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집 114. 네 고운 손길로 (2016.6.3.)


  네 고운 손길로 이 고운 열매를 따렴. 네 고운 마음으로 이 고운 밥을 먹으렴. 네 고운 눈으로 이 고운 숨결을 보렴. 네 고운 사랑으로 이 고운 꿈을 맞이하렴. 그러면 너는 하늘 같은 바람이 되어 파랗게 파랗게 빛나면서 훨훨 날아다니는 놀이를 누릴 테니까.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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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245. 바위에 눕지 (2016.6.26.)



   골짜기에서 신나게 물살을 헤치며 놀던 아이가 문득 바위에 눕는다. 이야, 그 바위는 너한테 꼭 맞네. 아버지한테는 그저 앉을 만한 바위인데 말이야. 앞으로 네 바위로 삼아서 놀다가 힘들 적에 그 바위에 드러누워서 한숨을 돌리면 되겠구나.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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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아이 166. 2016.6.3. 앵두순이



  지난해 받은 앵두나무는 올들어 열매를 더 많이 맺는다. 새빨갛게 익기까지 기다린 끝에 한꺼번에 신나게 훑는다. 자, 우리 앵두잔치를 벌여야지. 이제 이만 한 열매는 너희 손으로 알뜰히 훑어 보렴. 훑으면서 입에 넣어도 되고, 그릇에 담아도 돼. 그릇에 담은 앵두는 한꺼번에 입에 털어넣어도 되고.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꽃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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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아이 165. 2016.6.3. 버찌순이



  바다로 자전거마실을 가는 길에 버찌가 잔뜩 맺힌 나무를 본다. 우리가 심어서 돌본 나무는 아니지만 버찌를 맛보기로 한다. 자 손을 벌리렴. 한 알 두 알 따서 꽃순이 손에 가득 채운다. 씨앗은 크니까 잘 훑어서 먹은 뒤에 뱉어야 해. 그런데 이 버찌가 떫다면서 몇 알 못 먹는다. 나도 먹어 본다. 처음에 떫기도 하나 이내 단맛이 돈다. 우리 집 벚나무였으면 떫은맛이 적거나 없으면서 단맛이 셌을 테지. 길에서 자라는 벚나무한테서 이만 한 단맛이라면 먹을 만해. 즐겁게 노래하면서 먹어 봐, 맛이 달라져.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꽃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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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244. 올라갈 만할까 (2016.6.28.)



  작은아이는 커다란 나무는 엄두를 내지 않으나 자그마한 나무를 보면 “나무 타야지!” 하면서 올라타 보려 한다. 그러나 커다란 나무이든 작은 나무이든 아직 모두 못 올라탄다. 그래도 요새는 매달리기쯤은 한다. 매달리기를 할 줄 안다면, 이 다음에는 한손을 위로 뻗고 몸을 슥슥 끌어올릴 수 있을까. 아니면 다리로 죽죽 밀어 볼 만할까. 용을 써 봐. 언젠가 될 테니까.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시골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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