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털 - 가장 경이로운 자연의 걸작
소어 핸슨 지음, 하윤숙 옮김 / 에이도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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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4.5.29.

다듬읽기 216


《깃털, 가장 경이로운 자연의 걸작》

 소어 핸슨

 하윤숙 옮김

 에이도스

 2013.7.24.



  《깃털, 가장 경이로운 자연의 걸작》(소어 핸슨/하윤숙 옮김, 에이도스, 2013)을 읽으면서 여러모로 아쉬웠습니다. “The Evolution Of A Natural Miracle”을 어떻게 옮길 적에 우리말하고 걸맞을는지 더 곱씹을 노릇이기도 하고, ‘사람이 요모조모 뜯듯이 읽는 깃털’을 넘어서 ‘새로서 바람과 하늘하고 하나로 피어나는 빛’이라는 눈으로 본다면, 얼거리가 사뭇 달랐으리라고 느낍니다. 숲은 ‘읽을거리(분석·연구 대상)’가 아닙니다. 숲은 숲입니다. 사람은 사람이요, 새는 새입니다. 새를 마주할 적에는 ‘나도 너랑 같은 숨빛이야’ 같은 마음이면서, ‘내가 너와 같은 새가 되어 같이 놀자’는 마음일 적에 비로소 깃털이 왜 깃털인지 차근차근 풀어낼 만하겠지요. ‘자(과학지식)’를 섣불리 대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웃한테 자부터 들이대면 아무도 안 반기겠지요. 길이를 재고 무게를 따지고 겉모습만 살핀다면, 어떤 새도 사람한테 ‘날갯짓’이라는 사랑어린 춤사위를 하나도 안 보여주게 마련입니다.


ㅅㄴ


#Feathers #TheEvolutionOfANaturalMiracle

#ThorHanson


이 모든 게 대머리수리 때문이었습니다

→ 이 모두 대머리수리 때문입니다

6


글 주제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일이 없다

→ 글감 때문에 어렵지 않다

7


야외 나들이를 하는 것이 무척이나 곤혹스러운 사람들도 있다

→ 나들이를 하면 무척이나

→ 바깥으로 가면 무척이나

7


도로 위 아무것도 막힌 게 없는 창공으로 올라갔다

→ 길에서 아무것도 막히지 않은 하늘로 올라갔다

9


녹슨 빛과 숯 색깔이 묘하게 감도는 울새의 깃털은 자신이 암컷임을 알려 주었고

→ 누런데다 숯빛이 가만히 감도는 울새 깃털을 보니 암컷이고

→ 누러면서 숯빛이 부드러이 감도는 울새 깃털이니 암컷이고

12


하늘에 가까이 가는 것으로 숭배의 대상이 되었다

→ 하늘에 가까이 가기에 떠받들었다

→ 하늘에 가까이 가니 높이 여겼다

18


새는 날아디니는 특성이 있지만

→ 새는 날아다니지만

→ 새는 날아다녀서 다르지만

27


점차 합의된 견해로 자리잡게 되었다

→ 어느덧 나란히 자리잡는다

→ 차츰 한뜻으로 바라본다

39


그토록 혹독한 추위에 야외에서 살아가는 생명체는 매우 인상적인 느낌을 불러일으키는데

→ 추위가 매서워도 들에서 살아가는 숨결은 매우 놀라운데

→ 모진 추위에도 밖에서 살아가는 숨붙이는 대단한데

123


하루 동안에도 그런 극단적인 기온차를 맞기도 한다

→ 하루 동안 이렇게 오르락내리락한다

→ 아침저녁으로 이렇게 널뛴다

138


유난히 힘들었던 라운드를 마친

→ 유난히 힘든 판을 마친

→ 유난히 힘든 마당을 마친

→ 유난히 힘든 자리를 마친

139


비행 능력이 어떻게 진화되었는지, 그 과정에서 깃털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살펴볼 것이다

