가위’예요. 그런데 어른들은 ‘설’이라는 말만 쓰지 않고 ‘신정·구정’ 같은 일본 한자말도 쓰고, ‘한가위’라는 말만 쓰지 않고 ‘추석’이나 ‘중추절’이나 ‘추수감사절’ 같은 한자말도 써요. 설을 ‘설날’이라고도 하듯이 ‘한가위’는 ‘가위·한가위·가윗날’이라고도 해요. 가윗날이 더없이 크다는 뜻으로 ‘한’을 앞에 붙여 ‘한가위’라 하지요. 설날 뒤에 찾아오는 보름날은 보름달이 더없이 크다고 해서 따로 ‘큰보름’이라고도 해요. 설날에는 ‘설빔’을 마련해서 입고, 한가위에는 ‘한가위빔’을 마련해서 입어요. 설날에는 연날리기나 윷놀이나 널뛰기나 그네뛰기 같은 ‘설놀이’가 있고, 한가윗날에는 강강술래나 씨름이나 줄다리기 같은 ‘한가위놀이’가 있어요. 옛날에는 날에 맞추어 즐기는 놀이가 다 달랐어요. 요새는 따로 어느 날에만 즐기는 놀이라기보다 여느 때에도 마음껏 즐기는 놀이가 되었지요. 윷놀이나 씨름을 딱히 설이나 한가위에만 하지 않거든요. 제기차기나 그네뛰기도 언제라도 할 수 있고요. 활쏘기를 할 만한 데는 드물 테지만, 고누는 집에서도 놓을 수 있고, 연도 아무 때나 날릴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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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빵하다


  꽉 차고도 남는다든지, 모자라다고 느끼지 않는다든지, 마음이 바다와 같다든지 할 적에 ‘넉넉하다’라 말해요. ‘넉넉하다’하고 비슷하게 쓰는 낱말로 ‘푸짐하다·푸지다’고 있고, ‘넓다·널찍하다·너르다’가 있으며, ‘너끈하다·너그럽다’가 있어요. 그리고 ‘널널하다’라는 낱말도 있어요. ‘널널하다’는 함경도 고장말이라고도 하는데, 남녘에서는 1990년대 무렵부터 차츰 쓰임새가 넓어졌어요. 어떤 일이 수월하다든지, 자리가 제법 넓다든지, 시간이 꽤 있어서 느긋하다든지 할 적에 쓰는 ‘널널하다’예요. 한국말에는 센말하고 여린말이 있기에 ‘널널하다’뿐 아니라 ‘늘늘하다’라든지 ‘날날하다’처럼 재미나게 쓸 수 있어요. ‘녈녈하다’라든지 ‘냘냘하다’처럼 써도 뜻이나 느낌이 재미있어요. ‘빵빵하다’라는 낱말을 사람들이 쓴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어요. 그렇지만 이 낱말도 무척 재미나지요. 풍선이 빵빵하게 부푼다든지, 빵을 구울 적에 빵이 빵빵하게 부푼다든지 하면서 써요. 자전거 바퀴에 바람을 빵빵하게 넣는다든지, 추워서 방바닥에 불을 빵빵하게 넣는다든지, 노랫소리를 빵빵하게 큰 소리로 듣는다든지, 선물이나 덤을 빵빵하게 많이 준다든지 할 적에도 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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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그라미, 세모, 네모


  우리 집 큰아이가 다섯 살부터 ‘네모빵’을 말합니다. 어른들은 ‘식빵’이나 ‘샌드위치빵’이라 말하지만, 큰아이로서는 이도저도 못 알아들을 만한 이름이라 여겼는지, 그냥 ‘네모빵’이라 말해요. 그래서 나는 큰아이 말을 그대로 받아들여서 ‘네모빵’이라 말합니다. “먹는 빵”을 뜻하는 ‘식빵’이라는 이름보다 ‘네모빵’이라는 이름이 한결 잘 어울린다고 느껴요. 동그랗게 생긴 빵을 보면 ‘동글빵’이라고도 해요. ‘도넛’이라는 영어 이름이 있지만, 나는 또 큰아이 말을 받아들여서 써요. 동글빵은 때때로 ‘동글구멍빵’이 돼요. 동그랗게 생겼으면서 가운데에 구멍이 있으니까요. 이리하여 세모낳게 생긴 빵을 보면 우리는 ‘세모빵’이라 하지요. 김밥 가운데 세모낳게 생긴 김밥은 ‘세모김밥’이라 해요. 그러고 보면 김밥은 으레 동그랗게 말기에 여느 김밥은 ‘동글김밥’이라는 이름을 따로 붙일 만해요. 동글동글하게 생긴 햄은 ‘동글햄’이 되고, 네모지게 생긴 햄은 ‘네모햄’이 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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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름택시


