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노래 52. 떡 한 점



너 한 입 나 한 입

오물오물 나눠 먹으니

떡 한 점 벌써 끝.

아쉬워라 서운해라

입맛 다시지만

빈손에는 떡가루.

언제 다시 이 맛난 떡

구경할 수 있을까.

혀끝에 남은 달콤한 내음

곱씹으며 냇물 한 움큼

들이켜고는

골짜기로 내달리며 논다.



2015.1.7.물.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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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불면서



바람이 불면서

나를 보라고

나를 보며 노래하고

나를 보는 눈으로 웃으라고

살랑살랑 춤춘다.


바람이 불면서

여기를 보라고

여기를 보며 노래하고

여기를 보는 눈으로 웃으라고

한들한들 춤춘다.


바람이 불면서

꽃이 춤추고

니뭇가지에 앉는 새가 노래하고

열매를 쪼는 다람쥐가 웃고


이곳에서

푸른 숨

함께 마신다.



4348.2.5.나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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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191] 물결



  파랗게 오르락내리락 춤추면서

  해맑게 가슴으로 젖어드는

  물결 빛깔



  물에 결이 있습니다. 살에 결이 있고, 숨에도 결이 있습니다. 그리고, 꿈에 결이 있어요. 이와 함께 마음결과 사랑결이 있습니다. 말에도 결이 있으며, 글에도 결이 있어요. 결을 헤아릴 수 있으면 우리 가슴으로 어떤 빛깔이 젖어들면서 아름답게 피어나는가를 읽을 수 있습니다. 4348.2.6.쇠.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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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190] 끌어들인다


  노래하는 내 곁에 노래하는 새
  춤추는 내 곁에 춤추는 바람
  꿈꾸는 내 곁에 꿈꾸는 동무


  좋아하는 먹을거리를 즐겁게 누리면 몸이 아프지 않아요. 그런데, 좋아하는 먹을거리를 누리다가도 ‘당뇨병’ 같은 이름을 떠올리면 참말 이러한 것이 찾아와요. 좋아하니까 먹는다기보다, 내 몸이 바라기에 먹을 뿐이고, 어느 것을 먹든 즐겁게 여겨서 맞아들이면, 내 몸은 늘 아름답고 튼튼할 수 있어요. ‘몸에 아주 좋다는 먹을거리’를 먹기에 몸이 튼튼하거나 아름답거나 좋지 않아요. 어느 것을 먹더라도 내 마음이 어떠한가에 따라서 달라져요. 이러한 결을 바라볼 수 있을 때에, 비로소 깨어납니다. 4348.2.5.나무.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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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노래 51. 새벽이슬



아침부터 저녁까지 놀던

우리 집 마당에

별빛이 하나둘 드리우면

밤바람이 일어나고

밤새가 찾아들어

복닥복닥 소곤소곤 사이좋게

흐드러져 놀다가

달이 살살 기울 무렵

길게 하품을 하면서

풀잎에 드러누워 쉬더니

어느새 새벽이슬이 되어요.



2015.1.7.물.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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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들레처럼 2015-02-05 1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글노래는 직접 지으시는거예요?

숲노래 2015-02-06 05:07   좋아요 0 | URL
네, 그때그때 떠오르는 대로 써서 큰아이와 함께 `한글놀이`를 합니다~
시골에서 지내며 듣고 보고 겪는 이야기를
큰아이가 사랑스레 받아들이기를 바라면서
틈틈이 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