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빛 2021.12.21.


백신반대·백신패스반대 : 코로나백신 문제가 불거지기 앞서, 우리 집은 모든 예방주사(백신)를 거슬렀다. 우리 집은 스스로 모든 백신이 무엇인가를 샅샅이 살피며 스스로 배웠으니까. 백신회사는 어느 정치집단과 얽혔는지도 살펴보았는데 ‘에스테스 키포버’같은 사람은 ‘제약회사·정부’ 이음고리(커넥션)를 비롯한 막짓(독과점 문제)을 파헤치며 미국 벼슬판(정치사회)에서 목소리를 내다가 갑자기 죽기도(암살) 했다. 


이이가 쓴 책으로 《독점―소수의 손에》가 1979년에 우리말로 나온 적 있는데, 까맣게 파묻혔다. 꽤 오래된 책이지만 요새 되읽어도 ‘제약회사·정부’로 끝이 아닌 ‘제약회사·정부·군대·종교’가 얽힌 뒷짓을 헤아릴 만하다. 그러나, 인터넷이 총칼(군사무기) 가운데 하나인 줄 제대로 아는 이가 얼마나 될까? 빠른길(고속도로)조차 총칼(군사무기)이기에, 싸움이 터졌을 때 어떻게 바뀌는가를 모르는 사람이 숱하겠지. 나라에서 내세우는 길(복지·기간산업)은 속내를 파면 모두 ‘총칼(군사작전)으로 돌릴 길’이다. ‘꿍꿍이(음모론)’가 아닌 ‘민낯·속내(진실)’을 읽지 않으면 ‘나라(정부)가 시키는 대로 허수아비’이다. 일제강점기 숱한 친일부역자와 일본 벼슬꾼(공무원)을 읽어내지 않으면 누구나 눈먼 글바치(지식인)가 될 뿐이다. 


레프 톨스토이가 늘그막에 뒤늦게 깨우치고 쓴 책이 《국가는 폭력이다》이고, 톨스토이는 노벨문학상을 손사래쳤다. 레프 톨스토이는 ‘총칼(전쟁무기)로 벌어들인 돈으로 보람(노벨상)을 주면서 총칼질(전쟁)을 감추는 짓’이 사람들 눈귀를 막는다고 여겼다. 그러나 ‘노벨상’이 얽힌 민낯을 들여다보는 사람은 뜻밖에 적다. 우리나라에서 노벨상을 받은 이가 아직 없는 대목은 부끄럽지 않다. 그런 ‘총칼질 무리’에 굳이 낄 까닭이 없다. 우리 집 아이들은 약도 백신도 없이 열넷·열한 해째 고뿔(감기)조차 없이 튼튼히 잘 논다. 나는 서른 해 가까이 약도 백신도 없이 ‘가끔 일 많이 한 몸살’ 빼고는 몸앓이가 없다. 약을 먹으니 앓고, 병원에 가니 죽는다. 


이반 일리치를 읽으면 뭐 하나? 이녁 말대로 “자전거가 행복을 부르”고. “병원이 죽음을 부르”는데, 이반 일리치를 읽고도 부릉이(자가용)를 안 버리고, 병원 그냥 다니고, 대학교 그냥 가고, 대학졸업을 자기소개에 버젓이 적는 그들이 어떻게 ‘어른(지성인)’일 수 있을까? 《행복은 자전거를 타고 온다》이든 《젠더》이든 《그림자 노동》이든 《깨달음의 혁명》이든 《학교 없는 사회》이든 《병원이 병을 만든다》이든, 책만 읽는 바보가 되는 이웃은 이제 사라지기를 빈다. 


읽었으면 움직이고 삶으로 녹여내기를 빈다. ‘반인권 차별’을 밀어붙이는 이 나라(정부)에 허수아비(거수기)를 노릇을 하는 이들은 민주도 평등도 평화도 아니다. 그저 힘꾼(기득권)이다. 낡은 힘꾼은 걷어치울 일이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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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빛 2021.12.20.

