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식구 살아가는 시골, 전남 고흥에도 ‘기자’는 있다. 그러나, ‘기자답다’라 할 만한 사람을 찾기는 무척 어렵다. 거의 모두 “군수님 해바라기” 노릇을 한다. 이웃한 다른 시골도 우리 시골과 비슷하다. 웬만한 군에서는 “군수님 해바라기”에서 벗어나는 기자가 거의 없다. 먹고살자면 “군수님 해바라기”를 해야 한단다. 그러면, 크고작은 도시에서는 어떠할까. 크고작은 도시에서 기자로 뛰는 사람들은 “시장님 해바라기”를 안 하면서 꿋꿋하게 기사를 엮어 신문을 내놓을까? 수많은 사람들이 있고, 저마다 생각과 삶이 다르니, 신문사도 여럿이요, 신문에 나오는 이야기도 다 다르리라 느낀다. 그러면, 어린이책 《여기는 취재 현장》은 어느 고장에서 어떤 신문사에 몸담으면서 어떤 이웃을 만나 어떤 이야기를 취재해서 어떤 글로 싣는 기자를 보여준다고 할 만할까. 이 책에서 다루지 않거나 못하는 ‘다른 신문사’와 ‘다른 기자’ 모습은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신문사 사회부 기자는 참말 ‘꼭 알아야 할 세상 소식’을 들려줄까? 4347.1.6.달.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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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취재 현장!- 기자
신옥희 지음, 차재옥 그림 / 사계절 / 2013년 12월
13,800원 → 12,420원(10%할인) / 마일리지 69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5월 8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4년 01월 06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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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집 두 아이 이름은 오늘날 이 나라에서 다른 아이들이 어버이한테서 받는 이름과 사뭇 다르다 할 만하다. 우리 집 두 아이는 ‘어머니 성’도 ‘아버지 성’도 물려받지 않았다. 다만, 법으로 주민등록을 할 적에는 ‘아버지 성’을 적었지만, 주민등록이란 종잇장일 뿐, 아이 삶이나 넋이 아니다. 우리 집 큰아이는 큰아이대로 성과 이름을 따로 받고, 작은아이는 작은아이대로 성과 이름을 따로 받았다. 모두 두 글자씩 넉 자로 된 이름을 받았다. 조금만 생각하면, 오늘날 한국사람 이름은 모두 ‘아버지 성’일 뿐인 줄 알 수 있다. ‘어머니 성’을 쓴다 하더라도, 어머니 성이라기보다 ‘어머니를 낳은 아버지 성’이다. 그러니, ‘어머니 성’을 물려주거나 두 어버이 성을 함께 쓰는 일은 딱히 뜻이 있다고 하기 어렵다. 가만히 헤아리면, 우리 겨레는 따로 ‘성’이 없다. 우리 겨레는 예부터 그저 ‘이름’만 있다. ‘姓’이라는 낱말부터 한국말이 아닌 한자이다. 권력자만 중국 문화와 한자를 빌어 ‘성’을 붙였다. 아이한테 붙이거나 물려주는 이름이라면, 어느 때에 가장 즐거웁고 아름다울까? 바로 즐겁게 붙이는 이름이 가장 즐겁겠지. 아름답게 물려주는 이름이 가장 아름답겠지. 이 나라 아이들 모두 어버이와 함께 즐겁고 아름다운 삶 누리면서, 즐겁고 아름다운 넋 이어받아, 즐겁고 아름다운 사랑 꽃피우기를 빈다. 4347.1.6.달.ㅎㄲㅅㄱ

 

..

 

'희망찬샘' 님이 선물해 주셔서, 즐겁게 읽은 그림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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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키 티키 템보
아를린 모젤 글, 블레어 렌트 그림, 임 나탈리야 옮김 / 꿈터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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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롭게 한국말사전 엮는 마음을 사람들은 얼마나 알 수 있을까요.

