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506 : 과일이나 열매



과일이나 열매

→ 과일이나 남새

→ 열매

→ 온갖 열매

→ 나무 열매나 풀 열매


과일 : 나무 따위를 가꾸어 얻는,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열매

열매 : 식물이 수정한 후 씨방이 자라서 생기는 것



  열매 가운데 나무에서 얻는 것을 따로 ‘과일’이라 합니다. 과일도 열매예요. 그러니 “과일이나 열매”처럼 쓰면 겹말입니다. 둘 가운데 하나를 알맞게 쓰거나 “온갖 열매”나 “갖은 열매”로 손질해 줍니다. 또는 “과일이나 남새”라든지 “나무 열매나 풀 열매”로 손질할 수 있습니다. 2016.9.22.나무.ㅅㄴㄹ



이제 과일이나 열매 같은 먹을거리를 얻기가 어려워졌고

→ 이제 과일이나 남새 같은 먹을거리를 얻기가 어려워졌고

→ 이제 열매 같은 먹을거리를 얻기가 어려워졌고

《정인경-과학을 읽다》(여문책,2016) 44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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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505 : 흠모하고 섬기는



흠모하고 섬기는 스승

→ 섬기는 스승

→ 그리고 섬기는 스승


흠모(欽慕) : 기쁜 마음으로 공경하며 사모함

공경(恭敬) : 공손히 받들어 모심

사모(思慕) : 1. 애틋하게 생각하고 그리워함 2. 우러러 받들고 마음속 깊이 따름

섬기다 : 신(神)이나 윗사람을 잘 모시어 받들다

받들다 : 1. 공경하여 모시다. 또는 소중히 대하다 2. 가르침이나 명령, 의도 따위를 소중히 여기고 마음속으로 따르다 3. 물건의 밑을 받쳐 올려 들다

모시다 : 1. 웃어른이나 존경하는 이를 가까이에서 받들다 2. ‘데리다’의 높임말. 3. 제사 따위를 지내다 4. 웃어른이나 신주 따위를 어떤 곳에 자리 잡게 하다



  ‘흠모’는 ‘공경’과 ‘사모’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공경 = 받들어 모심’이라 하고, ‘사모 = 그리워함 / 받들고 따름’이라 합니다. 그러니 ‘흠모 = 받들어 모심 + 그리워함 / 받들고 따름’인 얼거리입니다. “흠모하고 섬기는”처럼 쓰면 겹말이 되어요. 그런데 한국말사전을 더 살피면 ‘받들다 = 모시다’로 풀이하고, ‘모시다 = 받들다’로 풀이하며, ‘섬기다 = 모시어 받들다’로 풀이해요. 뒤죽박죽인 돌림풀이입니다. “흠모하고 섬기는”은 틀림없이 겹말이어서 손질해야 할 텐데, ‘섬기다·모시다·받들다’를 다루는 한국말사전 뜻풀이도 올바로 손질해야겠습니다. 2016.9.22.나무.ㅅㄴㄹ



내가 마음으로 흠모하고 섬기는 참 스승들이다

→ 내가 마음으로 섬기는 참 스승들이다

→ 내가 마음으로 그리고 섬기는 참 스승들이다

《장석주-단순한 것이 아름답다》(문학세계사,2016) 19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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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504 : 부족하고 모자라다



상식은 부족하고 판단력은 모자라다

→ 상식은 모자라고 판단력은 모자라다

→ 상식은 모자라고 판단력은 떨어진다


부족하다(不足-) : 필요한 양이나 기준에 미치지 못해 충분하지 아니하다

충분하다(充分-) : 모자람이 없이 넉넉하다



  ‘부족하다’는 “충분하지 아니하다”를 가리키고, ‘충분하다’는 “모자람이 없는” 모습을 가리키니 ‘부족하다 = 모자라다’인 셈이고, “부족하고 모자라다” 꼴로 잇달아 쓰면 겹말입니다. 보기글에서는 앞뒤 모두 ‘모자라다’를 쓸 수 있습니다. 또는 뒤쪽을 ‘떨어지다’나 ‘줄어들다’로 바꾸어 볼 수 있어요. 또는 ‘얕아지다’나 ‘낮아지다’를 써 볼 수 있어요. 2016.9.22.나무.ㅅㄴㄹ



