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빚기
― 필름으로 찍어서 긁기

 


  어린 두 아이와 시골에서 살아가며 집살림 도맡다 보니, 필름사진을 찍은 뒤에는 스무 통 남짓 필름이 모일 즈음 비로소, 아하 필름 맡겨서 찾아야 하는데 하고 깨닫는다. 한 꾸러미 모인 필름을 주섬주섬 상자에 꾸려서 서울로 보낸다. 전라도 고흥 시골자락에서는 필름 찾을 데가 없기도 하고, 일포드 델타 400 프로페셔널이라 하는 흑백필름을 감도 1600으로 올려서 찍은 필름을 빛결 잘 살려 찾아 줄 만한 데를 찾기란 퍽 어렵기도 하다.


  서울로 보낸 필름은 이레 만에 시골집으로 돌아온다. 스물대여섯 통쯤 찍은 필름 가운데 한 통은 아무것도 안 찍혔다. 틀림없이 다 감기는 모습까지 보고 나서 사진기 뚜껑을 닫았으나, 한 장씩 감으며 찍을 적에 어딘가 헐렁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렇다고 막상 감아서 넣은 필름을 열어서 볼 수도 없고. 어쩌면 아무것도 안 찍힐는지 모른다 생각하며 그냥 찍으며 하늘에 맡겼는데, 참말 하늘에 맡겨서는 안 되겠다고 새삼스레 느낀다. 앞에서 찍은 몇 장 날린다 하더라도 뚜껑을 열어 필름이 제대로 감겼는가 다시 살펴야겠다고 느낀다. 제대로 감겼으면 한숨을 고르고, 제대로 안 감겼으면 아이쿠 잘 열었네 하고 생각할 테지.


  저녁은 깊어 간다. 작은아이는 졸립다 칭얼거린다. 안고서 쉬를 누여 본다. 쉬를 안 눈다. 그래, 그러면 누지 말아라. 자, 안아 줄 테니 코 자자. 작은아이 안고 작은이불로 감싼다. 셈틀 앞에 앉아 필름을 스캐너에 얹는다. 한손으로 아이 안고 한손으로 스캐너에 필름 얹어 움직이자니 퍽 힘이 든다. 그러나, 이 아이들 데리고 골목마실이나 책방마실 하면서 한손으로 아이 안고 한손으로 사진찍기 얼마나 많이 오랫동안 했던가. 그러고 보면, 밤에 자다가 똥을 눈 아이를 살며시 안아 깨지 않도록 다독이면서 밑을 씻긴 다음 똥바지 빨래까지 한 적도 있는걸.


  큰아이도 잠자리에 누인다. 큰아이한테 오늘 하루 더 즐겁게 놀지 못했다 이야기하고, 오늘 코 자고 이듬날에는 아버지가 한결 즐겁게 오래오래 놀겠다고 다짐한다. 아이들 머리카락을 쓸어넘긴다. 필름스캐너 다 긁었다는 소리 난다. 새 필름 얹는다. 다시 아이들 잠자리로 가서 머리카락 쓸어넘긴다. 가슴 토닥토닥 하면서 코코 꿈나라에서 훨훨 날며 예쁜 놀이 누리기를 빈다.


  지난해 팔월부터 올 삼월까지 찍은 필름들은 언제 다 긁을 수 있을까. 여섯 달 뒤 부산에서 사진잔치 할 수 있도록 바지런히 필름을 다 긁고, 다 긁은 사진파일 잘 갈무리해서 사진책으로 엮도록 보낼 수 있으려나. 이렇게 하자면 그야말로 바삐 움직여야 할 텐데, 하루에 필름 한 통씩 긁어 보자고 생각해 본다. 큰아이 글씨쓰기 가르치면서 필름 얹고, 또 그림그리기 함께하다가 필름 긁고, 이렇게 하노라면 하루에 한 통씩 어찌저찌 긁을 수 있으리라. 내 필름스캐너는 36장 필름 한 통 긁는 데에 한 시간 반쯤 걸린다. 4346.3.28.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사진책 읽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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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빚기
― 사진이란 무엇일까

 


  사진을 말하는 사람들이 사진을 쉽고 아름다우면서 해맑게 말하지 못하는 까닭이 무엇일까. 사진을 말하지 않고 사진을 ‘비평’하기 때문이다. 사진을 말하는 사람이라면 사진을 기쁘게 바라보면서 즐긴다. 사진을 ‘비평’하려는 사람이라면 사진을 이리 쪼개고 저리 가르면서 서양 미학과 이론으로 버무린다. 이리하여, 사진을 기쁘게 바라보는 사람은 마음속에서 샘솟는 웃음과 눈물을 스스럼없이 이야기꽃 하나로 빚는데, 사진을 비평하는 사람은 자꾸자꾸 어렵고 딱딱하며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는 껍데기잔치를 열어 허덕거린다.


