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602 : 꽃 화환



꽃 화환을 맨

→ 꽃고리를 맨

→ 꽃목걸이를 한

→ 꽃 꾸러미를 두른


화환(花環) : 생화나 조화를 모아 고리같이 둥글게 만든 물건

생화(生花) : 살아 있는 화초에서 꺾은 진짜 꽃

조화(造花) : 종이, 천, 비닐 따위를 재료로 하여 인공적으로 만든 꽃



  꽃으로 고리를 엮는다든지 곱게 꾸미는 것을 놓고 ‘화환’이라 하니, “꽃 화환”이라 하면 겹말입니다. ‘꽃고리’ 같은 낱말을 새롭게 지을 만하고, ‘꽃목걸이’라는 이름을 써 볼 수 있어요. ‘꽃 꾸러미’라든지 ‘꽃띠’라고도 해 볼 만합니다. 2016.10.3.달.ㅅㄴㄹ



목에 꽃 화환을 맨 나의 회색 소는 아주 예쁘게 보였다

→ 목에 꽃고리를 맨 내 잿빛 소는 아주 예쁘게 보였다

→ 목에 꽃목걸이를 두른 내 잿빛 소는 아주 예쁘게 보였다

《비람마·조시안·장 뤽 라신느/박정석 옮김-파리아의 미소》(달팽이,2004) 15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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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601 : 다시 되찾다



다시 기운을 되찾을 때까지

→ 다시 기운을 찾을 때까지

→ 기운을 되찾을 때까지


되찾다 : 다시 찾거나 도로 찾다



  다시 찾기에 ‘되찾다’라는 낱말을 써요. “다시 기운을 되찾을”처럼 쓰면 겹말이에요. “기운을 되찾을”이나 “다시 기운을 찾을”로 손질해야 올발라요. 힘주어 말하고 싶은 뜻으로 ‘다시’하고 ‘되-’를 나란히 써 보았을까요? 힘주어 말하고 싶다면 ‘다시금’을 넣어서 “다시금 기운을 찾을”처럼 쓰거나, 따로 꾸밈말을 붙여서 “기운을 모두 되찾을”이나 “기운을 새로 되찾을”처럼 써 줍니다. 2016.10.3.달.ㅅㄴㄹ



다시 기운을 되찾을 때까지 꼼짝없이 누워 지내야 했다

→ 다시 기운을 찾을 때까지 꼼짝없이 누워 지내야 했다

→ 기운을 되찾을 때까지 꼼짝없이 누워 지내야 했다

《마저리 키난 롤링즈/이희재 옮김-아기 사슴 플랙 1》(시공주니어,1998) 264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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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600 : 독서하고 읽고



독서할 시간을 … 책을 노래처럼 부르며 읽었던

→ 책을 읽을 틈을 … 책을 노래처럼 부르며 읽었던

→ 책을 볼 겨를을 … 책을 노래처럼 부르며 읽었던

→ 책을 들출 짬을 … 책을 노래처럼 부르며 읽었던


독서(讀書) : 책을 읽음. ‘책 읽기’로 순화



  한자말 ‘독서’는 ‘책 읽기’로 고쳐써야 한다고 합니다. 한국말사전 뜻풀이에 이처럼 나오는데 이를 제대로 헤아리거나 살피는 분은 무척 적다고 봅니다. 더 헤아려 본다면, ‘책 읽기’처럼 띄어서 쓰기보다는 ‘책읽기’로 붙여서 한 낱말로 삼아야지 싶어요. 오늘날에는 ‘책읽기’는 ‘글쓰기’와 함께 아주 널리 퍼졌거든요. 그리고 ‘-읽기’를 뒷가지로 삼아서 ‘영화읽기’나 ‘마음읽기’나 ‘만화읽기’나 ‘그림읽기’처럼 쓸 수 있어요. 이때에 ‘읽기’는 “읽는 일”도 가리키지지만 “읽어서 따지는 일인 비평”도 가리킬 수 있습니다. 2016.10.3.달.ㅅㄴㄹ



무한정 독서할 시간을 찾아내기는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 책을 노래처럼 부르며 읽었던 것입니다

→ 끝없이 책을 읽을 틈을 찾아내기는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 책을 노래처럼 부르며 읽었습니다

→ 끝없이 책을 볼 겨를을 찾아내기는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 책을 노래처럼 부르며 읽었습니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김경연 옮김-사라진 나라》(풀빛,2003) 10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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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599 : 가난하고 곤궁한



가난하고 곤궁한 사람들

→ 가난한 사람들

→ 가난하고 딱한 사람들


곤궁하다(困窮-) : 1. 가난하여 살림이 구차하다 2. 처지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난처하고 딱하다



  한자말 ‘곤궁하다’난 ‘가난한’ 모습을 가리켜요. “가난하고 곤궁한”처럼 쓰면 겹말이에요. 이때에는 ‘가난한’으로 손보면 되는데, “가난하고 딱한”이나 “가난하고 불쌍한”이나 “가난하고 가엾은”이나 “가난하고 안쓰러운”으로도 손볼 만합니다. 2016.10.3.달.ㅅㄴㄹ



주위에는 가난하고 곤궁한 사람들이 많았는데, 한나는 그들 역시 돌봐 주었습니다

→ 둘레에는 가난한 사람들이 많았는데, 한나는 그들도 돌봐 주었습니다

→ 둘레에는 가난하고 딱한 사람들이 많았는데, 한나는 그들도 돌봐 주었습니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김경연 옮김-사라진 나라》(풀빛,2003) 4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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겹말 손질 598 : 소란스러운 소음



소란스러운 소음

→ 소란스러운 소리

→ 소음

→ 시끄러운 소리


소란스럽다(騷亂-) : 시끄럽고 어수선한 데가 있다

소음(騷音) : 불규칙하게 뒤섞여 불쾌하고 시끄러운 소리



  한자말 ‘소란스럽다’나 ‘소음’은 ‘시끄러움’을 나타내요. “소란스러운 소음”이라 하면 “시끄럽게 시끄러운 소리”라는 뜻이니 겹말입니다. 한자말을 쓰고 싶다면 “소란스러운 소리”나 ‘소음’으로 손봅니다. 한자말을 안 쓰려 한다면 “시끄러운 소리”로 손봅니다. 2016.10.3.달.ㅅㄴㄹ



소란스러운 소음 속에서 문득 자신의 영혼의 희미한 숨소리를 듣는다

→ 시끄러운 소리 사이에서 문득 내 넋이 내는 옅은 숨소리를 듣는다

→ 시끄러운 소리 사이에서 문득 내 넋이 가만히 숨쉬는 소리를 듣는다

《후쿠나가 다케히코/김석중 옮김-이야기가 있는 사랑수첩》(서커스,2008) 1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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