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놀이 3

 


  큰아이는 할머니 장갑을 얻어 눈놀이를 하고, 작은아이는 그냥 맨손으로 눈놀이를 한다. 큰아이는 작은아이보다 일찍 눈놀이를 하느라 손이 빨갛게 꽁꽁 얼어 할머니 장갑을 얻고, 작은아이는 뒤늦게 나와 누나 곁에서 누나처럼 눈을 만지며 노는 재미에 흠뻑 빠진다.


  눈발 거의 안 날리는 고흥에서 살아가느라 너희가 눈 만질 겨를 거의 없네. 어쩐지 미안하지만, 할머니 할아버지 만나러 나들이를 할 적에 눈 실컷 만나면 되지. 언손은 녹이면 되니까 질릴 때까지 놀다가 들어가자. 4346.2.17.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꽃놀이 1

 


  자그마한 아이는 자그마한 들꽃을 꺾어 자그마한 손에 쥐고 논다. 이렇게 한동안 놀다가 자그마한 손에 쥔 자그마한 들꽃은 어디론가 사라진다. 꽃을 꺾어 잘 놀았으면, 꺾은 꽃은 처음 있던 풀섶에 곱게 내려놓아 주렴. 방바닥에 놓거나 아무 데나 놓지 말아 주렴. 자그마한 그릇에 물을 받아 꽃대를 꽂으면 조금 오래 꽃놀이를 할 수 있어. 4346.2.16.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한글그림 놀이 1

 


  옆지기가 두꺼운종이를 가위로 잘라 한글그림을 만든다. 큰아이가 옆에서 거든다. 연필을 쥐어 글씨를 쓰며 놀 수 있고, 이렇게 한글그림을 만들어 글씨맞추기를 하며 놀 수 있구나. 놀이로 즐길 때에 무엇이든 살가이 배운다고 새삼스레 깨닫는다. 4346.2.9.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3)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hnine 2013-02-09 20:03   좋아요 0 | URL
옆지기님 아이디어가 좋아요. 알록달록 색을 칠하는 것도 좋은 생각이고요.

숲노래 2013-02-11 05:48   좋아요 0 | URL
네, 상자가 나올 적마다 아이들과 아기자기하게 만들어서 쓰면
이것저것 재미나겠구나 시퍼요~~
 

이불놀이 3

 


  겨울날 방바닥에 깔개를 놓는데, 아이들은 날마다 무언가를 쏟고 엎으며 어지른다. 하루에 두세 번씩 깔개를 털다가, 볕 좋은 날 깔개를 빨아 마당에 넌다. 작은아이는 이불놀이를 하고, 큰아이는 빨래대 동그란 막대에 올라탄다. 어라, 네가 아무리 몸무게가 가볍다 하더라도 쇠막대가 휘는걸. 거기는 놀이터 쇠막대가 아니걸랑. 다른 데를 올라타며 놀아 주라. 4346.2.4.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인형놀이 3

 


  큰아이가 놀고 아무 곳에나 두며 어지럽힌 인형을 아이들 어머니가 하나하나 찾아서 챙긴다. 큰아이는 또 인형들을 여기저기 아무렇게나 두고는 다른 놀이를 찾아 뛴다. 아이들 어머니가 큰아이를 부른다. 여기저기 널브러진 인형을 찾아오라고 한다. 아무 데나 둔 인형옷과 인형신을 찾게 한다. 그러고는 하나하나 예쁘다 예쁘다 말하며 쓰다듬는다. 큰아이는 목에 실꾸러미를 목걸이처럼 두르더니, 어느새 제 아버지가 하듯 머리띠처럼 묶는다. 그러고는 아버지 앞에 서서 “인형 예뻐요. 사진 찍어 주셔요.” 하고 말한다. 그래, 둘 다 예쁘다. 4346.1.29.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3)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BRINY 2013-01-29 13:38   좋아요 0 | URL
인형이 하나, 둘, 셋... 와! 엄청 많네요!

숲노래 2013-01-30 06:13   좋아요 0 | URL
옆지기가 어릴 적 갖고 놀던 인형에,
여러 이웃들이 보내 준 인형에다가,
옆지기가 어른 되어 새로 산 ^^;;; 인형이 있어요.

서른 살 넘은 인형도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