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2.4.10. 그림잎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2022년 5월에 포항 〈달팽이책방〉에서 ‘노래꽃잔치(동시 전시회)’를 엽니다. 이 자리에 선보일 노래꽃을 틈틈이 새로 써서 모으다가, 조금 큰 판을 마련해서 아이들한테 그림을 넣어 달라고 했어요. 처음에는 글만 넣은 노래꽃판(동시판)을 생각했는데, 두 아이가 서로 다른 눈빛을 담은 그림을 넣어 주어서, 이 큰 노래꽃판으로 척척 걸려고 합니다.


  큰 노래꽃판은 노래꽃잔치를 마치면 거두어야지요. 작은 노래꽃판은 포항 〈달팽이책방〉으로 마실하는 분한테 하나씩 드릴 생각이에요. 슬슬 다가오는 5월 1일에 맞추어 무엇을 챙기면 즐거울까 하고 살피다가 ‘그림잎’을 새로 꾸리려고 합니다. 그냥 ‘그림엽서’란 말을 쓸까 싶다가도 “아니야, 말을 새롭게 짓자”고 생각했어요. ‘그림쪽글’이나 ‘그림잎글’까지 헤아리다가 문득 ‘그림잎’이라고만 해도 어울리겠다고 느낍니다.


  우리가 쓰는 한자말 ‘엽서’는 ‘잎 + 글’입니다. 어느 모로 보면 ‘잎글’로 풀어서 써도 어울리고 싱그럽습니다. 잎글에는 글에 그림을 나란히 넣을 만하기에 ‘그림잎글’보다는 ‘그림잎’이 한결 나으리라 느껴요. 2020년에 《책숲마실》을 선보이면서 사름벼리 님 그림을 넣은 그림잎을 처음 꾸몄는데, 2022년에도 사름벼리 님 그림을 넣어 그림잎을 새로 꾸밉니다. 산들보라 님이 새나 풀꽃나무를 그려 주시면 산들보라 님 그림으로도 그림잎을 꾸미려고 손꼽아 기다립니다.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쓰고 “말꽃 짓는 책숲”을 꾸리는 사람.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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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2.3.30. 책숲 12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사름벼리 씨가 새를 담은 그림을 넣어 〈책숲 12〉을 꾸립니다. 사람 곁에서 노래를 베풀고 보금자리를 알려주는 숨결인 새입니다. 하늘하고 땅 사이를 홀가분하게 오가는 날갯짓으로 삶길을 들려주기도 하는 새예요. 눈으로도 보고 마음으로도 만나고 온몸으로도 맞아들일 적에 우리 하루가 새롭게 빛나리라 생각합니다. 첫봄이 천천히 저물면서 한봄으로 이어갑니다. 봄볕을 먹는 풀꽃나무가 싱그럽습니다.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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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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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2.3.24. 벌까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바깥일을 볼 적에는 새벽부터 밤까지 쉬잖고 움직입니다. 길손집에 깃들어 비로소 물을 마음껏 마시면 온몸이 녹듯이 흐무러지고, 이내 꿈나라로 나아가요. 시골집에서는 한나절 일하고 숨돌리고, 또 한나절 일하고 숨돌리고, 다시 한나절 일하고 숨돌리지만, 바깥에서는 내내 일하다가 마지막에 쉽니다.


  곰곰이 보면 모든 서울살이는 새벽바람으로 집을 나서서, 별이 돋는 저녁이나 밤에 겨우 돌아오는 얼개예요. 서울에서 살아가는 이웃님은 지칠밖에 없고, 둘레를 쳐다볼 겨를이 없고, 풀꽃나무한테 마음을 기울일 짬이 없고, 밤에 별빛을 그릴 생각이 없을밖에 없어요.


  틀림없이 서울은 일자리가 많고, 서울살이를 하며 글을 쓰거나 책을 내면 벌이가 쏠쏠합니다. 다른 일도 매한가지예요. 그러나 서울살이를 하며 글을 쓴다면 풀내음도 꽃내음도 나무내음이 없더군요. 서울이웃이 쓰는 글에는 풀노래도 꽃노래도 나무노래도 찾아보기 어려워요.


