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471 : 안목으로 보다



긴 안목으로 본다면

→ 길게 본다면

→ 길게 보는 눈이라면

→ 길게 볼 수 있다면

→ 길게 내다본다면

→ 길게 바라본다면


안목(眼目) : 사물을 보고 분별하는 견식

견식(見識) : 견문과 학식

견문(見聞) 1. 보고 들음 2. 보거나 듣거나 하여 깨달아 얻은 지식



  한자말 ‘안목’은 “보고 분별하는 견식”을 가리킨다는데, ‘견식 = 견문 + 학식’이라 하고, ‘견문’은 “보고 들음”이나 “보거나 들어서 얻은 지식”을 가리킨다고 해요. 그러니 ‘안목 = 보고 분별하는 견식 = 보고 분별하는 + (보거나 들어서 얻은 지식) + 학식’인 셈이에요. 겹말풀이입니다. 더욱이 ‘眼目’이라는 한자말은 ‘눈 + 눈’이거나 ‘보다 + 보다’인 얼거리예요. 그러니 “긴 안목으로 본다”처럼 쓸 적에는 겹말이 돼요. “길게 본다면”이나 “길게 볼 수 있다면”으로 손질합니다.  다만 ‘보다’를 “눈으로 알다”가 아닌 “생각하다·살피다”라는 뜻으로 썼다면 “안목으로 보다”는 겹말이 아니라고 여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아무래도 헷갈리거나 겹말이 되기 쉬우니 ‘안목’이라는 한자말을 쓰려 한다면 “긴 안목으로 생각한다면”이나 “긴 안목으로 살핀다면”으로 손질합니다. 2016.9.14.물.ㅅㄴㄹ



전후 시대의 지성사를 좀더 긴 안목으로 본다면

→ 전후 시대 지성사를 좀더 길게 내다본다면

→ 전쟁이 끝난 뒤 지성사를 좀더 길게 본다면

→ 전쟁 뒤 지성 역사를 좀더 길게 보는 눈이라면

《대니얼 기어리/정연복 옮김-C. 라이트 밀스》(삼천리,2016) 2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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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470 : 살아 생전



아버지 살아 생전

→ 아버지 살아서

→ 아버지 사셔서

→ 아버지 사는 동안

→ 아버지 계실 적


생전(生前) : 1. 살아 있는 동안 2. 일전에 경험한 적이 없음을 나타내거나 자신의 표현 의도를 강조하는 말

살아생전(-生前) : 이 세상에 살아 있는 동안



  ‘생전’이라는 한자말은 “살아 있는 동안”을 가리키니, “살아 생전”처럼 쓰면 겹말입니다. ‘살아서’나 “사는 동안”으로 손볼 수 있고, 높여서 쓸 적에는 ‘사셔서’나 “계실 적”으로 손볼 수 있어요. 그런데 한국말사전에 ‘살아생전’이 한 낱말로 실립니다. 한국말사전에 올림말로 실린 줄 안다면 붙여서 쓸 테고, 올림말로 실린 줄 모른다면 띄어서 쓸 텐데, 말뜻을 찬찬히 짚으면서 가다듬을 줄 안다면 ‘살아서’ 한 마디로 단출하게 쓸 테지요. 2016.9.14.물.ㅅㄴㄹ



아버지 살아 생전 그리도 소중히 하셨던 우리 집안의 묘소다

→ 아버지 살아서 그리도 알뜰히 하셨던 우리 집안 무덤이다

→ 아버지 계실 적 그리도 고이 여기던 우리 집안 무덤이다

《고선윤-토끼가 새라고??》(안목,2016) 266쪽


그토록 돋보이게 공헌한 국제적 신좌파의 발전을 살아생전에 보지 못했다

→ 그토록 돋보이게 이바지한 국제 신좌파 발돋움을 살아서 보지 못했다

→ 그토록 돋보이게 이바지한 국제 신좌파 발돋움을 두 눈으로 보지 못했다

《대니얼 기어리/정연복 옮김-C. 라이트 밀스》(삼천리,2016) 35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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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469 : 매 순간마다



매 순간마다

→ 순간마다

→ 모든 순간

→ 언제나


매(每) : 하나하나의 모든. 또는 각각의



  ‘매(每)’라는 한자를 넣은 ‘매일’은 ‘날마다’를 가리키고 ‘매년’은 ‘해마다’를 가리켜요. 곧 ‘매-’는 ‘-마다’를 가리키는 셈입니다. “매 순간마다”처럼 쓰면 겹말입니다. 한자말을 쓰려 한다면 ‘매순간’처럼 적을 노릇이고, 한자말을 덜 쓰려 한다면 ‘순간마다’처럼 적을 노릇이며, 더 쉽게 쓰려 한다면 ‘언제나’나 ‘늘’이나 ‘노상’으로 적으면 됩니다. 2016.9.11.흙.ㅅㄴㄹ



삶의 매 순간마다 우린 과거의 자신인 것만큼 미래의 자신이기도 하다

→ 사는 동안 언제나 우린 옛날인 나인 것만큼 앞날인 나이기도 하다

→ 살면서 우린 늘 옛날인 나인 것만큼 앞날인 나이기도 하다

《오스카 와일드/박명숙 옮김-오스카리아나》(민음사,2016) 4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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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468 : 그때그때마다



그때그때마다

→ 그때그때

→ 그때마다


그때그때 : 1. 일이 벌어지거나 기회가 주어지는 때 2. 일이 벌어지거나 기회가 주어지는 때마다



  ‘그때그때’처럼 ‘그때’를 붙여서 쓰면 ‘-마다’를 나타냅니다. 그러니 ‘그때그때마다’는 겹말이지요. ‘그때마다’로 손질하거나 ‘그때그때’로 손질해 줍니다. 2016.9.11.흙.ㅅㄴㄹ



대화 중에 상대방의 반응을 살펴 가며 그때그때마다 분위기에 어울리는

→ 얘기를 하며 상대방 반응을 살펴 가며 그때그때 분위기에 어울리는

→ 이야기하며 맞은편 반응을 살펴 가며 그때마다 분위기에 어울리는

《오스카 와일드/박명숙 옮김-오스카리아나》(민음사,2016) 1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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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467 : 연이어



연이어

→ 이어(이어서)

→ 잇달아(잇따라)


연잇다(連-) : 어떤 일이나 상태가 끊이지 않고 계속되다

잇다 : 1. 두 끝을 맞대어 붙이다 2. 끊어지지 않게 계속하다 3. 많은 사람이나 물체가 줄을 이루어 서다 4. 뒤를 잇따르다



  ‘연이어(연잇다)’는 겹말입니다. ‘連’이라는 한자가 ‘잇다’를 가리키거든요. ‘잇다 (連) + 잇다’인 꼴인 ‘연잇다’예요. ‘잇다’만 쓰면 되고, ‘잇달다’나 ‘잇따르다’로 손볼 수 있습니다. 2016.9.11.흙.ㅅㄴㄹ



책 두 권을 연이어 번역하면서

→ 책 두 권을 이어서 옮기면서

→ 책 두 권을 잇달아 옮기면서

《오스카 와일드/박명숙 옮김-오스카리아나》(민음사,2016) 8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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