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2.1.6. 사랑글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며칠 앞서 펴냄터(출판사)에 쪽글을 남겼어요. 다 쓴 글꾸러미를 처음부터 끝까지 되읽고서 곧 보내겠다고요. 그런데 하루이틀이 지나도록 ‘다 읽기’가 안 끝납니다. 부피가 얼마 안 되지만 꼭지마다 거듭거듭 읽으면서 여러 날 흐릅니다. 이런 되읽기는 거의 끝납니다. 한 꼭지만 더 되읽으면 됩니다. 다만, 이런 거듭거듭 되읽기는 저랑 펴냄터 사이에 ‘애벌글’입니다.


  오늘은 매듭을 짓자고 여기며 새벽 두 시부터 글을 붙들었고, 열두 시를 지나고 한 시를 넘자 고갯마루까지 디딤돌 하나만 얹으면 돼요. 문득 사랑글을 떠올립니다. 숲노래 씨가 지은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를 즐거이 읽어 주신 어린이가 보낸 ‘그림글’을 돌아보면서 기지개를 켭니다. 고맙습니다.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2.1.4. 엮기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드디어 새해 새책으로 선보일 꾸러미로 모을 글을 다 씁니다. 여는말·맺는말에 몸글 서른다섯 꼭지입니다. 아래한글로 옮기기 앞서 마지막으로 되읽으면서 손질하고서 펴냄터로 보냅니다. 홀로 열일도 스무일도 서른일도 하는 숲노래 씨 셈틀을 들여다보면 곁님이 “이러니 셈틀이 멎을 만하지.” 하고 한마디 합니다. 네, 낱말책을 엮는 사람은 글판을 잔뜩 띄우거든요. 오늘은 그나마 적게(?) 띄워서 스물하나입니다만, 눈에 불꽃을 튀기면서 뜻풀이를 가다듬을 적에는 서른쯤은 가뿐히 띄웁니다. ㄱ부터 ㅎ까지 오가야 하고, 예전에 갈무리한 글을 살피니까요.


  첫불에 배부르냐는 옛말처럼, 모든 글은 첫벌이 끝이 아닙니다. 첫벌은 그저 첫술하고 같습니다. 배를 든든하게 다스리는 밥그릇이자면 몇 술쯤 뜰 적에 흐뭇할까요? 밥 한 그릇으로 든든하다고 여기는 숟가락질만큼, 또는 젓가락질만큼 글손질을 하면, 누구나 글빛이 아름다이 퍼지리라 생각합니다.


  글쓰기는 쉬워요. 밥술을 뜨듯 하면 됩니다. 숟가락질만큼 글손질을 하고, 젓가락질만큼 고치고 보태면 되어요.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2.1.1. 사랑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이레쯤 앞서 만난 이웃님이 고흥 한켠 도랑물에 삽차가 뭔가 시멘트를 철푸덕거리는 짓을 보더니 “저게 100억짜리야. 가만 둬도 멀쩡한 냇물에다가 100억을 들여서 시멘트를 들이부어.” 하고 말씀합니다. 처음 고흥에 깃들 적에 이 두멧시골에 막삽질이 덜하거나 드물 줄 알았으나, 열 해 남짓 살면서 외려 두멧시골이라서 막삽질이 매우 흔한 줄 깨달았습니다. 1000억이니 1조이니 하는 돈이 춤추면서 빼돌리는 뒷짓은 드물지만, 100억이나 200억쯤 되는 ‘작은(?)’ 막삽질은 꽤 흔해요. 두멧시골이라서 농어촌진흥공사를 비롯한 곳곳에서 목돈을 퍼주는데, 하나같이 뜬금없는 곳을 파헤쳐서 시멘트를 붓습니다.


  시골에 살지만 부릉이(자동차 또는 경운기 또는 농기계)가 없기 때문에 ‘면세유’를 받지 못합니다. 시골에 살아도 논밭이 없기 때문에 빈손입니다. 제가 사는 마을에도 햇볕판(태양광)을 무시무시하게 때려박았는데 ‘한전 보상금’이 마을에 얼마나 나왔는지 마을지기(이장)하고 마을개발위원회가 밝힌 적도 없고 어디에 어떻게 썼는지 한 마디를 들은 일도 없습니다.


  서울사람은 서울 벼슬아치(공무원)가 돈 떼어먹는 짓을 일삼는 줄 웬만큼 알 텐데, 시골 벼슬아치는 서울꾼을 비웃듯이 엄청난 뒷짓을 늘 꾀합니다. 우리나라에는 돈이 모자라거나 없지 않습니다. 뒷짓꾼이 수두룩할 뿐입니다. 새 나라지기가 되고 싶은 어느 분이 “엉터리 삽질을 걷어내면 농촌에 사는 모든 사람한테 농촌수당을 다달이 30만 원씩 줄 수 있다”고 말하는데, 그런 줄 진작 알면 진작 그 길을 펴야 마땅하겠지요. 나라지기가 된 다음에 펼 길이 아니라, 하루빨리 모든 뒷짓을 갈아엎고서 펼 노릇입니다.