  사진은, 이야기를 즐기며 얼굴 하나 빚는 꿈이다. 사진은, 삶을 노래하며 따순 손길 되는 사랑이다. 사진은, 어깨동무하는 이웃하고 오순도순 주고받는 밥 한 그릇이다.


  즐겁지 않다면 사진을 찍지 말아야 한다. 즐겁지 않으면 사진을 읽지 말아야 한다. 즐겁지 않다면 집일이고 회사일이고 그만두어야 한다. 즐겁지 않으면 이곳에서 바로 떠나야 한다. 즐거울 일을 하면서 즐거운 놀이를 맞아들여 즐거운 삶 되도록 하루하루 북돋울 노릇이다. 즐거운 생각을 하면서 즐거운 사랑을 한껏 빛낼 노릇이다.


  글 한 줄 즐겁게 써야, 비로소 글이 된다. 노래 한 가락 즐겁게 불러야, 바야흐로 노래가 된다. 사진 한 장 즐겁게 찍지 않거나 읽지 않으면, 그야말로 무엇이 될까. 사진 한 장 즐겁게 찍으면서, 시나브로 참말 사진이 된다. 사진기를 손에 쥔대서 사진을 빚지 못한다. 사진책을 들여다보거나 사진잔치에 마실을 간대서 사진을 읽지 못한다. 내 마음을 읽고, 내 옆지기 마음을 읽으며, 숲과 하늘과 들과 바람과 햇살과 풀과 나무와 꽃과 벌레 마음을 읽을 때에, 사진 한 장에 깃드는 이야기 한 타래를 읽는다.


  사진이란 무엇일까. 스스로 생각하며 찾고 느껴야 한다. 사진이란 무엇인가. 어느 비평가나 전문가나 사진작가 토론잔치나 비평잔치를 들어야 사진을 알 수 있는가.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가. 스스로 키워야지, 어느 육아전문가한테 아이를 맡기겠는가. 내 삶을 어떻게 누려야 하는가. 어느 컨설턴트 찾아가서 도움말 받아야 내 삶을 누리는가. 아이는 어버이로서 사랑을 나누어 주며 함께 살아갈 때에 육아가 된다. 삶은 스스로 길을 살피고 일굴 때에 인생이 된다. 사진은 사진기 손에 쥔 내가 스스로 이루고픈 이야기빛 찬찬히 돌아보면서 방긋 웃을 때에 예술이 된다.


  밥짓기는 사랑이다. 빨래는 삶이다. 졸린 아이나 뛰노는 아이 곁에서 고운 목소리 뽑아 부르는 노래는 예술이다. 사랑과 삶과 예술을 살가이 생각하면서 사진 한 장 마주하는 사람은 사진을 읽는다. 사랑과 삶과 예술을 손수 짓고 빚으면서 가꾸는 사람은 사진을 찍는다. 사진이란 무엇인가. 이야기가 사진이다. 사랑이 사진이다. 삶이 사진이다. 예술이 사진이다. 꿈이 사진이다. 믿음이 사진이다. 곧, 저마다 다 다른 자리에서 누리는 하루에 따라 싱그러이 웃는 눈길 하나로 사진을 이룬다. 4346.3.22.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사진책 읽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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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순 손길 기다리는 사진책 40

 


사진에 담는 빛을 나누는 넋
― 세계사진걸작집 1
 최민식 엮음
 삼성출판사 펴냄,1979.3.1.

 


  한국에서 살 수 없는 사진책이 많습니다. 왜냐하면, 한국에 있는 출판사에서 펴내지 않았으니 살 수 없습니다. 또는, 한국에 있는 책방에서 사들여서 갖추지 않았으니 살 수 없습니다. 유섭 카쉬이든 살가도이든 한국에서는 이런 사진책이고 저런 사진책이고 구경하거나 사기 참 어렵습니다.


  한국으로 들어와서 살거나 일하는 외국사람이 갖고 들어온 책 있어, 이 책이 헌책방으로 흘러들고서야 비로소 살 수 있는 사진책이 아주 많습니다. 주한미군 도서관에서 갖추었다가 ‘도서관 장서 정리’를 하며 ‘문화 후진국 눈높이 올려주겠다’고 할 적에 나라밖 놀라운 사진책을 살 수 있곤 합니다. 나라밖으로 마실을 다녀오거나 배우러 다녀온 이들이 갖고 온 사진책이 더러 헌책방으로 나오곤 합니다.


  그렇다고, 한국에서 사진책이 안 나오지 않습니다. 사진모임이나 사진동아리에서 꾸준하게 이녁 작품모음 내놓습니다. 지자체와 문화모임에서 공모전 열어 작품모음 선보입니다.


