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올록볼록해 - 아이와 내가 함께 자라는 방식
이지수 지음 / 마음산책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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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다듬읽기 111


《우리는 올록볼록해》

 이지수

 마음산책

 2023.7.5.



《우리는 올록볼록해》(이지수, 마음산책, 2023)를 읽었습니다. 아이를 낳아 돌보는 나날을 적바림하는 글은 반갑습니다만, 아이 곁에서 하루를 오롯이 사랑으로 보낸 이야기하고는 많이 멀어 아쉽습니다. 숱한 아이들은 어린이집이나 배움터(학교)를 안 반깁니다. 이때 숱한 어른들은 아이들이 그저 떼를 쓴다고 여기지만, 아이들은 누구나 기운으로 느끼기에 꺼립니다. 스스로 실컷 놀며 어버이 곁에서 살림을 눈여겨보고 소꿉놀이를 하고픈 아이입니다. 따로 뭘 배우러 다녀야 하는 아이가 아닙니다. 아이를 바깥(시설·학원·학교)에 맡기는 하루를 옮겨도 돌봄글(육아일기)일 수 있지만, 아이하고 온하루를 신나게 놀면서 소꿉살림을 짓는 나날을 땀내음으로 옮길 적에 비로소 ‘돌봄하루’로 여길 만합니다. 푸념을 담는 글이 아닌, 앞으로 아이가 열다섯 살 무렵에 이르면 ‘어버이가 남긴 돌봄하루(육아일기)’를 읽을 수 있도록, ‘우리 보금자리 살림이야기’를 담아야 하지 않을까요?


ㅅㄴㄹ


아이를 키운다는 것, 그것은 말이 잘 통하지 않는 작은 인간을 이해해 보려고 애쓰는 일이며

→ 아이 키우기는, 말을 나누기 어려운 작은 사람을 헤아려 보려고 애쓰는 일이며

→ 말로 마음을 나누기 어려운 작은 사람을 헤아려 보려고 애쓰는 아이 키우기이며

7쪽


아이의 사랑스러움은 육아에 얽힌 온갖 노동 사이사이에서 불현듯 튀어나온다

→ 아이를 돌보는 사이사이 사랑스러운 모습을 불현듯 본다

→ 아이를 돌보는 사이에 사랑스럽구나 하고 불현듯 느낀다

7쪽


육아는 나를 아주 조금은 이타적인 인간으로 만들어 준다

→ 아이를 돌보며 아주 조금은 이웃을 헤아릴 수 있다

→ 아이를 돌보기에 아주 조금은 둘레를 살필 수 있다

8쪽


개인적인 육아 일기지만 그 안에 어떤 보편성이 묻어나기를 바라며 썼다

→ 내 돌봄글이지만 누구나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

→ 내 돌봄하루이지만 두루 나눌 수 있기를 바란다

10쪽


시작은 회사였다. 회사에 안 가니 시간이 참으로 많았다

→ 처음은 일터였다. 일터에 안 가니 하루가 참으로 길다

→ 일터부터이다. 일터에 안 가니 틈이 참으로 넉넉하다

19쪽


간절했던 것도 아니어서 차일피일 미뤄왔으나

→ 목마르지도 않아서 하루이틀 미뤄왔으나

→ 애타지도 않아서 미뤄왔으나

19쪽


뇌를 풀가동하고 있었던 것이다

→ 머리를 쥐어짰다

→ 머리를 잔뜩 썼다

→ 머리를 핑핑 돌렸다

25쪽


후발대로 오는 윤정

→ 나중에 오는 윤정

→ 뒤따라오는 윤정

→ 뒤에 오는 윤정

27쪽


오로지 산모의 젖을 짜기 위해 존재하는 공간이었다

→ 오로지 엄마젖을 짜는 곳이다

39쪽


변기에 앉아서 유축을 하는 경우도 많다고

→ 밑동이에 앉아서 젖을 자주 짠다고

→ 뒷동이에 앉아서 으레 젖짜기를 한다고

41쪽


양가 부모님만 모시고 간소하게 치를 것

→ 두집 어버이만 모시고 가볍게 치르기

→ 어버이만 모시고 단출히 치르기

57쪽


사소한 일에 의미 부여 하는 것을 경계하는 성격이다

→ 작은일에 뜻을 안 붙이려고 한다

→ 잔일을 바라보지 않으려고 한다

64쪽


어린 나와 보냈던 시간을 복기하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 어린 나와 보낸 나날을 되새기는 듯하다

