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523 : 외가댁



외가댁

→ 외가

→ 어머니 식구가 사는 집


외가댁(外家宅) : ‘외가’를 높여 이르는 말

외가(外家) : 어머니의 친정

외갓집(外家-) : = 외가

친정(親庭) : 결혼한 여자의 부모 형제 등이 살고 있는 집



  ‘외가·친정·친가’는 모두 ‘집’을 가리키기에, 이 낱말에 ‘-집’을 붙이면 겹말이에요. 이 세 낱말 가운데 ‘외가·친정’은 ‘외갓집·친정집’으로 흔히 쓰지만, ‘친가’는 ‘친갓집’으로 쓰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그런데 국립국어원은 이처럼 겹말로 쓰는 ‘외갓집·친정집·처갓집’뿐 아니라 ‘상갓집·종갓집·초가집’을 겹말로 여기지 않고 한국말사전에 올림말로 실어 놓습니다. 적어도 한국말사전에서 낱말을 올바로 다룬다면 사람들이 잘못 쓰는 말투가 줄어들 텐데 말이에요. 더 헤아리자면 ‘처갓집’은 사이시옷을 붙이고 ‘초가집’은 사이시옷을 안 붙이기까지 해서, 사람들은 더 헷갈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댁(宅)’은 ‘집’을 가리키는 한자 가운데 하나이기에, ‘외가댁’도 겹말이에요. 2016.9.23.쇠.ㅅㄴㄹ



전쟁통에 동생을 잃고 저는 외가댁에 맡겨져요

→ 전쟁통에 동생을 잃고 저는 외가에 맡겨져요

→ 전쟁통에 동생을 잃고 저는 어머니 식구가 사는 집에 맡겨져요

《길담서원 엮음-나는 어떤 삶을 살아야 할까?》(철수와영희,2016) 1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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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514 : 강변 둔치



강변 둔치

→ 둔치

→ 강가

→ 냇가


강변(江邊) : = 강가

강가(江-) : 강의 가장자리에 잇닿아 있는 땅

둔치 : 1. 물가의 언덕 2. 강, 호수 따위의 물이 있는 곳의 가장자리



  ‘둔치’는 물가에 있는 언덕을 가리키거나 물이 있는 곳에서 가장자리를 가리킨다고 해요. 그러니 “강변 둔치”라고 하면 겹말입니다. ‘둔치’라고만 하거나 ‘강가’나 ‘냇가’로 손보아야 합니다. 2016.9.23.쇠.ㅅㄴㄹ



해는 짧아져 강변 둔치에 어둑한 곳 많다고

→ 해는 짧아져 냇가에 어둑한 곳 많다고

→ 해는 짧아져 둔치에 어둑한 곳 많다고

《전영관-부르면 제일 먼저 돌아보는》(실천문학사,2016) 1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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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522 : 사소하고 하찮은



사소하고 하찮은

→ 하찮은

→ 자잘한


사소하다(些少-) : 보잘것없이 작거나 적다

보잘것없다 : 볼만한 가치가 없을 정도로 하찮다



  ‘사소하다’는 ‘보잘것없이’ 작거나 적은 모습을 가리킨다고 해요. ‘보잘것없다’는 ‘하찮다’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사소하고 하찮은”처럼 쓰면 겹말입니다. “하찮은”으로 손보거나 “자잘한”으로 손보아야 합니다. 그런데 ‘보잘것없다’하고 ‘하찮다’는 서로 비슷하지만 다른 낱말이니, 한국말사전은 돌림풀이를 털어내어 ‘보잘것없다’를 제대로 다루어야지 싶습니다. 2016.9.23.쇠.ㅅㄴㄹ



카뮈에 의해 과학은 순식간에 삶에서 사소하고 하찮은 문제가 되어버렸다

→ 카뮈 한마디에 과학은 갑자기 삶에서 하찮은 문제가 되어버렸다

→ 카뮈 한마디에 과학은 갑자기 삶에서 자잘한 문제가 되어버렸다

《정인경-과학을 읽다》(여문책,2016) 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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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521 : 모양 형



