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곡차곡 (사진책도서관 2016.1.8.)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숲노래’



  영화 〈마고리엄의 장난감 백화점〉을 보면 첫머리에 마고리엄네 가게 아래층에 사는 아저씨 이야기가 흐른다. 이 아저씨는 ‘마고리엄 이야기’를 날마다 적는다고 한다. 이백마흔세 해를 산 마고리엄 아저씨인 만큼 이 아저씨하고 얽힌 이야기는 두툼한 책으로 아주 많다.


  《시골자전거 삶노래》라는 책을 도서관 한쪽에 꽂는다. 그동안 내놓은 책하고 나란히 꽂는다. 이 책들이 있어서 이 도서관을 지키는 힘을 얻고, 이 책들을 내놓으면서 이곳에서 일구는 삶을 하나씩 갈무리한다고 할 만하다.


  처음부터 책이 잔뜩 꽂힌 도서관은 없다. 언제나 한 권씩 살피고 헤아려서 갖추는 도서관이다. 차곡차곡 그러모은 책으로 천천히 피어나는 도서관이다. 이런 도서관을 찾아오는 사람은 ‘처음부터 책이 많은 모습’만 볼는지 모르지만, 오래도록 차곡차곡 갈무리해서 엮은 이야기가 모이기에 시나브로 도서관이 될 수 있다.


  흙을 가꾸어 밭을 삼을 적에도, 씨앗 한 톨이 자라서 숲을 이룰 적에도, 아이를 낳은 어버이가 한집살림을 돌볼 적에도, 참말 아주 조그마한 마음이랑 손길이 모여서 고운 사랑으로 거듭난다. 앞으로도 차곡차곡 갈무리해서 차근차근 책살림을 북돋울 우리 도서관 앞날을 고요히 헤아려 본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 도서관 나들이 오시려면 먼저 전화하고 찾아와 주셔요 *

* 사진책도서관(서재도서관)을 씩씩하게 잇도록 사랑스러운 손길을 보태 주셔요 *

☞ 어떻게 지킴이가 되는가 : 1평 지킴이나 평생 지킴이 되기

 - 1평 지킴이가 되려면 : 다달이 1만 원씩 돕거나, 해마다 10만 원씩 돕는다

 - 2평 지킴이가 되려면 : 다달이 2만 원씩 돕거나, 해마다 20만 원씩 돕는다

 - 평생 지킴이가 되려면 ㄱ : 한꺼번에 200만 원을 돕거나, 더 크게 돕는다

 - 평생 지킴이가 되려면 ㄴ : 지킴이로 지내며 보탠 돈이 200만 원을 넘으면 된다

* 도서관 지킴이 되기 : 우체국 012625-02-025891 최종규 *

* 도서관 지킴이가 되신 분은 쪽글로 주소를 알려주셔요 (010.5341.71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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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에 남은 자국 (사진책도서관 2016.1.3.)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숲노래’



  지난 2015년 12월에 서울 나들이를 하면서 서울 홍제동에 있는 〈대양서점〉을 들렀다. 〈대양서점〉은 지난 12월 31일을 끝으로 문을 닫기로 했다. 마지막 인사가 되겠구나 싶어서 서울에 마침 볼일이 있을 적에 들렀고, 이날 장만한 책을 열흘 즈음 지나고서야 비로소 끌렀다.


  헌책방 〈대양서점〉에서 책을 고를 적에도 얼핏 보기는 했지만, 그날 고른 책 가운데에는 ‘페스탈로찌 평전 번역판’이 한 권 있었다. 이 번역판은 독일에서 나온 ‘페스탈로찌 평전’을 ‘일본에서 일본말로 옮긴 판’이었는데, 아마 한국에도 이 ‘일본 번역판’이 먼저 들어오거나 알려졌으리라.


  이런 책을 알아볼 사람이 아예 없지는 않다고 본다. 다만 요즈음은 거의 없지 않을까? 페스탈로찌 연구로 세계에서 손꼽는 학자는 일본사람이고, 내가 서울에서 만난 그 ‘페스탈로찌 평전 번역판’은 바로 그 일본사람이 옮긴 책일 뿐 아니라, 그분이 손수 이녁 이름을 적어서 누군가한테 선물한 책이었다.


