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헤쳐진 땅 (사진책도서관 2015.8.19.)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도서관 어귀 땅이 갑자기 파헤쳐졌다. 폐교 터를 함께 쓰는 분이 삽차로 파헤쳤구나 싶다. 왜 이곳을 갑자기 파헤쳤을까? 요즈음 한 달 남짓 이 터를 그대로 두었다가 갑자기 파헤쳤다. 그리고, 이렇게 땅을 파헤쳐 놓은 지도 거의 일고여덟 달이 되었구나 싶다.


  곧 비가 올 텐데 땅을 왜 파헤쳐 놓을까? 땅을 파헤쳐 놓으면 빗물이 고일 테고, 빗물이 고이면 폐교 건물은 더 삭는다. 일부러 폐교 건물이 빨리 삭으라고 땅바닥을 파헤치리려는 생각이 아니기를 바랄 뿐이다.


  아이들은 이러거나 저러거나 대수롭지 않다. 아이들은 외려 더 재미난 놀이터가 생겼다면서 좋아한다. 그래, 너희가 바로 아이들 마음이지. 마음속에 걱정이 아닌 새로운 기쁨을 담아서 언제 어디에서나 새로운 놀이를 찾는 마음이지.


  파헤쳐진 땅바닥을 들여다본다. 마음속으로 꿈을 새삼스레 심는다. 내가 쓰는 책을 앞으로 더욱 잘 팔 수 있도록 힘쓰자. 아직까지 내 책 인세는 얼마 안 되는데, 내 책 인세로 이 도서관 터인 폐교와 운동장을 장만할 만한 제대로 넉넉히 돈을 모으자고 꿈을 꾸자. 우리 도서관을 도와주는 지킴이 이웃님들 손길과 함께, 내가 써서 내놓는 책을 더욱 잘 팔아서 하루 빨리 이 도서관 터를 우리 땅으로 삼자고 꿈을 꾼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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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을 감는 도서관 (사진책도서관 2015.8.10.)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실을 감으려면 너른 자리가 있어야 한다. 마당이나 마루가 넓어야 비로소 실을 풀어서 다시 감을 수 있다. 뜨개질을 할 적에는 언제나 맨 먼저 실감기부터 한다. 곰곰이 돌아보니, 내 어릴 적에 어머니는 집 밖으로 나와서 계단에서 실감기를 하셨다. 나는 두 손을 위로 들어서 가만히 있고, 어머니는 내 두 손에 실을 친친 감은 뒤, 이 실을 다시 풀어서 실꾸리를 빚으셨다.


  아이들은 저희 어머니가 실을 감는 모습을 지켜보고, 실이 감길 적마다 흐르는 소리를 듣는다. 바람이 불고, 실패가 돌며, 맨발로 노는 발자국 소리가 어우러진다. 앞으로 이 모습은 아이들 마음속에 어떤 이야기로 남을 수 있을까.


  이제 저녁이 일찍 찾아오고 해가 일찍 진다. ‘일찍’이라고 해도 일곱 시쯤 되어야 해거름이지만, 저녁 더위가 스러졌으니 여름도 곧 저무는구나 하고 느낀다. 도서관 창문을 닫고 집으로 돌아간다. 큰아이는 만화책을 한 권 챙긴다. 집에서 다 보면 다시 도서관으로 갖다 놓겠단다. “왜 도서관에도 책이 있고, 집에도 책이 있어?” “우리가 도서관을 하니, 도서관에도 책이 있고 집에도 책이 있지.” “집에 있는 책을 왜 도서관에 갖다 놓아?” “집에 책이 쌓이면 좁으니 도서관에 두지.”


  해가 아직 하늘에 걸려서 대롱거릴 적에 빨래를 걷는다. 오늘 저녁도 맛있게 먹고, 저녁놀이도 즐겁게 누리자. 풀벌레 노랫소리가 그윽하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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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이프 피는 외계인 (사진책도서관 2015.8.11.)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도서관 유리문에 그림을 하나 붙인다. ‘파이프 피는 외계인’ 그림이다. 지난 2011년에 나타난 ‘들판그림(크롭서클)’인데, 아주 재미나면서 개구진 그림이라고 할 수 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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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5-08-16 07: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멋~ 정말 재미있고 신기한 그림이네요~
사진책도서관 유리문에 이야기가 하나 또 피어났어요~~