→ 날갯짓이 어떻게 거듭났는지, 이동안 깃털이 어떤 몫이었는지 살펴본다

→ 날갯짓이 어떻게 나아갔는지, 이동안 깃털이 어떤 노릇이었는지 살펴본다

155


새의 비행을 다시 살피는 배경에는

→ 나는 새를 다시 살피는 까닭에는

→ 새 날갯짓을 왜 다시 살피냐면

199


머리 주위로 까만색의 완벽한 원을 만드는 모습을 보았을지도

→ 머리 둘레로 까맣게 동그라미를 그리는 모습을 보았을지도

211


특정 새 집단 하나가 깃털 사냥꾼들의 손에 거의 전멸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 어느 새떼가 깃털 사냥꾼 손에 거의 사라질 뻔하기도 했다

→ 몇몇 새떼가 깃털 사냥꾼 때문에 몽땅 죽을 뻔하기도 했다

246


새의 색상이 화려하든 칙칙하든

→ 새가 눈부시든 칙칙하든

→ 새가 알록달록하든 칙칙하든

274


최근 이웃 여우 때문에 내가 보유한 깃털의 양이 급격히 늘었다

→ 요새 이웃 여우 때문에 깃털을 잔뜩 얻었다

300


기사도 정신은 이제 유행이 지나갔다고들 하지만

→ 꽃손길은 이제 한물이 갔다고들 하지만

→ 도움꽃은 이제 지나간 바람이라고들 하지만

319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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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도 되겠지 - 호기심과 편애로 만드는 특별한 세상
김중혁 지음 / 마음산책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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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4.5.23.

다듬읽기 215


《뭐라도 되겠지》

 김중혁

 마음산책

 2011.10.5.



  《뭐라도 되겠지》(김중혁, 마음산책, 2011)를 쓴 분은 ‘무뚝뚝하게(감정을 없애고)’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고 밝히지만, “마음이 없는 글그림”은 없습니다. ‘무뚝뚝’도 마음 가운데 하나입니다. 스스로 ‘느낀’ 바가 있기에 글이나 그림으로 옮깁니다. 우리나라에서 글을 쓰는 숱한 분은 ‘무뚝뚝(감정 배제)’이라고 내세우면서 으레 한자말이나 영어나 옮김말씨나 일본말씨를 뒤섞습니다. 아무래도 우리말로 수수하게 쓰자면 ‘느끼’거나 ‘바라본’ 바를 고스란히 담을 수밖에 없다고 여기는 탓입니다. 그러니까, 모든 글그림에는 느낌과 눈길과 마음이 깃들게 마련인 줄 제대로 헤아리는 손길로 쓰고 빚어야 비로소 ‘무뚝뚝’이라는 글그림도 제대로 나타내게 마련입니다. 꾸미는 글에는 꿈이 없습니다. 꾸미는 글에는 “가꾼 삶”이나 “일구는 살림”도 없습니다. 꾸미는 글에는 오직 허울과 껍데기만 있습니다.


