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순이 4. 짐받이 놀이 (2013.11.1.)

 


  큰아이가 안장 아닌 짐받이에 앉아 자전거를 타려 한다. 안장에서 미끄러졌을까, 짐받이에 앉아서도 발판을 구를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해 보았을까. 어찌 되었든, 큰아이로서는 새로운 자전거 타기를 깨닫는다. 돌이켜보면, 조그마한 세발자전거를 타며 놀 적에도 안장 아닌 짐받이에 앉아 다리를 구른 적이 있다. 아마 그때를 떠올렸는지 모른다. 자전거는 안장에 앉아서도 서서도 짐받이에 앉아서도 깨끔발로도 얼마든지 스스로 타고 싶은 대로 탈 수 있지.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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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11-05 09:28   좋아요 0 | URL
참~자전거 타는 꽃순이의 모습이
꽃자전거와 나비옷과 예쁜 장화와 이모저모
참 예쁩니다!

숲노래 2013-11-05 10:46   좋아요 0 | URL
저녁햇살 드리울 적에
스스로 재미난 놀이를 찾아서
이렇게 잘 즐기더라구요~
 

자전거순이 3. 씩씩하게 잘 탄다 (2013.10.24.)

 


  다른 집에서는 샛자전거에 몇 살 적부터 타는지 잘 모른다. 다만, 어릴 적부터 자전거놀이가 익숙하지 않다면 샛자전거에 좀처럼 못 앉으며, 어릴 적부터 자전거놀이가 익숙할 때에 손과 다리에 힘이 있어 샛자전거에 오래 앉아서 함께 달릴 수 있다. 샛자전거에 가만히 앉기만 하더라도 힘이 제법 든다. 졸립다 해서 졸거나 잘 수 없다. 찬바람 불면 고스란히 맞아야 한다. 무더운 땡볕도 모두 받아야 한다. 팔도 다리도 몸도 작지만 씩씩하고 야무지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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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순이 2. 대문을 연다 (2013.10.24.)

 


  자전거마실을 간다고 할 적이면 우리 자전거순이는 까르르 웃으며 대문으로 달려간다. 위쪽 버팀쇠는 아직 손이 안 닿아 열지 못하지만, 아래쪽 버팀쇠는 얼마든지 열 수 있다. 우리 집 자전거는 자전거순이가 대문을 활짝 열어 주어 즐겁게 밖으로 나간다. 여섯 살 자전거순이가 일곱 살이 되면 이제 샛자전거에 앉아서 발판을 함께 굴러 주려나.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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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순이 1. 자전거 지켜 줘 (2013.10.24.)

 


  아버지가 집에 놓고 온 것 있어 혼자 다녀오는 사이, 자전거순이는 자전거를 잘 붙들며 지켜 준다. 이동안 군내버스가 마을 어귀로 지나간다. 바람이 가볍게 분다. 빈들은 흙내음 물씬 난다. 고즈넉한 가을빛 물든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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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27. 풀씨 날리기 (2012.4.20.)

 


  풀씨를 날린다. 풀씨 맺힌 풀줄기를 보면 톡톡 끊어 입안에 바람을 가득 모아 후후 불어서 풀씨를 날린다. 풀씨 날리는 모습을 바라보며 웃는다. 이내 다른 풀씨 맺힌 풀줄기를 찾아나서고, 새롭게 바람 가득 입안에 모아 후후 분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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