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기
호시노 도모유키 지음, 김석희 옮김 / 그물코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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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숲 / 글다듬기 2023.7.25.

다듬읽기 84


《식물기》

 호시노 도모유키

 김석희 옮김

 그물코

 2023.5.30.



《식물기》(호시노 도모유키/김석희 옮김, 그물코, 2023)를 곰곰이 읽었습니다. 책이름을 한글로 ‘식물기’라 적어서 풀꽃나무를 다루는가 하고 살폈더니 ‘植物忌’처럼 한자로 적는군요. 풀꽃이 죽은 날을 다룬다고 여길 수 있고, 풀꽃을 떠나보낸다고 여길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는 ‘식물’이라 적을는지 모르고, ‘しょくぶつ’라 말할는지 모릅니다만, 우리말은 ‘풀·풀꽃’이나 ‘풀꽃나무·푸나무’입니다. 우리를 둘러싼 풀을 ‘풀’로 바라볼 때라야, 푸른별이 왜 ‘푸른’별인 줄 알 수 있습니다. ‘풀·풀다’는 말밑이 같고, ‘품·품다’랑 말밑이 잇습니다. ‘푸근하다·푸지다’로 말밑이 맞닿으니, 풀을 풀로 바라보지 못 하는 눈썰미로는 처음부터 풀을 모르거나 등지게 마련입니다. 우리 곁을 품으며 수수하게 흐르는, 수수하기에 숲빛인 숨결을, 쉽게 풀어서 수더분히 말 한 마디에 얹어 봐요.