→ 어린 나와 보낸 하루를 돌아보는 듯하다

102쪽


그건 너 안에 괴물이 들어와서 그래

→ 네 마음이 불타서 그래

→ 네 마음이 타올라서 그래

→ 네가 짜증을 내서 그래

120쪽


또 등원 거부가 시작되었다. 등원 거부의 양상은 다양하다

→ 또 안 가려고 한다. 안 가는 까닭은 많다

139쪽


이 대사의 주어를 종종 부모로 바꾸어 본다

→ 임자말을 으레 어버이로 바꾸어 본다

149쪽


산후조리원에서 집으로 데려왔을 때만 해도

→ 돌봄집에서 집으로 데려올 때만 해도

149쪽


누군가를 세밀하게 사랑하려면 맥락이, 데이터베이스가 필요하다

→ 누구를 찬찬히 사랑하려면 흐름이, 밑절미가 있어야 한다

→ 누구를 곰곰이 사랑하려면 밑줄기가, 이야기가 있어야 한다

151쪽


노 키즈 존이라 해도 우리가 들어가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 아이를 막는다 해도 우리는 멀쩡히 들어갈 수 있다

→ 아이는 안 되더라도 우리는 그냥 들어갈 수 있다

158쪽


식목일이었던 어제

→ 나무날이던 어제

170쪽


남편이 반차를 쓰지 않고 종일 일했다

→ 곁님이 나절쉼을 안 쓰고 내내 일했다

→ 짝꿍이 사잇쉼을 안 쓰고 내처 일했다

171쪽


빨래는 내일의 내가 하겠지

→ 빨래는 이튿날 하겠지

→ 빨래는 다음에 하겠지

176쪽


육아와 일을 양립시키는 방법 같은 건 아직 잘 모르겠다

→ 아이와 일을 같이하는 길은 아직 잘 모르겠다

→ 아이와 일이 나란히 가는 길은 아직 잘 모르겠다

186쪽


어쩌면 그린 라이트일까?

→ 어쩌면 푸른불일까?

→ 어쩌면 좋으려나?

→ 어쩌면 받아들이나?

197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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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급 한국어 오늘의 젊은 작가 42
문지혁 지음 / 민음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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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인문책시렁 2023.10.8.

다듬읽기 110


《중급 한국어》

 문지혁

 민음사

 2023.3.3.



《중급 한국어》(문지혁, 민음사, 2023)를 읽었습니다. 우리가 쓰는 글은 ‘한글’이고, 우리 겨레는 ‘한겨레’입니다. 우리가 쓰는 말이라면 ‘한말’이요, 우리가 살아가는 나라는 ‘한나라’예요. 또는 ‘배달글·배달말·배달겨레·배달나라’라 할 수 있어요. 우리말은 그저 우리말일 뿐, ‘초급·중급·고급’이 따로 없습니다. 굳이 가르고 싶다면 ‘첫걸음·두걸음·석걸음’처럼 가리킬 만해요. 나이가 많아도 철이 안 들면 ‘어른 아닌 늙은이’라 하고, 나이가 적어도 철이 들면 ‘어른’이라 하거나 ‘어른스럽다’고 합니다. 우리는 우리말을 얼마나 우리말스럽게 다루고 돌보고 펼 줄 알며 어른스럽거나 철들거나 어질거나 참할까요? ‘곱게’ 쓰는 말씨하고 ‘아름답게’ 쓰는 말씨는 다른데, 말결이며 말빛을 얼마나 읽나요?


ㅅㄴㄹ


자, 이렇게 시작해 볼까요

→ 자, 이렇게 해볼까요

→ 자, 이렇게 할까요

11쪽


마지막 단어에 시선을 고정한 채 내가 묻자

→ 내가 마지막 낱말을 쳐다보며 묻자

→ 내가 끝말을 바라보면서 묻자

13쪽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지만 나는 그것이 내 아이의 첫 울음이라는 것을 알았다

