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6.2.5.


《아무도 모르지

 박철 글, 창비, 2024.5.10.



늦겨울 첫머리는 매우 폭하다. 쑥내음은 더 짙다. 저잣마실을 나가면 쑥을 파는 곳을 볼 수 있다. 설마 쑥을 비닐집에서 키우지는 않겠지. 들숲에서 돋은 쑥을 손수 훑어서 팔기를 빌 뿐이고, 쑥이라면 이 늦겨울에 들숲마실을 하면서 천천히 한 움큼쯤 훑어서 즐기는 이웃이 늘기를 빈다. 집에 쌓은 책짐 하나를 우리 책숲으로 옮긴다. 긴소매옷을 벗는다. 깡동소매에 맨발로 다닌다. 《아무도 모르지》를 돌아본다. ‘어른글(어른문학)’만 하던 적잖은 분이 요즈음 ‘어린글(어린이문학)’로 건너온다. 이제 어린글에 눈을 뜨기 때문일까? 앞으로는 어린이 곁에 있으려는 뜻일까? 그렇지만 아름다운 어린이책을 어느 만큼 곁에 두었는지부터 잘 모르겠다. 어른글을 쓰든 어린글을 쓰든, 우리말과 우리글이 어떻게 맞물리고 맺고 만나는가 하는 대목을 얼마나 익히는지도 모르겠다. 실어 주거나 펴내 주는 곳이 있기에 섣불리 어린글을 쓰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어린이는 ‘말’로 ‘마음’을 헤아리면서 차분하게 익히는 길목에 서서 하루를 노래하는 나이라고 할 수 있다. 어떤 말이든 마음을 담게 마련이되, 아무 말이나 쓴다면 어린이 스스로 살림마음이라는 길을 자꾸 놓치거나 서울로 휩쓸린다. 어린글을 쓰고 싶은 분은 부디 서울이나 잿집(아파트)이 아닌 작은고을이나 시골집에 깃들기를 빈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풀꽃나무 들숲노래 동시 따라쓰기》,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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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보도 고문 "국민의힘 찍으면 안돼…빨리 망하는 게 낫다"

https://n.news.naver.com/article/002/0002426377?cds=news_media_pc&type=editn


노벨평화상 모하마디, 이란 감옥서 단식투쟁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1/0015886134?sid=104


美·이란 협상 좌초 위기…트럼프 "하메네이, 매우 걱정해야 할 것"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03/0013749913?sid=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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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숙한 슬픔을 거부한다…‘이란 시위’ 희생자 장례식서 춤추며 저항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8/0002789879?sid=104


54세 네덜란드 왕비, 사격하고 레펠까지…사병으로 예비군 입대한 이유는

https://n.news.naver.com/article/009/0005633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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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영어] 킥kick



킥(kick) : 1. [체육] 축구·럭비 풋볼 따위에서, 공을 발로 차는 일 2. [체육] 수영에서, 발로 물을 차는 일. 또는 그런 동작

kick : 1. (발로) 차다 2. (무엇을 차듯이 다리를) 뻗다[차다] 3. (어리석은 짓을 하거나 기회를 놓치거나 한 경우 스스로에게 화가 나서) 발을 구르다[땅을 치다] 4. 공을 차 넣어 득점하다 5. 차기, 킥, 발길질 6. (강한) 쾌감, 스릴 7. (마약·술의) 강한 효과

キック(kick) : 킥, 발로 참



영어 ‘킥’은 우리말로 ‘차다·차넣다·걷어차다’로 고쳐씁니다. ‘발길질·발질·발주먹질·발차기’로 고쳐쓸 수 있습니다. ㅍㄹㄴ



밤에 이불 킥을 할 게 분명하다

→ 밤에 틀림없이 이불을 찬다

→ 밤에 참말로 이불을 찬다

《체리새우》(황영미, 문학동네, 2019) 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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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영어] 풀코스full course



풀코스(full course) : 1. 일정한 순서로 짜인 식단. 서양 요리에서는 전채, 수프, 생선 요리, 고기 요리, 샐러드, 디저트, 과일, 커피의 차례가 표준이다 2. 마라톤에서 42.195km 전체의 거리

full course : 풀코스. 일정한 순서로 짜인 식단. 서양 요리에서는 전채, 수프, 생선 요리, 고기 요리, 샐러드, 디저트, 과일, 커피의 차례가 표준이다

