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1.11.4. 숫자놀이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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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알라딘서재 지수 200만 점.

: 누리책집 “알라딘”에 언제 글터(알라딘서재)가 열었는 지 모르겠지만, 이곳 알라딘서재에서 누리글집을 쓰는 이 가운데 “알라딘서재 지수 200만 점”을 처음으로 밟아 본다. ‘숲노래’ 씨는 2021년 11월 4일에 2000119점이다. 이 다음으로 ‘로쟈’ 씨가 있는데 1641166점이고, 그 다음에 계신 분은 1331461점이다. 알라딘에서 100만 지수가 넘는 분은 다섯, 200만 지수가 넘는 이는 나 혼자. 나는 알라딘서재를 2005년부터 썼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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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예스24블로그 방문자 500만 명.

: 누리책집 ‘예스24’에서 방문자가 가장 많은 분이 누구인지 모른다. 알아낼 길이 없고, 그리 궁금하지 않다. 다만, 그곳 ‘예스24’에는 2012년 8월에 처음 글집을 열었고, 열 해 만에 비로소 500만 분이 찾아와 주셨다. 이 발걸음은 더없이 고맙다고 생각한다. 책과 삶과 말이 얽힌 실타래 같은 즐거운 수수께끼 이야기를 읽고픈 이웃님한테 조금이라도 이바지하였다면 고맙다. 예스24블로그 ‘스타지수’라고 있던데, ‘숲노래’ 씨는 곧잘 1위를 하는 듯싶다. 재미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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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네이버블로그 이웃 5000명.

: 싸이월드에서 꾸리던 모임을 네이버로 옮기면서 6000회원한테 고개를 숙이며 떠나 보냈다. 네이버블로그를 찾아오는 이웃님 가운데 광고성 이웃이 곧잘 있어서, 모든 이웃을 지운(삭제) 적 있다. 그때 3000이 넘는 분을 한꺼번에 “이웃 삭제”를 했는데, 어느새 다시 5000 이웃이 되었다. “광고성 이웃”을 털어내려고 “멀쩡한 글이웃”을 자칫 지울 수 있다는 말을 듣고는 네이버볼로그 이웃님을 통째로 지우는 일을 이제 안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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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그냥 살아간다.

살아가면 셈(숫자)은 그저 저절로 쌓인다.

어느 만큼 쌓이면

훌훌 털어내고

새롭게 첫걸음부터 떼면 즐거울 테지.


그동안 쓴 “그림책 비평”하고 “만화책 비평”을 비롯해

이런저런 “책 비평”이 진작에 1만 꼭지를 넘었다고 느낀다.

나는 앞으로 몇 자락에 이르는 책을 놓고서

이야기(비평)를 써서 갈무리할 수 있을까?


내 주제(깜냥)로는

30만 자락쯤 되는 책을 놓고서

느낌글(서평)을 매듭지어야

"책을 조금 읽었다"고 할 만하다고 본다.


그러니까 30걸음 가운데 막 1걸음을

지나갔다는 뜻이라고 생각한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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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1.11.1. 서울나라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2010년 가을에 인천을 떠나면서 인천뿐 아니라 서울도 앞으로는 이따금 찾겠으나 시골에서 그지없이 조용히 살아갈 나날을 그렸습니다. 그런데 요 며칠 사이에 서울을 오락가락하고, 또 이틀 뒤 새삼스레 서울로 가는 일이 있어요. 길에서 꽤나 오래 보내는 나날이네 하고 생각하며 시외버스에서 휙휙 스치는 멧골이며 나무에 구름을 바라보았어요. 서울에서 거닐 적에도 높은집 틈새로 언뜻선뜻 비치는 하늘빛을 잡으려 했어요. 오늘은 어쩌다가 저녁 여섯 시에 강서에서 강남까지 전철을 탔습니다. 신촌 언저리에서 내려 길손집을 찾으려 했는데 깜빡 잠들었더군요. 고속버스나루에서 부랴부랴 전철을 내리는데 사람물결이 출렁이더군요. 큰 등짐을 멘 몸으로 이리 휩쓸리고 저리 치이면서 헤맸습니다. 아주 빠르게 흐르는 사람물결에 치이고 밟히고 밀리면서 오도가도 못하는 판이더군요. 이렇게 20분을 진땀을 빼다가 겨우 귀퉁이로 빠져나와 걸상에 등짐을 내려놓고 숨을 돌렸어요. 어디로 어떻게 가야 하나 차분히 생각하기로 합니다. 손전화를 켜서 이 둘레 길손집을 어림합니다. 셋쨋줄(3호선)로 갈아타서 신사에서 내리면 꽤 많다고 뜹니다. 어질어질 비틀비틀 사람물결에 새로 휩쓸리면서 드디어 전철을 빠져나온다 싶더니, 길에도 사람은 엄청납니다.


