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다짐으로, 이웃 서재에 댓글을 하루에 스무 꼭지쯤 남겨 보자 했는데, 막상 1월 지나고 5월 흘러 12월이 다가오니, 댓글 달 일이 차츰 줄어든다. 나로서는 마음으로 다가오는 글이 아니고서야 댓글 달 일이 없다. 집에서 아이들과 복닥거리며 밥하고 빨래하고 살림 꾸리느라 빠듯한 틈틈이 글을 써서 띄우니까, 이냥저냥 지식조각을 다루는 글일 때에는 차마 읽지도 못한다.

 

저마다 예쁘게 살아가는 나날이 아름답기에, 삶이야기를 쓸 때가 가장 재미난데, 이 재미를 다들 제대로 모를까.

 

서재 이웃님이, 당신이 단 댓글로 글 하나 쓰셨기에, 문득 떠올라, 나도 '내가 남긴 댓글' 가운데 요즈음 것만 갈무리해서 걸쳐 본다.

 

..

 


→ 언제나 즐거이 잘 하시리라 믿어요~  12-12-11

 

→ 연예인 되면... 참... 뜯어고칠 수밖에 없잖아요...  12-12-11

 

→ 음... 역사 이야기는 나중에 디브이디로 보여주고요... 아직 류는 아름다운 생각으로 사랑을 꽃피울 때이니까 아름다운 영화를 더 보여주시기를 빌어요. <요시노 이발관> <수영장> <안경>처럼 아름다운 영화도 많은걸요. 저희는 이런 영화는 디브이디로 사 놓고 아주 나중에 보여주려고 한답니다 ^^  12-12-11

 

→ 딸아이가 1000권이면 참 대단해요. 그래도, 요즈음은 아름답고 좋은 책이 퍽 많아 1000권 읽는 일도 그리 나쁘지는 않구나 싶어요. 스무 해쯤 앞서만 하더라도 1000권 가려내어 읽기가 만만하지 않았구나 싶고, 마흔 해쯤 앞서를 헤아리면 1000권을 읽는 일이란 퍽 어려운 일 아니었을까 싶어요. 아무튼 예쁜 선물 해 주셔요~ 저는 한 해에 '느낌글' 1000 꼭지를 써 보고 싶은데 아직 뜻대로 안 되네요 ^^;;;  12-12-09

 

→ 사람들이 신문도 방송도 안 보면서 스스로 생각하며 살아가면 되리라 느껴요..  12-12-09

 

→ 따스한 이야기 언제나 즐거이 누리시기를 빌어요 그러면 따스한 사진도 따스한 책도 늘 곱게 찾아들겠지요  12-12-08

 

→ 고요한 마음으로 고요한 하루 오래오래 누리시기를 빌어요  12-12-06

 

→ 이런 책도 읽으면 여러모로 느끼는 바가 많겠지만, '사랑스러운 삶'을 들려주는 이야기책으로 더 살가운 하루를 느끼면서 아이들과 즐거이 하루 누리시기를 빌어요.  12-12-06

 

→ 아, 고흥 아주머니이시군요. 저는 고흥 아저씨입니다 ^^;;; 첫 걸음 힘내셔요  12-12-06

 

→ 눈이 내리면 천천히 걸어가면 돼요. 신도 바지도 치마도 다 젖겠지만, 즐겁게 빨면 되지요. 이렇게 내리는 눈을 누릴 수 있는 삶이기에 즐거워요. 다만... 전남 고흥에서는 눈을 못 본답니다 ^^;; 날씨도 영상인걸요 @,.@  12-12-06

 

→ 이것도 저것도 아닌 '즐거움'을 골라서 살아가면 되리라 믿어요  12-12-06

 

→ 저는 엠파스하고 네이버 두 가지만 써요. 엠파스는 오랫동안 써서 쓰는데, 네이버는... '아무래도 무너져 사라질 일'만큼 없을 듯해서요 ^^;;;;;  12-12-03
 