ㅅㄴㄹ


#植物忌 #星野智幸


수풀 속을 걷기를 좋아합니다

→ 수풀에서 걷기를 좋아합니다

→ 숲에서 걷기를 좋아합니다

7쪽


주택가나 논밭이나 작은 산이 섞여 있는 장소가 좋습니다

→ 마을이나 논밭이나 작은 멧골이 섞인 곳이 좋습니다

→ 골목이나 논밭이나 작은 멧골이 섞인 데가 좋습니다

7쪽


거대한 빌딩이 세워지다 만 넓은 땅

→ 큰집이 서다가 만 넓은 땅

→ 큰집을 세우다 만 넓은 땅

7쪽


유리오의 목소리가 신호였을까

→ 유리오 목소리 때문일까

→ 유리오 목소리를 들어서일까

13쪽


그 모양이 귀여워서 유리오는 온종일 보아도 질리지 않았다

→ 이 모습이 귀여워서 유리오는 내내 보아도 질리지 않았다

→ 이 빛이 귀여워서 유리오는 온하루 보아도 질리지 않았다

25쪽


적당한 간격을 두고 최종적으로 하나만 남겼다

→ 알맞게 틈을 두고 마지막으로 하나만 남겼다

33쪽


눈을 뜨면 그날의 오노나무를 촬영하고

→ 눈을 뜨면 그날 오노나무를 찍고

→ 눈을 뜨면 그날 오노나무를 담고

33쪽


금방 친해졌다

→ 곧 사귀었다

→ 이내 사귀었다

33쪽


내가 빌라로 이사 온 약 이십 년 전

→ 내가 한터집으로 온 스무해쯤 앞서

→ 내가 어울집에 온 스무해 즈음 앞서

56쪽


결국 변생(變生)이나 전생(轉生)해 버릴지도 모르고

→ 끝내 달라지거나 다시 태어날지도 모르고

→ 마침내 바뀌거나 거듭 태어날지도 모르고

66쪽


안이한 위로라고 생각했지만

→ 어설피 달랜다고 생각하지만

→ 엉성히 다독인다 생각했지만

73쪽


내 안대는 어디에 넣었지

→ 내 눈가리개는 어디 넣었지

→ 내 눈천은 어디에 넣었지

76쪽


그런데도 좋은 일 한 사람 대접받는 건 큰 민폐야

→ 그런데도 좋은 일 한 사람으로 올리면 달갑잖아

→ 그런데도 좋은 일 한 사람으로 받들면 고약해

77쪽


달콤한 향기는 너무 진해서 꿀 속에 빠진 듯 숨쉬기가 어려웠다

→ 달콤한 냄새가 매우 짙어서 꿀에 빠진 듯 숨쉬기가 어렵다

140쪽


참배객은 어르신이 많았고 간간이 젊은 커플도 보였지만

→ 절손님은 어르신이 많고 틈틈이 젊은 짝지도 보이지만

→ 어르신이 많이 절하러 오고 젊은이도 제법 보이지만

148쪽


녹색 작은 머리를

→ 작고 푸른 머리를

174쪽


식물의 가격이란 뭘까요

→ 풀값이란 뭘까요

→ 풀꽃값이란 뭘까요

→ 풀에 왜 값을 매길까요

178쪽


대화를 들으면 어떤 체계가 있다는 걸 이해할 수 있습니다

→ 얘기를 들으면 어떤 틀이 있는 줄 알 수 있습니다

→ 수다를 들으먼 어떤 얼거리를 짚을 수 있습니다

209쪽


뜻은 모르더라도 그것이 소통 가능한 언어로 쓰인다는 걸 납득할 수 있습니다

→ 뜻은 모르더라도 마음을 나눌 수 있는 말로 쓰는 줄 헤아릴 수 있습니다

→ 뜻은 모르더라도 생각을 나눌 수 있는 말로 쓰는 줄 가늠할 수 있습니다

209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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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세대를 위한 키워드 기후 위기 이야기 미래 세대를 위한 상상력 1
이상수 지음 / 철수와영희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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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숲 / 글다듬기 2023.7.19.

다듬읽기 83


《키워드 기후위기 이야기》

 이상수

 철수와영희

 2023.6.28.



《키워드 기후위기 이야기》(이상수, 철수와영희, 2023)를 읽었습니다. “climate crisis”는 ‘기후위기’가 아닌, 우리말 ‘벼락날씨·날벼락·이아치다’로 옮겨야 어울립니다. 비바람이 몰아치다가 벼락이 내리치기도 하는데, 벼락이나 비나 바람은 나쁠 일이 없어요. 겨울이 지나고 봄이며 여름이 오듯, 더위가 가시면 산들바람에 눈보라가 찾아들어요. 푸른별이 일그러지면서 날씨가 뒤틀린다면, 왜 그러한가를 읽어야겠지요. 흔히 ‘기후위기·온실가스·환경운동·녹색성장’을 나란히 놓는데, 푸른별은 모든 살림이 넉넉합니다. 먼저 살필 대목은 ‘넉넉살림’을 누가 함부로 팽개치느냐입니다. 수수한 사람들이 쓰는 빛(전기)이랑, 수수한 사람이 먹거나 쓰는 살림은 대단히 적어요. ‘과학기술을 앞세운 군대·의학에 정부’가 푸른별을 갉습니다. 총칼(전쟁무기)에 들이부은 눈먼돈을 제대로 다잡고, 서울바라기로 치닫는 ‘수렁(물질문명 + 입시지옥)’을 함께 풀면 벼락날씨는 없어요.


