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순이 5. 두 팔을 벌려 (2013.8.26.)

 


  자전거를 타며 두 팔을 죽 펼치면 얼마나 시원할까. 바람이 머리카락과 눈썹을 날리고, 얼굴 목 가슴 배 다리 샅샅이 건드리면서 지나가면 얼마나 상큼할까. 샛자전거에 앉은 큰아이가 두 팔을 펼치며 자전거놀이 즐길 때에 무어라 나무랄 수 없다. 얼마나 시원하며 상큼한가를 잘 아니, 신나게 놀 수 있도록 자전거를 반듯반듯 몬다. 뒷거울 살펴 뒤에서 따라오는 자동차 있으면 팔 내리라 하고, 뒤에 자동차 없으면 마음껏 팔벌리기 하도록 해 준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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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29. 고구마밭에서 (2013.11.5.)

 


  아이들은 밭에서 얼마나 잘 놀 수 있을까. 밭에서 일해 보면 알겠지. 어버이가 밭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하면, 아이들도 밭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지내기 마련이고, 어버이가 밭에서 조금만 일하다가 그만두면, 아이들도 밭에 살짝 머물며 놀 테지. 아이들이 밭일을 얼마나 많이 거들 수 있을까. 어버이가 아이한테 심부름을 얼마나 슬기롭게 시키는가에 따라 다르다. 그리고, 아이들이 흙을 만지며 노는 삶에 익숙해야 차츰차츰 몸이 자라며 밭일을 씩씩하고 알뜰하게 거들 수 있다. 시골순이는 여러 시간 밭에서 흙을 쪼면서 아주 잘 논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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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3-11-07 13:24   좋아요 0 | URL
저도 어릴 적에 할머니를 따라 고구마밭에서 고구마를 캤던 추억이 납니다.^^
아주 재밌고 즐거웠던 추억입니다~
벼리옆에 앉아서 저도 고구마를 캐고 싶네요~

숲노래 2013-11-07 13:41   좋아요 0 | URL
후애 님 댁에서 가까운 곳에
조그맣게 고구마밭 일구어
고구마줄기도 먹고 고구마도 먹으면서
이 가을 누리실 수 있기를 빌어요~ ^^
 

꽃아이 19. 2013.11.5.

 


  고구마밭에서 일손 거드는 사름벼리는 처음에는 꽃삽을 쓰다가 나중에는 맨손으로 흙을 살살 걷어 고구마를 캔다. 고구마 캐기는 두 번째 해 보지? 할 만하지? 여섯 살이나 되니 너는 지친 티를 내지도 않고 잘 놀면서 잘 거드는구나. 네 머리통보다 조금 작은 굵다랗고 무거운 고구마를 씩씩하게 잘 캐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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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11-06 09:42   좋아요 0 | URL
정말 고구마가 크네요~ 고구마도 먹고 싶고
고구마를 신나게 캐는 벼리도 참 예쁘네요!
엉뚱한 말이지만, 벼리의 저 장화는 어느 옷에나 다 잘 어울려요~ㅎㅎ
하늘색 장화를 신은 보라는 어디에 있을까요~?^^ ㅋㅋ

숲노래 2013-11-06 11:10   좋아요 0 | URL
보라는 다른 데에서 흙 파면서 놀았지요~

고구마를 보내 드리고 싶으나
우리 밭이 아니라서
또 남한테 팔 만큼 안 된다고 하셔서
저희도 못 사고 조금만 얻었어요.

화학비료와 화학거름 안 쓴 고구마밭들
참 통통하게 잘 여물고,
오늘 먹어 보니 아주 맛나더라구요~
 

꽃아이 18. 2013.10.24.

 


  벼리야, 짚이란 말이지, 벼알을 훑고 남은 볏줄기란다. 이 볏줄기란 벼알이 맺히도록 자란 꽃대야. 예부터 우리 겨레가 쓴 볏짚은 벼알이 맺히도록 볏잎 사이에 곧게 솟아 주렁주렁 이삭이 패고, 그러니까 벼꽃이 피고, 벼꽃이 지며 속알이 단단하게 여물 때에 튼튼하게 버티며 고개를 폭 숙였다가, 볏포기를 베어 벼알을 훑고 나면, 다시 예전처럼 꼿꼿하게 서서 새끼로도 꼬고 바구니도 엮는 짚이 되어 주는 고마운 꽃대란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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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28. 빨랫줄과 마당 (2013.10.11.)

 


  즐겁게 뛰놀려면 너른 마당이 있으면 되고, 너른 마당에서는 빨랫줄 하나로도 너끈히 재미난 놀이가 샘솟는다. 바람이 불어 머리카락을 간질인다. 햇볕이 내리쬐어 온몸을 덥힌다. 풀내음 물씬 흐르고, 후박나무는 보드라운 잎사귀를 흔들며 노래를 불러 준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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