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길 걸어온 최민식 님이

조용히 숨을 거두었다.

여러 매체에 소식이 나오니

조용하지 않다고 할 만하지만,

기나긴 나날 사진 한삶 사랑한

작은 이야기와 손길은

조용히 쉰다.

 

사진 하나로 삶꽃과 이야기꽃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숨결 담은

꿈은

젊은 사람들이

찬찬히 받아먹으면서

새록새록 북돋우겠지요.

 

즐겁게 쉬셔요.

오늘을 살아가는 뒷사람들 모두

즐겁게 새 사진삶 이룰 수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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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3-02-12 22:44   좋아요 0 | URL
정말이요? 정말이요???
아.....

숲노래 2013-02-13 07:44   좋아요 0 | URL
올해 첫머리에 병원에 들어가셨다고 들었어요.
오래도록 몸을 많이 움직이셔서
한 번 드러누운 뒤로는
다시 일어나기 힘드셨나 봐요.
사진기 들고 즐거이 마실 다니던 삶이기에,
꿈을 품에 안고 다른 세계를 즐거이 다니시리라 믿어요.
고이 쉬실 테지요...
 

나는 으레 새벽에 글을 써서 띄우는데,

알라딘서재는

꼭 새벽에

시스템이 어질어질 춤추곤 한다.

 

알라딘 책 검색에는 틀림없이

책 목록이 뜨는데,

리뷰쓰기를 하면

책 검색이 안 될 때가 있다.

 

시스템 검사라도 하는가?

그러면 그런 걸 알리든지.

새벽 너덧 시나 대여섯 시에

시스템을 살피며 지키는 사람이

있을는지 없을는지 모르나,

이것저것

다 마무리지었는데

막상 글을 올릴 수 없으면

참 갑갑하다.

 

알라딘책방은

알라딘서재에 글을 쓰는 사람이

이런 번거로움 저런 성가심이 있어도

꿋꿋하거나 씩씩하게

글을 써서 올리는 줄 알기는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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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3-02-12 13:38   좋아요 0 | URL
저는 오래된 책의 글을 인용할 때가 있었는데, 그 책을 알라딘에서 찾을 수가 없어서 페이퍼에 넣지 못하는 경우가 몇 번 있었어요. 그래서 그 인용을 뺀 적도 있고요.
다른 출판사에서 같은 책이 번역만 다르게 나오더라도
(절판된)옛 책의 사진은 그대로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 두 권을 넣을 수가 있잖아요.
어차피 독자들은 판매되는 책을 구입할 텐데 말이죠.(님의 글을 읽으니 생각났음.)

우리는 알라딘을 사랑하는데, 알라딘은 우리를 덜 사랑하는 걸까요?
우리가 사랑하는 만큼 알라딘도 우리를 사랑했으면 좋겠습니다. ^^

숲노래 2013-02-13 07:47   좋아요 0 | URL
사라지는 책들 자료를
오래도록 두기란 쉽지 않으리라 느껴요.
그래도, 그 책과 얽혀
즐겁게 읽고 나누던 넋을 닫지 않기를 빌어요.

절판이나 품절된 책은
그 책에 붙은 느낌글(리뷰)을 아예 못 읽기도 하더군요.

새로 나오는 책만 팔아야 하는 인터넷책방이 아니라,
어떤 소통과 만남이라는 자리로도
무엇인가 스스로 일구는 인터넷책방이 되면
참 아름다울 텐데요...
 

설 마실을 가기로 한다.

고흥읍내서

순천시내로 간 뒤

청주로 가는 버스를 타면 되는데

부디 순천서 청주 가는 버스를

네 식구 잡아 탈 수 있기를 빈다.

 

어찌저찌

음성까지 잘 가리라 믿으면서

겨우겨우

짐 다 꾸리고

택시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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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라미 한 마리' 살리려고 발버둥을 치는 누군가 있다고

어느 누군가가 인터넷에서 떠들고 다닌다.

