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노래 46. 꿈을 꾸는 잠



꿈을 꾸려고 잔다.
꿈을 그리려고 잔다.
낮에는 신나게 뛰놀고
밤에는 기쁘게 꿈꾸면서
내 하루를 언제나 새롭게
온마음으로 차근차근 짓는다.
동생은 씩씩한 꿈
나는 고운 꿈
어머니는 맑은 꿈
아버지는 넓은 꿈
다 함께 노래를 부르면서
새근새근 색색 포근하게
꿈나라로 날아간다.


2014.12.5.쇠.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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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을 쓸 적에 처음에는 연필 사각이는 소리나 자판 두들기는 소리를 듣지만, 이내 모든 소리를 듣는다. 내 마음에서 터져나오는 소리를 듣기 때문이다. 내가 쓰는 글은 내 마음이 새로우면서 기쁘게 부르는 노래이다. 그림도 사진도 이와 같다. 마음에서 노래를 부르니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사진을 찍는다.

  아이와 나누는 사랑도 마음 깊은 곳에서 피어난다. 곁님과 나누는 사랑도, 이웃과 나누는 사랑도 모두 마음 깊은 데에서 태어난다. 마음을 바라보고 느끼며 읽기에 삶을 이룬다. 마음을 아끼고 사랑하며 듣기에 꿈을 짓는다. 모든 이야기는 마음속에 씨앗으로 있다. 씨앗을 깨워 노랫소리를 듣는다. 새로 깨어난 씨앗노래를 즐기며 활짝 웃는다.  4347.1.15.나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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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양물감 2015-01-15 19:43   좋아요 0 | URL
전 연필 사각이는 소리가 좋아요. 필기감도 좋구요

파란놀 2015-01-16 00:00   좋아요 1 | URL
참말 연필 소리는... 아아 사랑스럽지요!
 


 오늘 이곳에서 (사진책도서관 2015.1.5.)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오늘 이곳에서 아이들과 논다. 우리 도서관은 오늘 이곳에서 조용히 하루를 보낸다. 이 도서관 둘레 빈터에 깃든 씨앗이 하나둘 천천히 깨어날 테고, 머지않아 새로운 나무로 자라리라 생각한다. 내 마음에도, 아이들 마음에도 고운 사랑이 자란다. 책 한 권에도 고운 꿈이 깃들고, 아이 손놀림 하나에도 고운 꿈이 감돌며, 내 몸짓 하나에도 고운 꿈이 서린다.


  오늘 이곳에서 도서관을 지킨다. 앞으로도 즐겁게 도서관을 지키면서, 이곳에서 시골바람을 마시면서, 숲내음을 맡으면서, 풀꽃과 나뭇잎을 아끼는 하루를 보낸다. 숲에서 온 책이 도서관에 있고, 도서관에서 키우는 이야기가 숲으로 간다. ㅎㄲㅅㄱ



* 도서관 나들이 오시려면 먼저 전화하고 찾아와 주셔요 *

* 사진책도서관(서재도서관)을 씩씩하게 잇도록 사랑스러운 손길을 보태 주셔요 *

☞ 어떻게 지킴이가 되는가 : 1평 지킴이나 평생 지킴이 되기

 - 1평 지킴이가 되려면 : 다달이 1만 원씩 돕거나, 해마다 10만 원씩 돕는다

 - 2평 지킴이가 되려면 : 다달이 2만 원씩 돕거나, 해마다 20만 원씩 돕는다

 - 평생 지킴이가 되려면 : 한꺼번에 200만 원을 돕거나, 더 크게 돕는다

 - 도서관 지킴이 되기 : 우체국 012625-02-025891 최종규

* 도서관 지킴이가 되신 분은 쪽글로 주소를 알려주셔요 (010.5341.71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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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손으로 배움마당 나들이



  1월 16일부터 1월 25일까지 배움마당에 간다. 배움삯은 겨우 마련했다만, 열흘에 걸쳐 배우는 동안 치를 삯(숙박비)과 통역비는 아직 마련하지 못했다. 그래도, 오늘 아침에 고흥을 떠나 서울을 거쳐 강화로 갈 찻삯은 아슬아슬하게 된다. 그러니까 빈손으로 배움마당에 가는 셈이다. 아직 내 주머니는 텅 비었지만, 배워야 하는 마당이기에 간다. 곁님이 말하기도 하지만, 배워야 하기에 간다. 배워야 하지 않는다면 가야 할 까닭이 없다. 무슨 수를 쓰더라도 배워야 할 것은 배워야 한다. 누구한테 어떻게 돈을 빌려야 할는지 아직 까마득한데, 씩씩하게 가자. 아침에 미역국 끓여 놓고 가자. 4348.1.15.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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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요정 2015-01-15 08:08   좋아요 0 | URL
잘 다녀 오십시오~^^ 감기 조심하시구요~~

