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3.5.9. 어원사전 마감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마감 하나를 앞둡니다. 마감은 어제 하려 했으나 오늘 아직 붙잡습니다. 이레 앞서도, 달포 앞서도, 지난해에도, 지지난해에도 마감을 하려다가 자꾸자꾸 미루었습니다. 아니, 미룬다기보다 마음소리를 듣고서 더 붙잡기로 했습니다.


  마감을 미루면 미룰수록 살림이 쪼들린다고 여길 만합니다. 마감을 미루기에 조그마한 시골집에 잔뜩 쌓은 책더미가 더 늘어납니다. 그렇지만 좀처럼 마감을 해내고서 이다음으로 건너가지 않았습니다. 몇 낱말을 더 짚고 다루어 풀어내려고 했습니다.


  지난 2022년에는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을 마감하려고 인천 배다리 책골목 한켠에서 ‘말밑수다(어원강좌)’를 열었습니다. 2023년 올해에도 4월하고 5월에 ‘말밑수다’를 조금 더 하고, 인천뿐 아니라 부산하고 서울에서도 틈틈이 ‘말밑수다’를 폅니다.


  여러 고장에서 편 말밑수다는 그때까지 살피고 갈무리한 열매를 ‘아직 낱말책(사전)이 안 나왔어도 미리 알려주는 첫자리’이기도 하고, 더 추스르거나 손볼 곳이 있는가 하고 슬기를 깨우려는 배움판이기도 합니다. 지난 4월에 부산 마을책집 〈비온후〉를 다녀오며 장만한 책을 어제 다 읽고서 ‘멸치’라는 낱말하고 얽힌 수수께끼를 오늘 바로 풀었어요.


  우리 집 아이들은 헤엄이(물고기)를 먹을 마음이 없기에, 헤엄이하고 얽힌 이름도 저절로 안 쳐다보았는데, ‘멸치’ 말밑을 자꾸 ‘滅’이라는 한자에 끼워맞추려는 분이 너무 많더군요. 아무래도 우리말을 우리말로 읽을 줄 모를 뿐 아니라, 우리 살림하고 등진 탓이겠지요. 이러구러 2023년 5월 9일 밤이나 5월 10일 아침에는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끝꾸러미(최종원고)를 펴냄터로 띄울 참입니다. 더 담고픈 낱말이 수두룩하지만, 이다음에 보태거나 새로 여미려고 합니다. ‘열두띠 말밑’을 끝내 마무리하지 못 한 대목도 아쉽지만, 나중에 틈이 있겠지요.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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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3.5.5. 어린이날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고흥읍 글붓집(문방구)이 버스나루 곁에 둘 있습니다. 고흥동초 옆에도 하나 있으나, 그곳은 너무 시끄럽고 어수선해서 안 갑니다. 버스나루 곁 글붓집 가운데 ‘팬시점’ 같은 곳은 안 가고, 말 그대로 ‘글붓집’으로 보이는 글붓집에만 곧잘 갑니다. 지우개나 글붓이나 종이를 사러 가는데, 이따금 재미난 옛 글살림을 만납니다. 5월 2일에 마실할 적에는 ‘100원·300원’ 값이 적힌 ‘색칠하기 공책’을 보았어요. 제가 어린배움터(국민학교)를 다닐 적에는 이런 공책이 30원∼80원이었기에, 1995∼2000년 사이에 나온 글살림 같습니다. 재미있구나 싶어 몇 가지 집어 보았어요. 예전 시골 어린이도 이런 공책을 손가락을 쪽쪽 빨면서 구경은 하되, 돈(100원 또는 300원)이 없어서 차마 사지도 만지지도 못 했을 테지요. 열여섯 살 큰아이가 옆에서 “아버지, 얘네들은 뭐예요?” 하고 묻습니다. “응, 이 아이들은 테두리만 놓은 그림에 빛깔을 넣는 꾸러미인데, 너희 숲노래 씨는 이런 꾸러미를 사 본 적이 없어. 너희 숲노래 씨가 어릴 적에는 아마 30원쯤이었을 텐데, 그 돈조차 없어서 손가락을 쪽쪽 빨면서 구경만 했단다.” 하고 들려주었습니다. 2023년 어린이날을 맞이해 ‘어린이일 적에 어린이날을 실컷 누린 적이 없는 아저씨 아줌마가 어린이날을 뒤늦게라도 누려 보라는 뜻’으로 이런 ‘색칠하기 공책’을 내놓아 주셨구나 하고 여기면서 고맙게 품었습니다.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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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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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교육이아니다 #교육이란무엇인가 #스토리닷

어제 #두레책 (텀블벅) 한 가지에
한 손을 거들었습니다.
스물아홉째 책두레입니다.

