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별에서 바다가 뭍보다 넓으니, 어느 모로 보면 어디이든 ‘섬나라’라 할 만하다. 그런데, 섬인 지구별 뭍에서도 일본은 태평양을 드넓게 거느린 나라이다. 이 때문인지, 일본에서 살아가는 이들한테 바다는 무척 남다르구나 하고 느낀다. 드넓은 바다를 무대로 삼아 이야기 한 자락 즐겁게 펼치곤 한다. 그러면 우리들은 이 나라에서 무엇을 드넓은 무대로 삼아 이야기 한 자락 펼치려나. 이 조그마한 나라에서 남과 북으로 스스로 갈라진 채 툭탁거리는 이야기를 꼬맹이 웅변대회 하듯이 펼치나. 남과 북에서 또 동과 서로 스스로 갈라서면서 치고받는 이야기를 펼치나. 동과 서에서도 계급으로 나누고 학력으로 나누며 신분으로 나누면서 따분한 이야기를 펼치나. 아이들은 몽땅 학교에 갇히고 어른들은 모조리 회사에 갇혀, 한국에서 ‘모험’을 즐기거나 펼치는 모습은 거의 찾아볼 길이 없다. 4347.1.9.나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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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 에레키테 섬 1
츠루타 겐지 지음, 오주원 옮김 / 세미콜론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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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6. 읍내 버스역 제비집

 


  고흥읍 버스역 곳곳에 제비집이 있다. 버스역 어귀 안쪽에 꽤 커다란 제비집이 있고, 버스가 드느다는 바깥쪽 등불에도 달랑달랑 제비집 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낡은 등불 바꾸라 말할 만하지만, 제비가 집을 지은 만큼 이 모습 그대로 두어, 제비도 살고 사람도 예쁜 이웃과 벗삼는 이야기를 누릴 때에 서로 즐거우리라 느낀다. 4347.1.9.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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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4-01-09 07:24   좋아요 0 | URL
집 지을 곳을 막 찾아다녔겠지요? 저기에 집을 지은 제비의 마음은 어떤 마음이었을까 생각하니 어쩐지 뭉클해지네요.

숲노래 2014-01-09 07:27   좋아요 0 | URL
올해에도 이곳으로 찾아와서 새끼들 바지런히 먹이면서 오순도순 지내겠지요.
시골에 자꾸 빈집이 늘어나기도 하지만,
시골에는 제비들이 꽤 많아서
시골집 처마 자리를 못 얻은 제비들은 이렇게 읍내까지 집을 짓지 싶어요.
 

꽃밥 먹자 51. 2013.12.22.

 


  겨울에는 뜨끈뜨끈한 국과 밥을 먹어야지. 그런데 너무 뜨겁니? 후후 불면서 천천히 먹어. 밥이랑 국 모두 너희 몸에 들어가서 따순 기운이 될 테니. 이 겨울에도 개구지게 노는 너희 밑힘이 될 밥이야.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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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 먹자 50. 2013.12.31.

 


  한 해가 저무는 날 아침에 셋이서 까마중알을 잔뜩 훑었다. 만두국을 끓여 만두는 아이들 밥에 올린다. 지난 한 해 잘 놀아 주어서 고맙고, 새로운 한 해 또 잘 놀면서 씩씩하게 자라기를 바란다. 큰아이도 작은아이도 모두 무럭무럭 키 크고 손에 힘이 붙어 우리 집 둘레 땅도 살짝살짝 가꾸어 보자. 냠냠 짭짭.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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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판놀이 3 - 외나무다리 만나기

 


  날이 맑고 따스하면 두 아이가 마당에서 맨발로 한참 논다. 이제 마당에서 둘이 복닥거리며 한참 놀 만한 나이가 된다. 널판을 미끄럼틀 삼아 하염없이 노는데, 둘이 즐기는 널판놀이 가운데 하나는 ‘외나무다리 만나기’이다. 서로 맞은쪽에서 걸어가다가 가운데에서 만난다. 널 가운데에서 만나면 어찌해야 할까. 한놈이 떨어져야지. 으레 누나가 널 밖으로 뛰어내린다. 그러면 동생도 폴짝 뛰어내린다. 4347.1.9.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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