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놀이 3

 


  꽃삽으로 흙을 그러모으더니 작은 옷걸이를 가운데에 쏙 심는다. 어라, 꽃을 심었니? 그래, 작은 옷걸이가 꽃 모양이라 그렇게 해 놓으면 꽃 심은 모양이 되는구나. 4346.5.4.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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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끄럼놀이 2

 


  미끄럼틀 타고 사르르 내려올 적에 얼마나 재미있는가는 미끄럼놀이 하는 아이 얼굴 바라보면 알 수 있다. 활짝 웃는 얼굴은 내 가슴에도 담고, 사진에도 담는다. 아이는 자꾸자꾸 미끄럼을 타고, 아버지는 자꾸자꾸 사진을 찍는다. 아이는 미끄럼놀이를 즐기고, 아버지는 사진놀이를 즐긴다. 4346.5.1.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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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놀이 4

 


  여섯 살 큰아이한테는 아버지가 선물한 두발자전거가 있다. 이제 큰아이는 두발자전거만 탄다. 그래도, 가끔 세발자전거에 동생을 태워 마당을 빙빙 돌곤 한다. 세 살 작은아이는 아직 세발자전거 발판 구를 줄 모른다. 두 돌 꽉 채우고 조금 더 지나면 세 살 작은아이도 세발자전거를 싱싱 몰 수 있겠지. 두발자전거 탈 수 있어도 세발자전거 몰며 동생하고 노는 아이가 사랑스럽다. 4346.4.23.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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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놀이 1

 


  별꽃나물 큰아이한테 내민다. “자, 꽃 달린 예쁜 풀이니까, 예쁜 벼리한테 줄게.” “고마워요.” 큰아이는 별꽃나물 한 줄기 곧바로 안 먹는다. 오늘은 밥상에서 꽃놀이를 한다. 왼손에 별꽃나물을 살며시 쥐고는 “옹 옹 옹, 여기는 어디야? 여기는 보라 젓가락이야. 옹 옹 옹, 여기는 어디야? 여기는 웃는 숟가락이야. 옹 옹 옹, 여기는 어디야? 여기는 작은 접시야. 옹 옹 옹, 여기는 어디야? 여기는 예쁜 누나 밥그릇이야. 옹 옹 옹, 여기는 어디야? 응, 밥상이야. …….” 한참 꽃송이하고 놀더니 입에 앙 집어넣는다. 냠냠냠. 4346.4.15.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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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형놀이 4

 


  조그마한 인형을 조그마한 수레에 누인 다음, 조그마한 뜨개조각을 덮는다. “코코 재웠어요.” 하고 말한다. 그래 인형을 인형수레에 눕혀 이불 여미면서 잘 재웠구나. 너희는 아기수레를 탄 적 없으면서 어째 수레에 인형을 태워서 재우네. 하기는. 너희가 아기수레 탄 적 없다 하더라도, 고 인형수레는 고 조그마한 인형이 눕기에 꼭 알맞춤한 크기로구나. 4346.4.11.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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