'넋'과 '얼'과 '마음' 세 가지를 갈무리하기까지

스무 해 남짓 걸렸구나 싶은데,

앞으로 새롭게 스무 해를 살아가면

이 말풀이에 새로운 느낌과 빛을 더 담을 수 있으리라 생각해요.

한 사람이나 여러 사람이 슬기를 모아서 이루는 사전이기도 하지만,

오랜 나날에 걸쳐 모든 사람이 꿈과 사랑을 갈무리해서

하나로 엮는 책이 사전, 말책이리라 느껴요.

 

그러니까,

말풀이를 읽는 데에는 2분 또는 20초쯤 걸릴는지 모르는데,

이 말풀이를 쓰기까지 20년이 조금 더 걸렸습니다 ^^

 

..

 

 

넋·얼·마음
→ 모든 목숨은 ‘마음’과 ‘몸’으로 이루어집니다. 풀과 꽃과 나무한테도 마음이 있습니다. 새와 벌레와 물고기에도 마음이 있어요. 사람은 풀이나 고기를 먹을 적에 살점만 먹지 않아요. 몸인 살점과 함께 마음을 함께 먹어요. 모든 목숨을 이루는 마음과 몸은 ‘넋’이 다스립니다. 넋으로 몸을 움직이고 마음을 기울입니다. 그래서, “넋이 나갔다”고 하거나 “넋이 빠졌다”고 하면, 몸은 그대로 있고 마음 또한 아직 있지만, 살아서 움직이는 목숨이 아닌 모습이라고 여겨요. ‘얼’이란 “마음을 지키는 뼈대”와 같습니다. ‘겨레얼’처럼 씁니다. ‘넋’은 “말넋”이나 “책넋”처럼 쓸 수 있어요. 말을 하거나 가꾸는 움직임이란, 넋이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모습과 같아요. 책을 읽거나 쓰거나 나누거나 돌보는 움직임 또한, 넋이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모습과 같습니다. 그래서 ‘노래넋’이라든지 ‘춤넋’이나 ‘그림넋’이나 ‘사진넋’처럼 쓸 수 있어요. ‘마음’은 “무엇을 깨닫거나 생각하거나 느끼는 바탕”이에요. 마음이 바탕이 되어 생각을 펼치고 사랑을 느끼며 꿈을 꿉니다. 그리고, 누군가를 좋아하는 느낌이 ‘마음’이 되고, 생각을 내는 기운도 ‘마음’이에요. 마음이 있기에 활짝 웃고 노래하는 삶을 누립니다. 몸에 깃드는 기운이나 느낌이나 모습이나 생각은 ‘마음’으로 나타나요.



: 몸을 움직이고 마음을 기울이는 기운
 - 이 나무에는 우리 할머니 넋이 깃들었다고 느껴
 - 말넋
 - 너무 어처구니없는 일을 겪은 나머지 넋이 나가고 말았다
 - 넋이 나간듯이 멍하니 바라보다
 - 넋이 나간 채 우뚝 멈추었다

: 마음을 지키는 뼈대
 - 겨레얼
 - 얼이 빠진 모습으로 무엇을 쳐다보니
 - 슬픈 일을 겪은 뒤라 얼이 빠진 채 걸어간다
마음
1. 처음부터 갖춘 됨됨이나 몸가짐이나 모습
 - 누나는 마음이 참 좋아
 - 우리 동무들은 다 마음이 착해
2. 느끼거나 생각하는 기운
 - 서로 멀리 떨어졌어도 마음이 있으면 외롭지 않다
 - 우리 할머니는 마음이 무척 젊으셔요
3. 느낌과 생각이 자리잡거나 생기는 곳
 - 아름다운 말을 마음으로 품으면 늘 아름답게 살아갈 수 있어
 - 1등 한다는 생각보다는 홀가분한 마음으로 함께 뛰자
 - 네 마음을 들려주어야 알 수 있지
4. 어떤 일에 끌리는 느낌이나 생각
 - 너도 소꿉놀이 할 마음이 있으면 함께 하자
 - 아직 배고프지 않아서 먹을 마음이 없어요
 - 마음에 드는 책을 골라서 조용히 읽자
 - 집에 갈 마음이 없는지 여태 신나게 놀기만 하네
5. 좋거나 싫음, 옳거나 그름, 맞고 틀림 들을 나누거나 살피는 생각
 - 우리 마음에는 그리 즐겁지 않아서 그래요
 - 네 마음과 어긋나면 얼른 그만두렴
6. 좋아하는 느낌
 - 언니는 저 오빠한테 마음이 있대
7. 어떤 일을 생각하는 힘
 - 마음을 잘 모아서 도끼를 내리치면 나무를 팰 수 있어
 - 마루를 쓸고 닦을 때에도 마음을 다해야지
 - 애써 공부하기로 했으니 마음을 잘 모아서 하자