→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지만 우리 아이 첫 울음인 줄 알아차렸다

→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지만 우리 아이가 처음 운 줄 깨달았다

14쪽


결혼 생활을 지속하고 있다

→ 함께 살아간다

→ 함께산다

17쪽


나는 은혜의 말을 그대로 읽었을 뿐이다 … 내가 읽은 그녀의 ‘통과 발언’은 이것이다

→ 나는 은혜가 한 말을 그대로 읽었을 뿐이다 … 은혜는 이 말만 ‘받아들’였다

→ 나는 은혜 말을 그대로 읽었을 뿐이다 … 은혜는 이 말만 ‘들어주’었다

19쪽


보다 복잡하고 복합적이죠. 정보값이 많습니다

→ 더 북적북적 모였죠. 이야기값이 많습니다

→ 더 부산히 어우러지죠. 읽을 값이 많습니다

21쪽


이 두 번의 압축을 풀 수 있는 거죠

→ 이렇게 두 벌을 풀 수 있죠

→ 이렇게 두벌풀이를 할 수 있죠

22쪽


오랫동안 떨어지다 보니 좋은 점은 재고가 잔뜩 쌓여 있다는 것이었다

→ 오랫동안 떨어지다 보니 잔뜩 쌓여서 좋았다

→ 오랫동안 떨어지면서 잔뜩 있으니 좋았다

→ 오랫동안 떨어지면서 더미로 있으니 좋았다

26쪽


나는 더 위악적으로 굴었다

→ 나는 더 나쁜 척했다

→ 나는 더 눈비음이었다

→ 나는 더 거짓스러웠다

28쪽


인공수정으로 두 번 실패한 다음에는 체외수정

→ 따로받이로 두 판 안된 다음에는 몸밖받이

→ 남씨받이로 두 벌 안된 다음에는 밖받이

29쪽


서울에서 내려오는데 교통사고가 나서요

→ 서울에서 오는데 들이받혀서요

→ 서울에서 오는데 부딪혀서요

46쪽


커리큘럼을 백지 상태에서부터 새롭게 짜야 한다는 점이었고

→ 배움틀을 새롭게 짜야 하고

→ 배움그림을 처음부터 짜야 하고

→ 배움길을 새로 짜야 하고

50쪽


사실 지금 나는 약간의 거짓말을 하고 있다

→ 다만 나는 이제 살짝 거짓말을 한다

→ 그러나 나는 문득 거짓말을 한다

53쪽


과거로 돌아가기에 빛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플래시. 백

→ 옛날로 돌아가려면 빛이 좋다. 반짝

→ 지난날로 가려면 빛이 가장 좋다. 번쩍

63쪽


왜 내 청혼을 받아들였던 걸까

→ 왜 내 노래를 받아들였을까

→ 왜 내 말을 받아들였을까

→ 왜 내 꽃말을 받아들였을까

→ 왜 내 바람을 받아들였을까

→ 왜 내 꿈을 받아들였을까

82쪽


이따금씩 여름옷이나 내복

→ 이따금 여름옷이나 속옷

184쪽


4번과 5번 디스크가 터지는 바람에

→ 넷째 다섯째 등뼈가 터지는 바람에

199쪽


합평에서 얻은 피드백을 바탕으로 각자 퇴고를 시작한다

→ 모둠에서 들은 말을 바탕으로 저마다 글을 손질한다

→ 모임에서 주고받은 말을 바탕으로 다들 글손질을 한다

245쪽


이제 스토리텔링 같은 걸 가르치세요

→ 이제 이야기를 가르치세요

249쪽


이 글을 쓰고 있어

→ 이 글을 써

259쪽


가장 싫어하는 것 중 하나는 자신을 3인칭으로 지칭하는 거야

→ 나를 둘레로 가리키면 아주 싫어

→ 스스로 먼발치로 나타내면 참 싫어

→ 나를 그로 일컬으면 무척 싫어

260쪽


내 무릎 위에 앉아 있고

→ 내 무릎에 앉고

262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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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의 편집 - 에디터·크리에이터를 위한 편집력 강의
스가쓰케 마사노부 지음, 현선 옮김 / 항해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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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숲 / 글다듬기 2023.9.19.

다듬읽기 102


《도쿄의 편집》

 스가쓰케 마사노부

 현선 옮김

 항해

 2022.12.12.