파란놀 2015-01-16 00:01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

[그장소] 2015-01-15 12:34   좋아요 0 | URL
잘 다녀오시겠죠..^^

파란놀 2015-01-16 00:01   좋아요 0 | URL
넵~
 
에이미와 루이 - 개정판
리비 글래슨 지음, 장미란 옮김, 프레야 블랙우드 그림 / 은나팔(현암사) / 2010년 2월
평점 :
절판





다 함께 즐기는 그림책 473



네가 나를 부를 적에

― 에이미와 루이

 리비 글레슨 글

 프레야 블랙우드 그림

 장미란 옮김

 다다북스 펴냄, 2007.3.3.



  잘 자던 아이가 갑자기 벌떡 일어납니다. 무슨 소리를 들었을까요? 아이는 틀림없이 무슨 소리를 듣고는 벌떡 일어납니다. 아마 누군가 저를 부른 듯합니다. 잠결에 들은 살가우면서 반가운 소리는 잠을 한달음에 지웁니다. 나도 아이들 사이에서 잘 자다가 벌떡 일어납니다. 어떤 소리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반가운 멧새 노랫소리를 들을 수 있고, 풀벌레 노랫소리를 들을 수 있으며, 달이나 별이 부르는 소리를 들을 수 있어요.


  예전에는 갓난쟁이가 밤오줌을 누는 소리를 듣고 잠을 깼습니다. 또는, 갓난쟁이가 ‘아 쉬 마렵네’ 하고 마음속으로 읊는 소리를 마음으로 듣고 벌떡 일어나서 아이 귀에 대고 “쉬 할래?” 하고 소근거리면 아이는 “응.” 하고 가볍게 대꾸하고는 두 팔을 벌려 안아 달라 합니다. 그러면 이 아이를 안아서 오줌그릇에 앉히면 홀가분하게 쉬를 하고 다시 팔을 벌리지요.



.. 에이미와 루이는 하늘만큼 높이 탑들을 쌓았어요. 깊은 구덩이를 파서 곰 인형들을 묻기도 했어요. 구름이 만들어 내는 마법의 동물들도 같이 구경했어요 … 에이미가 찰흙을 가지고 놀고 있으면, 루이는 방 한구석에서 변장을 하고 있다가 방 저쪽에 있는 에이미를 불렀어요. 에이미가 부르는 것과 똑같이요 ..  (2, 6쪽)





  그림책 《에이미와 루이》(다다북스,2007)를 읽습니다. 그림책에 나오는 두 아이 ‘에이미’와 ‘루이’는 소꿉동무입니다. 두 아이는 날마다 즐겁게 어울리고, 언제나 기쁘게 놉니다. 두 아이는 스스로 놀이를 짓습니다. 두 아이는 스스로 노래를 부릅니다. 두 아이는 스스로 웃고 떠들면서 하루를 아름답게 누립니다.


  그런데, 두 아이 가운데 한 아이네 어버이가 보금자리를 옮깁니다. 땅을 파고 하늘을 보며 숲내음을 맡을 수 있던 마을을 떠나, 멀디먼 지구 맞은편 큰도시로 갑니다.


  조용한 시골마을에 남은 아이는 놀이동무가 사라져서 놀 기운이 없습니다. 시끌벅적하면서 놀이터조차 없는 곳에서 살아야 하는 아이도 놀이동무가 없으니 놀 기운이 없습니다. 두 아이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 그러던 어느 날 에이미네 식구들이 멀리멀리 이사를 가게 되었어요. 지구 반대편으로요 ..  (11∼12쪽)




  도시로 가든 다른 마을로 가든, 어버이는 어버이대로 까닭이 있어서 보금자리를 옮깁니다. 어버이는 어버이대로 살림을 꾸려야 하니, 새로운 터로 옮겨서 지내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아이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버이 자리에 선 사람은 ‘어버이가 할 일’만 생각하느라 ‘아이가 누릴 놀이’는 그만 잊지 않나요? ‘어버이가 할 일’이 대수로운 만큼 ‘아이가 누릴 놀이’가 대수로운 줄 잊지 않나요?