ㅅㄴㄹ


약력도 길게 적혀 있다

→ 발자취도 길게 적힌다

→ 발걸음도 길다

11쪽


보고 있으면 마음이 뿌듯해진다

→ 보면 뿌듯하다

→ 보노라면 뿌듯하다

11쪽


이 일기는 젊은 시절의 고뇌와 허무를 표현하기 위해 모든 글에서 감정을 없애고 오로지 정보만을 전달하고 있으며

→ 이 하루글은 덧없이 끙끙댄 젊은날을 그리려고 마음을 지우고 오로지 줄거리만 담으며

→ 이 날적이는 그저 앓던 젊은때를 보이려고 무뚝뚝하게 오로지 줄거리만 들려주며

16쪽


시간은 늘 우리를 쪽팔리게 한다

→ 지나고 나면 늘 쪽팔린다

→ 어제를 보면 늘 쪽팔린다

→ 돌아보면 늘 쪽팔린다

17쪽


이름을 입력하면

→ 이름을 넣으면

→ 이름을 치면

→ 이름을 누르면

→ 이름을 대면

→ 이름을 말하면

→ 이름을 들면

19쪽


나의 외할아버지는

→ 울 엄마 할아버지는

→ 엄마 할아버지는

24쪽


내가 문학을 선택하게 된 것도 마찬가지 이유 때문이었던 것 같다

→ 글을 고른 까닭도 마찬가지이다

→ 이와 마찬가지로 글꽃을 골랐다

→ 이 때문에 글길을 갔다

→ 이래서 글을 쓰기로 했다

60쪽


가장 적게 먹는 사람도 하나의 단위가 될 수 있겠고

→ 가장 적게 먹는 사람도 하나일 수 있고

→ 가장 적게 먹는 사람도 하나치일 수 있고

97쪽


이제는 명절의 풍경도 달라질 때가 된 게 아닌가 싶다

→ 이제는 가을잔치도 달라질 때가 아닌가 싶다

→ 이제는 설잔치도 달라질 때이지 싶다

110쪽


살다 보면 적을 만들게 된다. 만들고 싶어서 만드는 게 아니다

→ 살다 보면 미운 사람이 있다. 밉고 싶어서 밉지 않다

→ 살다 보면 누가 미워한다. 미워하길 바라서 미워하지 않는다

111쪽


1년이라는 시간이 되돌아오는 게 좋은 이유는 새로운 걸 시작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 한 해가 돌아오면 새롭게 할 수 있어서 즐겁다

→ 새해가 오면 새롭게 펼 수 있어서 반갑다

124쪽


국민의 목소리를 듣지 않으려는 지도자가 사용하면 어쩔 거야

→ 사람들 목소리를 듣지 않으려는 우두머리가 쓰면 어쩔래

→ 우리 목소리를 듣지 않으려는 놈이 쓰면 어쩔래

141쪽


나처럼 산만한 사람들에 대한 글이 나온다

→ 나처럼 갈피 없는 사람을 다룬 글이 있다

→ 나처럼 어지러운 사람을 쓴 글이 나온다

156쪽


이제는 일종의 공식 같은 게 돼버렸다

→ 이제는 틀이 잡혔다

→ 이제는 길이 들었다

→ 이제는 판박이처럼 되었다

188쪽


그 편지에는 적발된 장소와 시간이 쓰여 있었다

→ 이 글에는 걸린 곳과 때를 쓴다

→ 이 글월에는 찍힌 곳과 때를 쓴다

→ 이 글에는 잡힌 곳과 때를 밝힌다

→ 이 글월에는 들킨 곳과 때를 적는다

202쪽


정색하면 지는 거라고 생각했다

→ 발끈하면 진다고 여겼다

→ 딱딱하면 진다고 보았다

→ 불끈하면 진다고 느꼈다

272쪽


지역적 농사 상황을 고려하여 더 재미있는 홀을 만들어 보세요

→ 곳마다 지음새를 살펴 더 재미나게 구멍을 파 보세요

→ 논밭살림을 헤아려 더 재미나게 굴을 파 보세요

287쪽


산이 없어지면 인간도 없어집니다

→ 메가 없으면 사람도 없습니다

→ 멧자락을 밀면 사람도 밀립니다

→ 멧갓을 없애면 사람도 죽습니다

296쪽


안내원의 설명을 듣자마자

→ 길잡이 말을 듣자마자

→ 알림이가 얘기하자마자

319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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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함께 행복한 공공도서관 - 지식과 문화의 공공성을 위한 길 찾기, 행복한아침독서 추천도서 팸플릿 시리즈 (한티재) 23
신남희 지음 / 한티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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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4.5.17.

다듬읽기 210


《다 함께 행복한 공공도서관》

 신남희

 한티재

 2022.1.17.



  《다 함께 행복한 공공도서관》(신남희, 한티재, 2022)은 우리나라 책숲을 어떻게 뜻있게 살리거나 북돋울 만할까 하는 마음을 엿볼 만한 줄거리라고 여길 수 있습니다. 다만, 책숲지기나 책숲일꾼 스스로 뼈아프게 돌아볼 만한 대목은 끄트머리에 살짝 곁들이려 하다가 두루뭉술하게 맺습니다. 우리나라 책숲은 왜 “꾸준하게 새책을 아낌없이(?) 버릴”까요? 요사이는 마을책집에 ‘책들임’을 맡긴다고 하는데, 막상 ‘들인 책을 제자리에 놓는 일’마저 마을책집에서 도맡는 얼거리입니다. 요즈음 우리나라 책숲은 ‘책으로 이룬 숲’이 아닌 ‘인기도서 대여점’ 같습니다. 여러 책숲을 돌보거나 이끈 일을 했다는 글님이라면, 책숲이 그야말로 ‘책으로 푸르게 펴는 숲’으로 거듭날 길을 더 짚으면서 ‘고름’을 찬찬히 밝혀내고 풀어낼 실마리를 보태야 했을 텐데 싶습니다.