《도쿄의 편집》(스가쓰케 마사노부/현선 옮김, 항해, 2022)을 읽으면서 ‘서울 엮음새’는 뭘까 하고 한참 돌아보았습니다. 글씨·그림만 보기에 좋도록 놓기에 ‘엮다’라 하지 않습니다. 알맹이가 없어도 ‘있어 보이’도록 하기에 ‘여미다’라 하지 않습니다. 어느 종이를 쓰고 줄틈이나 글꼴이 어떠하든 ‘줄거리에 사로잡히고 이야기에 스며들’ 만한 길을 들려주어야 비로소 ‘엮다·여미다’라 하겠지요. 첫머리부터 “광고 책자, 지라시” 같은 옮김말이 나오는데, 일본말 ‘지라시’라랑 ‘광고 책자’가 뭐가 다를까요? 한글로 내는 책이라면 한글뿐 아니라 우리말을 하나하나 짚을 줄 알 노릇입니다. 애써 남다르게 꾸미려 하지 않아도 모든 사람은 바탕부터 다릅니다. 튀려고 하지 말고, 속빛을 고스란히 담을 적에 ‘가다듬다’요 ‘추스르다’요 ‘매만지다’로 나아갈 테지요.


ㅅㄴㄹ


광고 책자, 지라시는 물론이고

→ 알림글, 꾸러미를 비롯하여

→ 알림책, 꽃종이부터

10쪽


태곳적 편집물은 복제물이 존재하지 않는 유일한 것이었습니다

→ 먼 옛날에는 엮음꾸러미를 베낄 수 없었습니다

→ 옛적에는 엮은 꾸러미를 못 베꼈습니다

11쪽


우리는 매일 편집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 우리는 날마다 엮으며 살아갑니다

→ 우리는 늘 짜면서 살아갑니다

12


언뜻 보면 능동적 기획이 더 멋지고 좋게 느껴질지도 모르지만

→ 언뜻 보면 스스로 지어야 더 멋지고 좋게 느낄지도 모르지만

→ 언뜻 보면 몸소 꾸려야 더 멋지고 좋게 느낄 수도 있지만

15


수동적 기획이 멋진 결과를 만들어 낼 때도 있으며

→ 시켜서 하는데 멋지게 끝날 때도 있으며

→ 심부름을 멋지개 끝맺을 때도 있으며

15


초대형 프로젝트부터 저예산 프로젝트까지 골고루 경험했습니다

→ 큰일부터 작은일까지 골고루 해봤습니다

→ 엄청난 일거리부터 조촐한 일까지 골고루 했습니다

16


타깃은 기획의 가장 중요한 요소입니다

→ 잘 겨냥해야 합니다

→ 제대로 노려야 합니다

19


최근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은 《초역 니체의 말》 같은 ‘초역 시리즈’도 마찬가지입니다

→ 요새 꾸준히 자리잡은 《간추린 니체 말》 같은 ‘간추린 꾸러미’도 마찬가지입니다

→ 요새 오래책으로 자리잡은 《추림 니체 말》 같은 ‘추림 꾸러미’도 마찬가지입니다

27쪽


이 명문을 제목을 지을 때마다 금과옥조로 삼습니다

→ 이 꽃글을 이름을 지을 때마다 꽃다짐으로 삼습니다

→ 이 멋글을 이름을 지을 때마다 알뜰히 살핍니다

54


타지 사람의 관심도 끌 수 있는 흡인력이 느껴집니다

→ 이웃마을 사람 눈도 끌 수 있다고 느낍니다

→ 옆마을 사람 눈길도 끌어들이는구나 싶습니다

57


이 잡지의 이름은 생태적 사고방식이나 가치관을 나타낼 수 있는 단 하나의 단어로 짓기로 마음먹었습니다

→ 이 달책은 숲넋과 푸른길을 나타낼 한 마디로 짓기로 마음먹었습니다

69


혹시 색채로만 구성된 그림을 본 적이 있는지요

→ 빛깔로만 꾸린 그림을 본 적이 있는지요

→ 빛깔로만 여민 그림을 본 적이 있는지요

89


아름답다라는 말을 무척 많이 썼습니다

→ 아름답다라는 말을 무척 자주 썼습니다

156


그곳에 숨은 수리 법칙을 찾아내기도 합니다

→ 그곳에 숨은 셈길을 찾아내기도 합니다

157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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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항해하는 초록 배에 탑니다 - 작은 물결을 파도로 만드는 일, 2021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 일하는 사람 3
김연식 지음 / 문학수첩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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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숲 / 글다듬기 2023.9.2.

다듬읽기 45


《지구를 항해하는 초록배에 탑니다》

 김연식

 문학수첩

 2021.7.16.