  어버이한테는 ‘할 일’이 있고, 아이한테는 ‘누릴 놀이’가 있습니다. 아이는 놀면서 자라야 합니다. 가까이에 놀이동무가 있으면 두 아이나 여러 아이는 신나게 뛰놀아야 합니다. 가까이에 놀이동무가 없으면 어버이는 아이한테 즐거우면서 살가운 놀이동무로 지낼 수 있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아이는 놀면서 크고, 놀면서 배우며, 놀면서 사랑과 꿈을 키우는 삶이니까요.



.. 에이미가 사는 곳은 구덩이를 팔 땅도 없고, 탑을 쌓을 곳도 없고, 구름은 늘 비만 뿌려댔어요. 에이미는 밤에도 낮에도 루이를 생각했어요 ..  (17쪽)




  그림책에 나오는 두 놀이동무는 그만 헤어집니다. 두 놀이동무는 아직 글을 모르지 싶습니다. 글이라도 알면 편지라도 주고받을 텐데요. 그런데, 두 놀이동무네 어버이는 ‘놀이동무가 헤어져 서운하며 기운이 빠지는 하루’를 제대로 못 느끼지 싶습니다. 하루아침에 갑작스레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두 아이를 따사로이 바라볼 줄 아는 어버이는 없구나 싶습니다.


  더군다나, 두 아이네 어버이는 ‘헤어진 놀이동무’를 그리는 아이들 마음을 도무지 못 읽습니다.


  아이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아이는 하루 내내 무엇을 해야 할까요. 아이는 학교에 가서 시험공부를 해야 하나요. 아이는 그저 시험공부를 잘 받아서 대학교에도 가고 돈 잘 버는 회사에 들어가야 하나요. 아이가 어릴 적에 놀이를 모르면서 놀지도 못하는 채 보내야 하나요.



.. 루이가 아빠한테 물었어요. “에이미를 아주 크게 부르면 에이미가 들을 수 있을까요?” 아빠는 고개를 저었어요. “에이미는 지구 반대편에 있단다. 에이미가 아침에 일어나면, 너는 밤이라서 자고 있어.” 루이가 할머니한테 물었어요. “세상에서 가장 큰 소리로 에이미를 부르면 에이미가 들을 수 있을까요?” 할머니가 말했어요. “그럴지도 모르지. 한번 불러 보렴.” ..  (18∼19쪽)




  시골마을에 사는 ‘루이’는 외로우면서 쓸쓸하지만, 곁에 할머니가 있습니다. 할머니는 루이가 묻는 말에 고개를 끄덕여 줍니다. 그래요. 아이가 무엇을 하고 싶어 한다면, 아이가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 지켜보아야지요. 기운을 북돋아서, 아이가 스스로 일어서도록 도와야지요.


  루이는 크디큰 소리로 외칩니다. 놀이동무를 그리는 마음을 하늘에 띄워서 날립니다. 루이가 외친 크디큰 소리는 구름이 되고 바람이 됩니다. 루이 마음을 담은 구름과 바람은 훨훨 날아 ‘에이미’한테 갑니다. 루이가 마음을 구름과 바람에 담아 띄운 때는 한낮이지만, 이때에는 에이미가 한참 잡니다. 두 아이가 지내는 나라는 낮과 밤이 다르거든요.


  에이미는 밤에 잠을 자면서 루이가 부르는 소리를 듣습니다. 그립고 그리운 소리를 듣습니다. 루이는 마음을 띄워 보내면서 비로소 기운을 차립니다. 에이미는 마음을 받으면서 새롭게 기운이 납니다. 두 아이는 아주 먼 곳에 떨어져 지낸다고 할는지 모르지만, 마음은 언제나 함께 있습니다. 마음이 언제나 함께 있으니, 두 아이는 늘 가슴속에 사랑과 꿈을 키울 만합니다.


  이제 두 아이는 한 가지를 새롭게 배웁니다. 그동안 두 아이는 함께 붙어서 놀며 ‘보금자리에서 누리는 기쁜 놀이’를 배웠으면, 오늘부터는 ‘언제 어디에서나 늘 마음이 함께 있는 줄 깨닫는 즐거운 삶’을 배웁니다. 4348.1.15.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5 - 시골 아버지 그림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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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5-01-15 08:23   좋아요 0 | URL
아..네가.불러서..어린날..자다..그렇게 문밖으로 불려나간 거였네...멀리서도 불렀구나..너.

파란놀 2015-01-16 05:31   좋아요 0 | URL
모두들 마음으로 부르는 소리를 듣지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