→ 아름다운 책이 새로 나왔군요. 울보 님 마음이 담겨 이 책이 한국말로 옮겨질 수 있었으리라 믿어요.  12-12-02

 

→ '심리학 책'에 기대어 '사람 마음' 읽기를 하기보다는 '내 삶 흐름'을 살피며 '내 마음' 읽기를 즐길 수 있기를 빌어요. '책'이란 '삶'인 줄 슬기롭게 깨우치면 환하고 가벼운 몸이 되리라 믿어요. (오늘로 닷새째 일산 구산동 처가에 머무는데 바로 이웃한 달여우 님은 어찌 지내시는지 궁금하기도 하군요 ㅋㅋ 아마 월요일까지는 일산에 머물고 화요일에 고흥으로 돌아가지 싶은데, 참 힘들게 온 만큼 얼굴이라도 뵙고 고흥으로 돌아가도 좋으리라 생각해요)  12-12-02

 

→ 마음속에서 사랑스레 숨쉬는 고운 결이 그분들한테 깃들리라 믿어요. 하늘바람 님 또한 사랑스레 숨쉬는 고운 결을 예쁘게 누리시기를 빌어요.  12-12-01

 

→ 저는 신문을 끊은 지 열 해가 넘었고, 방송을 끊은 지 스무 해가 넘었어요. 그저 들여다볼 적에는 저 스스로 길들여지지만, 숲을 바라보며 살아가니 늘 숲내음을 사랑할 말이 샘솟더라구요. 양철나무꾼 마음을 빛낼 좋은 모습을 들여다보시기를 빌어요. '책'에서도, 이런저런 자잘한 책보다는 '삶을 사랑스레 북돋울 만한' 알맹이들을 기쁘게 찾아서 마음을 빛내는 말을 누려 보셔요.  12-12-01
 
→ 모든 일은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을 때에 할 수 있으니, 원두부터 갈고~ 이웃한테 커피 사서 들고 오라고 시킨 다음~ 즐거이 여러 보고서 쓰셔요  12-11-29
 
→ 하루에 똥을 몇 번 누는가를 헤아리면, 사람들은 으레 하루에 한 번 누니, 하루에 한 끼니 먹는 삶이 가장 알맞아요. 왜냐하면, 똥이란 먹은 대로 나오니까요. 세 끼니를 먹는데 똥을 한 번만 눈다면, 두 끼니치가 뱃속에서 더부룩하게 쌓이면서 묵은똥(숙변)이 된다는 소리예요. 한겨레는 먼 옛날부터 누구나 두 끼니만 먹었어요. 아침과 저녁. 들일을 하는 사람은 샛참을 먹으며 기운을 북돋았지요. 그러니까, 들일을 하며 몸힘을 많이 쓰지 않는다면 하루 두 끼니가 누구한테나 가장 알맞고, 나이가 들면서 몸 쓰는 일이 줄어든다면, 차츰 한 끼니로 바꾸면서 몸을 더 튼튼히 지킨다는 뜻이 돼요. 다만, 사람마다 몸이 다르니, 스스로 몸을 잘 살펴야지요. 소화불량이 있다면, 끼니가 많거나, 밥을 많이 먹는다는 소리이니, 끼니를 셋으로 하면 밥부피를 줄이고, 끼니를 둘로 하고, 낮에 살짝 주전부리만 조금 해 주거나 물을 많이 마시면 되리라 느껴요.  12-11-27

 

→ 저마다 마음속에 '빛'이 있으면 이 빛으로 고운 생각을 받아들일 수 있어요. 어느 아이도, 어느 어른도 저마다 마음속 빛을 잘 건사할 수 있기를 빌어요.  12-11-27

 

→ '생각하지 말라'라는 말은 무엇이냐 하면, '기존 사고방식으로 내 머리에 깃든 지식으로 생각하지 말라'예요. 그러니까 '생각을 안 하는 삶'이 아니라, '지식으로 바라보는 짓'은 그만두라는 소리예요.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사람으로 거듭나라는 뜻이고, 마음으로 느끼면서, 깊이 생각하고 살피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뜻이에요.  12-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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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필름으로 사진 찍는 이들한테는

이 사진기가 무척 남다르며 애틋할 텐데,

두 아이와 살아가면서

이 사진기를 건사할 수 있느냐 없느냐로

한참 망설인다.

