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224] 동무 사이



  너와 내가 다르지만

  나랑 너는 한마음이라서

  동무가 된다



  다 다른 사람이 만나서 동무로 지낸다는 일이란, 어느 모로 보자면 참으로 놀라운 일이로구나 싶기도 해요. 모든 것이 다른데 말이지요. 삶이 다르고, 몸이 다르며, 느낌이 다르거든요. 그렇지만, 둘은 한마음이 될 수 있기에 동무가 됩니다. 둘은 한사랑으로 다시 태어나고 싶은 꿈이 있으니 동무가 됩니다. 둘은 한넋으로 고이 아낄 수 있는 숨결이 되니 동무가 됩니다. 4348.7.10.쇠.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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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노래 16. 바닷가 찔레꽃



  전남 고흥으로 삶터를 옮긴 뒤 ‘찔레꽃’을 제대로 알았습니다. 다른 고장에서도 찔레꽃을 보았을 테지만, 다른 고장에서는 스쳐 지나가는 빛으로 살짝 보기만 하느라 이내 잊었어요. 고흥 시골마을에 마련한 보금자리에서 늘 마주하는 찔레꽃은 ‘우리 집 꽃’이기에 네 철 흐름에 따라서 어떻게 피고 지며, 덩굴나무는 어떻게 뻗고 시드는가 하는 대목까지 살핍니다. 이제는 ‘이웃집 꽃’으로 피는 찔레꽃도 먼발치에서 곧장 알아차리면서 “이야, 찔레꽃내음이 예까지 퍼지네!” 하면서 웃습니다. 바다로 마실을 가서도 바다와 함께 찔레꽃하고 놉니다. 4348.7.9.나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사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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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223] 우리 곁에



  노래하는 바람하고 춤추는 햇볕하고

  푸른 나무랑 싱그러운 풀이랑

  내 곁에서 어깨동무



  바람 한 줄기가 벗이 됩니다. 햇볕 한 줌이 동무가 됩니다. 나무 한 그루와 풀 한 포기가 이웃이 됩니다. 우리 곁에서 곱게 벗님이 되고 동무님이 되며 이웃님이 되는 모든 숨결은 언제나 넉넉하면서 기쁜 하루를 누리도록 북돋아 줍니다. 4348.7.8.물.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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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노래 15. 우리 몸짓은 춤이 되어


  신나게 잘 노는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생각합니다. 이 아이들 몸짓은 언제나 춤입니다. 소꿉놀이를 하든, 마당을 달리든, 숟가락을 쥐든, 장난감을 잡든, 이를 닦든, 참말 언제나 춤이 되는 몸짓입니다. 춤은 스스로 즐겁다고 느끼는 삶일 때에 샘솟습니다. 빼어난 춤꾼한테서 배우는 춤이 아닙니다. 스스로 즐겁게 웃고 노래하는 사람이 스스로 손짓이랑 발짓을 하면서 저절로 누리는 춤입니다. 아이들은 책이나 영화나 학교에서 ‘놀이를 배우지’ 않아요. 스스로 즐겁게 온갖 새 놀이를 짓습니다. 사진을 찍는 사람은 삶을 즐겁게 사랑하면서 기쁘게 한 장씩 찍습니다. 4348.7.7.불.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사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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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5-07-07 04:13   좋아요 0 | URL
그림책 한장면 같은

숲노래 2015-07-07 08:40   좋아요 0 | URL
아이들은 언제나 그림이 되어 줍니다

책읽는나무 2015-07-07 07:08   좋아요 0 | URL
계속 노는 아이들의 사진을 보면서 절로 기분좋았어요~~어릴적 나도 저러고 놀았겠지?들판을 뛰고 마당을 뛰고~~^^

아이들의 뒤태나 볼이 발갛게 뛰노는 몸짓들이 이쁩니다^^
(아이들 뛰면서 노는 모습 사진찍기 쉽지 않은데 말이죠~찍는 아빠의 모습도 상상이 되어 웃음 납니다)

숲노래 2015-07-07 08:41   좋아요 0 | URL
하루 내내 뛰어노니
수많은 놀이 가운데
한 대목씩...
힘 닿는 대로 사진으로 남겨요.
어쩌면, 저는 사진 찍으면서 아이들하고 노는 셈입니다~

하늘바람 2015-07-07 08:46   좋아요 0 | URL

참 이쁘고 곱고 그래서 아깝습니다

숲노래 2015-07-07 09:52   좋아요 0 | URL
오늘이 지나면 또 새로운 모습으로 곱게 노니, 언제나 새롭게 마주하면서 노래가 흘러요
 

한글노래 삶노래 90. 아버지 손을 잡고



낮잠 폭 든 동생은

마루로 들어오는 바람 쐬며

색색 코를 골고


나는 아버지 손을 잡고

읍내로 마실 나옵니다.


따가운 햇볕 받으며 걷다가

막대기 달린 소시지빵 먹고

통통 통통 가볍게

하늘 날듯이 걸어서


감자랑 고구마랑 양파랑

과자랑 고기랑 우유랑

이모저모 골라서 장만합니다.


이제 버스역으로 와서

우리 마을로 돌아가는 버스를

기다리면서 놀아요.



2015.5.28.나무.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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