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아이 256. 2015.3.7. 햇볕순이



  우리 집 책순이는 햇볕을 쬐면서 책을 읽으면 훨씬 즐거운 줄 안다. 생각이 아닌 몸으로 안다. 볕이 따뜻하게 내리쬐면 으레 마당으로 나가서 평상에 앉거나 엎드린다든지, 섬돌 둘레에 앉아서 책을 펼친다. 머리로는 이야기를 먹고, 몸으로는 햇볕을 먹으며, 마음으로는 꿈을 먹는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책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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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아이 255. 2015.3.13. 기차 그림책



  자동차와 기차를 몹시 좋아하는 작은아이를 헤아려 《작은 기차》라는 그림책을 새로 한 권 장만한다. 예전에 이 그림책을 장만한 적 있으나, 우리 집 도서관에서 도무지 못 찾으리라 느껴, 새로 장만하기로 한다. 집에 한 권 도서관에 한 권, 이렇게 두 권 두어도 될 테지. 작은아이는 다른 어느 말보다 ‘작은’과 ‘기차’라는 낱말을 일찍 익하려나? 아니, 기차 그림책이니 책 겉에 적힌 말이 ‘기차’인 줄 안다. 혼자서는 껍데기에 적힌 글을 읽고, 누나가 도와주면 속에 적힌 글도 귀로 들으면서 하나씩 익힌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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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아이 254. 2015. 2.27. 책을 볼 때



  모든 책에는 저마다 삶이 깃든다. 어느 책을 보든 우리는 삶을 읽을 수 있다. 그러니, 어떤 책을 손에 쥐어 읽더라도 온마음을 기울여서 받아들일 수 있다면, 우리는 언제 어디에서나 아름다운 삶을 배울 만하다. 교과서를 보아야 사회를 알지 않고, 학교를 다녀야 지식을 얻지 않는다. 이 대목을 헤아릴 수 있다면, 우리는 ‘책을 볼 때’가 언제인지 환하게 알 테지. 나는 내 책을 읽고, 책순이는 그림책을 읽는다. 조용하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책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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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아이 253. 2015. 3.2. 손가락 책돌이


  책돌이가 손가락을 쪽쪽 빨면서 ‘바무와 게로’ 그림책을 읽는다. 일본말로 된 책이지만, 그림을 즐겁게 본다. 책돌이는 이 그림책을 어떻게 알아보았을까? ‘바무와 게로’는 다른 많은 아이들이 퍽 좋아하는 그림책이라고 한다. 나는 아직 한글판은 장만하지 않았고, 일부러 일본판만 한 권 장만해서 도서관 한쪽에 살짝 놓았는데, 어쩜 이 그림책이 책돌이 눈에 뜨였을까. 책에 폭 빠진 책돌이는 손가락을 쪽쪽 빨면서 발을 구른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책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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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아이 252. 2014.11.15. 빠져드는 이야기



  어떤 이야기가 아이를 사로잡을까. 어떤 그림이 아이 눈길을 끌까. 책순이가 만화책을 집어들어 찬찬히 펼치며 웃는 모습을 바라본다. 나는 어릴 적에 어떤 이야기에 사로잡혀서 내 둘레에서 흐르는 모든 소리를 잊었을까. 나는 어떤 그림에 눈길이 사로잡혀서 다른 모든 모습은 하나도 알아보지 못하고 만화책 하나만 바라보았을까. 어느 한 가지에 깊이 마음을 쏟아서 웃을 수 있다면, 때와 곳을 모두 잊으면서 한결같이 고운 숨결이 되리라 느낀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책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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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처럼 2015-02-28 05:53   좋아요 0 | URL
유난히 아이가 깨는 새벽입니다. 티비는 안보실 듯 한데 아이가 뽀로로같은 영상에 빠져 자꾸 보여달라고 보채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

숲노래 2015-02-28 06:00   좋아요 1 | URL
텔레비전이 집에 없으면 될 테고요,
보고 싶은 영화나 영상이 있으면 보도록 하되
함께 다른 놀이와 공부와 나들이도 즐기면 돼요~

아이들은 새로운 하루를 일찍 열어
신나게 놀고 싶어서 새벽같이 잠이 깨기도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