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2.8.27. 가슴 염통 심장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오늘 새벽 한 시에 어떤 노래꽃(동시)을 새로 쓰면 즐거울까 하고 생각하는데 ‘가슴’이나 ‘가슴아프다’를 써서 어린씨한테 들려주고 싶더군요. 붓을 쥐고 종이를 펴는데 문득 “그런데, 우리말 ‘가슴’은 어떤 말밑(어원)일까?” 하는 생각이 스치더군요. “가슴하고 비슷하지만 다른 ‘염통’은 말밑이 뭘까?“ 하고도 생각합니다.


  두 낱말 ‘가슴·염통’이 어떤 수수께끼를 품었는가 하고 궁금하다고 여긴 지는 꽤 됩니다. 얼추 마흔 해는 되었어요. 그동안 숱한 어른이나 이웃한테 넌지시 여쭙거나 물었는데, 여태 똑똑히 실마리를 풀 말을 들려준 분은 없습니다.


  새벽 두 시에 이르자 속(가슴)이 답답해서 살짝 자리에 누워 눈을 감습니다. 눈을 감고 고요히 꿈길에 접어들자 ‘가슴’은 ‘마음’을 빗댈 적에 쓰는 줄 느끼고, ‘염통’은 우리 몸속에서 핏줄기를 ‘여는’ 곳인 줄 퍼뜩 깨닫습니다. 새벽 세 시부터 글종이(수첩)에 먼저 손으로 말밑그림(어원계통도)을 그립니다. 말밑그림을 얼추 매듭지은 새벽 다섯 시부터 천천히 글을 씁니다. 아침 여덟 시 삼십 분에 이르러 드디어 글을 맺습니다.


  와, 마흔 해를 품고 살아온 두 낱말 밑뿌리를 문득 갈무리해서 맺었군요. 오늘 갈무리한 이 이야기 ‘가슴·염통’을 둘러싼 우리말 참뜻풀이 수다꽃은, 2022년 8월 27일 흙날(토요일), 제주 마을책집 〈노란우산〉에서 11시부터 13시 사이에 풀어내려고 합니다. ‘가슴·염통’을 둘러싼 이웃님은 나중에 ‘우리말 수다꽃’ 자리를 마련해서 불러 주셔요. 두 낱말을 풀어내어 이야기하자면 적어도 두 시간은 들 듯싶습니다.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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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2.8.21. 풀노래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해가 지고 밤이 가까운 저녁, 우리 집 마당하고 뒤꼍은 풀노래잔치입니다. 우리 보금숲(보금자리숲)이 풀노래로 잔치를 이루기를 바라면서 신나게 풀밭을 가꾸었어요. 텃밭이 아닌 풀밭으로 가꾸었습니다. 두 아이를 자전거에 태우며 들숲바다를 달릴 적에 만난 들꽃씨를 슬쩍 훑어서 뿌리기도 했고, 예전부터 우리 집에서 자라던 들풀이 신나게 자라기를 바라기도 했습니다. 모시만 있기보다는 차조기도 있기를 바라서 차조기씨도 슬쩍 뿌렸더니, 둘이 나란히 꽃을 피우는 8월 끝자락입니다. 엉겅퀴는 아직 올라오지 않으니, 이다음에 뒷골에 올라 엉겅퀴가 씨앗을 맺을 즈음 훑어서 슬쩍 뿌리자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손으로 심고 길러서 먹는 남새로도 몸을 살찌우지만, 들풀 스스로 보금자리 둘레에서 자라는 숨결을 헤아리면서 조금씩 훑거나 그저 냄새를 맡기만 해도 몸을 살지울 만합니다. 굳이 입으로 집어넣어 주어야 ‘풀밥살이(채식생활·비건라이프)’가 되지 않습니다. 입으로 먹기만 해야 몸이 낫는다면, 구태여 숲뜰(수목원)을 걸을 까닭이 없어요. 풀꽃나무는 우리 곁에 있기만 해도 사람한테 푸른바람을 일으켜 이바지하게 마련입니다.