フルコ-ス(full-course) : 1. 풀 코스 2. 서양 요리의 정식(正式) 코스(수프로부터 디저트, 커피로 끝남). *영어로는 full-course dinner라고도 함 3. 절차가 결정된 일의 전부



영어 낱말책은 ‘full course’를 ‘풀코스’로 풀이합니다. 우리 낱말책은 이 영어를 싣되, 따로 고치거나 걸러내지 않습니다. 이제 우리가 새말을 지어야 하는구나 싶습니다. 여러모로 짚으면 ‘다·모두·모든·모조리·몽땅’이나 ‘송두리째·실컷·싹·잔뜩’으로 고쳐쓸 만합니다. ‘통·통짜임·통째·통짜·죄다·죄’나 ‘알차다·알짜·알짬·알짜배기’로 고쳐써요. ‘온·온갖·온갖길·온갖빛·온갖빛깔’이나 ‘온것·온길·온틀·온통’으로 고쳐쓰지요. ‘온밥·온밥차림·온차림밥’이나 ‘온차림·온차림길·온차림새’처럼 새말을 지을 수 있습니다. “다 갖추다·다 있다·모두 갖추다·모두 있다·가리지 않다·안 가리다”로 고쳐쓰고, ‘도거리·깡그리·머리부터 발끝까지·흐드러지다’로 고쳐쓸 만합니다. ㅍㄹㄴ



학생들의 평이 가장 좋았던 것은 참마 풀코스였다

→ 아이들은 참마 온차림을 가장 반겼다

→ 아이들은 참마 온차림밥이 가장 즐겼다

《채소의 신》(카노 유미코/임윤정 옮김, 그책, 2015) 146쪽


떡볶이집에서 노래방까지 풀코스로 놀다가

→ 떡볶이집에서 노래집까지 실컷 놀다가

→ 떡볶이집에서 노래집까지 잔뜩 놀다가

《체리새우》(황영미, 문학동네, 2019) 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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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성명 聲明


 성명을 채택하다 → 말씀을 뽑다 / 첫마디를 뽑다

 각각 성명을 발표하였다 → 저마다 소리를 냈다

 반대하는 성명을 냈다 → 맞선다고 외쳤다

 엄숙히 성명하였다 → 당차게 외쳤다 / 드높이 밝혔다

 긴밀히 협력할 것임을 성명하였다 → 가까이 돕는다고 밝혔다

 성명서를 낭독하다 → 올림글을 읊다

 성명서를 발표할 예정이다 → 앞글을 밝히려 한다


  ‘성명(聲明)’은 “어떤 일에 대한 자기의 입장이나 견해 또는 방침 따위를 공개적으로 발표함. 또는 그 입장이나 견해 ≒ 성언”을 가리키고, ‘성명서(聲明書)’는 “정치적·사회적 단체나 그 책임자가 일정한 사항에 대한 방침이나 견해를 공표하는 글이나 문서 ≒ 성명문”을 가리킨다지요. ‘말하다·말씀·말·밝히다·가로다·떠들다’나 ‘보여주다·꺼내다·까다·끄집다’로 손질하고, ‘들려주다·얘기·이야기’나 ‘내다·내놓다·나오다·나가다’로 손질합니다. ‘띄우다·뜨다·부치다·싣다’나 ‘선보이다·내보이다·보이다·뵈다·터뜨리다’로 손질할 수 있고, ‘알려주다·알리다·알림글·알림말’이나 ‘올리다·올림길·올림꽃·올림글·올림말’이나 ‘외마디·한마디·혀를 놀리다·외치다·소리치다·목소리’로 손질합니다. ‘앞글·앞말·앞마디’나 ‘첫마디·첫머리·첫말·첫노래·첫이야기·첫얘기’로 손질하고, ‘여는글·여는말’이나 ‘열다·열린길·열린꽃·열린빛·열어주다·열어젖히다’로 손질할 만합니다. ‘풀다·풀어내다·풀어보다·풀어놓다·풀어주다·풀어쓰다’로 손질해도 어울려요. ‘하다·해놓다·해대다·해두다·해주다·해오다’로 손질할 수 있고요.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성명’을 여덟 가지 더 싣는데 다 털어냅니다. ㅍㄹㄴ



