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입히기 1

 


  작은아이 씻기고 나서 옷을 입히려 하니, 큰아이가 혼자서 동생 옷 입혀 보겠다고 나선다. 그래, 그러면 그렇게 해 보렴. 작은아이 입을 웃옷과 아랫도리를 큰아이한테 건넨다. 큰아이는 웃옷부터 작은아이 오른팔부터 끼고 왼팔에 낀 다음 단추를 채운다. 단추를 채우면서, “단추 이렇게 채워야 해.” 하고 말한다. 그러고 나서 바지를 입히려는데 쉽지 않다. 먼저 오른발부터 넣는다. 작은아이는 책장을 한손으로 붙잡으며 버틴다. 그러다 넘어진다. 넘어진 동생 왼발에 나머지 바지를 넣고는 발가락 쏙쏙 나오도록 뺀다. 이제 동생 일으킨다. 영차영차 하며 동생을 일으키고는, 바지를 추슬러 올린다. 작은아이는 누나가 옷을 다 입히기까지 얌전하게 지켜보며 기다린다. 그래, 다 입었구나. 잘 했네. 작은아이 너도 앞으로는 혼자 옷을 꿸 수 있어야지. 4346.3.14.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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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이 2013-03-14 11:25   좋아요 0 | URL
어렸을 때 동생들 옷 입혀주던 추억 떠올랐어요. 그땐 귀찮기만 한 녀석들이었는데 지금은 곁에 없어서는 안될 녀석들이네요.

숲노래 2013-03-14 12:27   좋아요 0 | URL
오호, 훌륭하셨네요.

저는 동생이다 보니 누구 옷 입혀 준 적은 없지만
제 옷을 어머니나 형이 입혀 주었어요.

누나가 있어 얼마나 고맙고 사랑스러운 줄
동생도 머잖아 깨닫겠지요~~~
 

소꿉놀이 2

 


  아버지가 두부 써는 모습을 오래도록 지켜본 큰아이가 조그마한 나무도마에 조그마한 나무칼로 두부를 썬다. 언제 이렇게 썰었지 싶을 무렵부터 지켜보니, 잘게 잘 썬다. 그런데, 네가 썬 두부는 네가 먹어야지? 동생 주려고 썰었니, 아버지 주려고 썰었니? 4346.3.14.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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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타기 2

 


  이웃마을에 나들이를 갔다가 나무를 본다. 아이들이 타고 오르기에 꼭 알맞춤한 나무로구나 하고 생각하니, 어느새 큰아이가 “나, 나무 타도 돼요?” 하고 묻는다. “나무한테 물어 봐.” “나무야, 나 타고 올라도 돼? 나무가 된대요.” 그래, 즐겁게 올라타며 놀아라. 4346.3.10.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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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놀이 3

 


  작은아이는 뒤에서 자전거 밀고 싶고, 큰아이는 혼자서 달리고 싶고. 두 아이가 마당에서 빙글빙글 돌면서 논다. 이제부터 날마다 이 모습을 보겠구나. 둘 다 무럭무럭 크렴. 그럼, 다 함께 서로서로 자전거 한 대씩 타면서 이웃마을로 나들이 다닐 테니까. 4346.3.8.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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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놀이 2

 


  한겨울 사이사이 따순바람 찾아들며 봄까지꽃이 일찌감치 피어나곤 했다. 아이들과 들마실을 하다가 봄까지꽃을 보고는 저기 저 예쁜 꽃 보이니, 하면서 놀았다. 꽃잎이 하도 작으니 아이들도 좀처럼 알아보지 못하는데, 이제 우리 집 마당 한켠에서도 논둑에서고 밭둑에서고 쉬 만날 수 있으니, 큰아이는 작은 꽃송이 하나 줄기랑 함께 따서 예쁘다고 보여준다. 꽃내음도 맡는다. 이쁘지? 꽃도 냄새도 이쁘고, 씹어먹어도 이쁘단다. 4346.3.2.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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