  가까스로 길손집 한 곳을 찾아들고, 값을 치르고, 열쇠를 받아, 주르르 높이 올라와서 자리에 들어가자마자 등짐만 벗고 그대로 누웠어요. 저녁 여섯 시 사십 분 무렵 누워서 밤 열두 시 삼십오 분에 깼습니다. 둘레에서 ‘서울공화국’이란 말을 쓰기도 합니다만, ‘서울나라’라고 새삼스레 느낍니다. 그나저나 전철뿐 아니라 여느 길에서도 알림판 글씨는 왜 이렇게 작고 안 보이는 데에 있고 영어가 더 커 보일까요. 한밤에 깨어나 곰곰이 하루를 돌아보았습니다. 서울뿐 아니라 나라 곳곳 알림판은 “어린이가 제대로 알아보고서 길을 찾도록 이끌어 주지 못할 만큼 순 엉터리”이지 싶습니다. 모든 알림판은 어린이랑 할머니, 여기에 시골내기하고 이웃사람(외국인)한테 눈높이를 맞출 노릇이라고 생각해요.


  길을 아는 사람이 들여다보는 길알림판이 아닌, 길을 모르거나 낯선 사람이 들여다보는 길알림판입니다. 여느 책도 낱말책도 매한가지예요. 삶을 잘 아는 사람이 굳이 책을 읽을 까닭은 없어요. 말을 잘 아는 사람이 애써 낱말책을 펼 일도 없을 테지요. 모든 글은 “아직 모르기에 즐겁게 배워서 새롭게 삶을 가꾸고 싶은 이웃하고 어린이하고 시골내기한테 눈높이를 맞추어서 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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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1.10.19. 김남주 손글씨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망설이지만 집어듭니다. 갈팡질팡하다가 고릅니다. 안 보았다면 몰랐을 테고, 몰랐다면 장만할 일이 없습니다. 보았기에 이제 모르지 않아요. 이제 모르지 않으니 등돌리지 못해요. 김남주 님 손글씨가 깃든 노래책(시집) 《이 좋은 세상에》를 가만히 품습니다.


  김남주 님 손글씨가 깃든 노래책은 갈수록 찾아보기 어렵겠지요. 어제 장만한 값이 만만하지 않다 하더라도, 앞으로 다섯 해나 열 해 뒤에는 이 돈으로 어림조차 없을 만할 뿐 아니라, 돈이 있어도 못 사리라 생각합니다.


  제가 푸른배움터를 다니던 1992년에 나온 노래책을 새삼스레 쓰다듬습니다. 그무렵 푸른배움터에서는 김남주 노래를 하나도 안 가르쳤고, 김남주라는 이름조차 벙긋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눈밝은 누가 김남주 노래책을 들고 배움터에 왔으면 빼앗지요. 그무렵에는 ‘소지품검사’를 툭하면 했고, 길에서는 경찰·전투경찰이 ‘불심검문’이란 이름으로 등짐을 마구 뒤졌어요. 그들은 ‘불온도서’를 찾아내어 북북 찢어버리곤 했습니다.


  이제 와 생각하니, 경찰·전투경찰하고 교사가 찢어버리거나 불사른 김남주 노래책이 꽤 많겠지요. 그들뿐인가요. 싸움판(군대)에서도 김남주 노래책이 보이는 족족 찢어버리거나 불살랐을 텐데요. 책숲(도서관)에는 깃들지조차 못하던 책이요, 책집에서조차 겨우 책시렁에 둔다 싶으면 또 사복경찰이 들이닥쳐서 솎아내던 책입니다.


  곱씹으면 곱씹을수록 씁쓸하기만 한 묵은 노래책 하나를 살살 어루만집니다. 이 하나는 앞으로 고이 건사하자고 생각합니다.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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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숲하루 2021.10.17. 어깨뼈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자전거를 타다가 부릉이한테 제법 치였습니다. 1995년에 처음 치인 날은 죽다가 살아났습니다. 새뜸나름이(신문배달부)로 일하던 그해 가을에 저를 친 사람은 뺑소니였습니다. 그래도 그 뺑소니 부릉이는 저를 쳐서 한 시간을 길바닥에 널브러뜨리고 달아나지 못했다더군요. 경찰이나 구급차를 부르지도 않고 부릉이에 앉은 채 밖에 나와 보지조차 않았다는데, 한 시간 만에 제가 길바닥에서 일어나자 달아났어요. 이때 오른손목·오른발목·오른무릎·오른어깨가 엄청나게 다쳐서 열다섯 해 남짓 몹시 애먹었습니다.


  이다음에는 2004년하고 2005년에 또 뺑소니 부릉이한테 치여서 왼팔뚝하고 왼어깨하고 왼무릎이 크게 다쳤습니다. 이때에도 팔어깨가 머리를 받쳐 주면서 목숨을 건사했고, 그만큼 제 무릎하고 어깨하고 팔뚝하고 손목은 몸앓이를 한참 해야 했습니다.


