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를 항해하는 초록 배에 탑니다 - 작은 물결을 파도로 만드는 일, 2021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일하는 사람 3
김연식 지음 / 문학수첩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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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숲 / 글다듬기 2023.9.2.

다듬읽기 45


《지구를 항해하는 초록배에 탑니다》

 김연식

 문학수첩

 2021.7.16.



《지구를 항해하는 초록배에 탑니다》(김연식, 문학수첩, 2021)를 읽었습니다. 푸른별을 푸르게 돌보는 바다살림을 펴고 싶은 푸른배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들려줍니다. 하늘빛을 품는 바다빛을 이루도록 푸른길을 걷는 하루를 사랑한다면, 우리 마음도 하늘빛에 바다빛이 스미도록 ‘푸른말’을 쓸 수 있기를 바라요. 우리는 언제나 말부터 푸르게 돌보고, 살림집을 푸르게 건사하고, 언제 어디에서 푸른눈으로 만날 노릇이라고 봅니다. 스스로 푸르면 둘레에 저절로 푸른씨앗이 퍼져요. 조그맣다고 여기는 말 한 마디부터 푸르게 배워서 풀어낼 줄 안다면, 풀꽃나무를 품는 어진 말빛이 마음빛으로 번질 수 있어요. 어린이하고 어깨동무할 만하도록 푸른말로 추스른다면, 들숲바다하고 어깨동무하는 발걸음에 손짓으로 거듭날 테지요. 말 한 마디로 바꿉니다. 낱말 하나가 씨앗 한 톨입니다. 길든 버릇이 푸른별을 망가뜨리고, 길든 말씨가 푸른터를 어지럽혀요. 푸른길은 우리 보금자리부터입니다.


ㅅㄴㄹ


긴 항해를 마치고 휴가를 받은 후

→ 긴 바닷길을 마치고 쉬면서

6쪽


홈페이지를 둘러보다가 흥미로운 공고를 발견했다

→ 누리집을 둘러보다가 재미난 알림글을 봤다

6쪽


이 단체에는 배가 세 척 있다

→ 이 모임에는 배가 셋 있다

9쪽


무려 숙식 제공이라는 특별대우를 받으며 부산으로 향했다

→ 더구나 먹고잘 수 있는 꽃손길을 받으며 부산으로 갔다

10쪽


금은보화가 끝없이 나오는 마법 장화처럼 배 안은 생각보다 넓다

→ 돈보따리가 끝없이 나오는 빛가루신처럼 배는 생각보다 넓다

15쪽


샐러드가 되어 배식대에 올랐다

→ 풀무침이 되어 밥자리에 올랐다

20쪽


‘생산·소비·폐기’로 그만인 선형경제는 지속가능하지 않다

→ ‘만듦·씀·버림’으로 그만인 살림길은 이어갈 수 없다

84쪽


낮고 편평한 섬이다

→ 낮고 반반한 섬이다

100쪽


※ 관심사병·관심대상·관심인물

배려가 고마우면서도 마치 이 반의 관심학생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 헤아리니 고마우면서도 마치 이곳에서 돌봄받이가 된 듯했다

101쪽


무분별한 어업과 원유 시추를 금하는 내용이다

→ 마구잡이 고기낚기와 기름질을 멈추란 뜻이다

103쪽


저체온증이 생기면 갑작스레 짜증을 부리거나 실실 웃는 것처럼 감정 변화가 심해집니다

→ 추위맞이가 오면 갑작스레 짜증을 부리거나 실실 웃으며 오락가락합니다

118쪽


적이 분명하게 드러나자 동료의식이 샘솟았다

→ 밉놈이 확 드러나자 띠앗이 샘솟았다

148쪽


이 소식을 전하는 일에 손을 얹게 돼 김씨 가문의 대대손손 무한영광이다

→ 이 얘기를 알리는 일에 손을 얹으니 김씨 집안에 두고두고 기쁘다

150쪽


잠수정을 진수할 수 없어요

→ 자맥배를 띄울 수 없어요

152쪽


멀리 불청객이 하나 더 있는데

→ 멀리 밉손님이 하나 더 있는데

179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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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으로 살펴본 기후 위기 이야기 너는 나다 - 십대 1
최우리 외 지음, 인권연대 기획 / 철수와영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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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숲 / 글다듬기 2023.9.2.