  그리고 그날 고른 책 가운데 손바닥책이 제법 되는데, 어느 책은 부산 영광도서 딱지가 고스란히 있다. 부산 영광도서 전화번호 국번이 한 자리일 적에 쓰던 딱지이다. 어느 분이 이 책을 즐겁게 사서 읽었을까 하고 헤아리면서 낡은 딱지를 쓰다듬어 본다. 오늘 내 손에 들어와서 우리 도서관에 놓이는 이 작은 책, 또 일본을 거쳐서 한국에 들어온 묵은 책, 이러한 책은 앞으로 어떤 이야기를 새로 빚을 만할까.


  두 아이는 도서관 둘레에 쌓인 흙더미를 호미랑 꽃삽으로 찍으면서 잘 논다. 이 찬바람에도 흙놀이가 가장 재미있다고 한다. 얼마나 대견하고 씩씩한지 모른다. 이 아이들한테 푸른 숨결이 흐르는 숲책을 고이 남겨 주어서, 아이들 마음속에서 싱그럽게 피어나는 새로운 꽃노래가 자랄 수 있기를 빌어 본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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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한 권 새로 선보였습니다. 아직 책방에는 안 들어갔는데,

'사진책도서관 숲노래' 지킴이가 되신다면

이 책을 보내 드립니다 ^^


..


 시골자전거 삶노래 (사진책도서관 2016.1.7.)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숲노래’



  2015년이 저물기 앞서 《시골자전거 삶노래》(그물코 펴냄)라는 책이 조그맣고 예쁘게 나왔다. 우리 아이들하고 자전거 나들이를 다니며 누리는 삶을 무지개빛 사진으로 함께 엮은 책이다. 전남문화예술재단에서 300만 원을 보태 주어서 책을 1000부 찍을 수 있었다. 아직 새책방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언제쯤 새책방에도 이 책이 들어갈까?


  글삯(인세)은 책으로 받기로 해서 100권을 받는다. 이 100권을 어떻게 할까 하고 생각하다가 ‘사진책도서관 지킴이’ 모두한테 이 책을 한 권씩 보내자고 생각한다. 며칠 앞서 ‘평생지킴이’인 분들한테는 먼저 책을 부쳤고, 이제 오늘부터 ‘한평지킴이’랑 ‘두평지킴이’를 해 주시는 분들한테도 부치기로 한다. 소식지나 책을 부치는 데에 품과 겨를이 많이 드니까 이주에 다 못 부칠 수 있고, 다음주쯤에는 다 부칠 수 있겠지.


  전라도 광주에서 나오는 〈전라도닷컴〉 2016년 1월호에 《시골자전거 삶노래》 책광고를 실어 본다. 책광고를 한쪽에 통으로 싣는 데에는 30만 원이 든다. 그러니까 이 책이 나와서 우리 도서관에 남는 돈은 아직 한푼도 없는 채 광고삯이랑 우표값이랑 이모저모 하느라 돈을 꽤 썼다. 책을 펴낸 출판사에서도 편집·디자인을 자원봉사로 해 주었으니, 앞으로 이 책이 2쇄도 찍고 3쇄도 찍고 해야 서로서로 살림에 보탬이 될 만하리라 본다.


  사랑받는 이야기가 되기를 꿈꾸며 빚은 책이 고이 사랑받을 수 있기를 빌면서 신나게 봉투질을 한다. 새로 ‘도서관 지킴이’ 이웃님이 되는 분이 있으면 그분들한테도 책을 부치고 싶다. 부디 일월에 새 ‘도서관 지킴이’가 부쩍부쩍 늘어날 수 있기를 빌어 본다. 얼른 봉투질을 마치고 찬바람을 가르며 우체국에 가야겠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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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평 지킴이가 되려면 : 다달이 1만 원씩 돕거나, 해마다 10만 원씩 돕는다

 - 2평 지킴이가 되려면 : 다달이 2만 원씩 돕거나, 해마다 20만 원씩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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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 그친 햇살 (사진책도서관 2016.1.6.)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숲노래’