  집에 자동차가 있으면 택시를 탈 일이 없을 테지요. 집에 자동차가 없으면 버스나 전철을 타거나 택시를 잡아서 타요. 집에 자동차가 있어도 이 자동차를 두고 움직일 적에는 택시를 잡아서 타지요. 어린이나 푸름이는 자동차를 몰지 않으니, 다리가 아프거나 몸이 힘들거나 짐이 많을 적에는 택시를 불러서 탈 수 있어요. 길가를 걷다가 택시를 보면 곧바로 탈 수 있고, 어느 때에는 우리가 있는 곳으로 택시가 오기를 바라면서 미리 전화를 할 수 있어요. 이때에 우리가 부르는 대로 찾아와 주는 택시를 ‘부름택시’라고 해요. 우리가 부르는 대로 찾아와서 도와주는 이웃이 있으면 이분들을 ‘부름이’나 ‘부름이웃’이나 ‘부름님’이라 할 수 있지요. 전화를 걸면 택시가 고맙게 우리한테 찾아오는데, 봄을 부르면 봄이 우리한테 올까요(봄부름)? 꽃이 피기를 바라면서 꽃을 부르면 꽃이 우리한테 올까요(꽃부름)? 기쁨이나 웃음을 부르면 기쁨이나 웃음이 우리한테 올까요(기쁨부름·웃음부름)? 돈을 부르고 싶은(돈부름) 사람이 있고, 그리운 님을 부르고 싶은(님부름) 사람이 있을 테고, 밥을 불러서 집에서 받고 싶은(밥부름) 사람이 있을 테지요.


(최종규/숲노래 . 2016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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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랑 놀자 193] 얼렁뚱땅



  물을 흘리거나 밀가루를 쏟았는데 내가 하지 않은 척하면서 슬그머니 넘어가려고 한 적이 있나요? 그릇이나 접시를 깨뜨리고는 부리나케 치워 놓고서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듯이 살그마니 넘어가려고 한 적이 있나요? 스리슬쩍 넘어가거나 슬며시 넘어가거나 슬쩍슬쩍 넘어가거나 사알짝 넘어가려고 하는 몸짓을 가리켜 ‘얼렁뚱땅’이라고 해요. ‘얼렁뚱땅’은 센말이고, ‘알랑똥땅’은 여린말이에요. 한국말은 느낌이나 소리나 시늉을 가리키는 말마디마다 센말하고 여린말이 있어요. 느낌이 세기에 센말이고, 느낌이 여리기에 여린말이에요. 그래서 ‘살짝·슬쩍’처럼 느낌이 다르고, ‘살며시·슬며시’처럼 느낌이 달라요. ‘살짝’하고 ‘살작’도 느낌이 다르지요. ‘스리슬쩍’이나 ‘사리살짝’도 느낌이 다릅니다. 어떤 일을 남이 모르게 이냥저냥 넘어가려 할 적에 ‘얼렁얼렁’이라든지 ‘알랑알랑’ 넘어가려 한다고 말할 수도 있어요. 어설피 넘어가거나 엉성하게 넘어가려고 하는 셈인데, 어떤 잘못을 저질렀다면 처음부터 깨끗하게 털어놓고 지나가야 나중에 깔끔하기 마련이에요. 내가 모르는 척한다고 해도 남들은 다 알거든요. 누구보다 나 스스로 가장 잘 알 테고요. 4349.1.23.흙.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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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랑 놀자 192] 뜯는곳