숲노래 2015-08-16 09:43   좋아요 0 | URL
저도 재미있고 놀라우면서 아름다운 이야기를
즐겁게 길어올리자고 다짐합니다~
 


 풀내음 물씬 (사진책도서관 2015.8.14.)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더위가 많이 누그러진다. 도서관 창문을 활짝 열면 싱그러우면서 보드라운 바람이 감돌면서 구석구석 싱그럽게 보듬어 주는구나 하고 느낀다. 책순이는 맨발로 만화책을 보고, 놀이돌이는 맨발로 골마루를 신나게 달린다. 책순이가 엎드려서 만화책을 읽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엎드리고 싶네’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고 보면, 여느 도서관에서 어른들은 으레 책상맡에 앉아서 책을 읽도록 한다. 아주 어린 아이들이 그림책을 보는 자리는 드러눕거나 엎드려도 되도록 마루를 깔지만, 아이들이 책을 보는 자리도 으레 책상맡으로 꾸민다.


  온누리 여느 도서관에서 어른도 엎드리거나 드러누워서 책을 읽도록 하면 어떠할까? 재미있지 않을까? 왜 아이들만 엎드려서 책을 보도록 하는가? 어른도 엎드리거나 드러누워서 책을 보고 싶다. 두꺼운 사전이나 두툼한 인문책이라면 드러누워서 보기 어려울 테지만, 모로 눕기만 해도 두껍거나 무거운 책을 얼마든지 잘 볼 수 있다. 반듯한 몸짓으로 책을 마주하도록 가르치는 일도 훌륭하다고 느끼는데, 가벼운 만화책과 그림책이라면, 또 가볍지 않은 책이라 하더라도, 엎드리거나 드러누워서 홀가분한 마음으로 마주한다면 새롭게 이야기를 맞아들일 만하리라 본다.


  풀바람을 쐰다. 풀내음을 맡는다. 창문 너머로 풀밭이 펼쳐지고 나무를 볼 수 있는 우리 도서관이 사랑스럽다. 온누리 모든 도서관이 ‘책을 낳아 준 나무’를 느낄 수 있도록 ‘창문을 열면 푸른 바람이 물씬 스며드는’ 책터가 되기를 빌어 본다. 에어컨 바람이 아니라 풀바람이 불면서 풀내음을 베푸는 자리에 도서관이 설 수 있기를 꿈꾸어 본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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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이 조용히 (사진책도서관 201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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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이 조용히 분다. 올여름에는 장마도 큰비도 없이 땡볕이 내리쬐면서 흐르기에, 바람이 참으로 조용히 분다. 날씨가 바뀌는 줄 늘 느끼기는 하지만, 여름에 바람이 이토록 드문 해는 처음이지 싶다. 아무리 여름이 조용히 땡볕만 내리쬔다고 하더라도 며칠쯤 바람이 싱싱 불곤 했는데, 이마저 없다면 그야말로 후줄근할 텐데.


  날씨는 삶자리에 있다. 날씨는 방송이나 인터넷에 없다. 날씨는 몸으로 느낀다. 날씨는 정보나 지식이 아니다. 날씨에 따라 풀이랑 나무가 다르게 자라고, 풀이랑 나무가 다르게 자라면 우리가 먹는 밥이 달라진다. 날씨를 읽고 알 적에 내 몸을 제대로 읽고 알 수 있으며, 내 몸을 제대로 읽고 알 적에 삶이랑 사랑이랑 꿈을 제대로 읽고 알 수 있다.


  “집에 있는 책을 왜 도서관에 갖다 놔?” 큰아이가 늘 묻는다. 같은 말을 자꾸자꾸 되묻는다. 굳이 집에 안 두고 도서관으로 옮기는 뜻을 궁금해 한다. 우리 살림을 보면, 집에도 도서관에도 책이 참 많구나. 한결 넉넉히 책을 누리고 집살림도 누리고 해야 할 텐데.


  도서관 창문을 열면 바람이 싱그러이 들어온다. 창문을 열기 앞서는 도서관에 뜨거운 바람이 가득하다. 창문을 열면 뜨거운 바람이 훅훅 빠져나간다. 새로운 바람이 우리 몸을 훑으면서 신나게 분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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