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살림말


꽃사랑 : ‘페미니즘’이 영어라서 거북하다는 분은 으레 ‘성평등’이나 ‘남녀평등·여남평등’이나 ‘여성주의’ 같은 한자말로 풀어서 쓴다. 그렇지만 영어라서 거북하면 한국말로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페미니즘이 나아가는 길을 헤아리면 뜻밖에 한결 쉬우면서 무척 곱게 우리 꿈을 나타낼 말을 찾을 만하지 않을까? 가시내도 사내도 곱게 꽃이 되어 살림을 가꾸자는 뜻으로 ‘꽃살림’이나 ‘꽃사랑’ 같은 말을 그려 볼 수 있다. 꽃에 그다지 빗대고 싶지 않다면 ‘참·참되다·참되다·참하다’를 생각할 만하다. 페미니즘이란, 가시내랑 사내가 참다이 살림을 사랑하는 슬기로운 사이가 되기를 바라는 뜻을 나타내지 싶다. 그러니 이 결 그대로 ‘참사랑’이나 ‘참살림’ 같은 말로 담아내어도 좋다. ‘웰빙 = 참살림’이 될 수도 있는데, ‘페미니즘 = 참살림’이 될 수도 있다. 2019.10.14.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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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쿵저러쿵 : 그대들은 어느 사람을 놓고서 도마에 올려 이러쿵저러쿵하는데, 그대들이 그대 스스로 아닌 남을 놓고서 이러쿵저러쿵할 수 있을까? 이는 거꾸로 보아도 매한가지이다. 나는 어느 누구를 놓고도 아무 말을 할 수 없다. 누가 뭘 잘하는지 못하는지 따질 수 없다. 오직 내 눈으로 비치는 모습만 읽는다. 그래서 누가 허울이나 탈이나 껍데기를 쓰고 움직인다면, 그이 허울이나 탈이나 껍데기를 읽을 뿐이다. 누가 속내나 속빛을 감추면서 움직인다면 이런 감춤질을 읽을 뿐이다. 누가 활짝 웃으면 활짝 웃네 하는 모습을 읽을 뿐이다. 너도 나도 스스로 볼 수 있는 눈썰미하고 눈빛하고 눈길로 읽을 뿐이다. 나를 놓고서 이러쿵저러쿵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이는 그이 눈높이에서 그렇게 읽고 그렇게 이러쿵저러쿵하겠지. 그러니 이는 오로지 그대 ‘삶에서 겪은 그대 생각’일 뿐, 그대가 읽은 내 모습은 ‘내가 스스로 짓는 삶길’이 아니다. 2019.9.30.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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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말 배우기 : 바깥말(외국말)을 배우는 일이란, 새로운 누리를 만나는 일이라고 느낀다. 내가 사는 이곳을 사랑하는 마음을 바탕으로, 이웃이 사는 저곳을 사랑하고 싶은 마음을 새롭게 키우고 싶기에 바깥말을 배우려 한다고 느낀다. 이는 사투리도 마찬가지. 여러 고장 사투리를 배우는 일이란, 내가 사는 이 고장이며 고을이며 마을을 아끼는 마음을 바탕으로, 이웃이 사는 저 고장이며 고을이며 마을을 새롭게 아끼고픈 마음으로 서로 사귀고 싶은 뜻을 펴는 일이 된다고 느낀다. 그러니 우리는 바깥말하고 사투리를 같이 배우고 가르치면 좋겠다. 학교에서 ‘국어 시험·언어영역 평가’는 좀 집어치우고서 ‘팔도 사투리 한마당’을 허벌나게 편다면 좋겠다. 부디 ‘문법’이 아닌 ‘말하는 길’로, 또 ‘맞춤법·띄어쓰기’ 아닌 ‘생각을 펴는 길’로 나아가기를. 2019.10.13.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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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쓰는 글 : “내가 쓰는 모든 글은 빛이 된다.”, 이렇게 생각해 봐. 얼마나 눈부시도록 즐겁고 아름다운데. 살짝 낱말을 바꾸어서 “내가 쓰는 모든 말은 빛이 된다.”라든지 “내가 하는 모든 일은 빛이 된다.” 하고도 생각해 봐. 얼마나 놀랍도록 신나고 사랑스러운데. 그러니까 글쓰기를 하든 말하기를 하든 일하기를 하든 놀이하기를 하든 다 좋아. 모두 좋단다. 무엇을 하든 스스로 “난 왜 이렇게 못하지?”나 “난 그걸 잘 못해.” 하고 생각할 까닭이 없는데, 이런 생각은 바로 이런 길로 가도록 스스로 내몰거든. 스스로 빛나는 말을 스스로 들려주기에 스스로 빛나는 글을 쓸 수 있어. 글을 즐겁게 쓰는 수수께끼(비결)는 매우 쉽지. 글쓰기 강의를 듣거나 글쓰기 책을 읽을 까닭이 없단다. 오직 하나, 글을 쓰고 싶은 우리 마음에 “우리가 쓰는 모든 글은 아름답게 빛나고 사랑스레 춤춘다.” 하는 말 한 마디를 씨앗으로 심으면 돼. 이뿐이야. 우리는 누구나 글잡이요 글님이자 글빛이거든. 2019.10.11.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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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꽃 책나무 : 어린이책이란 어린이부터 누리기에 참으로 허물없는 이야기꽃이지. 푸른책이란 푸름이부터 즐기기에 참말로 스스럼없는 이야기나무이지. 어린이책을 어린이하고 같이 읽는 어른은 이야기꽃으로 피어나지. 푸른책을 푸름이하고 함께 읽는 어른은 이야기나무로 자라지. 아무렴. 그렇고 말고. 2019.10.11.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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