ㅅㄴㄹ


비행기는 기온이 높아질수록 날아오르는 힘이 약해져요

→ 날개는 날이 더울수록 날아오르는 힘이 줄어요

→ 날개는 더운 날씨에 뜰힘이 줄어요

5쪽


날아오르게 하는 힘을 양력이라고 하는데

→ 날아오르는 힘을 뜰힘이라고 하는데

→ 날아오르는 힘을 날개힘이라고 하는데

5쪽


물 부족을 막는 방법은 물 발자국을 줄이는 거예요

→ 물이 모자라지 않으려면 물 발자국을 줄여야 해요

→ 물 발자국을 줄이면 물이 안 모자라요

27쪽


인간은 생물종 중의 하나일 뿐이지만 지구 환경에 막대한 영향을 끼쳤어요

→ 사람은 뭇목숨 가운데 하나일 뿐이지만 푸른별을 크게 바꿨어요

→ 사람은 작은 목숨일 뿐이지만 푸른별을 크게 흔들었어요

33쪽


외계인이 지구를 닭의 행성으로 오해할 만해요

→ 별사람이 푸른별을 닭별로 여길 만해요

→ 별님이 푸른별을 닭별로 넘겨짚을 만해요

34쪽


인류세의 짧은 시대를 이기적으로 살다 갔다고 말이에요

→ 짧은 사람살이를 멋대로 살다 갔다고 말이에요

35쪽


버려진 땅에 새로운 숲을 조성하는 것은

→ 버려진 땅을 새롭게 숲으로 돌리면

→ 버려진 땅을 새로 숲으로 가꾸면

47쪽


최근 구상나무가 수난을 당하고 있어요

→ 요새 구상나무가 시달려요

→ 요즘 구상나무가 힘들어요

→ 요즘 구상나무가 괴로워요

49쪽


바다가 뜨거워지면서 산호초가 사라지고 있어요

→ 바다가 따뜻해서 바다꽃바위가 사라져요

56쪽


기후 위기는 종교적 믿음이나 정치적 신념이 아니에요

→ 벼락날씨는 믿음이나 벼슬길이 아니에요

→ 널뜀날씨는 믿음이나 벼슬판이 아니에요

87쪽


두려워하지 않는 이유는 발등의 불이 아니기 때문이에요

→ 발등에 떨어진 불이 아니니 두려워하지 않아요

→ 발등불이 아니니 두려울 까닭이 없어요

88쪽


도시는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큰 책임이 있어요

→ 서울은 더운김을 내뿜어 크게 잘못했어요

→ 서울은 먼지김을 내뿜은 값을 치러야 해요

98쪽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시민의식이 필요해요

→ 힘껏 미는 들넋이 있어야 해요

→ 한마음으로 밀며 들빛하나여야 해요

105쪽


패스트 패션이 있다면 그 반대편에는 슬로 패션이 있어요

→ 빠른옷이 있다면 거꾸로 느린옷이 있어요

108쪽


푸른 하늘의 날은

→ 파란하늘날은

→ 파란날은

121쪽


그린워싱은 알맹이는 놔둔 채 껍데기만 그럴싸하게 포장한 거예요

→ 풀빛척은 알맹이는 놔둔 채 껍데기만 그럴싸하게 꾸민 짓이에요

→ 푸른시늉은 껍데기만 푸르게 덮은 일이에요

→ 푸른흉내는 껍데기만 푸르게 감싼 모습이에요

142쪽


물론 종자를 영구 보관하는 것은 불가능해요

→ 다만 씨앗을 내도록 건사하기는 힘들어요

→ 그런데 씨앗을 오래 두기는 어려워요

157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전쟁무기와 전쟁문제,

여기에 입시지옥과 '인 서울'을 함께 안 본다면

기후위기나 생태위기에서

무엇이 본질인지를 놓치거나 잊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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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에 하는 나 공부 - 두려움 없이 나이 들기 위한 셀프 코칭
남혜경 지음 / 샨티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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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숲 / 글다듬기 2023.7.18.

다듬읽기 74


《오십에 하는 나 공부》

 남혜경

 샨티

 2023.6.22.



《오십에 하는 나 공부》(남혜경, 샨티, 2023)를 읽고서 생각합니다. 쉰 살은 나이가 많지도 적지도 않습니다. 쉰은 ‘쉴’ 줄 아는 나이요, ‘쉼(쉬다)’이란 몸하고 마음을 다스리는 하늘빛을 읽는 철입니다. 책이름부터 어깨에서 힘을 빼고 “쉰에 나를 배우기”나 “쉰에 나를 보다”나 “나를 배우는 쉰 살”이나 “나를 읽는 쉰 살”처럼 수수하게 읽을 줄 안다면, ‘쉰’이 ‘숲’으로 ‘수수하게’ 나아가는 길목인 줄 알아차리겠지요. 여태껏 수수하게 쓰던 모든 말을 처음부터 새롭게 바라본다면 누구나 이 ‘쉬운 말’로 모든 삶·살림·사랑을 환하게 깨닫습니다. 늘 쓰는 수수하거나 쉬운 말을 스스로 안 바라본다면, 깨닫지도 깨우치지도 못 하는 채 쳇바퀴를 돌아요. 마음이란, 머리에서 띄운 생각을 몸을 일으켜서 일을 할 적에 삶을 겪으면서 여러 이야기를 말로 새기는 자리입니다. ‘마음·머리·몸’이 얽힌 수수께끼를 알려면 ‘말’부터 똑바로 보고 다루면 됩니다.