  다만, 사진모임이 이 나라 내로라하는 사진작가 모인 곳이라 하든, 지자체가 서울이든 부산이든, 이곳저곳에서 내놓는 작품모임에 깃든 사진 가운데 이웃나라로도 알릴 만하거나 사진문화를 밝힐 만하다 싶은 사진은 손에 꼽기 어려워요. 때때로 개인 사진작품집이 나오곤 하지만, 그리 눈여겨볼 만한 사진책이 아니기 일쑤입니다. 돈이 있기에 찍어서 자랑하듯 내놓는 사진작품집이 꽤 많습니다.

 

 

 

 

 


  ‘사람’을 사진으로 담는 최민식 님은 1979년에 《세계사진걸작집 1》(삼성출판사)를 엮어서 내놓습니다. 세계 사진역사에서 손꼽힐 만한 작품을 하나둘 그러모아 당신이 하나씩 풀이말 붙여서 내놓습니다. 최민식 님은 《세계사진걸작집 1》 머리말에서 “본집에 수록된 불후의 걸작들을 통하여 인류는 눈을 뜨고 또 정신적 의식이 성장하였으며, 한결같이 박력이 넘치는 불멸의 걸작들은 사진사에 영구히 빛날 것이며, 우리들은 국경을 넘어 역사를 초월한다.” 하고 밝힙니다. 덧붙여, “우리는 인류가 성취한 문명의 승리자로서의 사진을 인류가 존재하는 한 무엇인가 이야기하려는 고백자로서 투쟁이며, 숙명과의 대결, 운명의 극복이 있어야 할 것이며, 그러므로 사진적인 것을 초월하는 위대성이 있을 것이다.” 하고 이야기합니다. 사진을 하거나 사진을 안 하거나, 사진 하나 함께 들여다보면서 사회와 세계와 인류와 문명을 더 깊고 넓게 살펴보자고 말씀하지요.


  그러면, 최민식 님은 이 사진책에 담은 사진을 어떻게 모았을까요. 원판을 얻어서 내지는 못하고, 최민식 님 스스로 그러모은 사진책에서 한 장씩 뽑아 ‘해적판’으로 엮습니다. 1970년대 이무렵에는 이러한 해적판이라 하더라도 이만 한 사진책 하나 나오기 힘들었어요. 한국에서 사진을 배우려 하는 이들이 세계 사진역사를 빛내는 작품 하나 구경하기 힘들었지요. 《세계사진걸작집 1》에 실은 사진들은 ‘사진책에 실린 사진을 복사한 사진’이라 질감이 아주 떨어집니다. 그러나, 1970∼80년대에 이 사진책 마주하며 사진을 배우거나 생각하던 이들은 ‘질감이 떨어지거나 말거나, 이 놀라운 사진들 한 자리에 그러모은 이 사진책 하나’ 무척 고마우며 반갑다고 여겼으리라 생각합니다.


  최민식 님은 ‘사람’을 사진으로 담으면서 빛 한 줄기를 보았다고 느낍니다. 빛 한 줄기 나누려는 넋으로 ‘사람’을 사진으로 담고, 이웃들과 빛을 즐거이 나누고 싶어 했구나 싶어요. “동화나 아동화 같은 서정적인 세계가 이 작품 전체에 넘쳐흐르는 감마저 들며 냇가나 풀잎과 같이 조용한 느낌은 인상적이다(1853/Georee.N.Burneyid).” 같은 풀이말을 읽으면, 이런 느낌 물씬 듭니다. 냇가를 떠올리는 사진, 풀잎이 떠오르는 사진, 어린이가 까르르 웃는 이야기 되새기는 사진, 이런저런 사진은 어떤 빛이요 결이며 무늬일까요.

 

 

 

 

 

 


  사진은 사진기라는 기계를 쓴다고 합니다. 오늘날 사진기는 이른바 첨단기계라 할 만합니다. 그런데, 첨단이건 아니건, 어떠한 사진기이건 밑바탕은 같아요. 빛을 받아들여 이야기를 그림으로 앉힙니다. 빛을 안 받아들이는 사진기계 없고, 이야기를 그림으로 안 앉히는 사진기계 없어요. 기계를 써서 찍는 사진이 아니라, 사진을 찍는 사진입니다. 기계가 좋아야 좋은 사진이 아니라, 사진이 좋아야 좋은 사진입니다. 기계에 얽매이는 사진이 아니라, 이야기를 누리는 사진입니다.


  붓이 좋든 안 좋든, 그림은 얼마든지 그립니다. 연필이건 볼펜이건, 글은 얼마든지 씁니다. 타자기로도 쓰는 글이요, 컴퓨터 켜서도 쓰는 글입니다. 원고지 아닌 이면지에도 쓰는 글입니다. 낫으로도 풀을 베고 호미로도 풀을 뽑지만, 두 손을 써서 풀을 뜯기도 합니다. 사진이 좋지 않은데 사진틀만 값지다고 사진 또한 값지거나 좋지 않아요. 사진이 좋으면 골판지에 붙인 사진이든 얇은 나무판에 붙인 사진이든 값지며 아름답고 좋습니다.