(사진기 사진을 지난 2012년 10월 28일에 찍고

 오늘 12월 8일에서야 겨우 갈무리한다)

 

어렵사리 장만한 지

반 해가 지났으나,

다섯 살, 두 살 아이들과 부대끼며

집살림을 도맡는 동안

정작 이 사진기를 손에 쥐어

사진을 찍을 겨를이 거의 없다.

 

그래도, 먼 앞날을 헤아리며

이 사진기를 알뜰히 건사하는 쪽이 나을까,

오늘 내가 안 쓰는 사진기라면

오늘 이 사진기를 쓰고픈 누군가 있을 때에

내 '살림돈(생활비)'을 벌면서

이 사진기를 파는 쪽이 나을까.

 

이 사진기는 300만 원에 샀으니,

앞으로 이 사진기를 팔아서

다시 사야 한다면

이보다 더 웃돈을 주어야 살 수 있으리라.

 

내가 이 사진기를 판다면,

개인과 개인으로 직거래를 할 때에는

250만 원을 받을 수 있을까.

 

이 사진기를 잘 묵히면,

이 사진기로 우리 고흥 시골마을 땅뙈기를 살 돈이 될까.

 

마음은 팔아야 하는 쪽으로 많이 기울었다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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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레에 걸친

일산 옆지기 어버이 댁 마실을 마치고

고흥 시골집으로 돌아간다.

 

고흥집은

우리가 여러 날 비웠어도

따스하고 포근하게

잘 있겠지.

 

그동안 택배는 문간에

차곡차곡 쌓이며

우리 손길을 기다리겠지.

 

아이들아,

멀디먼 길

즐겁고 예쁘게

잘 돌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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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동안 인터넷방마다 '내 이름'을 다르게 썼는데,

이제 차츰 이 다른 이름을 하나로 그러모은다.

 

인터넷이라는 데가 '나를 숨긴다'는 데에서 재미있다고 여기기도 했지만,

내가 내 삶을 글로 쓰는데 '내가 숨겨질 일이 없구나' 싶어

굳이 다 다른 이름으로 글을 쓸 까닭이 없다고 느낀다.

 

그래서 나는

알라딘서재에서도

드디어

내가 나한테 맨 처음 붙인 '내 이름'으로

돌아간다.

 

내 어버이가 나한테 붙인 이름이 석 자 있는데,

이 석 자 말고,

나는 내가 나한테 붙인 이름이 있다.

이 이름은 '함께살기'이다.

 

딱 내 마음씨만큼 지은 이름이라 할 텐데

1992년에 이 이름을 나한테 붙여 주면서

나 스스로 되게 뿌듯했다고 느꼈다.

 

<나우누리>라고 하는 데에서 이 이름을 처음으로 썼고,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이 이름을 다시 썼으며,

<네이버>에서는 그냥 '고무신'으로 썼고,

다른 데에서는 알파벳으로 'hbooks'나 'hbooklove'를 쓰곤 했는데

(한글이 안 되는 곳에서는)

알라딘서재에서는 어쩐지 '된장'이란 이름이 쓰고 싶었다.

'된장'이라는 이름은 <오마이뉴스 블로그>에서도 나란히 썼다.

 

라면 한 봉지를 끓여도,

김치찌개를 끓여도

어떤 국을 끓여도

어떤 무침이나 나물을 해도

나는 늘 '된장'을 넣곤 했다.

 

요즈음에는 된장은 잘 안 쓰고 소금을 쓴다.

그러다 보니, 소금을 먹고 된장을 잘 안 먹는

요즈음 내 삶을 돌아보건대

아무래도 '된장'이라는 이름은

목숨이 다 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다.