다듬읽기 12


《인권으로 살펴본 기후위기 이야기》

 최우리·조천호·한재각·김해동·지현영·김현우

 철수와영희

 2023.5.1.



《인권으로 살펴본 기후위기 이야기》(최우리와 다섯 사람, 철수와영희, 2023)를 읽었습니다. 숲이란, 모든 숨결이 어우러지는 곳입니다. 풀과 나무만 있기에 숲이지 않습니다. 들과 멧골을 품을 뿐 아니라, 내와 샘과 바다가 맞닿는 숲입니다. 사람만 살아가지 않는 숲이요, 이 숲하고 바다가 아름답게 어울리기에 푸른별일 수 있습니다. ‘인권’하고 ‘기후위기’를 함께 들여다보는 얼거리는 좋다고 느끼되, 자꾸 ‘분노·책임·공정’에 치우치는 줄거리는 아쉽습니다. “네가 잘못했으니 네가 값을 치러야지!”처럼 외칠 적에는 바꿀 수 없어요. 우두머리(대통령)를 바꾸더라도 나라는 안 바뀝니다. 어떤 우두머리가 서더라도 우리 스스로 숲살림을 지으면 됩니다. 먼나라 ‘툰베리’는 그만 말하고, 우리 보금자리에서 스스로 ‘살림꾼’으로 하루를 지을 노릇입니다.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고 해가 비추고 눈이 덮는 뜻을 하나하나 읽으면서 철이 들 적에, 비로소 아름날씨로 나아갈 만합니다.


ㅅㄴㄹ


제가 툰베리로 이야기를 시작하는 건 그가 유명해서가 아닙니다

→ 저는 툰베리로 이야기를 여는데 툰베리가 이름나서가 아닙니다

 14쪽


전 세계가 직면한 문제이다 보니 취재도 글로벌해야 해요

→ 온누리가 닥친 일이다 보니 온누리를 살펴야 해요

 15쪽


‘말레이시아의 누구 좀 연락 가능한가요?’ 하고 디엠(DM·개별메시지)을 보내면 바로 연락이 와요

→ ‘말레이시아 누구 좀 여쭐 수 있나요?’ 하고 쪽글(디엠)을 보내면 바로 대꾸해요

 15쪽


그때 후보 간에 ‘RE100(Renewable Electricity 100)’과 유럽 연합(EU)의 ‘녹색 분류 체계(Green Taxnomy·그린 텍소노미)’라는 생경한 용어가 나왔어요

→ 그때 서로 ‘온살림(RE100 : 모두 되살림 에너지로)’과 유럽 연합(EU) ‘푸른갈래(Green Taxnomy)’라는 낯선 낱말을 얘기했어요

 24쪽


그곳 활동가 분의 말을 들어보니 물 부족은 여전한 듯했습니다

→ 그곳에서 일하는 분은 물은 늘 모자라다고 말씀합니다

 32쪽


즉 이대로 내달리게 되면 인류는 종말을 맞을 수밖에 없어요

→ 곧 이대로 내달리면 사람들은 끝장을 맞을 수밖에 없어요

 41쪽


화석연료는 지난 수십 년간 경제성장의 바탕이 되었어요

→ 돌기름은 그동안 돈을 버는 바탕이었어요

 43쪽


벼농사에는 많은 물이 소요됩니다

→ 벼짓기에는 물이 많이 듭니다

→ 논은 물을 많이 씁니다

→ 벼를 지으려면 물을 많이 씁니다

 45쪽


지금의 우리와 해부학적으로 같은 호모사피엔스는

→ 뜯어보면 오늘날 우리와 같은 슬기사람은

→ 낱낱이 보면 오늘날 우리와 같은 슬기사람은

 49쪽


누군가가 “불이야!” 하고 소리쳤는데

→ 누가 “불이야!” 하고 소리쳤는데

 77쪽


극단적인 부는 극단적인 오염을 가져온다

→ 돈이 넘치면 삶터를 끔찍히 더럽힌다

→ 돈이 너무 많으면 숲을 망가뜨린다

 85쪽


어떻게든 포집을 했다 하더라도

→ 어떻게든 잡았다 하더라도

→ 어떻게든 모았다 하더라도

→ 어떻게든 붙든다 하더라도

 96쪽


2차 장마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으레 늦장마라는 말을 씁니다

→ 흔히 뒷장마라고 얘기합니다

 106쪽


외국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메리트가 있었어요

→ 옆나라에 댈 수 없을 만큼 좋아요

 133쪽


소작농과 땅 주인이 함께 윈윈할 수 있어야 합니다

→ 삯꾼과 땅임자가 함께 좋을 수 있어야 합니다

 137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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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 이야기 10 - 완결
타니카와 후미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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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숲 / 글다듬기 2023.8.28.