ㅅㄴㄹ


청소년들에게 문화 공간을 만들어 주고 싶었던 청년들이 힘을 모아

→ 푸름이한테 쉼터를 마련해 주고 싶던 이들이 힘을 모아

→ 푸른쉼터를 열어 주고 싶던 젊은이가 힘을 모아

6


오래된 도서관 시설을 리모델링하거나 도서관을 새로 건립하고 있다

→ 오래된 책숲을 고치거나 새로 짓는다

→ 오래된 책숲을 손보거나 새로 세운다

13


그 안에서 일할 사서들의 수는 충분한지

→ 그곳에서 일할 책숲일꾼은 넉넉한지

→ 그곳에서 일할 책숲지기는 알맞은지

14


행정직 관장이 잠깐씩 머무르다 떠나는 임시 정거장으로 여겨져 문제이다

→ 벼슬지기가 살짝 머무르다 떠나는 곳으로 여기니 골치이다

→ 벼슬지기가 한동안 머무르다 떠나는 데로 여기니 얄궂다

15


오래 일해도 승진을 기대하기 어렵다

→ 오래 일해도 오른다고 바라기 어렵다

19


민중들의 계몽과 각성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 사람들을 깨우고 눈뜨기를 바라지 않기 때문이다

→ 우리가 깨우치고 나를 찾길 안 바라기 때문이다

23


복본이 다섯 권도 넘게 있었지만 서가에 책이 없는 경우가 많았다

→ 같은책이 다섯 자락도 넘지만 시렁에 없곤 했다

→ 같은책이 다섯도 넘지만 책꽂이에 없기 일쑤였다

274


그래서 민은 소외되고, 관은 시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며

→ 그래서 들꽃은 구석지고, 들꽃은 벼슬을 믿지 못하며

→ 그래서 길꽃을 따돌리고, 길꽃은 나리를 따르지 않으며

35


신간 구입에 따르는 행정절차를 간소하게 하여

→ 새책을 사는 길을 간추려

→ 책을 새로 사는 틀을 줄여

48


우리나라 사람들의 독서 경향은 다품종 소량이기보다 소품종 다량에 가까워서

→ 우리는 온갖 책을 고루 읽기보다 몇몇 책을 잔뜩 읽어서

→ 우리는 숱한 책을 두루 읽기보다 몇 가지만 그득히 읽어서

52


책을 늘리는 것은 좋은 책을 늘리는 것이어야 한다

→ 책을 늘리려면 알찬 책을 늘려야 한다

→ 빛나는 책을 늘려야 한다

→ 아름다운 책을 늘려야 한다

57


위탁받아 운영하는 경우는 더 심각하다

→ 맡겨서 꾸릴 적에는 더 얄궂다

→ 내맡겨서 이끌면 더 골아프다

61


자치단체에서 전수조사를 실시하여 정책을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 고을에서 꼼꼼히 보며 길을 세우는 줄 안다

→ 고장에서 샅샅이 보며 틀을 잡는 줄 안다

123


마케팅에 많은 비용을 투입할 수 있는 특정 출판사의 책이나 시류에 편승하는 책들이 공공도서관에 비치될 가능성이 높은 것 또한 사실이다

→ 목돈을 들여 알릴 수 있는 몇몇 펴냄터 책이나 바람을 타는 책이 열린책숲에 들어울 수도 있다

→ 큰돈을 들여 알릴 수 있는 여러 펴냄터 책이나 물결을 타는 책이 나라책숲에 놓일 수도 있다

198


양서의 폐기도 매우 안타깝다

→ 보금책을 버려 매우 안타깝다

→ 온책을 내버려 매우 안타깝다

199


많은 도서관들이 인기 작가나 인문학 강사를 반복적으로 초청하는 것이 우리 문화 발전에 어떤 도움이 될지에 대해서도 논의가 필요하다

→ 숱한 책숲이 이름난 글님이나 글바치를 자꾸자꾸 부르는데 우리 살림을 북돋우는 길에 어떻게 이바지할지도 돌아봐야 한다

→ 여러 책숲이 이름높은 글꾼이나 글바치를 똑같이 모시는데 우리 밑살림에 어떻게 이바지하는지도 얘기해 봐야 한다

200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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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만 까딱하면 책 먹는 고래 24
황미숙 지음, 김지영 그림 / 고래책빵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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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4.5.10.

