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 꽃



어제 나온 책을

오늘 여기에서

펼치니


새로운 모레를 여는

첫 걸음마가 되네


오늘을 사랑하려고

모레를 그리려고

어제를 생각하려고


두 손으로

고이 품는

이야기꽃



2016.6.10.쇠.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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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



봄에

아버지랑 동생하고 함께 심은

옥수수


저번에 큰바람 불어

그만 드러누웠는데

쑥쑥 줄기가 오르며 굵더니

모두 똑바로 섰어

키도 나보다 훨씬 커


땡볕에 목마를 테니

대야 가득 물 받아

부어 줘야지


날마다

옥수수자루 만져 보며

언제 딸까 하고

기다려



2016.7.25.달.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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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아주 천천히

발자국 소리조차 안 내고

살금살금 다가서며

더 천천히

손을 뻗어

드디어 바로 앞에

나비를 잡는구나 싶더니

내 손끝을 톡

치고

펄렁펄렁 날아가는

멧범나비



2016.7.25.달.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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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플라스틱이 값싸고 다루기 쉬워

어디에나 널리 쓰고

값싼 것들 잔뜩 찍는데,


값싸고 다루기 쉬운 것은

흙도 벌레도 풀도 바람도 해도

다루기 벅차다 하네.


하긴.

플라스틱은 입에 빨지 말고

불 가까이 대지 말고

너무 오래 쥐지 말고

뜨거운 물 멀리하고

안 된다는 것투성이.


뭐,

쓰레기조차 거름마저 안 되는걸.



2016.5.30.달.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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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 길



시골서 살아도 되고

도시서 살아도 되지


밭을 일구어도 되고

사다 먹어도 되지


두 다리로 걷거나

자전거로 달리거나

자동차를 몰거나

버스를 타거나

모두 좋아


학교 다녀도 재미있고

집에서 놀아도 재미나


책을 읽는 길도 멋지고

삶을 짓는 길도 예쁘고

사랑을 나누는 길도 곱고

살림을 가꾸는 길도 따스해



2016.6.10.쇠.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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