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2.4.21. 저작권협회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숲노래 씨는 1994년부터 혼책(독립출판)을 펴내었고, 2004년까지 혼책을 500가지 남짓 내놓아 모두 거저(무상) 나누어 주었습니다. 숲노래 씨가 쓴 글이건, 찍은 사진이건, 돈을 잘 버는 곳이 아니라면 값(저작권사용료)을 바라지 않고 그냥 다 주었습니다. 그런데 ‘돈을 잘 벌거나 멀쩡히 버는 곳’에서 ‘좋은 일에 쓰려고 하는데 좋게 기부해 주십시오’ 하고 바라는 일이 참 흔했고, 이 때문에 그곳하고 싸워야 하는 일이 잦았습니다. 이렇게 싸운 곳으로는 연합뉴스·한겨레신문·한겨레21·씨네21·경향신문·네이버·오마이뉴스·진주시청·서울시청·서울시립미술관·부산일보·국립중앙도서관·양철북 출판사 들이 있습니다. 또 수두룩한데, 막상 적어 보려니 그곳 이름이 잘 생각나지 않네요.


  저는 ‘글이건 사진이건 값(저작권사용료)을 1만 원을 내라’고 늘 밝혀 왔으나, ‘1만 원이 없다’고 말하는가 하면 원본사진을 잃어버리고 안 돌려줄 뿐더러 손해배상마저 안 하는 곳이 흔했습니다.


  엊그제 서울마실을 하는 길에 ‘한국문학예술저작권협회’란 곳을 알았고, 그곳에서 일하는 분이 ‘저작권 사용과 얽힌 신탁’을 맡기면 몫(수수료)을 조금 떼고서 걱정없이 다 풀어(해결해) 준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숲노래 씨가 쓴 글이나 찍은 사진은, 개인블로그라든지 개인독자라면 얼마든지 즐겁게 쓰면 될 노릇입니다. 그러나 ‘영업행위를 하는 사업장’이라든지 ‘언론사·출판사·시청·국가기관·공공도서관’이라면 미리 물어보고서 ‘어느 곳에 어떻게 쓰려 한다는 허락’을 받아야 옳겠지요?


  그동안 온갖 곳에 출처조차 없이 퍼진, 또는 함부로 쓰는, ‘일반개인이 아닌 영업행위를 하는 사업장’에서 숲노래 씨 글이나 사진을 더 쓰고 싶다면, 이제는 ‘한국문학예술저작권협회’를 거쳐서 제대로 값(저작물사용료)을 치르고 쓰기를 바랍니다. 값을 1만 원조차 못 치르고, 알려주지도 않으면서 그냥 쓰신 분들 모두, 조용히 지워(삭제) 주시거나, 조형물을 뜯어버려(철거) 주시기를 바라 마지 않습니다. ‘누구’라고 더 밝히지는(특정하지는)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권정생 님 사진 

이제 함부로 쓰지 말아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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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2.4.14. 사람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우리말 ‘살’을 풀이하려고 살피니, 아직 ‘사람’을 풀이해 놓지 않았다고 깨달아, 열흘에 걸쳐 곰곰이 생각을 가누고, 그동안 갈무리한 이야기를 펼쳐 놓고서 비로소 애벌풀이를 마칩니다. ‘사람’을 모두 열 가지로 풀이해 놓았는데, 첫 풀이는 “사랑으로 살림을 하고 살아가며 숲처럼 푸르고 너르게 생각을 밝혀 서로 돌보면서, 새·풀벌레·개구리·바람·바다한테서 배운 노래를 나누고 말로 담아내어 이야기를 엮어, 슬기롭게 하루를 그리고 오늘 이곳을 새롭게 지어서 누리는 숨결.”처럼 적었습니다.


  우리말 ‘사람’이 왜 ‘사람’인가 하는 말밑풀이를 살며시 얹은 뜻풀이입니다. ‘사람’이라는 낱말에는 ‘사랑·살림·삶·새·생각·사이’를 비롯해 ‘숲·스스로·슬기’ 같은 밑넋이 흐릅니다. 국립국어원 낱말책은 “사람 : 1. 생각을 하고 언어를 사용하며, 도구를 만들어 쓰고 사회를 이루어 사는 동물 ≒ 인간”처럼 풀이합니다만, 사람만 생각하거나 말을 쓰지 않아요. 풀꽃나무도 생각하고 말합니다. 사람만 연장을 짓거나 마을을 이루지 않아요. 개미도 벌도 뚝딱뚝딱 마을을 이룹니다. 사람이 사람이라면, 이제는 우리 스스로 찬찬히 생각을 기울이면서 이야기와 빛줄기를 차곡차곡 담을 노릇이라고 봅니다.


  왜 여태 ‘사람’ 뜻풀이를 안 했을까 하고 생각해 보았어요. 가만히 짚으니 여태 ‘뜻풀이를 하려고 밑일을 했’더군요. 사람이란 무엇인지 늘 생각해 보면서 한 줄 두 줄 꾸준히 꾸러미(수첩)에 적었고, 얼추 서른 해 즈음 몇 마디씩 적고 고치고 보태고 추스른 생각을 비로소 한달음에 갈무리한 셈이라고 느낍니다.