달걀모양 또는 타원형

→ 달걀꼴 또는 긴둥근꼴

→ 달걀 모습 또는 기름한 모습

→ 달걀꼴


모양(模樣) : 1. 겉으로 나타나는 생김새나 모습

형(形) : 외관으로 나타나는 모양

모습 : 1. 사람의 생긴 모양 2. 자연이나 사물 따위의 겉으로 나타난 모양 3. 자취나 흔적

꼴 : 1. 겉으로 보이는 사물의 모양 2. 사람의 모양새나 행태를 낮잡아 이르는 말 3. 어떤 형편이나 처지 따위를 낮잡아 이르는 말



  한국말사전에 ‘달걀꼴’이 실립니다. 낱말뜻은 “= 계란형”으로 적어요. ‘계란형(鷄卵形)’은 “달걀과 같은 모양”으로 풀이합니다. 고개를 갸우뚱합니다. ‘달걀꼴 = 달걀과 같은 꼴’로 풀이하고, ‘계란형 = 계란과 같은 모양’으로 풀이해야 올바르지 않을까요?


  ‘타원형(楕圓形)’은 “길쭉하게 둥근 타원으로 된 평면 도형”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이는 한국말로 ‘긴둥근꼴’입니다. 길고 둥근 꼴이기에 ‘긴둥근꼴’이에요. 그런데 길고 둥근 꼴은 바로 달걀꼴이기도 합니다.


  이밖에 한국말사전은 ‘形 = 모양’으로 풀이합니다. ‘모양 = 모습’으로 풀이하고요. 다시 ‘모습 = 모양’으로 풀이하고, ‘꼴 = 모양’으로 풀이해서 뒤죽박죽인 돌림풀이입니다. 2016.9.23.쇠.ㅅㄴㄹ



어긋나고 넓은 달걀모양 또는 타원형이며

→ 어긋나고 넓은 달걀꼴 또는 긴둥근꼴이며

→ 어긋나고 넓은 달걀꼴이며

《김종원-한국 식물 생태 보감 2》(자연과생태,2016) 3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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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520 : 지저분하고 더러운



지저분하고 더러운 땅

→ 지저분한 땅

→ 더러운 땅

→ 더럽혀진 땅


지저분하다 : 1. 정돈이 되어 있지 아니하고 어수선하다 2. 보기 싫게 더럽다 3. 말이나 행동이 추잡하고 더럽다

더럽다 : 1. 때나 찌꺼기 따위가 있어 지저분하다 2. 언행이 순수하지 못하거나 인색하다 3. 못마땅하거나 불쾌하다 4. 순조롭지 않거나 고약하다 5. 어떤 정도가 심하거나 지나치다



  “지저분하고 더러운 땅”은 어떤 모습일는지 아리송합니다. 그런데 한국말사전을 살피면 ‘지저분하다’를 풀이하며 ‘더럽다’라는 낱말을 쓰고, ‘더럽다’를 풀이하면서 ‘지저분하다’라는 낱말을 써요. 돌림풀이입니다. 보기글에서는 “매우 지저분한 땅”을 가리키려는 뜻일 수 있고, “매우 더럽혀진 땅”을 가리키려는 마음일 수 있습니다. 어느 쪽인지 또렷하게 살펴서 한 낱말만 써야겠습니다. 2016.9.23.쇠.ㅅㄴㄹ



소리쟁이가 더욱 지저분하고 더러운 땅에 잘 산다면

→ 소리쟁이가 더욱 지저분한 땅에 잘 산다면

→ 소리쟁이가 더욱 더럽혀진 땅에 잘 산다면

《김종원-한국 식물 생태 보감 2》(자연과생태,2016) 47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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