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2.3.15. 오는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말밑(어원) 이야기를 가볍게 추스른, 글종이로 치면 1300자락 즈음인 작은 꾸러미를 매듭짓고, 마감글 하나를 보내었습니다. 이제는 《말밑 꾸러미》를 엮는 동안 살핀 책을 죽 헤아려야 할 텐데, 만만하지는 않은 일입니다. 말은 언제나 글이나 책이 아닌 삶하고 살림에 사랑으로 흐릅니다. 말뜻을 풀거나 말밑을 캐는 바탕은 ‘글’이 아닌 ‘말’이요, ‘말에 깃든 삶·살림·사랑’이요, ‘사람을 품은 숲’입니다.


  멀리서 우리 책숲으로 찾아오는 분이 있고, 제가 ‘사람책숲’으로서 즐거이 이웃 고장으로 찾아갑니다. 종이꾸러미에 담아야만 책일 수 없기에, 눈망울을 보면서, 이웃이자 동무로 만나면서, 생각을 주고받는 하루를 누리면서, 언제 어디에서나 ‘책읽기’를 합니다.


  으리으리한 집을 세워야 책숲(도서관)이나 책집(책방)이 되지 않습니다. 함께 보고 느끼며 받아들여서 배우고 사랑할 숨결을 이야기로 펴기에 모든 사람·마을·숲은 고스란히 책이요 책숲이며 책집입니다.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2.3.8. 지내다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구두’라는 낱말을 한 달을 끌었다면 ‘지내다’라는 낱말은 예닐곱 해를 미뤄 두다가 이제 풀이를 마칩니다. ‘지내다·살다·있다’는 비슷하면서 다르게 쓰는 낱말인데, 오늘날에는 사람들이 마구 섞어서 써요. 이를테면 “잘 지내니?”하고 “잘 사니?”하고 “잘 있니?”는 모두 다른 결을 묻는 말이지만, 이 세 가지를 찬찬히 가릴 줄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있다’는 ‘이곳·이대로’를 품고, ‘살다’는 ‘숨결·삶·가꾸다’를 품고, ‘지내다’는 ‘집·포근하다·아늑하다’를 품습니다. 그도 그럴 까닭이 ‘지내다’는 ‘집’이라는 낱말하고 한동아리인 말밑이거든요.


  낮나절에 비로소 ‘지내다’ 말밑을 다 캐고 나서 곰곰이 생각합니다. 예닐곱 해 앞서는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에 ‘지내다·살다·있다’까지 담아내자니 일손이 너무 바쁘고 벅찼어요. 넣고는 싶되 나중으로 돌렸습니다. 이제는 ‘지내다’를 풀어냈고 곧 ‘살다’를 풀어낼 만한 틈이 있는 하루를 지내는구나 하고 생각합니다.


  며칠 사이에 어린 후박나무 두 그루를 옮겨심었고, 커다란 모과나무를 낑낑대며 옮겨심었고, 처마 밑을 치웠습니다. 능금나무 한 그루를 장만해서 심으려 하고, 비탈에서 자라는 뽕나무 두 그루를 베거나 파내어 옮기려고 합니다. 마당에서 집살림을 추스르노라면 여러 멧새가 곁에 내려앉아서 숲노래 씨가 뭘 하나 하고 두리번두리번 구경합니다.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2.3.6. 구두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한 달을 끌어온 ‘구두’를 마칩니다. “구두를 마쳤다”는 얘기는, “‘구두’라는 낱말하고 얽힌 수수께끼를 풀었다”는 뜻입니다. 일본말을 다루는 ‘일본 말글지기(일본어학자)’는 ‘구두’가 우리나라에서 왔다고 밝히고, 우리나라 말글지기(국어학자)는 ‘구두’는 일본말이라고 밀쳐둔다지요. ‘구두’하고 얽힌 온갖 글하고 책을 두루 보다가 쉬우며 재미난 대목을 보았어요. 우리나라 말글지기는 ‘우리말’을 하나씩 짚으면서 말밑을 캘 생각을 아예 안 했더군요.


  실마리를 아주 쉽습니다. ‘구두 = 굳은 신’입니다. 이 대목부터 풀면 되는데, ‘굳다’라는 낱말이 어떤 너비요 깊이이자 결인가를 제대로 볼 노릇이에요. ‘굳다’를 제대로 바라보지 않으면 ‘구두’를 마냥 일본말로 넘겨버리고 맙니다.