 

(최종규 . 2014 - 새로 쓰는 우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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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와 '일'은 '삶'을 이루는 두 가지라고 느껴요.

놀이를 하고 일을 하면서 삶을 이룬달까요.

그래서, '놀이'를 풀이할 적에 더 마음을 쏟을 수 있어야겠다고 느낍니다.

너무 가볍게 다룰 수 없는 놀이이고,

가볍다면 '놀이'가 아닌 '장난'을 떠올려야 한다고 느낍니다.

 

..

 

 

놀이·장난
→ ‘놀이’는 꼭 여럿이 어울려야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혼자서도 놀이를 합니다. 놀이는 즐거웁자고 합니다. 혼자서도 즐겁다면 놀이가 됩니다. ‘장난’은 심심하기에 하는 짓입니다. 심심해서 재미로 삼아서 어떤 일을 할 적에 장난입니다. 그래서, 어떤 짓궂은 짓을 가리킬 적에 ‘장난’이라고 쓰곤 합니다.


놀이
1. 여럿이 즐겁게 어울리거나 혼자서 즐겁게 누리는 삶
 - 아침부터 저녁까지 놀이를 하면서 보냈다
 - 동무들과 놀이를 해도 즐겁고, 혼자서 놀이를 해도 신난다
2. 우리 겨레가 예부터 즐기던 굿, 풍물, 인형극, 잔치를 두루 가리키는 이름
 - 탈춤놀이
 - 굿놀이
3. 규칙을 세워서 함께 즐기는 움직임
 - 소꿉놀이
 - 공놀이
장난
1. 재미로 하거나 심심해서 하는 짓
 - 장난으로 물을 튀겨 보았어
 - 할 만한 놀이도 없는데 무슨 장난이라도 해 볼까
 - 장난치고는 너무 개구지다
2. 짓궂게 하는 못된 짓
 - 장난 전화를 함부로 걸지 말자
 - 아픈 사람한테 장난을 치지 마

 

(최종규 . 2014 - 새로 쓰는 우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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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아이 97. 2013.12.28. 따로따로 읽기

 


  큰아이가 그림책을 하나 꺼내 무릎에 얹는다. 일곱 살을 며칠 앞둔 큰아이는 이제 몸이 제법 크니 작은 그림책은 무릎에 얹으면 아주 조그맣게 보인다. 작은아이는 아직 퍽 작아, 꽤 작은 그림책을 허벅지에 올려도 허벅지와 무릎을 모두 덮는다. 큰아이는 그림책에 나오는 그림에 따라 이야기를 읽고, 작은아이는 누나 곁에서 누나 흉내를 내면서 따로따로 논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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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퍼남매맘 2014-01-06 17:52   좋아요 0 | URL
작은아이 머리카락을 잘랐네요.
머리카락이 길 때는 여자아이인 줄 알았답니다. 예쁘게 생겨서요.
두 아이가 읽고 있는 그림책 제목이 궁금하네요.

숲노래 2014-01-06 23:52   좋아요 0 | URL
작은아이는 아직 머리를 깎지 않았어요.
머리숱이 더디 나서 아직 저만큼이랍니다.
옷은 다 누나 옷을 물려입지요 ^^

<빨간 내 우산>하고 <별이 좋아>인 듯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