  자가용 타고 고속도로 달려야 찾아가는 길이 아니에요. 자전거를 타고 되고, 걸어도 되지요. 더 빨리 달린대서 이야기가 샘솟지 않아요. 차근차근 느릿느릿 가기에 이야기가 안 나오지 않아요. 외려, 더 빨리 가는 바람에 이야기를 못 느낍니다. 고속도로 따라 서울부터 부산까지 내리 달리면, 어떤 이야기 나올까요. 서울부터 부산까지 달포쯤 걸려 천천히 걸어서 간다면, 어떤 이야기 나올까요.

 

 

 

 

 


  아직 한국에서 ‘참 아름답구나’ 싶은 여행책이나 수필책이나 문학책 그림책 사진책 만화책 안 나오는 까닭을 한국사람 스스로 못 깨달아요. 왜냐하면, 달포쯤 아주 더디게 거닐면서, 또는 한 곳에 여러 날 머물며, 한국여행을 느긋하고 넓게 누리는 사람 있다면, 한국여행기를 여러 권 쓰고도 더 쓸 수 있습니다. 한국땅에서 사진 찍는 이들이 아름답거나 놀랍거나 재미나거나 사랑스러운 사진책 못 내놓는 까닭 가운데 하나도, 아직 한국에서 이웃을 더 넉넉하거나 너그러이 사귀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서둘러 찍는대서 그럴듯한 사진 못 찍어요. 살가이 사귀어야 비로소 사진 한 장 얻어요. 애써 무대를 만들고 스튜디어 꾸며서 수십 수백 수천 장 찍어야 겨우 쓸 만한 사진 한 장 얻는다 하는데, 찬찬히 ‘내 모델 될 님’과 사귀고 보면, 하루에도 수십 수백 장 아름답고 놀라운 사진 얻어요.


  최민식 님이 부산 길거리에서 ‘사람’을 찍을 수 있던 까닭을 잘 헤아려야 합니다. 최민식 님은 걸어다녔어요. 가장 느리게 걸었지요. 가장 느리게, 오랫동안, 하염없이, 차근차근, 여기에 즐거움 하나 얹어 사뿐사뿐 걸었어요. 그래서 ‘사람’이라는 이름 하나로 열 권 넘는 사진책 잇달아 내놓을 수 있었어요. 길에 이야기가 있어서 이룬 사진책은 아니요, 길을 최민식 님 삶으로 받아들여 빛 한 줄기 앉혔기에 이야기가 태어난 사진책입니다.

 

 

 

 

 


  “그는 이와 같은 어린이들의 진실한 생활상을 단순한 고발의 다뮤켄트로 끝내지 않고 조용하면서 강력한 설득력을 지녔으며 약자에의 깊은 애정과 가혹한 현실에 대한 분노가 화면 깊숙이 내포되고 있다(1935/Jack Delano).” 같은 말마디는 살짝 앞뒤가 안 맞는구나 싶지만,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가 하는 대목은 얼마든지 읽을 수 있습니다. 우리한테 들려주고 싶은 얘기 너무 많은 나머지, 미처 찬찬히 보듬지 못한 말마디로구나 싶은데, 잭 델라노라 하는 분은 ‘사랑’을 담아 사진을 찍었다는 뜻이라고 느껴요.


  사랑이지요. 최민식 님 또한 ‘사람’들 마주하면서 오직 사랑을 헤아렸겠지요. 사랑으로 이루어지는 삶을 헤아리고, 사랑을 나누는 삶을 돌아보며, 사랑을 빛내는 사진을 생각했겠지요.


  그런데, 《세계사진걸작집 1》에는 최민식 님이 사진을 잘못 읽은 대목 더러 나타납니다. 이를테면, “이 작품은 자유를 빼앗은 공산독재자들의 잔인성을 폭로, 뒤따르는 공포와 좌절감을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다. 역사적 사실을 뚜렷이 설명해 주는 증언자로서 자극시킨 작품이다. 자유를 빼앗긴 사람들의 공산독재를 종식시킬 날이 올 것인가? 인류의 자유와 평등과 평화를(1960/Marc Riboud).” 같은 대목입니다. 베트남전쟁과 얽힌 사진인데, 북베트남 ‘괴뢰 공산당’이 젊은이를 강제노역 시킨다고 하면서 보여주는 사진이에요. 사진을 들여다보면 강제노역이라고 느낄 수 없을 만큼, 젊은이들 낯빛이 밝습니다. 웃는 얼굴까지 보입니다. 이 사진에서 어떤 잔인성이나 공포나 좌절감이 있는지 알 길이 없어요. 최민식 님이 1970년대에 리영희 님 책 《전환시대의 논리》를 읽으셨는지 못 읽으셨는지 모릅니다. 다만, 1980년대를 넘어설 때까지도 베트남전쟁 속살이 어떠한가 하는 이야기를 한국 사회에서 제대로 밝히거나 말할 수 없었어요. 베트남전쟁 속살을 들추었다가는 쥐도 새도 모르게 붙잡혀 고문을 받다가 이슬 한 떨기로 사라지던 군사독재였으니까요.