《지구를 항해하는 초록배에 탑니다》(김연식, 문학수첩, 2021)를 읽었습니다. 푸른별을 푸르게 돌보는 바다살림을 펴고 싶은 푸른배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들려줍니다. 하늘빛을 품는 바다빛을 이루도록 푸른길을 걷는 하루를 사랑한다면, 우리 마음도 하늘빛에 바다빛이 스미도록 ‘푸른말’을 쓸 수 있기를 바라요. 우리는 언제나 말부터 푸르게 돌보고, 살림집을 푸르게 건사하고, 언제 어디에서 푸른눈으로 만날 노릇이라고 봅니다. 스스로 푸르면 둘레에 저절로 푸른씨앗이 퍼져요. 조그맣다고 여기는 말 한 마디부터 푸르게 배워서 풀어낼 줄 안다면, 풀꽃나무를 품는 어진 말빛이 마음빛으로 번질 수 있어요. 어린이하고 어깨동무할 만하도록 푸른말로 추스른다면, 들숲바다하고 어깨동무하는 발걸음에 손짓으로 거듭날 테지요. 말 한 마디로 바꿉니다. 낱말 하나가 씨앗 한 톨입니다. 길든 버릇이 푸른별을 망가뜨리고, 길든 말씨가 푸른터를 어지럽혀요. 푸른길은 우리 보금자리부터입니다.


ㅅㄴㄹ


긴 항해를 마치고 휴가를 받은 후

→ 긴 바닷길을 마치고 쉬면서

6쪽


홈페이지를 둘러보다가 흥미로운 공고를 발견했다

→ 누리집을 둘러보다가 재미난 알림글을 봤다

6쪽


이 단체에는 배가 세 척 있다

→ 이 모임에는 배가 셋 있다

9쪽


무려 숙식 제공이라는 특별대우를 받으며 부산으로 향했다

→ 더구나 먹고잘 수 있는 꽃손길을 받으며 부산으로 갔다

10쪽


금은보화가 끝없이 나오는 마법 장화처럼 배 안은 생각보다 넓다

→ 돈보따리가 끝없이 나오는 빛가루신처럼 배는 생각보다 넓다

15쪽


샐러드가 되어 배식대에 올랐다

→ 풀무침이 되어 밥자리에 올랐다

20쪽


‘생산·소비·폐기’로 그만인 선형경제는 지속가능하지 않다

→ ‘만듦·씀·버림’으로 그만인 살림길은 이어갈 수 없다

84쪽


낮고 편평한 섬이다

→ 낮고 반반한 섬이다

100쪽


※ 관심사병·관심대상·관심인물

배려가 고마우면서도 마치 이 반의 관심학생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 헤아리니 고마우면서도 마치 이곳에서 돌봄받이가 된 듯했다

101쪽


무분별한 어업과 원유 시추를 금하는 내용이다

→ 마구잡이 고기낚기와 기름질을 멈추란 뜻이다

103쪽


저체온증이 생기면 갑작스레 짜증을 부리거나 실실 웃는 것처럼 감정 변화가 심해집니다

→ 추위맞이가 오면 갑작스레 짜증을 부리거나 실실 웃으며 오락가락합니다

118쪽


적이 분명하게 드러나자 동료의식이 샘솟았다

→ 밉놈이 확 드러나자 띠앗이 샘솟았다

148쪽


이 소식을 전하는 일에 손을 얹게 돼 김씨 가문의 대대손손 무한영광이다

→ 이 얘기를 알리는 일에 손을 얹으니 김씨 집안에 두고두고 기쁘다

150쪽


잠수정을 진수할 수 없어요

→ 자맥배를 띄울 수 없어요

152쪽


멀리 불청객이 하나 더 있는데

→ 멀리 밉손님이 하나 더 있는데

179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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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권으로 살펴본 기후 위기 이야기 너는 나다 - 십대 1
최우리 외 지음, 인권연대 기획 / 철수와영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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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숲 / 글다듬기 2023.9.2.

다듬읽기 12


《인권으로 살펴본 기후위기 이야기》

 최우리·조천호·한재각·김해동·지현영·김현우

 철수와영희

 2023.5.1.