성명(成名) : 명성을 떨침

성명(成命) : 1. 이미 내려진 천명(天命) 2. 임금이 신하의 신상(身上)에 관하여 결정적으로 내리는 명령

성명(性命) : 1. 인성(人性)과 천명(天命)을 아울러 이르는 말 2. ‘목숨’이나 ‘생명’을 달리 이르는 말

성명(盛名) : 떨치는 이름

성명(聖名) 1. [가톨릭] 하느님, 천사, 성인의 거룩한 이름 2. [가톨릭] 그리스도나 성모 마리아의 거룩한 이름 3. [가톨릭] 세례 때에 붙는 이름. 성경에 나오는 인물이나 성인의 이름을 붙인다 = 세례명

성명(聖明) : 임금의 밝은 지혜를 이르는 말

성명(聖明) : 덕이 거룩하고 슬기로움

성명(聲名) : 세상에 널리 퍼져 평판 높은 이름 = 명성

성명(聲明) : 1. [불교] 고대 인도에서 일어난 음운, 문법, 훈고(訓誥)에 대한 학문 2. [불교] 불교 의식에서 미묘한 음성으로 곡조를 붙여 게송(偈頌) 따위를 읊는 일



야당은 합법적으로 반대 운동을 펴 달라는 등의 7개 항의 성명을 내고 본격적으로 개헌 추진의 포문을 열었다

→ 들밭은 올바르게 맞서 달라면서 일곱 가지 목소리를 내고서 드디어 으뜸길을 고치려고 나섰다

→ 들길은 똑바르게 맞받아 달라면서 일곱 가지를 외치고서 바야흐로 온길을 바꾸려고 나섰다

《호외 100년의 기억들》(정운현, 삼인, 1997) 172쪽


오래된 숲은 모두 보호해야 한다는 요지의 성명서 초안을 작성했다

→ 오래숲은 모두 돌봐야 한다는 줄거리로 알림글을 가볍게 썼다

→ 오래숲은 모두 지켜야 한다는 뜻을 담은 알림글을 먼저 썼다

《나무 위의 여자》(줄리아 버터플라이 힐/강미경 옮김, 가야넷, 2003) 175쪽


각각 성명과 호소문 형태로 발표하고

→ 따로 알림글과 목소리로 내놓고

→ 저마다 앞글과 하소연으로 내고

《민중언론학의 논리》(손석춘, 철수와영희, 2015) 9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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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초인종 招人鐘


 초인종 소리 → 울림소리

 초인종을 누르다 → 단추를 누르다

 초인종을 울리다 → 누름쇠를 울리다


  ‘초인종(招人鐘)’은 “사람을 부르는 신호로 울리는 종”을 뜻한다지요. 우리말로는 ‘누름쇠·눌쇠’나 ‘단추’로 고쳐씁니다. ‘쇠·쇠붙이·쇠돌·쇳돌’로 고쳐쓸 만합니다. ‘울리다·울림·울리기·울림꽃·울림길’이나 ‘울림이·울림소리·울림쇠’로 고쳐쓸 수 있습니다. ㅍㄹㄴ



그 대신 문가에 있는 초인종을

→ 그러면 어귀에 있는 단추를

→ 그러면 앞에 있는 누름쇠를

《거인들이 사는 나라》(신형건, 진선출판사, 1990) 13쪽


내가 사는 집의 초인종이 망가졌고, 나는 그걸 고치지 않았다

→ 우리 집 울림이가 망가졌고, 따로 고치지 않았다

→ 이 집은 단추가 망가졌고, 굳이 고치지 않았다

《안으며 업힌》(이정임·박솔뫼·김비·박서련·한정현, 곳간, 2022) 63쪽


옆집 초인종을 눌렀습니다

→ 옆집 단추를 누릅니다

→ 옆집 울림이를 누릅니다

《치마를 입은 아빠》(이나무·박실비, 이숲아이, 2024) 3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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