  2013년 2월 12일에 저승길로 떠난 최민식 님을 생각합니다. 최민식 님은 예순 해 가까운 사진길을 걸었습니다. 첫발 내딛던 때에 찍은 사진과 예순 해 가까울 무렵 찍은 사진은 같지 않지만 다르지 않습니다. 열 해쯤 사진길 거닐며 찍은 사진과 쉰 해쯤 사진길 걷다가 찍은 사진은 같지 않으나 다르지 않습니다.

  하루하루 새롭게 배우는 사진이요, 날마다 새삼스레 깨닫는 사진입니다. 언제나 새롭게 누리는 삶이고, 늘 새삼스레 웃고 즐기는 삶이에요.

 

 

 

 


  사진책 《세계사진걸작집 1》를 살펴보면 ‘명작이 되는 외국 사진’을 보여주는 큰 틀 하나에, ‘사진 하나로 인류문명에 이바지하는 길’를 밝히는 걸음걸이 느낄 수 있습니다. 사진 하나로 아름다움 나누는 넋 읽을 수 있고, 최민식 님 스스로 굳센 다짐 품으며 사진과 사람과 삶을 사랑하려는 얼 엿볼 수 있어요.


  이만 하면 넉넉합니다. 2013년에 더 나은 질감과 빼어난 엮음새로 ‘세계사진걸작집’을 다시 내놓는 출판사 있을 수 있을 텐데, 이만 하면 아름답습니다. 사진이 아름다운 까닭은 더 나은 질감이기 때문이 아닙니다. 사진이 즐거운 까닭은 초점이나 황금분할이나 조리개를 잘 맞추었기 때문이 아닙니다. 사진이 사랑스러운 까닭은 대단한 사건이나 사고를 찍었기 때문이 아닙니다. 사진은 삶이기에 아름답고 즐거우며 사랑스럽습니다. 최민식 님이 스스로 걸어가면서 우리한테 남긴 선물 한 가지, 사진에 담는 빛을 나누는 넋을 오늘날 사진밭 사람들 누구나 맛나게 받아먹을 수 있기를 빌어요.


  부산사람으로 부산에서 사진길 걸은 최민식 님 사진책 《세계사진걸작집 1》를 부산 보수동 헌책방골목 〈우리글방〉에서 만나, 한결 애틋합니다. 헌책방 일꾼은 나한테 이 사진책 안 팔 수 있었는데, 고이 건사하며 여러 사람한테 전시를 할 수 있었는데, 또는 웃돈으로 돈있는 책손한테 팔 수 있었는데, 고맙게 나한테 이 사진책 하나 팔아 주었습니다. 따순 이웃을 느끼며 따순 ‘사람’을 찍은 최민식 님 이야기를, 이렇게 따순 손길 느끼는 헌책방 한켠에서 마주하며 나부터 따순 글 쓸 줄 아는 삶 누리자 하고 생각합니다. 4346.3.18.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사진책 읽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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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빚기
― 놀며 즐기는 사진

 


  필름으로 찍든 디지털로 찍든 종이에 앉히지 않으면 이웃하고 사진을 한껏 신나게 즐기기 어렵습니다. 셈틀을 켜서 화면으로 볼 수 있고, 손전화를 쥐어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만, 셈틀이나 손전화나 오래도록 쳐다보면 눈이 아프고 전기가 많이 듭니다. 이와 달리, 종이에 사진을 앉히면, 벽에 붙여 언제나 돌아볼 수 있고, 지갑이나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언제라도 꺼낼 수 있으며, 사진첩에 꽂고는 두고두고 되새길 수 있어요.


  두 아이와 지난 한 해 복닥이던 모습을 담은 사진 200장 추려서 종이로 뽑습니다. 종이로 뽑으면서 작은 사진첩 여럿 장만합니다. 사진을 80장씩 꽂을 수 있는 사진첩을 다섯 개 있으면 사진 200장 넣을 수 있어요. 두꺼운 사진첩을 장만해도 되지만, 작은 사진첩 여럿 두어 아이들이 돌아가면서 보도록 해 줍니다. 세 살 작은아이는 사진을 마룻바닥에 죽 펼치고 밟거나 던지면서 놀지만, 여섯 살 큰아이는 동생더러 사진 밟지 말라고 구기지 말라고 이르면서 사진첩에 착착 예쁘게 꽂습니다.


