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아이 277. 2015.6.26. 걸상을 밟고 서서



  키가 작은 아이들은 걸상을 받치고 올라선다. 키가 작으니 까치발을 해도 닿지 않는다. 걸상을 밟고 서면 키가 훌쩍 커진다. 높은 곳에 꽂힌 책을 꺼내려는 생각이 아니더라도, 그저 걸상을 밟고 올라서면 재미있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책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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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아이 276. 2015.6.9. 가만가만 넘기며



  마룻바닥에 바람넣개를 세우고는 그림책을 가만가만 넘긴다. 살그마니 보드라운 손길로 한 장을 넘긴다. 책돌이는 책을 참말 예쁘면서 재미나게 볼 줄 아는구나. 네 손끝에서 이는 바람이 온 집안을 감돈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책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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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아이 275. 2015.6.24. 책 읽어 줘



  책순이 누나 곁에 서는 아이는 책돌이가 되어야 한다. 책에 사로잡힌 누나는 책이랑 더 놀고 싶기 때문이다. 그래서 “누나야, 책 읽어 줘.” 하고 말한다. 책순이 누나는 “그래, 읽어 줄게. 자 …….” 하면서 나긋나긋 따사로운 목소리로 천천히 읽어 주면서, 재미난 대목이 나오면 함께 으하하하 웃는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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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아이 273. 2015.6.4. 나란히 책놀이



  실컷 물놀이를 한 두 아이가 옷을 갈아입은 뒤 섬돌에 앉는다. 책순이는 도라에몽 만화책을 무릎에 얹고, 책돌이는 그림책을 무릎에 얹는다. 처마가 드리우는 그늘을 누리면서 멧새가 들려주는 노래를 한껏 들으면서 책놀이를 한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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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아이 272. 2015.5.26. 걷는 책순이



  책순이가 길을 걸어가면서 만화책을 펼친다. 아주 보고 싶던 만화책이라고 여기는지, 걷는 동안에도 책에 눈을 박지 않고는 아쉽다고 여기는구나 싶다. 그래, 네 마음을 알지. 그런데 말이야, 이 길을 걸으면서 하늘을 올려다보아도, 우리는 하늘읽기를 할 수 있어. 땅을 바라보면 땅읽기를 하고, 바람을 바라보면 바람읽기를 할 수 있지.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을 읽고 삭혀서 내 삶으로 받아들일 수 있어.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책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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