ㅅㄴㄹ


내 옆에서 자는 거지?

→ 내 옆에서 자지?

8쪽


나란 존재는 대체 뭐지?

→ 나는 뭐지?

→ 난 어떤 사람이지?

→ 난 누구이지?

8쪽


아침을 이런 질문으로 시작했다면

→ 아침을 이렇게 물으며 연다면

8쪽


명함은 곧 내려놓아야

→ 이름은 곧 내려놓아야

9쪽


우연한 기회에 참가하게 된 코칭 워크숍에서 신선한 충격을 받고 새로운 깨달음을 얻었다

→ 뜻밖에 함께한 ‘이끄는 익힘꽃’에서 새롭게 깨달았다

→ 문득 들어간 ‘횃불 익힘숲’에서 새롭게 깨달았다

9쪽


만 60세가 되던 무렵

→ 예순이 되던 무렵

→ 예순 살 무렵

11쪽


은퇴 이전에는 어땠나요

→ 마치기 앞서는 어땠나요

→ 떠나기 앞서는 어땠나요

17쪽


생활의 리듬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 삶결이 크다고 느끼거든요

→ 삶빛이 크다고 느끼거든요

→ 사는 결을 봐야 한다고 느끼거든요

→ 살림가락을 봐야 한다고 느끼거든요

20쪽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일이

→ 삶터를 더 낫게 가꾸는 일이

→ 둘레를 더 낫게 바꾸는 일이

→ 마을을 더 낫게 돌보는 일이

25쪽


인간의 품격은 어떻게 갖춰지는 것일까

→ 사람됨은 어떻게 갖출까

→ 사람다움은 어떻게 갖출까

→ 어떡해야 사람다울까

→ 어떡해야 사람스러운가

41쪽


밥벌이의 표준 궤도에서 떨어져 나온 뒤

→ 밥벌이라는 곧은길에서 떨어져 나온 뒤

→ 밥벌이 바른길에서 떨어져 나온 뒤

41쪽


치밀하게 노년을 설계하며

→ 늘그막을 꼼꼼하게 그리며

→ 막바지를 찬찬히 그리며

55쪽


남편에게서 독립한다는 이슈로 난희와 나눈 코칭 대화는 이랬다

→ 짝꿍한테서 홀로선다는 얘기에 난희는 이렇게 귀띔을 했다

→ 곁님하고 따로산다고 하니 난희는 이렇게 도움말을 들려줬다

67쪽


난희와의 리마인드 코칭이 있었다

→ 난희가 마음을 다잡아 주었다

→ 난희가 마음을 추슬러 주었다

70쪽


많은 아내가 남편이 은퇴한 뒤 느끼는 가장 큰 스트레스가

→ 적잖은 집에서 짝꿍이 그만둔 뒤 가장 짜증날 때가

→ 숱한 집에서 곁님이 일을 내려놓은 뒤 꼴보기싫을 때가

92쪽


신선한 관점이었다

→ 새롭게 보였다

→ 새로웠다

→ 남달랐다

→ 다른 눈이었다

118쪽


오감을 통해 아들과 함께 있는 장면을 떠올리는 그녀의 얼굴엔 여러 모습이 그려졌다

→ 마음으로 아들과 함께 있는 하루를 떠올리는 어머니 얼굴은 여러 모습이었다

→ 숨결로 아들과 함께 있는 그림을 떠올리는 어머니 얼굴은 여러 모습이었다

146쪽


술이 주는 즐거움이야 많지요

→ 술을 마시면 즐겁지요

→ 술을 먹으면 즐겁지요

157쪽


음주 생활과 금주 생활을 이미지로 표현해 비교해 보니

→ 술마시기와 술끊기를 그림으로 견주어 보니

→ 술먹기와 술끊기를 그려서 보여주니

162쪽


서두르는 일상이 긴장 호르몬을 유발해 걱정과 짜증을 더 만들어낸다고 말한다

→ 서두르면 두근샘이 솟아 더 걱정하고 짜증낸다고 한다

→ 서두르면 덜덜샘이 솟아 더 걱정에 짜증이 난다고 한다

198쪽


분초를 다툴 일이 없는 우리는 품위를 지킬 나이니까