  여섯 살 큰아이는 세 살 동생한테 뭐라 뭐라 한소리 하지만, 큰아이도 동생 나이였을 적에 동생처럼 사진을 밟고 던지고 했어요. 때로는 입에 물고 침을 잔뜩 묻혔어요. 사진첩에 꽂은 사진을 끄집어서 아무 데나 팽개치기 일쑤였고, 사진첩까지 입으로 물고 놀며 망가뜨렸습니다. 이제 큰아이는 갓난쟁이 어릴 때처럼 사진이나 사진첩을 함부로 다루지 않습니다. 예쁘게 자라는 아이답게 예쁜 손길로 예쁜 사진이 되도록 건사해 줍니다.


  아이들과 부대끼며 사진을 찍을 때부터 놀면서 즐깁니다. 놀이를 즐기며 사진기를 다룹니다. 아이들과 노는 모습을 사진으로 담는다 할 수 있지만, 곰곰이 따지면 아이들하고 사진으로 함께 논다 할 수 있어요. 노는 틈틈이 사진기를 쥡니다. 놀다가 살짝 쉬며 사진기를 듭니다. 한손으로는 놀고 한손으로는 사진기를 잡습니다. 아이들더러 예쁜 얼굴짓 하라 말하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노는 모든 모습이 예쁘고, 아이들과 노는 어른 또한 눈길이랑 손길이랑 말길이랑 마음길 모두 예쁘게 거듭납니다. 사진이랑 노는 사람은 누구나 예쁩니다. 4346.3.14.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사진책 읽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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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순 손길 기다리는 사진책 39

 


작은 사진에 담는 작은 꿈
― 배다리 사진 이야기, 창영동 사는 이야기
 강영희 사진·글
 다인아트 펴냄,2012.12.30./2만 원

 


  전남 고흥 시골마을에서 살아가며 으레 군내버스를 탑니다. 군내버스를 안 탈 적에는 자전거를 탑니다. 자전거를 안 탈 때에는 두 다리로 걷습니다.


  군내버스를 타면 시골 할매 할배 복닥복닥 이야기 나누는 소리를 듣습니다. 자전거수레에 두 아이 태우고 마실을 다니면, 수레에 앉은 아이들 조잘조잘 떠드는 노래를 듣습니다. 두 다리고 천천히 이웃마을 거닐며 다니면, 멧새 지저귀고 풀벌레 소근거리는 소리를 듣습니다.


  반가운 이웃이 때때로 자가용을 몰고 찾아와서는, 고흥 골골샅샅 자가용으로 이끌어 주곤 합니다. 자가용을 타고 우리 동백마을에서 나로섬 끝까지 달리자면 십오 분이면 넉넉합니다. 또는 녹동항 지나 거금도 들어가기까지 이십 분이 채 안 걸려요.


  우리 식구한테는 자가용이 없고, 나한테는 운전면허증조차 없습니다. 그래서 어디를 가든 군내버스나 자전거나 두 다리로 움직입니다. 우리 집부터 나로섬을 가려 하든 녹동항이나 거금도로 가려 하든, 퍽 머나먼 길을 가야 합니다. 군내버스를 타고 가려면, 읍내로 가서 나로섬이나 녹동으로 가는 군내버스로 갈아탑니다. 자전거로 몰자면 한 시간 반 남짓 달려야 합니다. 걸어서 가자면? 글쎄, 하룻밤 꼬박 새울 테지요.

 

 


  가끔 자가용 얻어타고 달리면 제법 멀다 싶은 길을 쉬 갑니다. 자가용은 시골길에서도 육십 킬로미터뿐 아니라 팔십 킬로미터나 백 킬로미터로 달립니다. 자가용은 바람을 일으킵니다. 자가용은 온갖 소리를 냅니다. 자가용은 기름 타는 냄새와 플라스틱 냄새와 고무바퀴 닳는 냄새를 풍깁니다. 그래서, 자가용으로 먼길 달리고 나면 골이 띵해요. 모습과 소리와 냄새와 빛깔 모두 내 마음속으로 아름다이 스며들지 못해요. 창밖으로 ‘이야 참 아름답구나’ 싶은 모습을 본달지라도 휙휙 스치고 지나가요. ‘저 숲 참 푸른 숨결 뿜는구나’ 싶달지라도 자동차 싱싱 달리며 태우는 기름 냄새에 휩쓸립니다. 저 들판에서 먹이 찾는 들새와 멧새를 바라보며 ‘저 새들 어떤 고운 노래 들려줄까’ 싶다가도 자동차 바퀴 구르는 소리에 새들 노랫소리는 잠기고 말아요.


  누군가는 자동차를 달리면서 창밖 모습을 사진으로 찍곤 합니다. 자동차를 달리면서 찍는 사진은 이 나름대로 맛이 있고 멋이 있어요. 왜냐하면, 자동차를 모는 일도 삶 가운데 하나이니까요.


