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커놀이 1

 


  이웃한테서 선물받은 스티커책을 아이한테 안 보여주려고 했으나, 큰아이가 용케 찾아낸다. 그러고는 스터커를 하나하나 떼어 어머니와 아버지 손등에 붙이고, 아버지 사진기에 붙이며, 동생 손등에도 붙인다.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스티커를 벽에다 하나하나 붙인다. 붙일 적에는 손바닥으로 꾹꾹 누르고 비빈다. 그래도 뭐, 우리 집이니까. 우리 집이니 네가 그렇게 꾸미렴. 벽종이에 네 마음껏 그림을 그리고 스티커도 붙이렴. 나중에 ‘벽이 좀 달리 보이’거든, 그때에는 네가 이 벽에 종이를 새로 붙이고 그림을 그리든 스티커를 더 붙이든 네 마음대로 하렴. 4346.1.5.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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쌓기놀이 1

 


  줄줄이 이어서 쌓는 놀이는 어디에서 어떻게 배웠는지 알 길이 없다. 그러나, 이래저래 조각을 갖고 놀다 보면 으레 이처럼 이을 만하리라 느낀다. 큰아이는 더 어릴 적에도 이 비슷하게 죽 늘어놓으며 놀기도 했으니까. 다만, 작은아이가 태어나 이렇게 쌓은 ‘무언가’를 와르르 무너뜨리곤 하니, 이처럼 길게 잇는 쌓기놀이는 어쩌다 한 번 한다. 4346.1.5.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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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라우프 놀이 1

 


  새해 첫날 밝히는 아이들 놀이는 ‘훌라우프 돌리기’. 여섯 살이 된 큰아이는 제법 모양 잡힐 만큼 돌리고, 세 살이 되는 작은아이는 아직 훌라우프 끌고 마당을 걸어다니며 논다. 이름을 붙여 훌라우프이지만, 그냥 큰 동글뱅이라 해도 돼. 허리에 끼고 돌려도 되지만, 끌고 다녀도 되고, 사이사이 지나가도 돼. 나중에 아버지가 동글뱅이넘기를 보여줄게. 4346.1.4.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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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놀이 2

 


  눈뭉치는 맨손으로 뭉쳐야 단단해지지. 그런데 한참 맨손으로 눈 뭉치며 노느라 손이 꽁꽁 얼지 않았니? 이제 그만 놀자. 네 빨간 손 좀 보렴. 놀더라도 손을 녹이고 나서 다시 놀아라. 이리 오렴. 아버지 손에 네 손을 대고 녹이자. 아이는 조금 더, 한 번 더, 이런 말을 남기며 더 논다. 그래 더 놀아라. 그러나 얼른 와서 네 손 좀 녹이라니까. 4346.1.1.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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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지놀이 1

 


  ‘씨드림 잔치마당’에서 고등학교 형아랑 초등학교 엉아가 딱지를 접어서 치며 논다. 다섯 살 두 살 아이들도 어느새 끼어들어, 딱지를 던져서 맞추려고 용을 쓴다. 이 어린 두 사람은 딱지를 맞추지도 못하는데, 한 번 빠져들면 헤어나기 어려우리라. 그런데, 딱지치기는 언제 생겼을까. 아주 먼 옛날에도 있었을까. 어떤 아이가 어떤 종이를 어떻게 접어 딱지를 처음 만들고, 이 놀이를 즐기면서 온 하루 뻘뻘 땀흘리며 누리도록 이끌었을까.

 

(최종규 .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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