 

한숨부터 나오고,

한숨만 나오며,

한숨 아닌 다른 숨은 나오지조차 않는다.

 

그런데 '피라미 한 마리'는 누구인가.

 

이런 이야기를 들여다볼 값어치가 있는지 궁금하다.

아니, 이런 이야기를 누가 왜 쓰고

누가 왜 읽어야 할까.

 

'피라미 한 마리'를 떠드는 사람은

그이 스스로 '피라미 한 마리'가 된다.

곧, '피라미 한 마리'라는 이름으로 투덜거리는 비아냥은

'알라딘 알바'라고 떠들었을 때하고 똑같이,

그이 스스로를 겨누는 화살이 될 뿐이다.

 

왜 그 사람은

스스로 '알바쟁이'가 되려 하고,

스스로 '피라미 한 마리'가 되려 할까.

 

책을 책답게 사랑하면서

사람들이 책을 아름다이 즐기는 길을

이야기하는 자리하고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어떤 파멸과 자멸로 가는지를 모르는가.

 

도서정가제 이야기가 자꾸 아름답지 않게 흐르면서

비아냥과 까대기 같은 말만 나온다면,

누구한테 도움이 될까 궁금하다.

 

도서정가제 이야기를 슬기롭게 다루고 싶으면

책을 사랑하고 책을 읽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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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알라딘 즐김이'라고 느낀다.

알라딘이 인터넷책방이라서 좋아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싫어하지도 않는다.

 

여러 인터넷책방 가운데

시골사람으로서 가장 쓸 만하다고 느껴

여러 해째 알라딘책방을 쓴다.

그리고, 알라딘서재는

이모저모 책과 얽힌 글을 나누는

사이좋은 놀이마당이라고 느낀다.

그러니까 내가 이곳에

내가 즐겁게 쓴 글을 홀가분하게 올릴 테지.

 

오늘은 아침부터 한낮까지

글 하나 쓰느라 진땀을 뺀다.

자원봉사로 써서 보내 주는 글인데,

원고지로 치면 33장짜리 글이라

아이들 돌보랴 아이들 밥 먹이랴

또 빨래하랴 빨래 걷으랴

눈알 돌면서 겨우 글을 마무리짓고

사진을 추려 보낸다.

 

히유, 이 글을 쓰느라

오늘은 다른 글은

거의 손 대지 못한다.

 

누군가 그랬지.

알라딘에 '알바'들이 있다고.

그리고 그 누군가는 '알라딘 알바'라는 말이

당신이 잘못 쓴 말이라고 한 줄 짤막하게 적기는 했지만,

다른 글에서나 그 글에서나

그저 그렇게 '알라딘 즐김이'를 만난 적도 본 적도 없이

아무렇게나 뇌까리기만 한다.

 

만나지도 보지도 않은 사람을

함부로 말하는 사람이

책마을에서 서른 해 넘게 책밥 먹었다고 하는 일은

아름다운가, 훌륭한가, 놀라운가, 대단한가,

아니면, 무엇이라 할 만한가.

 

글 쓰는 사람, 곧 작가로서

글밥을 스무 해째 먹는 한 사람으로 생각해 본다.

누가 나보다 글밥을 더 먹었대서

나는 그 사람 앞에서 끽소리 못해야 할까.

누가 나보다 글밥을 덜 먹었대서

나는 그 사람이 내 앞에서 끽소리 못하게 해야 할까.

 

우리,

즐겁게 살아가자.

서로 사랑하며 살아가자.

'알라딘 즐김이'를 '알라딘 알바'라고 한 그분한테도

"사랑합니다" 하고 말했는데,

내 사랑은 아직 그분 귓등에조차 안 닿는구나 싶다.

 

그래도 나는,

모두 다 사랑하고 싶다.

서로 사랑하며

책마을을 사랑으로 돌보는 시골 아저씨 호미질 한 줌

보태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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