  그런데, 나는 자동차를 달리며 사진을 찍고 싶지 않습니다. 나는 도시에서 높다란 건물 모습을 사진으로 적바림하고 싶지 않습니다. 나는 전기로 밝힌 등불이 환한 서울 한복판 밤모습을 사진으로 옮기고 싶지 않습니다. 전남 고흥에 소록다리와 거금다리 있는데, 이런 다리에 매단 등불 번쩍거리는 모습 또한 사진으로 담고 싶지 않아요.


  가슴 깊이 사랑스럽다고 느끼는 모습을 찍고 싶어요. 겨울 막바지부터 피어나는 봄까지꽃 앙증맞고 자그마한 모습을 찍고 싶어요. 그래서 나는 겨울 끝무렵부터 봄철 내내 봄까지꽃을 이리저리 찍습니다. 봄까지꽃 찍는 아버지 곁에서 여섯 살 큰아이는 작은 꽃송이 하나 꺾어 손에 쥐며 놉니다. 그러면 아버지는 ‘너 맛있는 풀 뜯어서 노는구나. 냄새 좋니? 냄새만큼 맛도 좋단다.’ 하고 이야기합니다.

 

 


  마음 깊이 즐겁다고 느끼는 모습을 담고 싶어요. 개구리 노랫소리와 풀벌레 노랫소리를 담고 싶어요. 소리를 어떻게 사진으로 담느냐 궁금해 할 분이 있을 테지만, 참말 소리도 사진으로 담을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개구리 노랫소리 들으며 사르르 녹는 즐거움이 사진 한 장 찍으며 천천히 깃듭니다. 풀벌레 노랫소리 들으며 살살 퍼지는 즐거움이 사진 두 장 찍으며 시나브로 뱁니다.


  꽃과 풀과 나무도 아름다운 노래를 들을 때에 한결 잘 자랍니다. 곡식과 열매와 푸성귀 또한 사랑스러운 노래를 들으며 더 싱그럽고 푸르게 자랍니다. 사람도 같아요. 고운 소리 듣는 사람은 고운 마음 됩니다. 맑은 노래 듣는 사람은 맑은 사랑 되어요.


  강영희 님이 인천 배다리에서 사진으로 만난 사람들 이야기를 갈무리한 책 《배다리 사진 이야기, 창영동 사는 이야기》(다인아트,2012)를 읽으며 생각합니다. 강영희 님은 사진책 끝자락에 “그렇게 이 작은 마을도 수많은 삶과 죽음이, 계절의 변화에 함께하는 생명의 순환이, 허물고 짓고 고치는 과정이 지속되고 있다. 아마 16차선 산업도로가 뚫리고 고층아파트가 지어졌다면 사라졌을 풍경입니다(맺음말).” 하고 말합니다. 사라졌을 법하지만 사라지지 않도록 애쓴 사람들 꿈과 사랑을 당신 사진으로 옮기고 싶었다는 뜻이로구나 싶어요. 그리고, 이 뜻 그대로 작은 마을 작은 사람들 꿈과 사랑을 당신 사진으로 옮겼겠지요.


  “높은 건물이 없으면 낮은 집에도 햇살이 많이 들어온다. 철로변길 마을은 그 햇살로 눈부신 사계절 풍경을 만든다. 우리 사회에서 햇살은 어떤 이름으로 우리에게 들어올 수 있을까(2011.12.3.)?” 하는 말을 가만히 되새깁니다. 참말 그렇지요. 높은 건물 있으면 낮은 집에 햇살이 안 들어요. 기찻길 옆 골목집도 기차가 안 지나가면 더할 나위 없이 사랑스러운 보금자리가 됩니다. 기차가 숱하게 지나가고 또 지나가면 아주 고단하며 괴로운 보금자리가 돼요. 나는 인천에서 전철길 바로 옆 옥탑집에서 여러 해 산 적 있는데, 새벽 다섯 시 즈음부터 밤 한 시 넘을 때까지 전철 소리 끊이지 않습니다. 한 대만 지나가도 소리가 우렁차지만, 전철이 마주 지나갈 때에는, 또 빠른전철까지 서너 대 겹겹이 지나갈 때에는, 건물이 우릉우릉 울리며 내 몸까지 우릉우릉 떨려요. 아주 마땅히, 이럴 때 내 마음은 어둡고 슬픕니다. 이러다가도 옥탑집에서 파랗게 눈부신 하늘을 올려다보며 아기들 기저귀를 빨아 널 적에는, 내 마음도 파랗게 눈부신 빛깔로 젖어들어요.

 


  사진을 찍는 마음이란, 살아가는 마음입니다. 살아가는 마음이 따스할 때에는 사진을 찍는 마음이 따스합니다. 살아가는 마음이 어둡거나 메마를 때에는 사진을 찍는 마음이 어둡거나 메마르기 마련이에요.