  과자나 라면은 으레 봉지에 담아서 팔아요. 과자나 라면을 뜯을 적에 잘 살피면 어느 한쪽에 조그마한 글씨로 적힌 ‘뜯는곳’이라는 말을 볼 수 있어요. 우유 같은 마실거리라면 한쪽에 잔글씨로 적힌 ‘여는곳’이라는 말을 볼 수 있고요. 때로는 ‘따는곳’이나 ‘찢는곳’이라는 말이 적힐 수 있어요. 예전에는 이런 자리에 ‘개봉선’ 같은 한자말만 적혔지만 요새는 어린이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쉬운 한국말로 고쳐서 적어 놓아요. 언뜻 보기에는 아무것이 아니라 할 만한 말마디이지만, 이런 자리에 어떤 말을 적어 놓느냐에 따라서 쓰임새가 무척 달라지겠지요? 어린이가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을 적어 놓은 과자하고 어린이가 알아듣기 어렵거나 못 알아들을 만한 말을 적어 놓은 과자는 사뭇 다를 테니까요. 맞붙은 것을 뗀다고 할 적에 ‘뜯는다’고 해요. 맞붙든 맞붙지 않든 잡아당겨서 가를 적에는 ‘찢는다’고 하고요. 서울말은 ‘뜯다’이고, 사투리로 ‘튿다’를 써요. 바느질을 한 자리가 풀릴 적에 ‘뜯어지다’라고도 하고, ‘튿어지다’라고도 해요. 몸에 꽉 끼는 옷을 입고 너무 신나게 뛰놀면 옷이 뜯어지거나 튿어질 수 있어요. 4349.1.23.흙.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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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삶자리에서 수수하게 가꾸면서 생각을 가꿀 수 있는 말이란 무엇일까 하고 곰곰이 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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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우리는 모두 배우는 사람입니다. 어린이도 배우는 사람이고, 어른도 배우는 사람이에요.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도 날마다 새롭게 배우면서 생각을 살찌우고 마음을 북돋아요. 그래서 새롭게 배우지 않을 적에는 새로운 생각이 흐르지 못할 뿐 아니라, 새로운 말을 하지 못해요. 새로운 생각이 없어서 새로운 말을 하지 못하면 새로운 이야기를 나누지 못하니, 새로운 웃음이나 새로운 기쁨을 짓지 못해요. 나는 우리 집 아이들하고 자전거를 함께 타고 나들이를 갈 적마다 “가자!” 하고 외쳐요. 말 그대로 자전거로 어딘가를 가니까 “가자!” 하고 외치지요. 버스를 타고 나들이를 가며 “가 볼까?” 하고 말하고, 두 다리로 걸어가며 “가 보자!” 하고 말합니다. “함께 가자!” 하고도 말하고, “같이 가자!” 하고도 말하는데, “천천히 가자!”라든지 “서둘러 가자!”라든지 “노래하며 가자!”라든지 “뚜벅뚜벅 가자!”라든지 “성큼성큼 가자!”고 말할 적도 있어요. 우리 집 아이들은 어버이인 내가 하는 말을 찬찬히 들으면서 배워요. 그냥 “가자!”라는 말만 하면 이 말만 배우지만, 어떻게 가는가 하는 모습이고 몸짓이며 마음인가를 늘 새롭게 말하면 언제나 새롭게 외치는 말을 웃음과 노래를 곁들여서 함께 배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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뜯는곳


  과자나 라면은 으레 봉지에 담아서 팔아요. 과자나 라면을 뜯을 적에 잘 살피면 어느 한쪽에 조그마한 글씨로 적힌 ‘뜯는곳’이라는 말을 볼 수 있어요. 우유 같은 마실거리라면 한쪽에 잔글씨로 적힌 ‘여는곳’이라는 말을 볼 수 있고요. 때로는 ‘따는곳’이나 ‘찢는곳’이라는 말이 적힐 수 있어요. 예전에는 이런 자리에 ‘개봉선’ 같은 한자말만 적혔지만 요새는 어린이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쉬운 한국말로 고쳐서 적어 놓아요. 언뜻 보기에는 아무것이 아니라 할 만한 말마디이지만, 이런 자리에 어떤 말을 적어 놓느냐에 따라서 쓰임새가 무척 달라지겠지요? 어린이가 알아들을 수 있는 말을 적어 놓은 과자하고 어린이가 알아듣기 어렵거나 못 알아들을 만한 말을 적어 놓은 과자는 사뭇 다를 테니까요. 맞붙은 것을 뗀다고 할 적에 ‘뜯는다’고 해요. 맞붙든 맞붙지 않든 잡아당겨서 가를 적에는 ‘찢는다’고 하고요. 서울말은 ‘뜯다’이고, 사투리로 ‘튿다’를 써요. 바느질을 한 자리가 풀릴 적에 ‘뜯어지다’라고도 하고, ‘튿어지다’라고도 해요. 몸에 꽉 끼는 옷을 입고 너무 신나게 뛰놀면 옷이 뜯어지거나 튿어질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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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렁뚱땅