  모든 일은 때를 맞이하면 하거나 이뤄요. 일찍 할 까닭이 없고 늦출 일이 없어요. 언제나 모든 때는 스스로 찾아오니, 이때를 맞이하기까지 차근차근 하루를 누리면서 아이들하고 노래하며 아침을 맞고 저녁에 함께 꿈나라로 갈 뿐입니다.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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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숲하루 2022.4.10. 그림잎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2022년 5월에 포항 〈달팽이책방〉에서 ‘노래꽃잔치(동시 전시회)’를 엽니다. 이 자리에 선보일 노래꽃을 틈틈이 새로 써서 모으다가, 조금 큰 판을 마련해서 아이들한테 그림을 넣어 달라고 했어요. 처음에는 글만 넣은 노래꽃판(동시판)을 생각했는데, 두 아이가 서로 다른 눈빛을 담은 그림을 넣어 주어서, 이 큰 노래꽃판으로 척척 걸려고 합니다.


  큰 노래꽃판은 노래꽃잔치를 마치면 거두어야지요. 작은 노래꽃판은 포항 〈달팽이책방〉으로 마실하는 분한테 하나씩 드릴 생각이에요. 슬슬 다가오는 5월 1일에 맞추어 무엇을 챙기면 즐거울까 하고 살피다가 ‘그림잎’을 새로 꾸리려고 합니다. 그냥 ‘그림엽서’란 말을 쓸까 싶다가도 “아니야, 말을 새롭게 짓자”고 생각했어요. ‘그림쪽글’이나 ‘그림잎글’까지 헤아리다가 문득 ‘그림잎’이라고만 해도 어울리겠다고 느낍니다.


  우리가 쓰는 한자말 ‘엽서’는 ‘잎 + 글’입니다. 어느 모로 보면 ‘잎글’로 풀어서 써도 어울리고 싱그럽습니다. 잎글에는 글에 그림을 나란히 넣을 만하기에 ‘그림잎글’보다는 ‘그림잎’이 한결 나으리라 느껴요. 2020년에 《책숲마실》을 선보이면서 사름벼리 님 그림을 넣은 그림잎을 처음 꾸몄는데, 2022년에도 사름벼리 님 그림을 넣어 그림잎을 새로 꾸밉니다. 산들보라 님이 새나 풀꽃나무를 그려 주시면 산들보라 님 그림으로도 그림잎을 꾸미려고 손꼽아 기다립니다.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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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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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2.3.30. 책숲 12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사름벼리 씨가 새를 담은 그림을 넣어 〈책숲 12〉을 꾸립니다. 사람 곁에서 노래를 베풀고 보금자리를 알려주는 숨결인 새입니다. 하늘하고 땅 사이를 홀가분하게 오가는 날갯짓으로 삶길을 들려주기도 하는 새예요. 눈으로도 보고 마음으로도 만나고 온몸으로도 맞아들일 적에 우리 하루가 새롭게 빛나리라 생각합니다. 첫봄이 천천히 저물면서 한봄으로 이어갑니다. 봄볕을 먹는 풀꽃나무가 싱그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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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2.3.24. 벌까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바깥일을 볼 적에는 새벽부터 밤까지 쉬잖고 움직입니다. 길손집에 깃들어 비로소 물을 마음껏 마시면 온몸이 녹듯이 흐무러지고, 이내 꿈나라로 나아가요. 시골집에서는 한나절 일하고 숨돌리고, 또 한나절 일하고 숨돌리고, 다시 한나절 일하고 숨돌리지만, 바깥에서는 내내 일하다가 마지막에 쉽니다.


  곰곰이 보면 모든 서울살이는 새벽바람으로 집을 나서서, 별이 돋는 저녁이나 밤에 겨우 돌아오는 얼개예요. 서울에서 살아가는 이웃님은 지칠밖에 없고, 둘레를 쳐다볼 겨를이 없고, 풀꽃나무한테 마음을 기울일 짬이 없고, 밤에 별빛을 그릴 생각이 없을밖에 없어요.


  틀림없이 서울은 일자리가 많고, 서울살이를 하며 글을 쓰거나 책을 내면 벌이가 쏠쏠합니다. 다른 일도 매한가지예요. 그러나 서울살이를 하며 글을 쓴다면 풀내음도 꽃내음도 나무내음이 없더군요. 서울이웃이 쓰는 글에는 풀노래도 꽃노래도 나무노래도 찾아보기 어려워요.


  우체국에 부칠 글하고 책을 꾸려서 작은아이하고 다녀오니 기운이 쪽 빠지지만, 저녁까지 차려내고서 드러누워요. 새벽에 비로소 잠을 깨어 마음을 추스르고, 우리 집 둘레로 찾아들며 노래하는 멧새를 그리면서 일손을 가다듬습니다. 바야흐로 ‘넉줄꽃’을 추스릅니다.


  넉줄꽃이란 ‘사행시’입니다. ‘삼행시·사행시’처럼 그냥 써도 되지만, 아이들하고 삶을 노래하고 싶기에 ‘석줄꽃·넉줄꽃’을 써요. 몇 해 동안 쓴 넉줄꽃을 갈무리합니다. 이웃님이 제 책을 장만하실 적에 적어 주는 글인데, 다 다른 이웃님한테 다 다르게 적어 주었어요. 참 신나게도 썼구나 하고 돌아보면서 추스르는데, 글꾸러미에 옮겨적은 넉줄꽃은 이웃님한테뿐 아니라 저한테도 새록새록 꽃빛으로 환하구나 싶어요.


사랑으로 연 마음

마음으로 연 하루

하루로 연 기쁜 노래

노래로 연 고운 꽃밭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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