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노래 70. 쑥뜯이


나는 쑥을 뜯을 줄 알아.
먼저 큼큼 냄새를 맡고
쑥밭을 찾아나서지.
쑥풀을 안 밟도록
찬찬히 살피며 쪼그려앉고
여린 잎을 가만히 쥐고는
줄기 아래쫓을 톡 끊어.
이러면 상큼한 쑥내음이
확 퍼지는데
하나씩 둘씩 끊어 바구니에 담아.
이렇게 하면 다음에 새로 돋아서
봄철 내내 쑥떡 부쳐 먹는다.


2015.3.7.흙.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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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206] 편지 한 통



  손으로 써도

  발로 써도

  다 사랑스럽지



  글월 한 통은 손으로 쓰든 발로 쓰든 컴퓨터로 쓰든 타자기로 쓰든 다 사랑스럽습니다. 이 글월을 받는 사람한테 따사로운 사랑이 흐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쓴 글월이라면 늘 사랑스럽습니다. 그러나, 손으로 쓰든 발로 쓰든 입으로 쓰든, 아무런 사랑을 담지 않고 쓰는 글월이라면, 이러한 글월을 받는 사람은 사랑을 느끼기 어렵습니다. 손으로 쓴 글이기에 더 살갑지 않습니다. 살가운 숨결을 담아서 쓴 글이어야 비로소 살갑습니다. 4348.4.8.물.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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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노래 69. 부침개



살갈퀴 갓 유채 뜯어

밀가루 달걀 소금 설탕에

물을 섞어서 잘 개고는

냄비에 불을 넣어 달군 뒤

반죽을 알맞게 부어서

여린 불로 익히면

고소한 냄새 퍼지네.

아, 부침개로구나.

봄나물 부침개야.

나 한 조각 너 한 조각

맛나게 나눠 먹자.

군침 도는 아침 밥상.



2015.2.28.흙.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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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205] 설렐 때



  설레는 길을 걷는다

  가슴 뛰는 노래를 부른다

  두근거리는 사랑을 한다



  새로운 길을 걸어가면서 새로운 하루를 엽니다. 새롭게 웃음을 지으면서 새롭게 노래를 부릅니다. 나는 어제와 늘 다릅니다. 그러나, 그저 다르기만 해서는 새롭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1월 1일과 1월 2일은 늘 다르기 때문이고, 똑같은 날은 하루조차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똑같은 날은 하루조차 없는데 날짜만 다르고 나이만 다르다면 하나도 새롭지 않아요. 새로움이 되려면 설레야 하고, 가슴이 뛰어야 하며, 두근거려야 합니다. 처음으로 들어서는 길에서 웃고 노래할 수 있는 기쁨이 넘칠 때에 비로소 새롭습니다. 4348.4.4.흙.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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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노래 68. 봄꽃 소꿉


바람이 아직 찬데
너희 벌써 활짝 피는구나.
꽃송이가 차지는 않니
여린 풀잎이 떨리지는 않니
새벽 지나고 해님 나오면
나도 너희와 함께
우리 집 마당에서
뛰고 달리고 노래하면서
즐겁게 소꿉놀이 할래.
냉이꽃아, 민들레싹아,
반갑다, 참 곱구나.


2015.2.26.나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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