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놀이

 


  작은아이도 큰아이도 밤새 이불이 쉬를 누었다. 두 녀석 모두 늦도록 잠을 안 자고 더 놀겠다고 하다가 밤오줌을 제대로 못 가리며 이불을 적셨다. 아침이 되어 이불 두 채를 마당에 널어 해바라기를 시킨다. 두 녀석은 저희가 밤에 오줌을 누어 이불이 젖은 줄 생각하지도 않으면서 논다. 이불놀이를 하니? 그래, 놀아라. 너희가 하늘이고 너희가 해님이며 너희가 사랑이잖아. (4345.10.26.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줄놀이

 


  후박나무에 걸치던 빨래줄을 헛간으로 옮긴다. 줄을 더 엮어서 빨래줄 잇기를 마무리하고 자투리 줄이 남는다. 자투리 줄을 마당에 놓고 빨래줄을 동여매는데, 두 아이가 자투리 줄을 서로 쥐고 논다. 아직 줄넘기를 모르는 아이들이기는 하나, 줄넘기를 어떻게 돌리는가 보여준다. 한동안 보여주니 큰아이가 곧잘 돌린다. 나중에는 내가 슬쩍 손을 놓고, 두 아이가 서로 마주보며 줄을 잡고는 큰아이가 줄을 빙글빙글 돌린다. 줄 하나로도 서로 재미나게 노는구나. 좋지? (4345.9.27.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여름 물놀이 2

 


  어제 놀던 물은 마당을 쓸고 닦을 때에 바가지로 조금씩 퍼서 뿌릴 때에 쓴다. 큰아이더러 바가지로 물을 떠서 마당에 물을 뿌려 달라 얘기한다. 고무통에 들어가서 하는 물놀이 못지않게 바가지로 물을 떠서 마당에 뿌리는 청소놀이도 재미나다. 한 번은 놀고 한 번은 물청소. 이윽고 고무통에 물을 새로 받고, 두 아이는 고무통에 나란히 들어가서 논다. 두 아이는 서로가 서로를 흉내내며 논다. 나란히 쪼그려앉아 바가지에 물을 푸고, 나란히 일어나서 몸에다 물을 쫘악 뿌린다. (4345.8.7.불.ㅎㄲㅅㄱ)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여름 물놀이

 


  아이들 일산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짐차를 끌고 시골집까지 찾아와 주신다. 짐차를 끌고 찾아와 주셨기 때문에 아주 커다란 고무통을 장만해서 짐칸에 싣고 집으로 돌아올 수 있다. 커다란 고무통 값은 4만 원. 퍽 무거운 고무통을 후박나무 그늘 밑에 놓고는 물을 채운다. 큰아이는 스스로 옷을 벗고 작은아이는 옷을 벗긴다. 두 아이는 고무통에서 끝없이 재미나게 논다. 바람이 빨랫줄을 건들이면서 기저귀와 옷가지가 살랑살랑 춤을 춘다. (4345.8.5.해.ㅎㄲㅅㄱ)

 


댓글(8)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책읽는나무 2012-08-05 08:53   좋아요 0 | URL
어릴때 저런 고무욕조(?)에서 물놀이 했던 기억이 나네요.^^
물을 받아 햇볕에 놔두면 절로 따뜻해져 물놀이 하기 참 좋았었어요.
덕분에 아이들이 신났겠어요.

숲노래 2012-08-05 09:13   좋아요 0 | URL
이제... 거의 날마다 할 수 있답니다~ ^^

BRINY 2012-08-05 09:52   좋아요 0 | URL
딱 물놀이하기 좋네요!

숲노래 2012-08-07 04:07   좋아요 0 | URL
넵~ ^^

순오기 2012-08-05 22:53   좋아요 0 | URL
우리 삼남매도 저렇게 큰 고무통에서 여름 한철을 보냈어요~
바람에 날리는 빨래가 분위기를 더 살녀주는데요.^^

숲노래 2012-08-07 04:08   좋아요 0 | URL
마당에서 나부끼는 빨래는 그늘 노릇도 해 준답니다~

카스피 2012-08-06 20:49   좋아요 0 | URL
흠 빨간 고무통 오랜만에 보내요.예전에 외할머니댁에 여름에 놀러가면 항상 할머니께서 고무다라(이거 일본말이죠^^;;;)에 물을 받아 노시면 거기서 논 기억이 납니당^^

숲노래 2012-08-07 04:08   좋아요 0 | URL
어른도 들어가서 함께 놀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