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209] 바다 같은 마음



  바다 같은 마음이 되고

  하늘 같은 마음이 되며

  사람 같은 마음이 된다



  바닷가에 서서 바닷내음을 맡으면 언제나 맑은 숨결로 되살아나는구나 하고 느껴요. 하늘을 올려다보며 하늘바람을 마시면 언제나 파란 바람처럼 새로 깨어나는구나 하고 느껴요. 그래서 나는 늘 생각합니다. 나는 어떤 사람인지 돌아보려 합니다. 나 스스로 내가 사람다운 사람으로 사는지 아닌지를 찬찬히 되짚습니다. 4348.4.19.해.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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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208] 아이를 안으며



  어버이로서 아이를 안으면

  아, 이렇게 작고 가볍네

  사랑스럽구나



  어버이라면 아이가 마흔 살이 되거나 예순 살이 되어도 사랑스레 안아 줍니다. 아이라면 어버이가 일흔 살이 되거나 아흔 살이 되어도 사랑스레 안기고 싶습니다. 아이를 안는 어버이는 언제나 따순 품이요, 어버이한테 안기는 아이는 늘 기쁜 가슴입니다. 아이들이 자라서 어버이보다 키도 크고 몸무게도 많다 하더라도, 둘 사이를 잇는 끈은 바로 사랑이기 때문에 한결같이 웃음꽃이 피어납니다. 4348.4.14.불.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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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노래 72. 봄냄새



벌이 모여들어 꿀을 모은다.

나비가 벌 옆으로 와서

꽃가루를 먹는다.

동백꽃에도 매화꽃에도

냉이꽃에도 별꽃에도

벌과 나비가 어우러져

봄밥을 먹는다.

나는 동백나무 앞에 앉아

그림을 그리다가

매화나무한테 가서

큼큼 봄냄새 맡는다.



2015.3.20.쇠.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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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노래 71. 겨울눈



겨우내 웅크리던 겨울눈은

따끈따끈 포근포근 곱게

봄볕이 내리쬐어도

좀처럼 터지려 하지 않네.

작은 들풀은 꽃송이 벌리고

유채랑 갓도 노란 꽃

활짝 벌려 벌춤 추는데

매화나무 복숭아나무 모과나무

감나무 무화과나무 뽕나무

조그마한 겨울눈은

봄볕이 얼마나 더 따숩게

내리쬐는 날 고개를 내밀까.

오늘은 삼월 둘째 날.



2015.3.2.달.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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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207] 시골과 도시



  아이답기에 아이답고

  바람 같기에 바람 같으며

  사랑스럽기에 사랑스럽다



  도시에서 살 적에는 ‘시골스럽다’라는 말을 들으면 시골사람을 깎아내리려는 뜻을 풍기는구나 하고 느꼈고, 시골에서 사는 요즈음은 ‘시골스럽다’라는 말을 들으면 시골에서 사니 시골스럽다고 말하는구나 하고 느낍니다. 사랑스럽다나 믿음직스럽다는 말처럼, 시골내음을 이야기하는 ‘시골스럽다’이지 싶습니다. ‘도시스럽다’도 도시내음을 이야기하는 말이 될 테고요. 4348.4.10.쇠.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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