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땋기 1

 


  그림책이나 만화책에서 ‘머리 땋은’ 예쁜 언니들 보면 큰아이가 저도 머리를 땋아 달라고 바란다. 아, 영화를 볼 적에도 머리 땋는 예쁜 이모들 나오면 제 머리도 땋고 싶단다. 이리하여, 아이 어머니가 머리를 땋아 준다. 머리끈 담은 그릇을 방바닥에 내린다. 큰아이 머리를 땋는다. 작은아이가 옆에 모로 비스듬히 누워 머리끈 그릇을 갖고 논다. 머리띠 하나 쓰고 싶다기에 머리띠를 씌워 준다. 작은아이야, 너도 머리카락 많이 자라면 머리띠 예쁘게 쓸 수 있단다. 무럭무럭 자라서 둘이 예쁘게 놀자. 4346.1.29.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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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불놀이 2

 


  이불을 해바라기 할 적에, 작은아이도 큰아이도 이불 밑으로 슬그머니 들어간다. 너, 거기 숨으면 안 보일 듯하지? 네 맨발 다 보이거든요? 누나 머리끈은 어째 네 손목에 하나씩 감고 이불에 웃몸만 살그마니 숨기니. 숨바꼭질 하자고? 4346.1.21.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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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끄럼놀이 1

 


  어린이집 안 다니고 학교 다닐 일 없는 아이들로서는 시골에서 살아가며 미끄럼틀 탈 일이 없다. 이웃마을 어느 이야기잔치에 마실을 갔다가 여성농업인센터 앞마당에 있는 미끄럼틀을 본 큰아이 미끄럼틀 올라가서 타고 싶단다. 그래, 타렴. 큰아이가 미끄럼틀 타니 작은아이도 타고 싶다. 큰아이는 겅중겅중 계단을 올라가 미끄러지며 내려오고, 작은아이는 엉금엉금 계단을 올라가 뒤로 벌러덩 자빠지며 내려온다. 4346.1.15.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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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래터 물놀이 1

 


  빨래터는 아이들한테 좋은 놀이터가 된다. 마을 집집마다 집에 물꼭지가 생긴 뒤 빨래터 쓸 일은 사라지고, 따로 빨래터 옆 샘터에서 물을 길어다 쓸 일조차 없다. 그렇다고 마을에 아이들이 있지는 않으니까, 이 빨래터는 고스란히 놀이터 노릇을 한다. 두 아이는 서로 물을 튕기며 놀고, 그러다가 샘터에서 손바닥으로 물을 떠서 마신다. 봄부터 가을까지 마을 빨래터는 우리 아이들 놀이터가 된다. 4346.1.9.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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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놀이 2

 


  이웃 할머니가 마을회관 살림돈 모은다며 휴지 한 꾸러미를 사라 하시기에 산다. 부엌일 하느라 휴지꾸러미는 나중에 헛간에 두기로 하고 한쪽에 내려놓으니, 큰아이가 인형을 등에 업고 올라타서 논다. 너한테는 휴지꾸러미도 놀잇감이 되는구나. 4346.1.7.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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