  물을 흘리거나 밀가루를 쏟았는데 내가 하지 않은 척하면서 슬그머니 넘어가려고 한 적이 있나요? 그릇이나 접시를 깨뜨리고는 부리나케 치워 놓고서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듯이 살그마니 넘어가려고 한 적이 있나요? 스리슬쩍 넘어가거나 슬며시 넘어가거나 슬쩍슬쩍 넘어가거나 사알짝 넘어가려고 하는 몸짓을 가리켜 ‘얼렁뚱땅’이라고 해요. ‘얼렁뚱땅’은 센말이고, ‘알랑똥땅’은 여린말이에요. 한국말은 느낌이나 소리나 시늉을 가리키는 말마디마다 센말하고 여린말이 있어요. 느낌이 세기에 센말이고, 느낌이 여리기에 여린말이에요. 그래서 ‘살짝·슬쩍’처럼 느낌이 다르고, ‘살며시·슬며시’처럼 느낌이 달라요. ‘살짝’하고 ‘살작’도 느낌이 다르지요. ‘스리슬쩍’이나 ‘사리살짝’도 느낌이 다릅니다. 어떤 일을 남이 모르게 이냥저냥 넘어가려 할 적에 ‘얼렁얼렁’이라든지 ‘알랑알랑’ 넘어가려 한다고 말할 수도 있어요. 어설피 넘어가거나 엉성하게 넘어가려고 하는 셈인데, 어떤 잘못을 저질렀다면 처음부터 깨끗하게 털어놓고 지나가야 나중에 깔끔하기 마련이에요. 내가 모르는 척한다고 해도 남들은 다 알거든요. 누구보다 나 스스로 가장 잘 알 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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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못


  집살림을 손질하다가 못이 다 떨어져서 못을 사려고 쇠붙이를 다루는 가게에 찾아가던 날이에요. 가게를 지키는 일꾼을 보며 “큰못 있어요?” 하고 여쭈었지요. 자그마한 못 말고 커다랗고 긴 못이 있어야 해서 ‘큰못’을 달라고 여쭈니 가게 일꾼이 이 말을 못 알아들으셔요. 한참 실랑이를 하다가 ‘대못’이라는 낱말이 떠올라서 “대못 말이에요.” 하고 다시 여쭈니 그제서야 알아들으셔요. 크니까 ‘큰못’이라 하고 작으니까 ‘작은못’이라 할 뿐인데, “작은못 있어요?” 하고 여쭐 적에는 곧바로 알아들으시면서 막상 ‘큰못’은 알아듣지 못하시고, 한자로 ‘대(大)’를 붙인 ‘대못’만 알아들으시니 알쏭달쏭하기도 해요. 그러고 보니까 요즈음 무척 많은 사람들이 ‘대박’이라고 하는 말을 써요. “대박이네!”라든지 “대박이 나야 할 텐데!” 하고 말하지요. 그러면 ‘대박’이란 무엇일까요? 그저 “커다란 박”인 ‘큰박’을 가리킵니다. 그렇지만 “큰박이네!”이라든지 “큰박이 나야 할 텐데!” 하고 말하는 사람은 찾아보기 어려워요. “대애애애!” 할 때뿐 아니라 “크으으은!” 할 때에도 크고 시원한 느낌이 들기는 마찬가지일 텐데요.


(최종규/숲노래 . 2016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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