다듬읽기 213


《손가락만 까딱하면》

 황미숙 글

 김지영 그림

 고래책빵

 2021.8.25.



  《손가락만 까딱하면》(황미숙, 고래책빵, 2021)은 부산 한켠에서 살아가며 만나고 부대낀 하루를 어린이한테 들려주는 얼거리입니다. 복닥이거나 붐비더라도 마음을 기울이고 눈여겨볼 수 있다면 서로 아낄 수 있습니다. 한갓지거나 조용하더라도 마음을 안 기울이거나 안 쳐다본다면 서로 등을 돌립니다. 모든 곳에는 다 다르게 이야기가 흐르니, 이 다른 이야기를 알아보면서 품고 녹이면 될 테지요. 다만, 착해야 하거나 고와야 하는 틀을 따로 세우기보다는, 어른으로서 어른스러운 눈빛과 숨결이 무엇인지를 밝히면 됩니다. 큰고장 한복판이어도 해바람비가 드리우고 퍼질 적에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어요. 먼발치 숲이 아닌, 보금자리에서 돌아보면서 가꿀 수 있는 풀씨를 글자락에 담아낼 때라야 비로소 ‘어린글’이라고 느낍니다. 그리고 어린이 곁에서는 더 부드럽고 더 쉽게, 무엇보다도 우리말답게 글결을 가다듬기를 바라요.


ㅅㄴㄹ


산책하다가 종종 네 잎 클로버를 발견하는 기쁨을 누리기도 해

→ 마실하다가 가끔 네잎토끼풀을 보며 기뻐해

→ 거닐다가 이따금 네잎토끼풀을 보며 기뻐

4쪽


산동네에 살아

→ 멧마을에 살아

→ 달마을에 살아

4쪽


산중턱을 가로지르는 산복도로 위에 터를 잡은 마을이야

→ 멧턱을 가로지르는 고갯마루에 터를 잡은 마을이야

4쪽


네 잎 클로버 하나 넣어서 답장할게

→ 네잎토끼풀 하나 넣어서 맞글할게

5쪽


거북이를 두고 온 것입니다

→ 거북이를 두고 왔습니다

10쪽


먼저 군부대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 먼저 싸움터를 떠납니다

11쪽


건빵 봉지 안에 무언가가 꼼지락거렸습니다

→ 마른빵 자루에서 무엇이 꼼지락거립니다

17쪽


저녁 준비를 했어요

→ 저녁을 차려요

20쪽


내년에도 나 데리고 올 거지?

→ 이듬해도 나 데리고 오지?

→ 다음해도 나 데려오지?

41쪽


지방종이에 불을 붙였어

→ 글종이에 불을 붙였어

→ 비나리글에 불을 붙였어

41쪽


미리 준비해 둔 재료를 꺼내 떡볶이를 뚝딱 만들었다

→ 미리 챙긴 꾸러미를 꺼내 떡볶이를 뚝딱 했다

→ 미리 챙긴 살림을 꺼내 떡볶이를 뚝딱 차렸다

49쪽


네∼ 별이 다섯 개입니다

→ 네! 별 다섯입니다

→ 네! 별이 다섯

→ 네! 다섯별

50쪽


같은 종이가 여기저기 붙어있는 걸 보며 웃었다

→ 같은 종이가 여기저기 붙어서 보며 웃었다

51쪽


이사하는 날은 기어이 오고야 말았지

→ 떠나는 날은 끝내 오고야 말았지

→ 가는 날은 마침내 오고야 말았지

60쪽


인사성이 밝구나

→ 몸새가 밝구나

→ 결이 밝구나

→ 절빛이 밝구나

62쪽


해가 저물어 골목이 어두워지자 내 마음도 어두워지는 것 같았어

→ 해가 저물어 골목이 어둡자 내 마음도 어두워

63쪽


골목 입구에 서 있는 가로등이 불을 밝혀도

→ 골목 어귀에 선 거리불이 밝아도

→ 골목 앞에 있는 길불빛이 밝아도

63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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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전밥 14 - S코믹스, 완결 S코믹스
쿠이 료코 지음, 김민재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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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4.5.5.