다듬읽기 50


《솔로 이야기 10》

 타니카와 후미코

 한나리 옮김

 대원씨아이

 2023.2.15.



《솔로 이야기 10》(타니카와 후미코/한나리 옮김, 대원씨아이, 2023)은 ‘홀로서기’를 하거나 ‘함께살기’를 바라는 마음 사이에서 오락가락 너울너울 춤추면서 시나브로 차분히 자리를 잡고서 눈물바람이나 웃음꽃으로 하루를 지피는 사람들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열걸음으로 매듭짓는 그림꽃이 아쉬워서 한참 어루만지고서 내려놓습니다. 보금자리에 혼자 있든 여럿이 있든 언제나 ‘삶·살림·사랑’입니다. 사람은 이 푸른별 곳곳에 저마다 다르게 어우러지면서 함께하지요. 우리 집에 나만 덩그러니 있지 않아요. 알게 모르게 서로 잇고 맺으면서 이바지하고 돕고 어깨동무하는 나날입니다. 손을 잡고 걸어가야 사랑이지 않습니다. 포근히 안아야 사랑이지 않습니다. 사랑은 늘 사랑이에요. 스스로 환하게 눈뜨고, 언제나 별빛으로 노래하고, 하루하루 새롭게 숲을 그릴 줄 아는 누구나 사랑님입니다.


ㅅㄴㄹ


#おひとり樣物語 #谷川史子


가끔씩 그런 생각을 하지만

→ 가끔 그리 생각을 하지만

8쪽


숏 사이즈로

→ 짧게

→ 조금

→ 가볍게

9쪽


이거야? 이게 그 유명한 심쿵인 거야?

→ 이래? 바로 이렇게 맘쿵이야?

10쪽


그건 그 사람을 좋아했던 게 아닌 거야. 사랑에 빠진 네가 좋았던 거지

→ 그 사람을 좋아했던 네가 아니야. 사랑에 빠진 네가 좋았지

17쪽


이왕 반차 낸 거, 후딱 하고 와

→ 나절쉼

→ 낮쉼

24쪽


난 핼러윈이 싫다

→ 난 깨비날이 싫다

42쪽


욕조에 몸을 담그는 게 피로회복에 좋다지만

→ 씻는곳에 몸을 담그면 몸풀이에 좋다지만

→ 우묵이에 몸을 담그면 몸을 풀기 좋다지만

62쪽


사사오입으로 40대의 존. 체력적으로 20대의 흔적은 없어져

→ 가운올림으로 마흔줄. 몸에 스무줄 자국은 없어

67쪽


분실물 제 것 같아요

→ 흘린것 제 것 같아요

88쪽


할머니들은 골절당하면 끝이야

→ 할머니는 부러지면 끝이야

→ 할머니는 뚝 하면 끝이야

155쪽


뭐랄까, 문답무용의 존재?

→ 뭐랄까, 묻든지 말든지?

→ 뭐랄까, 묻거나 말거나?

→ 뭐랄까, 덧없달까?

→ 뭐랄까, 부질없달까?

172쪽


마흔을 목전에 둔 나이

→ 마흔을 코앞에 둔 나이

→ 마흔을 눈앞에 둔 나이

190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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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낭독자 - 북텔러리스트와 함께하는 소통과 치유의 낭독 만찬
북텔러리스트 지음 / 샨티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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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숲 / 글다듬기 2023.8.28.

다듬읽기 97


《공감 낭독자》

 북텔러리스트

 샨티

 2022.11.30.