 

그런데, ㅈㅇㅎ이라고 하는 어떤 이를 비롯해 몇몇 사람들은

'젠장'이라느니 무어니 하고 다른 사람을 비아냥거리려고

이런 '된장' 같은 이름을 썼다느니 하는 말꼬리 잡는 글을

아무 데나 올리며 나를 헐뜯기도 했다.

(그래서 <오마이뉴스 블로그>에서 내 이름을 '고추장'으로

 바꿀까 하고 생각해 본 적도 있다)

 

이러구러

나 스스로 나한테 붙인 이름이 버젓이 있는데,

나는 내 이름을 젖히고

왜 다른 이름에 사로잡혀 이렇게 긴 해를 보냈을까.

 

아스라한 이야기는 앞으로 새롭게 피어나리라 생각하며

내 이름을 예쁘게 사랑하자고 다짐한다.

(그런데, 알라딘서재 이름을 바꾸고 보니,

 서재 이름은 "함께살기-_-알라딘 지점"처럼 썼더라.

 참... 나도 나 스스로 뚱딴지 같았구나.)

 

이제 '된장'이라는 이름은 잘 쉬기를 빈다.

잘 있으렴~~~~ ^^

 

'된장'에서 '함께살기'로 이름을 바꾸면서

'함께살기-_-알라딘 지점'이라는 이름도 '고흥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로 바꾼다.

음...

어쩐지 어여뻐 보이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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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녀고양이 2012-11-28 00:18   좋아요 0 | URL
어여뻐 보이네요.
된장이란 이름.. 저도 함께 흘려보냅니다, 잘가라.

숲노래 2012-11-28 04:48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

(그나저나, 일찍 주무셔야지요~ ^^;;)

페크pek0501 2012-11-28 19:02   좋아요 0 | URL
함께살기, 이보다 더 좋은 이름이 없겠구나 싶어요.
멋진 새출발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숲노래 2012-11-29 11:42   좋아요 0 | URL
'새'것도 '헌'것도 아니지만~
암튼, 고맙습니다~~~ ^__^
 

새 이름으로

새 글을 하나

쓰기로 생각한다.

 

어젯밤 곰곰이 생각하다가

[당신은 어른입니까]라는 이름으로

이 나라 학부모나 어버이나 여느 어른한테

띄우는 글월을 써 보기로 한다.

 

앞서 "신문읽기"와 "교사읽기"를 썼는데,

두 가지 '읽기' 이야기는

다른 갈래로 묶어야 한다고 느끼다가,

비로소 이렇게 묶으면 되겠다고 느낀다.

 

아무튼, 모든 글이름에는 '-읽기'라고 붙는다.

앞으로 쉰 가지 남짓 쓸 생각이고

어쩌면 백 가지쯤 쓸는지 모르는데,

 

사람읽기 - 생각읽기 - 학교읽기 - 정치읽기 - 사진읽기 - 문화읽기 -

영화읽기 - 버스읽기 - 미국읽기 - 평등읽기 - 사랑읽기 - 아이읽기 -

책읽기 - 꽃읽기 - 숲읽기 - 풀읽기 - 길읽기 - 흙읽기 - 글읽기 -

헌책방읽기 - 도서관읽기 - 발전소읽기 - 자전거읽기 - 공동체읽기 -

......

 

이런저런 '-읽기'를 밑바탕 삼아

어른으로서 이 땅에서 살아갈 넋이 무엇인가를

짚으려고 한다.

 

왜 '어른한테 쓰는 글월'인가 하면,

아이들은 '학생'이라는 신분(?)을 얻으면서

이래저래 조금이나마 배우려는 티를 내지만,

막상 학생 신분을 마친(졸업) 이들은

도무지 스스로 배울 생각을 안 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언제까지나,

새롭게 배우는 사람이다.

 

스스로 배우지 않고

스스로 배우는 길을 안 걸어간다면,

이는 사람이라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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