다듬읽기 211


《던전밥 14》

 쿠이 료코

 김민재 옮김

 소미미디어

 2024.5.3.



  《던전밥 14》(쿠이 료코/김민재 옮김, 소미미디어, 2024)은 동생을 되찾으려고, 동생하고 한몸을 이룬 미르를 모조리 먹어치우는 줄거리로 매듭을 짓습니다. “먹으면서 살리고 나눈다”는 뜻을 ‘고기밥’으로 드러내는 셈일 텐데, 가만히 보면, 풀꽃나무는 ‘살덩이’를 흙을 거쳐 받아들인다고 여길 만합니다. 사람도 짐승도 벌레도 몸을 내려놓으면 “흙으로 돌아가”는데, 이 흙이란 풀꽃나무를 살리는 밑거름이에요. 사람과 짐승과 벌레는 풀꽃나무를 밥으로 삼으니, 서로 몸을 갈마드는 얼개입니다. 더 살피면, 사람·짐승·벌레와 풀꽃나무는 하늘(바람·숨)하고 해하고 비를 함께 주고받습니다. 같은 하늘에서 같은 해와 같은 비(물)를 맞아들입니다. 다만, 《던전밥》은 이런 숲길을 줄거리로 다루지는 못 합니다. 놀이(게임)처럼 한 판씩 깨는 줄거리로 머물다가 끝납니다. 그나저나 일본책이라지만 일본말은 우리말로 옮겨야 할 텐데 싶군요.


#ダンジョン飯 #DeliciousinDungeon #九井諒子 #くいりょうこ


ㅅㄴㄹ


처음부터 악마를 퇴치할 목적으로 그런 소원을 빌었던 거죠?

→ 처음부터 그놈을 걷어낼 뜻으로 그렇게 빌었죠?

→ 처음부터 까만놈을 깰 셈으로 그처럼 빌었죠?

41쪽


역시 아무 말 마세요. 결과적으로 잘 풀렸으니까요

→ 그냥 아무 말 마세요. 그런대로 잘 풀렸으니까요

41쪽


어차피 모험자는 폐업해야 하잖아

→ 뭐 나들이는 그만둬야 하잖아

→ 그래 길꽃은 끝내야 하잖아

43쪽


무교여도 인육은 싫어

→ 그냥 사람고기 싫어

→ 안 믿어도 사람 싫어

46쪽


좀더 서민적인 거 말야

→ 좀더 수수하게 말야

→ 좀더 투박하게 말야

65쪽


수타면은 진짜 맛있다잖아

→ 손국수는 참말 맛있다잖아

65쪽


다 먹히고 싶었을 뿐인 것 같아. 접시 위에 남은 마지막 한 입. 도마 위의 야채 부스러기. 그게 나지

→ 다 먹히고 싶었을 뿐인 듯해. 접시에 남은 마지막 한 입. 도마에 남은 풀부스러기. 그냥 나지

73쪽


내가 완전히 잔반이 되었단 것을 깨달았을 때

→ 내가 아주 남은밥이 된 줄 깨달았을 때

→ 내가 그저 나머지가 된 줄 깨달았을 때

74쪽


소화기관은 깨끗하게 씻어야 하거든

→ 삭임길은 깨끗하게 씻어야 하거든

→ 뱃속은 깨끗하게 씻어야 하거든

90쪽


전리품이야! 밥의 기록이 아니고!

→ 모가치야! 밥자국이 아니고!

→ 뺏었어! 밥자취가 아니고!

113쪽


맛 같은 건 두 번 다시 모를 줄 알았는데

→ 맛은 다시는 모를 줄 알았는데

→ 맛이란 다시 모를 줄 알았는데

131쪽


파린의 소생은 성공하지 못할지도 몰라

→ 파린은 되살지 못할지도 몰라

→ 파린은 다시살지 못할지도 몰라

153쪽


식(食)이란 삶의 특권이란다

→ 끼니란 살아가는 힘이란다

→ 밥이란 살아가는 빛이란다

178쪽


가사상태였던 검돌이가

→ 넋잃은 칼돌이가

→ 잠든 칼돌이가

189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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