  우체국에 부칠 글하고 책을 꾸려서 작은아이하고 다녀오니 기운이 쪽 빠지지만, 저녁까지 차려내고서 드러누워요. 새벽에 비로소 잠을 깨어 마음을 추스르고, 우리 집 둘레로 찾아들며 노래하는 멧새를 그리면서 일손을 가다듬습니다. 바야흐로 ‘넉줄꽃’을 추스릅니다.


  넉줄꽃이란 ‘사행시’입니다. ‘삼행시·사행시’처럼 그냥 써도 되지만, 아이들하고 삶을 노래하고 싶기에 ‘석줄꽃·넉줄꽃’을 써요. 몇 해 동안 쓴 넉줄꽃을 갈무리합니다. 이웃님이 제 책을 장만하실 적에 적어 주는 글인데, 다 다른 이웃님한테 다 다르게 적어 주었어요. 참 신나게도 썼구나 하고 돌아보면서 추스르는데, 글꾸러미에 옮겨적은 넉줄꽃은 이웃님한테뿐 아니라 저한테도 새록새록 꽃빛으로 환하구나 싶어요.


사랑으로 연 마음

마음으로 연 하루

하루로 연 기쁜 노래

노래로 연 고운 꽃밭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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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2.3.15. 오는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말밑(어원) 이야기를 가볍게 추스른, 글종이로 치면 1300자락 즈음인 작은 꾸러미를 매듭짓고, 마감글 하나를 보내었습니다. 이제는 《말밑 꾸러미》를 엮는 동안 살핀 책을 죽 헤아려야 할 텐데, 만만하지는 않은 일입니다. 말은 언제나 글이나 책이 아닌 삶하고 살림에 사랑으로 흐릅니다. 말뜻을 풀거나 말밑을 캐는 바탕은 ‘글’이 아닌 ‘말’이요, ‘말에 깃든 삶·살림·사랑’이요, ‘사람을 품은 숲’입니다.


  멀리서 우리 책숲으로 찾아오는 분이 있고, 제가 ‘사람책숲’으로서 즐거이 이웃 고장으로 찾아갑니다. 종이꾸러미에 담아야만 책일 수 없기에, 눈망울을 보면서, 이웃이자 동무로 만나면서, 생각을 주고받는 하루를 누리면서, 언제 어디에서나 ‘책읽기’를 합니다.


  으리으리한 집을 세워야 책숲(도서관)이나 책집(책방)이 되지 않습니다. 함께 보고 느끼며 받아들여서 배우고 사랑할 숨결을 이야기로 펴기에 모든 사람·마을·숲은 고스란히 책이요 책숲이며 책집입니다.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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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2.3.8. 지내다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구두’라는 낱말을 한 달을 끌었다면 ‘지내다’라는 낱말은 예닐곱 해를 미뤄 두다가 이제 풀이를 마칩니다. ‘지내다·살다·있다’는 비슷하면서 다르게 쓰는 낱말인데, 오늘날에는 사람들이 마구 섞어서 써요. 이를테면 “잘 지내니?”하고 “잘 사니?”하고 “잘 있니?”는 모두 다른 결을 묻는 말이지만, 이 세 가지를 찬찬히 가릴 줄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있다’는 ‘이곳·이대로’를 품고, ‘살다’는 ‘숨결·삶·가꾸다’를 품고, ‘지내다’는 ‘집·포근하다·아늑하다’를 품습니다. 그도 그럴 까닭이 ‘지내다’는 ‘집’이라는 낱말하고 한동아리인 말밑이거든요.


  낮나절에 비로소 ‘지내다’ 말밑을 다 캐고 나서 곰곰이 생각합니다. 예닐곱 해 앞서는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에 ‘지내다·살다·있다’까지 담아내자니 일손이 너무 바쁘고 벅찼어요. 넣고는 싶되 나중으로 돌렸습니다. 이제는 ‘지내다’를 풀어냈고 곧 ‘살다’를 풀어낼 만한 틈이 있는 하루를 지내는구나 하고 생각합니다.


  며칠 사이에 어린 후박나무 두 그루를 옮겨심었고, 커다란 모과나무를 낑낑대며 옮겨심었고, 처마 밑을 치웠습니다. 능금나무 한 그루를 장만해서 심으려 하고, 비탈에서 자라는 뽕나무 두 그루를 베거나 파내어 옮기려고 합니다. 마당에서 집살림을 추스르노라면 여러 멧새가 곁에 내려앉아서 숲노래 씨가 뭘 하나 하고 두리번두리번 구경합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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