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아이 251. 2015.2.14. 기차돌이



  다섯 살 작은아이가 스스로 좋아하며 보는 그림책에는 으레 자동차와 기차가 나온다. 이 아이는 왜 자동차와 기차한테 끌릴까? 가만히 보면, 우리 삶터에는 기차나 자동차가 아주 많다. 어디에 가나 기차와 자동차이다. 지난날에는 어디를 가든 두 다리로 걸어서 다녔으나, 이제는 어디를 가든 언제나 자동차나 버스나 기차나 비행기나 배 따위를 타니까, 아이들도 이런 탈거리에 더 눈길이 갈밖에 없구나 싶기도 하다. 기차가 나오는 그림책을 뚫어지게 바라보는 작은아이 책돌이는 기차 노래를 부른다. 기차를 타고 싶단다. 그래, 설날에는 아주 징허게 기차를 태워 주마. 할머니 할아버지 댁에 가는 길에 여섯 시간,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도 기차로 여섯 시간을 태워 주마.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책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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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아이 250. 2014.12.13. 동생한테 읽어 주기



  그림책을 방바닥에 펼친 책순이는 동생을 불러서 “자, 같이 보자.” 하면서 글씨를 하나하나 읽어 준다. 어린 동생은 누나가 읽어 주는 목소리를 들으면서 그림책을 들여다본다. 책순이는 동생을 살뜰히 아낄 줄 알고, 동생은 책순이 누나한테서 기쁘게 사랑을 받는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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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아이 249. 2015.1.26. 글이 빽빽한데



  책순이가 글이 빽빽한 책을 집어든다. 영화로 익히 본 ‘메리 포핀스’이기에 냉큼 집어들어 펼친다. 그런데 이 책에는 그림이 아주 조금 있고, 거의 다 글이다. 오직 글로만 읽는 책이라 할 만하다. 한참 글을 줄줄 읽던 아이가 조금 힘든 듯하다. 왜 글만 이리 많느냐 하고 묻는다. 그래, 이 책은 워낙 그래, 영화로 보듯 그렇게 그림이 많은 책이 아니야. 게다가 책과 영화는 사뭇 다르지. 네가 아직 이 ‘글책’을 샅샅이 읽기란 어려울는지 모르는데, 머잖아 이만 한 글책쯤 아무렇지 않게 즐길 수 있지.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책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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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아이 248. 2015.1.6. 초등학교 교무실



  면소재지 초등학교에 ‘우리 큰아이는 학교 안 보낸다’고 밝히면서 서류를 쓰려고 가서 한 시간 반 즈음 있었는데, 이동안 큰아이는 좀이 쑤시고 심심하고 답답하다면서 퍽 힘들어 했다. 마침 교무실에 그림책이 몇 권 있기에 큰아이더러 읽고 싶은 책이 있으면 읽으라 했더니, 한 번 슥 넘기더니 모두 재미없다고 말한다. 큰아이가 이곳 그림책이 재미없다고 말하기 앞서, 내가 보아도 재미없었다. 학교라는 곳은 어떠할까? 학교라는 곳은 재미있는 곳일까? 학교는 그저 배우기만 해야 하는 곳일까? 배우기만 해야 하기에 ‘재미없어도 가르칠 만한 값어치 있는 그림책’을 들여놓고서 가르쳐 주어야 하는가? 지식만 다루는 책은 그야말로 재미없기 마련이다. 삶을 사랑스레 다룰 적에 비로소 재미있으면서 함께 배울 만하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5 - 책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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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아이 247. 2015.1.5. 볼펜순이



  도서관에 찾아온 손님 한 분이 볼펜 한 자루를 주셨다. 책순이는 선물받은 볼펜을 옷자락에 끼우고 다닌다. 걸을 적에도 책을 읽을 적에도 볼펜순이가 된다. 그 볼펜이 마음에 드는구나? 옷자락에 볼펜을 끼우고 다니면 언제 어디에서라도 이 볼펜으로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릴 수 있지. ㅎㄲㅅㄱ


(최종규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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