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노래 83. 걷는 길



발바닥에 불이 나도록

논둑길을 걷다가

폴짝 뛰어오른다.

물고기처럼 생기고

뼈다귀처럼 생긴

새하얀 구름이 흐르는

새파란 하늘로 날아오른다.

바람을 가르며 하늘숨을 쉬니

시원하구나.

바람내음을 큼큼 맡는다.



2015.5.20.물.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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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노래 82. 찔레꽃



미처 알아볼 사이 없이

활짝 피어나더니

얼른 알아보라면서

짙게 풍기는

달콤한 꽃내음 가득.

어디서 나는 냄새일까

집 뒤꼍으로 올라가니

하얗고 맑은 꽃송이가

몽글몽글 어우러져서

무더기로 흩어졌다.

찔레꽃이다.



2015.5.14.나무.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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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노래 80. 살림



나도 설거지 할 수 있어

나도 비질 잘 하지

걸레질도 제법 솜씨있지

물짜기는 아직 벅차지만

쓱쓱싹싹 쓸고 닦고

가지런히 치우고

동생한테 한글을 알려주고

밥상에 수저와 접시를

반듯하게 놓을 줄 알아요.



2015.5.9.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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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218] 들려주는 말



  싱긋 웃는 너를 보며

  웃음 참 곱네

  가만히 속삭인다



  언제나 예쁘기에 언제나 예쁘다고 말할 수 있는 마음이 된다면, 서로 즐겁게 이야기꽃을 나눌 수 있으리라 느낍니다. 그러면 언제 예쁠까요? 오늘만 예쁘거나 어제는 안 예쁘지 않습니다. 언제나 예쁘기에 언제나 예쁘다고 느껴서 언제나 예쁘다고 말합니다. 우리는 서로서로 늘 웃고, 늘 노래하며, 늘 사랑을 주고받습니다. 4348.6.5.쇠.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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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노래 79. 빛깔



하얀 옷을 날개처럼 입고

하얗게 춤을 추니

나는 하양이가 된다.

푸른 옷을 잎사귀처럼 입고

푸르게 노래를 하니

나는 푸름이가 된다.

파란 옷을 하늘처럼 입고

파랗게 웃음을 지으니

나는 파랑이가 된다.

까만 옷을 고요한 밤처럼 입고

까맣게 걸음을 걸으니

나는 까망이가 된다.



2015.4.20.달.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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