《공감 낭독자》(북텔러리스트, 샨티, 2022)를 읽으면서 ‘한마음(공감)’을 이루기는 어려웠습니다. 너무 겉멋을 부리는군요. 읽으니 ‘읽’습니다. 읽는 길을 ‘읽다’라 하지 않고 ‘낭독’이라는 한자말을 쓰면 얼마나 나아 보일까요? 소리를 내어 읽을 적에는 ‘읊다’라 하고, 읊다 보면 어느새 ‘노래’로 옮아, ‘놀이’를 이루고 ‘놀(너울·노을)’로 번집니다. ‘읽’기에 ‘이으’면서 천천히 ‘익히’고, ‘이러’면서 우리는 ‘이곳·이날’을 스스로 품어요. ‘읽다’ 한 마디에 서린 뜻과 결을 읽지 못 하면서 어떤 책을 손에 쥘 만할까요? ‘한마음읽기’를 하고 싶다면, 대단한 책도 잘난 책도 아닌, 오직 삶을 그린 사랑을 숲빛으로 풀어낸 이야기를 찾아보기를 바라요. ‘나’를 보고 듣고 느끼고 찾을 적에라야 비로소 ‘너’를 만나면서 ‘너머’로 ‘날’ 수 있는 꿈을 넓히는, ‘넉넉’하고 ‘너그’러우면서 ‘느긋’한 ‘우리’로 만납니다.


ㅅㄴㄹ


독서를 통해 간접경험을 하며 자신을 확장시키는 것이다

→ 책으로 삶을 맛보며 품을 넓힌다

→ 책으로 삶을 읽으며 품새를 넓힌다

9쪽


처음 낭독을 시작할 때 가장 혼란스러웠던 점은

→ 처음 읽을 때 가장 어지럽던 대목은

10쪽


인간은 자기만의 생각 습관을 가지고 있다

→ 사람은 저마다 생각한다

→ 사람은 다 다르게 생각한다

17쪽


북텔러리스트 멤버들은 매주 한 번씩 낭독 모임을 해왔고

→ 책소리꾼은 이레마다 하루씩 읽기모임을 해왔고

→ 책소리빛은 이레마다 하루씩 읽기모임을 해왔고

25쪽


한 명씩 인사를 나누며 감탄사를 연발했고

→ 한 사람씩 꾸벅하며 놀라워했고

→ 한 사람씩 말을 섞으며 놀랐고

34쪽


유레카! 그럼 낭독자가 거울 신경을 통해 상상만 해도

→ 이야! 그럼 읽으면서 거울빛줄기로 생각만 해도

46쪽


책 속 이야기를 낭독자 역시 청자와 함께 알아간다는 기분으로 읽을 때

→ 책 이야기를 읽고 들으며 함께 알아간다고 여길 때

84쪽


나는 성우다. 늘 어떻게 하면 표현을 잘할 수 있을지, 말을 잘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살아왔다

→ 나는 소리꾼이다. 늘 어떻게 하면 잘 밝힐 수 있는지, 말을 잘할 수 있을지 살피며 살아왔다

→ 나는 소리빛이다. 늘 어떻게 하면 잘 그릴 수 있는지, 말을 잘할 수 있을지 헤아리며 살았다

127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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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순수한 것을 생각했다
은유 지음, 이지선 북디자인 / 읻다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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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숲 / 글다듬기 2023.8.25.

다듬읽기 85


《우리는 순수한 것을 생각했다》

 은유

 읻다

 2023.6.14.



《우리는 순수한 것을 생각했다》(은유, 읻다, 2023)를 읽었습니다. 이웃글을 한글로 옮기는 여러 사람을 만나서 나눈 말을 옮겨서 엮는데, 묻는 쪽도 밝히는 쪽도 ‘우리말·한글’을 너무 모르는 듯싶습니다. 우리말만 알아서는 이웃말을 못 옮기고, 이웃말을 우리말로 못 옮깁니다만, 이웃말은 잘 듣고 새길 줄 알면서 우리말을 깊거나 넓거나 찬찬히 읽거나 쓰거나 새기지 않는다면, 어떤 글로 기울까요? 모든 글은 말을 옮기고, 모든 말은 마음을 담고, 모든 마음은 우리가 이곳에서 누리는 삶을 그리고, 모든 삶은 스스로 꿈으로 그려서 사랑으로 짓는 살림을 숲빛으로 이룹니다. ‘글을 알고 다룬다’고 할 적에는 ‘말’뿐 아니라 ‘마음·삶·살림’에다가 ‘숲·사랑’을 나란히 여밀 노릇이에요. 우리말을 우리말답게 배우고, 한글을 한글스럽게 익힐 줄 아는 눈길로, 나란꽃(동성애)뿐 아니라 ‘숲빛’을 품고 ‘서울뿐 아니라 시골을 어깨동무하는 마음’이 있기를 바랍니다.