  부엌에서 큰아이하고 함께 그림꽃책(만화책)을 읽는데 여치가 우렁차게 노래를 하는군요. 여치 노랫가락을 별빛하고 담아 볼까 하고 마당에 조용히 내려서니, 우리 집 여치가 그만 노래를 뚝 끊습니다. 쳇 하면서 부엌으로 돌아가니 곧장 다시 노래를 들려주고요. 밤에 큰아이하고 마을을 한 바퀴 걸었는데, 어느새 이 마을에서는 우리 집 빼고는 풀노래가 죄 죽어버린 듯합니다. 풀노래가 없는 시골이라면 쓰러져가는 터전이지 않을까요? 마을논에 몇몇 풀벌레가 겨우 살아남아 나즈막히 노래를 하지만, 올해에는 아직 반딧불이를 못 봅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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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숲하루 2022.8.2. 의하다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지난 2016년에 외마디 한자말 ‘의하다(依-)’를 어떻게 손질하면 될까 하는 글을 17가지 보기글을 그러모아서 갈무리했습니다. 2022년 여름까지 ‘의하다’를 손질하는 보기글을 56가지 모았습니다. 여섯 해 사이에 39가지를 더 모았는데, 새삼스레 하나씩 되짚자니, 보기글을 더 손보아야겠더군요. 예전에는 이럭저럭 넘어간 다른 얄궂은 말씨가 있으면, 이제는 새삼스레 가다듬을 길을 찾아내기도 하거든요.


우리말 ‘빛’을 어떻게 새로 풀이를 하면 어울릴까 하고 여러 해를 헤아렸으나 기다리고 묵히고 또 기다리고 묵혔어요. 어제 드디어 ‘빛’을 열 가지 뜻풀이를 붙여서 매듭짓습니다. 국립국어원 낱말책은 일곱 가지로만 풀이해 놓는데, 세 가지 쓰임새가 더 있다고 느낍니다.


낱말풀이는 끝없는 길입니다. 지난해에 매듭지었어도 올해에 다시 들여다보면 손보거나 고치거나 보탤 데가 나타납니다. 어제 끝냈어도 오늘 다시 살피면 손질하거나 다듬거나 추스를 곳을 느껴요. ‘실학·실학자·실학사상’ 같은 한문을 어떻게 오늘날 풀어내야 어울릴까 하고 꽤 오래 헤맸는데, 문득 생각하니 ‘살림꽃·살림빛’으로 아우를 수 있겠어요. ‘살림꽃·살림빛’은 ‘가정주부’도 가리키고, ‘고유문화’도 가리키고 ‘언성 히어로·능력자·베테랑’도 가리키고, ‘인간의 가치·인권’도 ‘성장·발달·일취월장’도 두루 가리킬 만한 즐거운 우리말입니다. 뭐, 아직 여느 낱말책에는 없는, 숲노래 씨가 지은 낱말입니다만.


순이(여성)만 가정주부일 수 없고, 이래서도 안 될 노릇이라, 순이돌이 누구나 집안일을 즐겁고 알뜰히 맡을 줄 아는 슬기롭고 어진 사람으로 살아가기를 바라는 뜻을 담을 새말을 찾다가 ‘살림꽃·살림빛’ 같은 낱말을 엮어 보았는데, 이제 이 낱말은 여러모로 쓰임결을 넓혀 곳곳에 새롭게 쓸 만하다고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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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2.7.28. 안 바쁩니다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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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곁님이랑 아이들하고 나눈 생각 가운데 하나는 “바쁜 일이라면 처음부터 하지 말자.”입니다. 바쁘게 때맞춰 움직이려는 길은 언제나 고되고, 고되면 생각이 멎고, 생각이 멎으면 휘둘리기 좋더군요. 곁님은 “뛰거나 달리면서 때에 맞추지 말자”고 얘기합니다. 옳습니다. 그런데 숲노래 씨는 이따금 뛰거나 달립니다. 서두르려는 뜻이 아닌, 엄청난 등짐하고 책짐을 이고 지고 안은 채 뛰거나 달리면 재미있거든요.