→ 각단을 다툴 일이 없는 우리는 무게를 지킬 나이니까

→ 발동동 할 일이 없는 우리는 멋을 지킬 나이니까

→ 동동거릴 일이 없는 우리는 곱상한 나이니까

→ 바쁘지 않은 우리는 어른스런 나이니까

199쪽


멀티태스킹을 얘기하려다 말이 길어졌다

→ 열일을 얘기하려다 말이 길었다

→ 함께하기를 얘기하려다 말이 길었다

201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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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어 기초어휘 활용 사전 - 우리가 알아야 할 토박이 제주어
강영봉.김순자 지음 / 한그루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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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숲 / 글다듬기 2023.7.16.

다듬읽기 58


《제주어 기초어휘 활용 사전》

 강양봉·김순자

 한그루

 2021.11.15.



《제주어 기초어휘 활용 사전》(강양봉·김순자, 한그루, 2021)을 읽었습니다. ‘밑말(기초어휘)을 살려쓰(활용)도록 이바지하는 꾸러미라고 하기에 장만했는데, 썩 살려쓸 만하지 않구나 싶어요. 제주말을 살려쓰려면 뜻풀이도 제주말로 할 노릇이에요. 엮은이는 ‘일본스런 한자말’로 가득한 다른 낱말책 뜻풀이를 그냥 옮긴 듯싶습니다. 이래서야 제주말을 제주스럽게 알 길이 없어요. 다른 낱말책에 기대지 말고서 오롯이 제주살림을 바탕으로 제주노래를 풀어내면 됩니다. 제주말로 뜻풀이를 하고서 서울말로 조그맣게 보태면 되어요. 이렇게 하면 ‘일본스런 한자말’을 확 줄일 만합니다 ‘틀에 갇힌 굴레말’이 아닌 ‘살아서 싱그러이 나누는 말’을 알리고 밝히려면, 허울부터 벗어야지요. 밑말이나 씨앗말을 살리려면 ‘더 많은 낱말’이 아니라, 마음을 밝히고 생각을 펴는 길에 이바지할 낱말을 500∼1500만 추려서 깊고 넓게 쓰임새를 알리는 얼개로 가야 어울립니다.


ㅅㄴㄹ


기초어휘는 우리들의 언어생활에 꼭 필요한 최소한의 어휘를 말한다

→ 밑말은 우리 말살림을 이루는 낱말을 가리킨다

→ 씨앗말은 우리 말글살이를 이루는 낱말이다

4쪽


어휘의 사용 빈도를 알아보려면 말뭉치라는 언어 자료가 필요하다

→ 낱말 씀씀이를 알아보려면 말뭉치가 있어야 한다

→ 낱말 쓰임결을 알아보려면 말뭉치를 갖춰야 한다

15쪽


한편 턱의 낮춤말은

→ 그리고 턱 낮춤말은

→ 또한 턱은 낮춤말이

134쪽


기회·운 따위가 긍정적인 범위에 도달하다, 정확히 맞다, 서로 관련이 맺어지다 등의 뜻을 지닌다

→ 틈·기운이 열리다, 똑똑히 맞다, 서로 맺다 들을 뜻한다

587쪽


방언형 ‘더끄다’는 새롭게 형성된 어형이고

→ 사투리 ‘더끄다’는 새롭게 나온 말꼴이고

→ 사투리 ‘더끄다’는 새롭게 태어났고

589쪽


하고자 하는 목표를 잘 봐야 한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 하고자 하는 뜻을 잘 봐야 한다고 빗대는 말