  우리말은 언제나 ㅏ랑 ㅓ가 만나고 ㅗ랑 ㅜ가 만납니다. 그러니까 ‘굳다’를 샅샅이 보았으면 ‘곧다’를 보아야겠지요. 이렇게 하나씩 보노라면 ‘구두’가 왜 우리말이고 어떻게 태어났는지 아주 환하게 알 만합니다. 이렇게 뿌리를 캐고 찾고 잡는 데에 한 달을 썼어요.


  한 달이란 길지도 짧지도 않습니다. 그저 한 달입니다. ‘구두’ 하나만 파기에 한 달일 뿐, ‘굳다’나 ‘곧다’를 비롯한 ‘굽다·곱다’에 ‘구멍·굴·구리다·고약하다’까지 갖가지 낱말을 살피느라 들인 나날은 몇 해인지 어림할 수도 없어요. 일을 마치고 되읽기까지 끝내고서 혼잣말을 합니다. “그래서 시원해?” “음, 하나를 마쳤을 뿐, 새롭게 붙잡을 일이 있으니 썩 시원하지는 않네. 그냥 좀 쉬어야겠어.” “그래, 잘 쉬고 다음 낱말을 즐겁게 붙잡아서 캐 보렴.”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

.

'백신 부작용 국내 연구결과'를

사전투표일인

2022년 3월 4일이 되어서야

겨우 찔끔 보도하는

한겨레신문.


이제 와서야 '백신 부작용' 결과를

적극 받아들이겠다는 정치권력.


하루 확진자가 가장 많다고 하지만

틈새두기를 늦추고

가게를 11시까지 열도록 하겠다는 발표.


백신을 맞으면 죽을 수 있다는 뜻이자,

입가리개(마스크)조차 사기극인 줄,

이제 슬금슬금 밝히는 셈이다.


누가 우두머리로 뽑힐는지 모르나,

이놈 저놈 나란히

사람들을 속여넘기는 사기꾼인데,

굳이 박근혜를 감옥에서 풀어주었다면,

다음에 감옥에 넣어야 할 놈을

서너 해쯤 뒤에는 슬며시 풀어주십사

미리 엎드려 비는 꼼지락질이지 싶다.


#백신민낯 #정치권력 #민낯 

#부끄러운대한민국 


그러나 부끄러운 대한민국은

몇몇 벼슬꾼이 아닌

우리가 다같이 만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책빛

책하루, 책과 사귀다 88 교훈과 교육



  오늘 우리는 손쉽게 책을 사귀는 길에 섭니다. 누구나 마음이 있으면 어느 배움터이든 들어가서 배우는 길에 설 만합니다. 지난날에는 책이나 배움터는 힘꾼(권력자)만 누렸습니다. 힘꾼 아닌 들살림꾼(농부)은 책이나 배움터 없이 보금자리숲을 누렸어요. 힘꾼이 누린 책이나 배움터는 돌이한테만 베풀었어요. 책이며 배움터가 없는 보금자리숲에서는 순이돌이(여남) 모두 들살림이며 숲살림이며 집살림을 두루 익히고 물려받았습니다. 옛날부터 책이며 배움터는 돌이한테만 이바지하며 ‘교훈’에 갇혔다면 요즈막에는 순이한테도 이바지하며 ‘교육’에 갇힙니다. 삶을 짓는 슬기로운 사랑을 나누는 들살림꾼 보금자리숲이라면, 삶을 짓는 슬기로운 사랑하고 등진 채 울타리를 세워 마침종이(졸업장)로 위아래를 가르는 힘꾼(권력자) 서울살이(도시문명)가 어느새 확 퍼져요. 들살림꾼은 안 가르칩니다. 들살림꾼은 함께하고 얘기하고 놀고 쉬며 찬찬히 일했습니다. 힘꾼은 가르칩니다. 힘꾼은 위에서 밑으로 시키고 안 놀고 안 쉬며 마구 부립니다. 들살림꾼은 ‘철학·인문·문학·예술’ 같은 말을 몰라도 누구나 어깨동무하며 노래하지만, 힘꾼 배움터는 온갖 이름을 들씌우며 틀에 박아요. 하루짓기랑 날개랑 씨앗이 없는 곳은 어디로 갈까요.


ㅅㄴㄹ


가두는 '교육'이 아닌

살림하는 '사랑'으로 나아갈

집-배움터-마을-나라-푸른별로

거듭나야지 싶다.


2022년 2월 26일 새벽,

큰아이하고 서울-인천마실을 간다.

바지런히 짐을 꾸려서 길을 나서자.


〈서울책보고〉에서 ‘숲노래 사진전시’를 보고

인천 〈아벨서점〉까지 달려가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