  두 아이는 우리 도서관 건물 옆에 쌓인 흙더미를 호미로 파헤치며 놉니다. 한겨울이어도 맨손으로 흙놀이를 누리면서 온통 흙투성이가 됩니다. 여름에는 땀내음으로 하루가 멀다 하면서 옷을 갈아입더니, 겨울에는 흙투성이로 하루가 멀다 하면서 옷을 갈아입습니다. 이 아이들은 책을 무릎에 얹으면 누가 불러도 못 알아듣고, 신나게 놀 적에도 아뭇소리를 못 들어요. 오직 저희 마음속 웃음소리만 듣습니다. 겨울비가 내린 뒤 찬바람이 새삼스레 불지만 이곳 고흥은 무척 포근합니다. 참말 예부터 멋진 날씨를 받은 고장이에요. 따순 고장에서는 아이도 어른도 따순 사랑을 키울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하늘을 가득 덮은 구름이 천천히 걷히며 겨울 햇살이 퍼지고, 이 햇살을 받는 한겨울 봄까지꽃도 유채꽃도 동백꽃도 곱습니다. 매화나무에는 작은 겨울눈이 봉긋봉긋 돋아서 곧 깨어나려 합니다. 책이 있는 우리 도서관은 어떤 숨결로 새로 깨어날 수 있을까요? 시골에 있는 우리 도서관은 어떤 이야기를 길어올리는 터전이 될 수 있을까요? 올해부터는 도서관 이름을 새로 붙이고, 아이들하고 한결 신나는 배움마당을 일구면서 여러모로 뜻있는 책을 선보이도록 힘쓸 생각입니다. 이 도서관을 건사한 아홉 해 발걸음은 몹시 투박하거나 무척 어설펐다고 할 만한데, 이런 발걸음을 고이 여겨 지켜보는 눈길이 있어서 늘 새삼스레 기운을 내는구나 싶어요. 지킴이 이웃님들한테 먼발치에서 생각씨앗 북돋우는 몸짓이 되도록 기지개를 켜려 합니다.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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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평 지킴이가 되려면 : 다달이 2만 원씩 돕거나, 해마다 20만 원씩 돕는다

 - 평생 지킴이가 되려면 ㄱ : 한꺼번에 200만 원을 돕거나, 더 크게 돕는다

 - 평생 지킴이가 되려면 ㄴ : 지킴이로 지내며 보탠 돈이 200만 원을 넘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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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걸음씩 (사진책도서관 2016.1.2.)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숲노래’



  이제껏 어떤 몸짓으로 살았는가 하고 돌아보면 늘 ‘한걸음씩’이다. 앞으로도 이러한 몸짓은 그대로 이어질 수 있으리라 본다. 그리고 이제부터 한걸음씩 내딛는 몸짓으로만 그치지 말고 ‘한걸음에 온마음을 쏟는 몸짓’으로 거듭나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냥 내딛는 한걸음으로 그치지 말고, 걸음 하나에 온마음을 쏟고 온힘을 기울이며 온사랑을 담을 수 있는 걸음걸이가 되자고 생각한다.


  새해 첫날부터 수레에 책을 싣고 도서관으로 나른다. 집에 너무 쌓인 책을 날마다 차근차근 갈무리해서 도서관으로 옮긴다. 겨울이 포근한 고흥이니 집에서도 도서관에서도 더 씩씩하게 살림을 추스르자. 작은아이가 여섯 살로 접어들고 큰아이가 아홉 살로 들어서면서, 이제 두 아이는 도서관 둘레 흙무더기에서 꽃삽이나 호미로 땅을 쪼거나 뒹굴면서 잘 논다. 나는 이동안 도서관을 홀가분하게 추스를 수 있다.


  잘 논 아이들을 다시 수레에 태우거나 논둑길을 빈 수레를 끌고 달리면서 함께 논다. 집으로 돌아와서 흙 묻은 옷을 모두 갈아입히고 함께 배움놀이를 새로 한다. 잡지 〈POLARIS〉에 우리 도서관하고 보금자리 이야기가 실렸다. 슬쩍슬쩍 읽다가 덮는다. 잡지에 나온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가 오늘 이곳에서 한결 기운차게 내딛으면서 노래하고 꿈꿀 한걸음에 마음을 쏟자. 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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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평 지킴이가 되려면 : 다달이 1만 원씩 돕거나, 해마다 10만 원씩 돕는다

 - 2평 지킴이가 되려면 : 다달이 2만 원씩 돕거나, 해마다 20만 원씩 돕는다

 - 평생 지킴이가 되려면 ㄱ : 한꺼번에 200만 원을 돕거나, 더 크게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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