며칠 앞서부터 '흐뭇-즐겁다-기쁘다'
말밑을 갈무리하다가
'날다 ㄱ ㄴ ㄷ' 말뜻과 말밑을 추스르다가
'참 짬'이 얽힌 뜻과 밑동을 풀다가
'얼다 어울리다 어른 어린이' 사이를 여미다가

새벽 세 시부터 일한 몸을
이제 좀 쉬어 줄 아침 일곱 시를 넘겼으니
등허리를 펴려고 합니다.

가만 보니, '가다'라는 우리말을
이제 더는 미루지 말고서
뜻풀이를 마쳐야겠구나 싶어
한 달째 다른 낱말을 붙잡았다고
깨닫습니다.

'가다' 뜻풀이도 슬슬 끝내야지요.

"뜻풀이를 끝낸다"는 말은,
국립국어원을 비롯해
고려대한국어대사전이나
한글학회 큰사전이나
북녘 조선말대사전이나
보리국어사전 모두
'엉터리로 해놓고 팔짱낀 말풀이'를
하나하나 짚고 추슬러서
제대로 여민다는 이야기입니다.

ㅅㄴㄹ #숲노래 #우리말꽃


https://tumblbug.com/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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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3.4.28. 퐁당퐁당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부산으로 이야기밭을 나누는 일을 다녀오고서 며칠 쉬고서 서울로 이야기마실을 갔고, 하루만 묵고서 고흥에 돌아온 뒤, 하루만 쉬고서 인천으로 다녀왔고, 또 하루만 고흥에서 쉬고서 새삼스레 부천 가까운 인천으로 왔습니다. 퐁당퐁당 마실길입니다. 이틀씩 길에서 아홉∼열 시간을 보내고서 하루만 고흥에서 다리를 쉬고서 잇달아 움직이고 보니, 지난밤에 잇몸이 부었어요. 몸을 고달프게 굴리면 으레 잇몸이 붓더군요. 새벽바람으로 움직이는 오늘 내내 “몸아, 사랑해. 느긋이 움직일게. 이튿날 일까지 마치고서 잘 쉴게.” 하고 고개숙이며 빌었습니다.


  쇠날(금요일)은 모든 길손집이 곱빼기로 잠삯을 부릅니다. 다만, 인천 주안하고 부천 역곡은 덜 바가지입니다. 누리집에서 미리 삯을 치르면 35000원까지 낮은 데가 있으나 18시가 안 되어 들어가도 되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그냥 길손집으로 찾아와서 묵는데 텅텅 비었군요. 서울은 요새 쇠날·흙날에 허름한 곳(여인숙)도 7∼8만 원을 받으니, 하룻밤 5만 원인데 얼추 10평짜리 칸을 내어준다면 아주 싸다고 느낍니다. 그나저나 인천 주안은 4만 원에도 꽤 넓고 한갓지며 깨끗한 칸을 쇠날에 묵을 수 있군요.


  큰아이도 작은아이도 “아버지, 또 안 쉬고 일 다니네?” 하면서 “좀 쉬면서 다녀야 하지 않아요?” 하고 가볍게 나무랐습니다. 우리 아이들은 “아버지, 돈벌러 많이많이 다니셔요.” 하고 말하지 않습니다. 바깥일을 자주 하지 않는데에도 “많지 않더라도 더 줄여요. 집에서 쉬엄쉬엄 천천히 해요.” 하고 노래합니다.


  2023년 4월 28일, 인천 〈그루터기〉에 맨 먼저 들러 그림책을 읽은 뒤, 아직 열지 않은 〈책방 모래내〉로 걸어갔고, 쇠날에 쉬는 줄 모르고 〈딴뚬꽌뚬〉 앞에 와서 짐을 내려놓고 살짝 쉬다가 길손집으로 들어왔습니다.


  배다리책골목이나 〈문학소매점〉으로 가서 책 몇 자락 더 장만할까 생각하다가 그만둡니다. 발바닥하고 무릎이 한소리를 합니다. “이보쇼, 오늘 많이 걸어다녔다 아이가? 이제 그만 걷고, 발 씻고 드러누우쇼. 그대가 사전을 쓴다지만, 으째 늘 책만 쳐다보는가?”


  몸은 씻되 빨래는 하지 않습니다. 가만히 누워 귀를 기울이니, 부릉부릉 소리가 가장 크고, 술에 전 사람들 소리가 다음입니다. 새가 노래하거나 풀벌레가 노래하는 소리는 안 들립니다. 개구리는 구경조차 못 합니다. 별도 볼 수 없습니다. 서울과 큰고장 사람들이 날마다 ‘미리내가 쏟아지는 밤하늘’을 만나고 ‘벌나비가 흐드러지게 춤추는 풀꽃잔치’를 마주한다면, 이 나라가 좀 바뀌겠지요?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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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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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날(일요일) 아침부터

'비추천도서' 이야기만 신나게 썼구나 싶다.

이제 서울일 마치고 

고흥으로 돌아갈 텐데

밤에 닿을 고흥이니

미리 사진이라도 몇 자락 걸쳐 놓는다.


이웃님 마음에 사랑이 어깨동무로 흐를 수 있기를 바라면서.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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