  문득 혼잣말을 합니다. “그러면 숲노래 씨는 뭘 바라시오?” “사랑.” “사랑? 그뿐?” “응. 사랑이면 넉넉해.” “그러면 숲노래 씨는 뭘 주시겠소?” “사랑.” “사랑? 그뿐?” “응. 내가 받을 하나는 그저 사랑이고, 내가 줄 하나도 언제나 사랑이야.”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1.12.30. 새말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언제나처럼 바지런히 말꽃엮기(사전편찬)를 하다가 부엌일을 하고, 밥을 차리고, 빨래를 마쳐서 널고, 숨을 돌리고, 밥을 먹을까 말까 하다가 먹으니 낮 두 시에 이릅니다. 이제 슬슬 졸릴 때이지만, 새해 첫날을 앞두고 저잣마실을 다녀오려고 합니다. 이튿날 12월 31일은 읍내가 몹시 북적대거든요. 오늘 볼일을 보고서 며칠을 조용히 시골집에 머물자고 생각합니다. 그러고 보니 오늘 우체국에 다녀오지 않으면 한동안 글월을 못 부치겠습니다.


  영어를 우리말로 옮기다가 막힌 곁님이 이모저모 실랑이를 들려줍니다. 한참 듣고 나서 곁님한테 들려줄 말은 한 가지입니다. “스스로 알아들은 대로 옮겨요. 남들한테 알려줄 생각은 하지 마요.” 남(사회)이 어떻게 알아차리도록 도울까 하고 생각할 까닭이 없습니다. 스스로 알아듣고 새긴 만큼 옮기면 됩니다. 이른바 애벌옮김입니다.


  애벌옮김이 있어야, 이 애벌옮김으로 두벌옮김을 하고 석벌옮김을 거쳐 비로소 ‘애벌손질’에 이릅니다. 애벌손질까지 오면 두벌손질하고 석벌손질을 하지요. 이렇게 여섯걸음을 지나갔으면 ‘우리말로 풀어내기’를 합니다. ‘애벌옮김’도 ‘애벌손질’도 ‘아직 우리말스럽지 않기 마련’입니다. 무늬는 한글이되 우리말이 되려면 갈 길이 한참 남았다는 뜻입니다. ‘우리말로 풀어내기’도 석벌쯤 하고서, 바야흐로 혀에 얹어서 아이하고 도란도란 말을 나누어 보면 ‘바야흐로 남한테도 이야기를 펼 만큼 안다’고 할 만한가 하고 짚습니다.


  어렵게 말하자면 ‘적어도 열벌 손질·되쓰기를 거쳐야 번역원고라고 할 만하다’는 뜻입니다. ‘열벌 손질 = 직역’입니다. 열한벌 손질째로 접어들어야 비로소 ‘의역’이란 이름을 붙일 만합니다. 열벌 손질까지 이르지 않고서 ‘직역인가 의역인가 하고 다툴’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러니까, 아직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옮기는(번역) 사람은 하나도 없지 싶어요. 이렇게 옮겨서 책을 내는 곳도 없다고 느낍니다. 그래서 숲노래 씨는 우리나라 옮김책(번역책)을 안 믿습니다. ‘우리말로 풀지 않은 글이지만, 이럭저럭 속내를 새기도록 두벌옮김을 해주기만 해도 훌륭하다’고 여깁니다.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1.12.20. 인면수심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숲노래 씨는 ‘블루오션·레드오션’ 같은 바깥말을 쓸 일이 없습니다. 이런 바깥말을 끌어들이지 않고도 우리말로 즐겁게 생각을 펴거든요. 숲노래 씨가 읽는 책에 이런 낱말이 나타낼 때까지 아예 안 쳐다봅니다. 이러다가 비로소 어느 책에 이런 말이 나오면 “아, 이제 이 말씨를 건드려서 차근차근 다듬고 풀어낼 때인가 보구나.” 하고 생각합니다.


  누가 ‘블루오션·레드오션’ 같은 말을 쓰든 말든 아랑곳할 일이 없습니다. 이런 말을 쓰는 사람이 잘못이지도 않습니다. 이런 말을 쓰는 사람은 “어린이랑 어깨동무할 생각을 아직 안 했을 뿐”입니다. 있는 그대로 보고 느껴서 말하면 됩니다.


  어린이한테 이야기를 들려주려면 어떤 말씨로 가다듬을 적에 어울리고 즐거우며 아름다울까 하고 생각하니, 처음에는 수수하게 ‘파랑바다·붉은바다’인데, ‘바다·북새통’이라 해도 어울려요. 이렇게 두 말씨를 바탕으로 열∼스물에 이르는 여러 쓰임결을 찾아냅니다. 이제 이렇게 두 바깥말을 풀어내나 싶더니, 이 말씨가 깃든 글자락에 톡 튀어나오는 ‘악마·농업·블랙홀·묵시록적’을 함께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이윽고 ‘안면수심’에 이릅니다.


  속으로 끄응 하다가 찬찬히 풀자고 생각을 고칩니다. 우리가 스스로 추레한 길을 안 간다면 빛나는 길입니다. 우리가 스스로 지질하게 안 굴면 언제나 눈부신 삶입니다. 우리가 구태여 탈을 안 쓴다면 스스로 아름답게 사랑합니다.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