  이러하기에, 골목동네로 사진마실 다니는 분들이 찍은 사진을 보며, 이분들이 어떤 마음인가를 읽을 수 있어요. 겉보기로만 이쁘장한 사진을 찍은 분은, 이녁 삶 또한 겉보기로만 이쁘장합니다. 투박하게 찍었으나 속으로 살가운 이야기 담는 분은, 이녁 삶 또한 겉으로는 투박하다 하지만 속으로는 살가운 사랑이 감돌아요.


  강영희 님은 “어느 하루도 같지 않은 하늘과 바람과 구름과 햇빛, 기온과 습도, 온갖 꽃과 풀, 나무와 작은 동물들까지. 사진을 찍다 보면 아무리 아름다운 그림도 이런 자연 앞에 무릎 꿇겠구나 싶을 때가 있다(2008.12.15.).” 하고 말합니다. 그리고, “옛날에는 어디에나 있던, 요즘 도시에선 흔하지 않은, 하늘이 더 넓은 작은 마을 풍경입니다(여는말).” 하고 말해요.


  작은 마을 작은 사람들 작은 삶은 날마다 다릅니다. 어느 하루도 똑같지 않습니다. 시골 작은 마을도, 도시 작은 마을도, 봄 여름 가을 겨울 달라요. 시골 작은 사람도, 도시 작은 사람도, 아침 낮 저녁 밤 새벽 달라요.


  철마다 다른 삶이고, 날마다 다른 넋입니다. 때마다 다른 꿈이요, 언제나 다른 사랑입니다. 곁에서 사진기 하나 손에 쥐고 작은 마을 작은 사람을 마주하는 ‘작은 사진쟁이’ 된다면, 아니 ‘작은 마을이웃’ 된다면, 누구라도 작은 이야기 길어올리는 ‘작은 사진’ 하나 빚을 수 있어요.


  작은 사진에 작은 꿈을 담습니다. 큰 사진 있다면 그곳에는 큰 꿈 담을 테지요. 내 작은 사진에는 내 작은 꿈을 담습니다. 내 작은 꿈은, 고즈넉하고 정갈한 숲에 누구나 푸른 숨결 마시면서 푸른 사랑 속삭이는 보금자리를 지구별 사람들 모두 즐거이 누릴 수 있는 일입니다. 나도 옆지기도 아이들도 이웃들도 동무들도 모두, 푸른 숨결 마시는 푸른 사람 되어 푸른 보금자리에서 푸른 숲 아낄 수 있기를 꿈꾸어요.


  인천에서 배다리라는 곳은 어떤 터전일까요. 인천에서 창영동이라는 데는 어떤 마을일까요. 바람이 흐르며 꽃내음 실어 나릅니다. 구름이 흐르며 빗방울 떨굽니다. 햇살이 비추며 따순 손길로 빨래를 보송보송 말립니다. 달이 오르며 집집마다 속닥속닥 이야기별 뜹니다. 4346.3.11.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3 - 사진책 읽는 즐거움)

 

 

 

 

이 사진책은 아무 인터넷책방에도 없습니다.

인천 배다리에 찾아가서 <아벨서점>이나 <나비날다>나 <마을사진관 다행>에 가면

비로소 장만하며 읽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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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ient-guest 2013-03-12 0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리운 모습이네요. 인천이 고향이라서 그런지, 90년대까지의 모습이 온전히 마음속에 남아있어요. 지금은 마구다지로 아파트를 지어서 엉망이지만, 그때만해도 맑은 날이면, 선인중학교가 있던 꼭대기에서 저 멀리 만수동의 효성아파트까지 보였더랬어요. 언제 또 갈지 요원하지만, 아벨서점에 가면 꼭 사와야겠네요.ㅎㅎ

숲노래 2013-03-12 07:04   좋아요 0 | URL
인천이 고향이시로군요!
인천은 아직도 예전 모습이 아주 많이 남았어요.
왜냐하면, 바로 옆에 서울이 있어 신도심 빼고는
예전 삶터가 그대로 남을 수밖에 없더군요.

제가 낸 인천골목 사진책도 있어요 ^^;;;
<골목빛, 골목동네에 피어난 꽃>이라는 사진책도 하나 있답니다~~~~~
제 책은 알라딘에서도 살 수 있지요 ^^;

transient-guest 2013-03-12 07:14   좋아요 0 | URL
보관함에 옮겨야겠네요.ㅎ 이곳에서 받아보려면 아무래도 한꺼번에 주문하는 것이 나으니까요.ㅎ

숲노래 2013-03-14 08:29   좋아요 0 | URL
네, 나중에 읽으시는 날, 즐겁게 예쁘게 읽어 주셔요 ^___^
즐거움과 아름다움 두루 누릴 수 있는
사랑스러운 책으로 다가갈 수 있기를 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