  둘레에서는 “힘들지 않아요? 맨몸으로 달려도 힘든데, 어떻게?” 하고 묻습니다. 숲노래 씨는 빙그레 웃으며 “힘들다고 생각하면 숨쉬기조차 힘들어요. 저는 어려서부터 코머거리로 살며 숨을 거의 못 쉬는 나날이었는데, 숨만 쉴 수 있으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르는 일이랍니다. 등에 어깨에 가슴에 품은 책짐이 아마 40킬로그램이 넘을는지 몰라요. 그런데 이 무게를 따지려 들면 ‘미친짓’이고, 스스로 하고프거나 가고픈 길을 그리면서 천천히 뛰고 달리다 보면 ‘소꿉놀이’랍니다. 저는 늘 소꿉놀이를 해요.”


  올해 2022년 들어서 포항 마을책집 〈달팽이책방〉에서 5월 한 달을, 인천 마을책집 〈딴뚬꽌뚬〉에서 7월 한 달(+ 8월 살짝)을, 제주 마을책집 〈노란우산〉에서 8월 한 달을, ‘노래그림잔치(동시로 펴는 시화전)’를 엽니다. 이제 여름인데 세 곳에서 다 다른 노래꽃(동시)으로 다 다르게 펴는 노래그림잔치란 기쁘면서 놀랍습니다.


  이다음 가을(9·10·11월)에도 노래그림잔치를 새로 열 마을책집이나 책숲(도서관)을 만난다면 즐거운 일입니다. 새로 쓴 노래꽃에 우리 집 어린씨랑 푸른씨가 틈틈이 그림을 담아 주는 노래꽃판이 스물∼서른 자락이 새로 모일 즈음 새삼스레 알아보자고 생각합니다.


  고흥 보금자리숲에서 풀꽃나무랑 해바람비를 마주하는 동안, 나라 곳곳 아름다운 이웃님을 만나서 얼굴을 바라보고 말을 섞는 사이에, 늘 새 글감이 깨어납니다. 앞으로 쓸 노래꽃(동시)이 여태 쓴 노래꽃보다 훨씬 많습니다. 후끈후끈한 늦여름 뙤약볕은 시골 들녘 푸른나락을 싱그러이 보듬어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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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2.7.23. 다음 책수다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칠월 첫머리에 서울마실에서 고흥으로 돌아오고서 보름 즈음 느긋이 쉬며 여름빛에서 가을빛으로 접어드는 바람결을 헤아렸습니다. 이러고서 7월 18일 부천 〈용서점〉으로 책수다를 다녀왔고, 마실길을 나선 김에 연천 〈오늘과 내일〉하고 〈굼벵책방〉이랑, 안양 〈뜻밖의 여행〉을 들렀어요. 7월 20일에 고흥으로 돌아왔으나 아직 몸에 기운을 북돋우는데, 곧 새로 책수다 마실길에 나섭니다.



※ 2022.7.26.불날(화요일) 19시

― 인천 배다리, 〈아벨서점, 시다락방〉 


※ 2022.7.27.물날(수요일) 17시

― 인천 주안, 〈딴뚬꽌뚬〉 


※ 2022.8.22.달날(월요일) 19시

― 부천 원미동, 〈용서점〉 


※ 2022.8.23.불날(화요일) 19시

― 인천 배다리, 〈모갈1호〉 



  쉰 사람이나, 이백 사람이나, 즈믄 사람이 모이는 이야기꽃(강의)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말과 책과 살림과 숲과 어린이를 둘러싼 이야기꽃은 ‘3∼5사람’이 모이는 자리에서 한결 깊이 생각을 나눌 만하다고 여깁니다.


  왜 우리 마을책집이나 우리 고장에는 책수다를 오지 않느냐고 서운하신 이웃님이라면, 이웃님이 계신 고장에 있는 마을책집이나 책숲(도서관)에서 이야기꽃을 펼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주시면 기꺼이 날아갑니다.


  모든 이야기꽃은, 듣는 사람도 새롭게 배울 테지만, 이야기를 들려주는 사람인 숲노래 씨부터 스스로 새롭게 배운다고 여깁니다. 저는 “남을 가르치려는 이야기꽃(강의)은 안 갑”니다. 저는 늘 “숲노래 스스로 배우면서 웃음꽃을 피워, 이 꽃씨를 받아서 우리 시골집 곁님하고 아이들한테 들려줄 생각잔치를 이루려고 책수다 마실길에 나섭”니다. 고맙습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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