→ 겨누는 곳을 잘 봐야 한다고 비기는 말

→ 바라는 바를 잘 봐야 한다고 이르는 말

619쪽


문헌 어휘 ‘마시다’가 그대로 쓰인 경우다

→ 글말 ‘마시다’를 그대로 썼다

630쪽


일상 언어생활에서는 ‘마시다’보다는 ‘먹다’를 즐겨 쓰는 편이다

→ 여느 자리에서는 ‘마시다’보다는 ‘먹다’를 즐겨쓴다

→ 삶말을 보면 ‘마시다’보다는 ‘먹다’를 즐겨쓴다

630쪽


‘멩글다’의 변화 과정을 거친 어형이다

→ ‘멩글다’로 바뀐 말꼴이다

→ ‘멩글다’로 흘러온 말씨이다

→ ‘멩글다’로 달라진 낱말이다

649쪽


‘밭다’와 비교할 때 음절수에 차이가 있다

→ ‘밭다’와 견주면 말마디가 다르다

→ ‘밭다’와 대면 낱내가 다르다

→ ‘밭다’와 맞대면 마디가 다르다

667쪽


들어 있거나 끼여 있거나 박혀 있는 것을 밖으로 나오게 하다라는 뜻을 기본 의미로 하여

→ “들거나 끼거나 박혔는데 밖으로 나오게 하다”를 밑뜻으로

698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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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벌레의 하극상 제2부 : 책을 위해서라면 무녀가 되겠어 7
스즈카 지음, 시이나 유우 그림, 문기업 옮김, 카즈키 미야 원작 / 대원씨아이(만화)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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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 다듬읽기 2023.7.9.

다듬읽기 76


《책벌레의 하극상 2-7》

 카즈키 미야 글

 스즈카 그림

 문기업 옮김

 대원씨아이

 2023.4.30.



《책벌레의 하극상 2부 7》(카즈키 미야·스즈카·시이나 유우/문기업 옮김, 대원씨아이, 2023)을 읽었습니다. 책을 읽고 싶은 사람은 책을 살 길이 없기에 스스로 책을 짓는 길에 나섰고, 종이에 먹물에 붓을 얻자면 여러모로 장사판을 키워야 하는 줄 깨닫습니다. 그러나 나라(정부)라는 틀이 있기에 비나리님(무녀)이라는 자리로 옮겨서 ‘힘’까지 펴야 비로소 책짓기에 책읽기를 할 수 있어요. 고삭부리인 아이 몸으로 다시 태어난 사람은 모든 길이 가시밭이지만 한 발짝씩 내딛습니다. 조금이라도 힘을 많이 쓰면 여러 날 앓아누우니 힘을 마음껏 쓰지도 못 해요. ‘그저 읽기’만 하면 되던 지난날이 아니라서, 이제는 ‘삶을 그리고 살림을 가꾸는 하루’를 바탕으로 ‘손수짓기’를 해야 하기에, 책을 바라보는 눈도 새롭습니다.


ㅅㄴㄹ


#鈴華 #香月美夜 #椎名優 #本好きの下剋上


절대 안 판다고 호언장담을 했잖아

→ 아예 안 판다고 뱃심말이었잖아

→ 더는 안 판다고 떵떵거렸잖아

8쪽


허약체질인 넌 눈보라 속에서 쓰러져도 이상하지 않으니까

→ 골골대는 넌 눈보라에 쓰러져도 뜬금없지 않으니까

→ 비실대는 넌 눈보라에도 쓰러질 만하니까

9쪽


글도 많이 읽을 줄 알게 됐나 보네

→ 글도 많이 읽을 줄 아나 보네

27쪽


표피랑 내피를 분리해 줘

→ 겉껍질 속껍질을 갈라 줘

37쪽


국에 넣으면 국이 맛있어질 거야

→ 국에 넣으면 맛있어

40쪽


하나둘씩 돌아왔다

→ 하나둘 돌아왔다

48쪽


평민다운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나는군

→ 들빛다운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나는군

→ 길풀다운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나는군

→ 수수한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나는군

66쪽


제 부덕의 소치입니다

→ 제 모자란 탓입니다

→ 제가 못난 탓입니다

144쪽


네가 청색 옷을 걸치기에 합당한 존재라는 사실을 확실히 보여줘라

→ 네가 푸른옷을 걸치기에 알맞다고 똑똑히 보여줘라

152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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