  제주 〈그리고서점〉에서 애월 어린이하고 함께 “노래돌(시비) 따라 걷기”를 했습니다. 어른들은 으레 ‘시비’란 한자말만 씁니다만, 이런 낱말로는 어린이하고 이야기를 못 합니다. 한글로 ‘시비’라고만 하면 어떻게 알아들을까요? 이런 낡은 말씨를 걷어내어야 어린이랑 어깨동무하며 삶을 노래하는 글꽃(문학)을 지피지 않을까요?


  노래(시)를 쓰는 어른 가운데 ‘노래돌’이란 이름을 기꺼이 받아들인 분을 아직 못 만났습니다. 우리말로 ‘노래돌’이라 하면 “문학적이지 못하다”면서 손사래를 칩니다. “‘문학적’이란 말씨부터 어린이를 등지는 말씨예요. 어린이한테 ‘문학’이 아닌 ‘글’을, ‘삶글’하고 ‘살림글’하고 ‘사랑글’을 들려주면서 ‘꽃글’을 어린이 스스로 쓰도록 이끌어야 비로소 우리가 어른이란 자리에 설 만하다고 생각해요. ‘시비’는 한자말조차 아닌 낡은말이자 고인말, 곧 죽은말이지 않습니까? 어린이하고 어깨동무할 ‘노래돌’이란 이름이 마음에 안 드신다면, 이녁 스스로 어린이하고 어깨동무할 새말을 지어서 쓰시기를 바라요. 죽은말은 이제 그만 버리기로 해요.”


  아침부터 낮까지 바닷바람을 품으면서 마을길하고 숲길을 거닐었습니다. 〈그리고서점〉 지기님이 이끌어 〈노란우산〉을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제주시 마을책집을 한 군데 더 들르고서 길손집을 찾아보고 짐을 내리는데 갑자기 오른어깨가 확 저립니다. 부릉이한테 치여 죽다가 살아난, 길바닥에 널브러진 채 넋을 잃다가 문득 깨어나서 “난 내가 할 일을 즐겁게 마칠 때까지 살겠어. 난 부릉이한테 치여서 길바닥에서 죽을 사람이 아니야.” 하면서 입술을 질끈 깨물고서 이 몸을 되살려내던 일이 떠오릅니다.


  몸 어느 곳이 새삼스레 아플 적에는 이 몸을 입은 넋한테 앞으로 나아갈 새길을 마음으로 알려주려고 하는 빛줄기가 스민다고 느낍니다. 고삭부리로 태어나서 말더듬이로 자라다가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곁님하고 아이들이랑 시골에서 걸어가는 오늘은 다 뜻이 있다고 생각해요. 이 뜻을 푸르게 다시 그리라면서 오른어깨가 욱씩거리지 싶습니다. 몸힘은 몸힘대로, 마음빛은 마음빛대로 찬찬히 돌보면서 제주마실을 누리고서 고흥으로 돌아가자고 거듭 되뇝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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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숲하루 2021.10.13. 풀뱀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해마다 봄가을이면 시골 길섶에 풀뱀이 치여죽은 모습을 으레 봅니다. 풀뱀뿐일까요. 나비에 사마귀에 개구리에 제비에 마을고양이에 잠자리에, 숱한 숨붙이가 치여죽습니다. 덩치가 큰 멧짐승이 치여죽으면 고기를 얻으려는 사람들이 이내 주워갑니다. 아무리 작은 숨붙이가 밟히더라도 부릉이를 모는 이는 ‘덜컹’ 하고 바퀴가 움직이는 결을 느낄 텐데, 밟힌 주검을 풀밭으로 옮기려고 멈추는 이를 본 일은 아예 없다시피 합니다. 이미 바쁘게 빨리 내달리는 부릉이라 확확 짓밟고 지나가서 죽이니, 죽은 숨붙이를 건사할 마음은 아예 없다고 느낍니다.


  면소재지 우체국으로 갈 적만 해도 못 본 풀뱀 주검인데,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봅니다. “아, 안쓰럽구나.” 생각하며 옆으로 비껴 달리다가 세웁니다. 오던 길을 거슬러 풀뱀 주검한테 돌아갑니다. 들풀 두 줄기를 꺾어서 길바닥에 납작하게 들러붙은 주검을 떼어내어 풀밭으로 옮깁니다.


  뱀도 다람쥐도 오소리도 족제비도 너구리도 토끼도 고라니도 멧돼지도 똑같이 안쓰러운 목숨입니다. 시골길에서 무시무시하게 내달리는 이들은 무슨 생각을 하는지 하나도 안 궁금합니다만, 스스로 빨리 가고 빨리 죽으려는 생각이기에 둘레 목숨을 하찮게 여길 테지요. 이 푸른별에 사람만 살지 않는 줄 안다면 섣불리 찻길을 안 늘릴 테고, 잿빛집을 함부로 안 올릴 테고, 비닐이며 풀죽임물을 마구 써대지 않겠지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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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달 2021-10-15 08: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