《인권으로 살펴본 기후위기 이야기》(최우리와 다섯 사람, 철수와영희, 2023)를 읽었습니다. 숲이란, 모든 숨결이 어우러지는 곳입니다. 풀과 나무만 있기에 숲이지 않습니다. 들과 멧골을 품을 뿐 아니라, 내와 샘과 바다가 맞닿는 숲입니다. 사람만 살아가지 않는 숲이요, 이 숲하고 바다가 아름답게 어울리기에 푸른별일 수 있습니다. ‘인권’하고 ‘기후위기’를 함께 들여다보는 얼거리는 좋다고 느끼되, 자꾸 ‘분노·책임·공정’에 치우치는 줄거리는 아쉽습니다. “네가 잘못했으니 네가 값을 치러야지!”처럼 외칠 적에는 바꿀 수 없어요. 우두머리(대통령)를 바꾸더라도 나라는 안 바뀝니다. 어떤 우두머리가 서더라도 우리 스스로 숲살림을 지으면 됩니다. 먼나라 ‘툰베리’는 그만 말하고, 우리 보금자리에서 스스로 ‘살림꾼’으로 하루를 지을 노릇입니다.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불고 해가 비추고 눈이 덮는 뜻을 하나하나 읽으면서 철이 들 적에, 비로소 아름날씨로 나아갈 만합니다.


ㅅㄴㄹ


제가 툰베리로 이야기를 시작하는 건 그가 유명해서가 아닙니다

→ 저는 툰베리로 이야기를 여는데 툰베리가 이름나서가 아닙니다

 14쪽


전 세계가 직면한 문제이다 보니 취재도 글로벌해야 해요

→ 온누리가 닥친 일이다 보니 온누리를 살펴야 해요

 15쪽


‘말레이시아의 누구 좀 연락 가능한가요?’ 하고 디엠(DM·개별메시지)을 보내면 바로 연락이 와요

→ ‘말레이시아 누구 좀 여쭐 수 있나요?’ 하고 쪽글(디엠)을 보내면 바로 대꾸해요

 15쪽


그때 후보 간에 ‘RE100(Renewable Electricity 100)’과 유럽 연합(EU)의 ‘녹색 분류 체계(Green Taxnomy·그린 텍소노미)’라는 생경한 용어가 나왔어요

→ 그때 서로 ‘온살림(RE100 : 모두 되살림 에너지로)’과 유럽 연합(EU) ‘푸른갈래(Green Taxnomy)’라는 낯선 낱말을 얘기했어요

 24쪽


그곳 활동가 분의 말을 들어보니 물 부족은 여전한 듯했습니다

→ 그곳에서 일하는 분은 물은 늘 모자라다고 말씀합니다

 32쪽


즉 이대로 내달리게 되면 인류는 종말을 맞을 수밖에 없어요

→ 곧 이대로 내달리면 사람들은 끝장을 맞을 수밖에 없어요

 41쪽


화석연료는 지난 수십 년간 경제성장의 바탕이 되었어요

→ 돌기름은 그동안 돈을 버는 바탕이었어요

 43쪽


벼농사에는 많은 물이 소요됩니다

→ 벼짓기에는 물이 많이 듭니다

→ 논은 물을 많이 씁니다

→ 벼를 지으려면 물을 많이 씁니다

 45쪽


지금의 우리와 해부학적으로 같은 호모사피엔스는

→ 뜯어보면 오늘날 우리와 같은 슬기사람은

→ 낱낱이 보면 오늘날 우리와 같은 슬기사람은

 49쪽


누군가가 “불이야!” 하고 소리쳤는데

→ 누가 “불이야!” 하고 소리쳤는데

 77쪽


극단적인 부는 극단적인 오염을 가져온다

→ 돈이 넘치면 삶터를 끔찍히 더럽힌다

→ 돈이 너무 많으면 숲을 망가뜨린다

 85쪽


어떻게든 포집을 했다 하더라도

→ 어떻게든 잡았다 하더라도

→ 어떻게든 모았다 하더라도

→ 어떻게든 붙든다 하더라도

 96쪽


2차 장마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 으레 늦장마라는 말을 씁니다

→ 흔히 뒷장마라고 얘기합니다

 106쪽


외국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메리트가 있었어요

→ 옆나라에 댈 수 없을 만큼 좋아요

 133쪽


소작농과 땅 주인이 함께 윈윈할 수 있어야 합니다

→ 삯꾼과 땅임자가 함께 좋을 수 있어야 합니다

 137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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