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501 : 처음 맞는 전대미문



처음 맞는 전대미문의 봄

→ 이제껏 처음 맞는 봄

→ 처음 맞는 봄


전대미문(前代未聞) : 이제까지 들어 본 적이 없음



  한자말 ‘전대미문’은 “이제까지 들어 본 적이 없음”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이제까지 들어 본 적이 없다면 ‘처음’이라는 뜻입니다. 이리하여 “처음 맞는 전대미문” 꼴로 쓰면 겹말이지요. 힘주어 말하려는 뜻이라면 “이제껏 없던 처음 맞는 봄”처럼 쓸 수도 있습니다. “처음 맞는 새로운 봄”이나 “이제껏 없던 새로운 봄”처럼 쓸 수 있을 테고요. 2016.9.22.나무.ㅅㄴㄹ



내 생에서 처음 맞는 전대미문의 봄이다

→ 내 삶에서 이제껏 없던 처음 맞는 봄이다

→ 내 삶에서 처음 맞는 새로운 봄이다

→ 내 삶에서 처음 맞는 봄이다

《장석주-단순한 것이 아름답다》(문학세계사,2016) 3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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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500 : 삶을 살다



우리 본성이 원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 우리 마음이 바라는 대로 살아야 한다

→ 우리 마음이 바라는 삶을 지어야 한다


삶 : 1. 사는 일. 또는 살아 있음 2. 목숨 또는 생명



  ‘삶’이란 “사는 일”이니 “삶을 살다”처럼 쓰면 겹말입니다. 요즈음 들어 이 말투가 부쩍 퍼지면서 “잠을 자다”라는 말투처럼 ‘겹말이라기보다 입에 굳은 말씨(관용구)’가 되었다고 여길 수도 있습니다. 말뜻을 살핀다면 틀림없이 겹말입니다. 그리고 “삶을 살아야 한다”가 아니라 “삶을 지어야 한다”나 “삶을 누려야 한다”나 “삶을 가꾸어야 한다”처럼 손볼 만해요. ‘삶’을 ‘어떻게’ 마주하느냐를 또렷하게 풀어낸다면 말뜻에서 겹말이 될 일이 없습니다. 앞뒤 흐름을 살피면 “원하는 삶을 살아야” 꼴은 “바라는 대로 살아야”로 손볼 만하지요. “내가 살려는 삶의 방식” 꼴은 “내가 살려는 길”로 손볼 만하고, “그늘진 삶을 사는 사람들”은 “그늘진 삶인 사람들”로 손볼 만해요. “어떤 삶을 살다 죽어야 하는가” 꼴은 “어떻게 살다가 죽어야 하는가”로 손볼 만하고, “기쁜 삶을 살다” 꼴은 “기쁘게 살다”로 손볼 만합니다. 2016.9.22.나무.ㅅㄴㄹ



덜 사고 덜 쓰며 단순하게 산다. 그게 내가 살려는 삶의 방식이다

→ 그게 내가 살려는 길이다

→ 그게 내 삶이다

→ 그게 내가 지으려는 삶이다

《장석주-단순한 것이 아름답다》(문학세계사,2016) 22쪽


소외되고 그늘진 삶을 사는 사람들

→ 따돌림받고 그늘지게 사는 사람들

→ 따돌림받고 그늘진 삶인 사람들

→ 따돌림받고 그늘진 곳에서 사는 사람들

《길담서원 엮음-나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철수와영희,2016) 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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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499 : 두 손을 합장



두 손을 합장하고

→ 합장하고

→ 두 손을 모으고


합장(合掌) : 두 손바닥을 합하여 마음이 한결같음을 나타냄



  두 손바닥을 모으는 몸짓을 한자말로는 ‘합장’이라 합니다. 그러니 “두 손을 합장하고”는 겹말입니다. 한자말을 쓰려 한다면 ‘합장하고’로 손보고, 한자말을 안 쓰려 한다면 “두 손을 모으고”나 “두 손바닥을 모으고”로 손보면 됩니다. 2016.9.22.나무.ㅅㄴㄹ



두 손을 다소곳이 합장하고 연신 몸을 숙이며

→ 두 손을 다소곳이 모아 자꾸 몸을 숙이며

→ 두 손을 다소곳이 모으고 잇달아 몸을 숙이며

《황풍년-전라도, 촌스러움의 미학》(행성B잎새,2016) 20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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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498 : 살아갈 여생



살아갈 여생이 있을 때라야만

→ 살아갈 날이 남을 때라야만

→ 살아갈 날이 있을 때라야만

→ 남은 삶이 있을 때라야만


여생(餘生) : 앞으로 남은 인생. ‘남은 생애’로 순화

인생(人生) : 1.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일 2. 어떤 사람과 그의 삶 모두를 낮잡아 이르는 말 3. 사람이 살아 있는 기간

생애(生涯) : 살아 있는 한평생의 기간



  ‘여생’이라는 한자말은 “남은 인생”을 뜻하고, “남은 생애”로 고쳐써야 한답니다. ‘인생’은 ‘살아가는’ 일을 가리킨다 하고, ‘생애’는 ‘살아서’ 있는 동안을 가리킨다고 해요. 그러니 “살아갈 여생”은 겹말 얼거리입니다. “살아갈 남은 삶”인 꼴이니까요. “살아갈 날”이나 “남은 삶”으로 고쳐 줍니다. 2016.9.21.물.ㅅㄴㄹ



그 모든 컬렉션 판매도 살아갈 여생이 있을 때라야만 좋은 것이다

→ 그 모든 수집품 장사도 살아갈 날이 있을 때라야만 좋다

→ 그 모든 수집품을 팔래도 남은 삶이 있을 때라야만 좋다

《존 앤더슨/최파일 옮김-내추럴 히스토리》(삼천리,2016) 27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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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497 : 오밤중



오밤중에

→ 한밤에

→ 밤이 깊어


오밤중(午-中) : = 한밤중

한밤중(-中) : 깊은 밤

한밤 : = 한밤중

밤중(-中) : 밤이 깊은 때



  ‘한밤중’하고 뜻이 같다는 ‘오밤중’입니다. ‘한밤중’은 겹말입니다. ‘오밤중’도 ‘午-’를 앞에 군더더기로 붙여서 겹말인 얼거리입니다. ‘오밤중’도 ‘한밤중’도 아닌 ‘한밤’으로 단출하게 쓰면 됩니다. 또는 “깊은 밤”이나 “밤이 깊어”로 손볼 만합니다. 2016.9.21.물.ㅅㄴㄹ



손님 밥상 내온다는 기 오밤중이야

→ 손님 밥상 내온다는 기 한밤이야

→ 손님 밥상 내온다는 기 밤이 깊어야

《김은성-내 어머니 이야기》(새만화책,2008) 111쪽


새벽에 나가 오밤중에 들어오느라

→ 새벽에 나가 한밤에 들어오느라

→ 새벽에 나가 밤이 깊어 들어오느라

《황풍년-전라도, 촌스러움의 미학》(행성B잎새,2016) 210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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