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노래 41. 글


글을 읽을 수 있으면
아름답고 재미난 이야기를
스스로 찾아 즐긴다.
글을 쓸 수 있으면
내가 놀고 노래하고 웃고 울고
먹고 자고 나무와 놀고
동생을 보살피고 심부름을 하는
모든 이야기를
손수 쓰며 즐겁다.
나는 어머니 아버지한테서
말과 글을 배우고는,
동생한테 내 말과 글을 물려준다.


2014.11.6.나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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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187] 오늘



  가만히 눈을 뜨고

  동 트는 하늘을 보며

  기쁘게 기지개 켠다.



  어릴 적에도 나이든 오늘에도 하루는 늘 새롭습니다. 일곱 살 어린이한테도 세 살 적과 일곱 살 오늘은 새삼스럽거나 새롭습니다. 똑같은 날은 하루도 없으니 언제나 놀라우면서 아름답습니다. 똑같을 날은 하루조차 없기 마련이니, 우리는 언제 어디에서나 늘 놀라운 잔치와 같은 하루를 누리는구나 싶습니다. 오늘 하루는 아침부터 새롭게 태어난 날입니다. 오늘 하루는 어제와 달리 모든 것을 새로 짓는 날입니다. 오늘 지어서 모레에 일으키고, 오늘 가꾸어서 새날을 기다립니다. 4347.12.28.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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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186] 길잡이



  나를 이끄는 소리

  바람처럼 가볍게 일고

  꽃처럼 곱게 피어나고



  곰곰이 생각하면 우리는 누구나 늘 스스로 훌륭한 이슬떨이로구나 싶어요. 내가 갈 길은 내가 밝힙니다. 내가 할 일은 내가 찾습니다. 내가 먹을 밥은 내가 짓습니다. 내가 살 곳은 내가 가꿉니다. 모든 일은 내가 손수 합니다. 모든 노래는 내가 손수 부릅니다. 내 삶을 스스로 씩씩하게 이끌기에, 내 이웃은 나와 어깨를 겯습니다. 내 사랑을 스스로 곱게 북돋우기에, 우리 아이는 나와 손을 맞잡으며 서로 동무가 됩니다. 서로 길동무가 되고 나란히 길잡이가 됩니다. 4347.12.23.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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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185] 내려놓기



  귀를 기울여서 듣고

  눈을 크게 떠서 보는

  노래는 마음으로.



  언제나 홀가분하게 내려놓으면 새로우며 아름다운 것이 우리한테 찾아오기 마련이로구나 싶어요. ‘아는 소리’를 생각하면 ‘아는 소리’로만 마음이 빼앗겨서 ‘다른 소리’를 듣지 못하고, 어떤 소리를 맞아들이려는 생각이 없으면 ‘갖은 소리’가 물결치면서 어수선해지지 싶습니다. 바람이 부는구나 하고 느끼면서 바람이 건드리는 나무와 풀과 꽃을 생각합니다. 나무가 건드리는 나무와 풀과 꽃이 바라보는 먼먼 별을 함께 생각합니다. 노래는 언제나 마음으로 부르고 마음으로 듣습니다. 4347.12.22.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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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노래 40. 가을나물



가을 무르익는 시월 끝자락

우리 집 밭둑에

갓, 봄까지꽃, 갈퀴덩굴 골고루

포근한 햇볕 머금으면서

새롭게 돋는다.

아버지 동생과 함께 복복 뜯어

된장으로 석석 무친다.

뒷밭에서 딴 호박을 썰어

된장국 끓이면

어느새 맛난 저녁밥 되고,

달그락달그락 수저 놀리면서,

아 배불러, 잘 먹었다.



2014.10.17.쇠.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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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홀릭 2014-12-22 13: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글의 아름다움 ^^

숲노래 2014-12-23 00:24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