학력은 높아졌지만 상식은 부족하고 지식은 많아졌지만 판단력은 모자라다

→ 학력은 높아졌지만 상식은 모자라고 지식은 늘어났지만 판단력은 떨어진다

→ 학력은 높아졌지만 상식은 모자라고 지식은 늘어났지만 판단력은 줄어든다

《장석주-단순한 것이 아름답다》(문학세계사,2016) 1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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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503 : 한가롭고 느긋한



한가롭고 느긋한 저녁

→ 느긋한 저녁

→ 한갓진 저녁


한가롭다(閑暇-) : 한가한 느낌이 있다

한가하다(閑暇-) : 겨를이 생겨 여유가 있다

여유(餘裕) : 1. 물질적·공간적·시간적으로 넉넉하여 남음이 있는 상태 2. 느긋하고 차분하게 생각하거나 행동하는 마음의 상태

느긋하다 : 마음에 흡족하여 여유가 있고 넉넉하다



  한자말 ‘한가롭다’는 ‘한가한’ 모습을 가리키고, ‘한가하다 = 여유가 있다’를 가리킨다는데, ‘여유 = 넉넉함 + 느긋함 + 차분함’이라고 합니다. 그러니 ‘한가롭다 = 넉넉하다/느긋하다’ 얼거리입니다. “한가롭고 느긋한”은 겹말인 꼴이에요. 한국말사전을 더 살피면 ‘느긋하다’를 “여유가 있고 넉넉하다”로 풀이하는데, ‘여유 = 넉넉함’이기에 겹말풀이가 되어요. 보기글은 “느긋한 저녁”으로 손보면 되는데, 비슷한 뜻이나 느낌으로 “한갓진 저녁”으로 적어 볼 만합니다. 2016.9.22.나무.ㅅㄴㄹ



오늘의 사회에서 우리는 한가롭고 느긋한 저녁을 빼앗겼다

→ 오늘날 사회에서 우리는 느긋한 저녁을 빼앗겼다

《장석주-단순한 것이 아름답다》(문학세계사,2016) 1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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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502 : 형체도 모습도



형체도 없고 모습도 없었는데

→ 모습도 없었는데

→ 아무 모습도 없었는데

→ 몸도 모습도 없었는데


형체(形體) : 물건의 생김새나 그 바탕이 되는 몸체

생김새 : 생긴 모양새

모양새(模樣-) : 겉으로 보이는 모양의 상태

모양(模樣) : 1. 겉으로 나타나는 생김새나 모습



  한자말 ‘형체’는 ‘생김새’나 ‘몸체’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생김새 = 생긴 모양새’요, ‘모양새 = 모양의 상태’이고, ‘모양 = 생김새나 모습’이라고 합니다. 한국말사전 말풀이가 돌림풀이인데, ‘형체 = 생김새 = 모양새 = 모양 = 모습/생김새’인 얼거리입니다. 이리하여 “형체도 없고 모습도 없었는데” 꼴은 겹말이 됩니다. “모습도 없었는데”나 “아무 모습도 없었는데”로 손보거나 “몸도 모습도 없었는데”로 손봅니다. 2016.9.22.나무.ㅅㄴㄹ



나는 태초에 형체도 없고 모습도 없었는데, 어쩌다가 인간으로 태어났을까

→ 나는 처음에 아무 모습도 없었는데, 어쩌다가 사람으로 태어났을까

→ 나는 처음에 몸도 모습도 없었는데, 어쩌다가 사람으로 태어났을까

《장석주-단순한 것이 아름답다》(문학세계사,2016) 161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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