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202] 누구나


  누구나 마시는 바람에
  저마다 싱그러운 숨결
  새롭게 싹이 튼다


  누구나 꿈을 꾸고, 모두 다 사랑하는구나, 하고 늘 느낍니다. 누구나 바람을 마시기에, 저마다 이야기를 짓는구나, 하고 언제나 느낍니다. 바람을 마시는 이웃이고, 햇볕을 나누는 동무이며, 꿈을 차곡차곡 이루는 너와 나입니다. 아이도 어른도 사랑을 받을 적에 아름답게 살아가며, 어른도 아이도 사랑을 나눌 적에 활짝 웃어요. 4348.3.17.불.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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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201] 내 손은



  자, 선물이에요

  아이들이 마음으로 빚은 과자를

  두 손에 담아 내밉니다



  두 아이가 곧잘 두 손에 마음으로 빚은 선물을 얹어서 내밉니다. 마음으로 빚은 선물이기에 ‘몸에 달린 눈’으로는 볼 수 없습니다. 오직 ‘마음에 있는 눈’으로만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음에 있는 입’으로 먹으며, ‘마음에 있는 코’로 냄새를 맡고는, 온마음 가득 차오르는 기쁨으로 사랑스레 말합니다. “그래, 맛있네, 고마워. 잘 먹었어.” 손으로 쓰고 짓고 나누는 모든 것은 언제나 아름답게 퍼지는구나 하고 느낍니다. 4348.3.16.달.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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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노래 65. 고양이 바지



구멍난 바지 고양이 바지

입고 싶은데

아직 기우지 않아서

못 입는대요.

아버지 어서 기워 주셔요.

난 예쁜 고양이 바지

얼른 입고 싶단 말이에요.

오늘 꼭

고운 천을 덧대어 주면

고맙겠습니다.



2015.2.21.흙.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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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200] 나무심기



  씨앗에서 깨어난 나무가

  씨앗을 내놓고 열매를 베푸니

  새로운 나무를 심어요



  나무는 스스로 새로운 나무를 심습니다. 나무는 스스로 잎을 틔우고 꽃을 피우기에 열매를 맺어요. 나무가 스스로 맺은 열매에는 나무가 스스로 가꾼 씨앗이 깃들어요. 나무는 온힘을 기울여 빚은 열매를 둘레에 넉넉히 나누어 주면서, 온갖 곳에 나무를 새롭게 심습니다. 제 살을 주기에 제 씨앗을 곳곳에 심을 수 있고, 제 사랑을 베풀기에 제 꿈을 곳곳에 퍼뜨릴 수 있습니다. 나무를 심듯이 삶과 사랑과 꿈을 나누는 사람은 숲으로 푸르게 우거진 바람을 퍼뜨립니다. 4348.3.11.물.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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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199] 빈틈



  빈틈이 많아 바람이 송송

  열린 틈으로 햇볕 한 줌

  작은 틈에서 새싹 하나



  빈틈이 있어도 괜찮다기보다, 우리한테는 누구나 빈틈이 있기 때문에 한결 아름다울 수 있구나 하고 느낍니다. 빈틈이란 “빈 자리”일 텐데, 아무것도 없어서 빈 자리는 아니고, 우리가 새롭게 지어서 넉넉하게 가꿀 자리가 ‘빈틈’이리라 느낍니다. 아이들이 찬찬히 자라며 새로운 삶을 배우듯이, 우리는 내 빈틈을 가만히 바라보면서 기쁘게 돌볼 수 있습니다. 4348.3.9.달.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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