ㅅㄴㄹ


곱창 좀 덜 먹었으면 같은 것들이 기대의 목록이다

→ 곱창 좀 덜 먹기 들을 바란다

5쪽


생각을 차분하게 시어와 포개는 것으로

→ 생각을 차분하게 노랫말과 포개어

→ 생각을 차분하게 노래와 포개면서

5쪽


소신에 따라 게릴라처럼 시 번역가 모임을 꾸리기도 했다

→ 마음에 따라 불쑥 노래옮김모임을 꾸리기도 했다

→ 뜻에 따라 갑자기 노래옮김모임을 꾸리기도 했다

9쪽


한 편의 시는

→ 노래 하나는

→ 글 한 자락은

11쪽


나에게 글을 쓰는 일은 저 엄정한 물음에 성실하게 대답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 나는 이 반듯한 삶에 바지런히 이야기를 여미려고 글을 쓴다

→ 나는 이 바른 삶길에 기꺼이 대꾸를 하려고 글을 쓴다

11쪽


쇼트커트에 일자 핏 청바지와 새하얀 면 티를 입고 백팩을 둘러멨다

→ 깡동머리에 곧은바지와 새하얀 소매옷을 입고 등짐을 들러멨다

19쪽


산문은 일단 분량이 상대적으로 길어서, 초고를 쓸 때 훨씬 마구잡이로 하는 편이에요

→ 삶글은 아무래도 좀 길어서, 밑글을 쓸 때 훨씬 마구잡이로 해요

32쪽


웹툰과 시 모두 의성어나 의태어가 많이 나오죠

→ 누리그림과 노래 다 소리말에 시늉말이 많죠

35쪽


이래저래 도시의 산보객을 불러 모으는 자리에

→ 이래저래 서울 마실꾼을 불러 모으는 자리에

→ 이래저래 서울 뚜벅이를 불러 모으는 자리에

53쪽


청춘들이 넘실대던 동네에

→ 젊은이가 넘실대던 마을에

→ 꽃망울이 넘실대던 곳에

53쪽


이때 성사가 되면 번역에 착수하고

→ 이때 받아들이면 옮기고

→ 이때 잡으면 옮기고

65쪽


저는 퀴어를 싫어하는 사람하고는 처음부터 일하고 싶지 않아요

→ 저는 나란꽃 싫어하는 사람하고는 처음부터 일하고 싶지 않아요

83쪽


기존의 문학 권력에 반하는 기획이자 참신한 실험이었다

→ 여느 글담에 맞서면서 새로운 길이다

→ 꼿꼿한 글힘에 대드는 새길이다

111쪽


온전히 받아들이는 거예요

→ 오롯이 받아들여요

→ 다 받아들여요

→ 모두 받아들여요

→ 그대로 받아들여요

147쪽


승미의 주특기, 모름을 자각하면 파고든다

→ 승미 꽃솜씨, 모른 줄 알면 파고든다

→ 승미 손회목, 모르는 줄 알면 파고든다

158쪽


누군가를 열렬히 좋아하는 마음

→ 누구를 매우 좋아하는 마음

→ 누구를 뜨겁게 좋아하는 마음

→ 누구를 불타며 좋아하는 마음

172쪽


서울에서 목동 키즈였다

→ 서울 목동 아이였다

→ 서울 목동내기였다

203쪽


가장 잘 알려진 한국 시인으로 꼽힌다

→ 우리 노래님으로 잘 알려졌다

→ 우리 노래지기로 널리 이름났다

218쪽 219쪽


번역은 도착어가 아름답게 느껴져야 되니까

→ 옮기려면 맺음말을 아름다이 느껴야 하니까

→ 닿음말을 아름답게 느끼도록 옮겨야 하니까

→ 오는말을 아름답게 느끼도록 풀어야 하니까

237쪽


출발어에만 있고 도착어에는 없는 구조를

→ 가는말에만 있고 오는말에는 없는 얼개를

→ 여는말에만 있고 맺음말에는 없는 틀을

→ 첫말에만 있고 끝말에는 없는 얼거리를

237쪽


교수 집안의 이단아를 꿈꾸며

→ 길잡이 집안을 깨길 꿈꾸며

→ 먹물 집안을 맞받길 꿈꾸며

244쪽


우연히 합석한 일행에 그녀가 있었다

→ 문득 함께한 무리에 그이가 있었다

→ 얼핏 낀 곳에 그이가 있었다

244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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