책하루, 책과 사귀다 77 아쉬운 책



  아쉽다고 여긴 책을 놓고서 느낌글을 굳이 쓸까 말까 한참 망설이지만 웬만하면 쓰려고 합니다. 아쉬운 책을 쓴 분이 우리나라 사람이건 이웃나라 사람이건 부디 글팔이 아닌 살림꽃이란 마음으로 처음부터 다시 걸어가기를 바라기에 느낌글을 씁니다. 읽었으니 읽은 느낌을 고스란히 옮깁니다. 스스로 선 자리에서 스스로 짓는 사랑이라는 눈길로 헤아리면서 느낌글을 씁니다. 아이를 낳아 돌보며 사랑하는 손길을 바탕으로 느낌글을 씁니다. 두멧시골에서 살아가며 마주하는 숲·바람·풀꽃나무·비·별·바다를 곁에 놓고서 느낌글을 여밉니다. 부릉이(자동차)를 몰지 않고 두 다리로 걷거나 자전거를 달리면서 살아가는 오늘을 돌아보면서 느낌글을 씁니다. 나라지기(대통령)나 고을지기(시장·군수)가 지나간다고 해서 쳐다볼 일이 없이, 철마다 새롭게 피고 지는 꽃잎하고 풀잎을 바라보면서 느낌글을 씁니다. 다른 사람이 쓴 느낌글을 따올 일이 없습니다. 제가 살림을 짓고 삶을 가꾸며 사랑을 속삭이는 눈빛으로 쓰면 넉넉한 느낌글입니다. 아쉽다고 느끼는 책을 죽 보면, 무엇보다 사랑이 없습니다. 숲이 없습니다. 해바람비가 없고, 풀꽃나무가 없습니다. 맨손에 맨발이 없고, 아이랑 어깨동무하는 눈망울이 없고, 새·풀벌레가 없더군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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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빛

책하루, 책과 사귀다 76 가게 집 터 숲 바다



  한자 ‘방(房)’은 우리말로는 ‘칸’을 가리킵니다. ‘책방 = 책칸’으로, “책이 있는 칸”이지요. 알맞게 추슬러서 책을 갖추니 ‘책칸’이고, 책을 사고팔면서 ‘책가게’요, 집처럼 포근하게 꾸려 ‘책집’이면서, 책으로 새롭게 일구는 땅이기에 ‘책터’이고, 숲에서 푸르게 넘실거리는 숨결을 그러모아 나누는 자리인 ‘책숲’으로 갑니다. 이윽고 넉넉하면서 푸진 ‘책바다’로 잇닿고, 느긋이 놀이하고 일하며 어우러지는 ‘책마당’이기도 하면서, 이야기를 차곡차곡 짓는 ‘책밭’으로 곁에 있습니다. 우리는 어떤 이름을 붙이면서 어떤 마음을 북돋울 적에 즐겁고 아름다우면서 사랑스러울까요? 수수하게 ‘책가게·책집’부터 생각을 이어 ‘책칸·책터’를 지나 ‘책숲·책바다’를 누리다 보면 ‘책마당·책밭’에 이르기 마련이요, ‘책누리·책나라’나 ‘책구름·책바람’에 ‘책날개·책나무’라든지 ‘책꽃·책들’로 흐드러질 만합니다. ‘책놀이터’도 즐겁고 ‘책가꿈터’도 반갑습니다. ‘책지음터’도 멋스럽고 ‘책나눔터’도 상냥해요. ‘책이음터’가 되다가 ‘책살림터’로 피어나기도 할 테지요. ‘책노래터’나 ‘책사랑터’는 어떨까요? 틀을 벗어나면 다 다르게 빛나는 오늘 이곳이 신나게 춤춥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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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빛 2021.12.8.

책하루, 책과 사귀다 75 육아일기



  저는 돌이(아버지)라서 몸으로 아기를 못 낳고 마음으로 낳아요. 순이는 몸으로 아기를 낳습니다. 아기는 순이돌이가 마음하고 몸이 하나로 나아가는 사랑일 적에 이 별로 찾아듭니다. 아기는 사랑을 빛줄기라는 밥으로 삼아 태어납니다. 이따금 사랑 아닌 막짓(폭력)이 불거지며 태어나는 아기가 있다지만, 어버이 구실을 못하는 치가 엉터리에 멍텅구리라더라도 아기는 달라요. “태어난 아기”는 늘 눈부신 빛덩이예요. 제 곁에 빛덩이가 처음 찾아오고, 다음으로 찾아오고, 사이에 두 빛덩이가 몇 달 만에 숨을 거두어 나무 곁에 묻을 적에, 이 모든 살림길을 지켜보면서 “없는 틈을 내어 이 빛덩이하고 살아낸 하루를 그때그때 옮기자”고 다짐했어요. ‘틈’이란 “흐르도록 새로 내는 자리”입니다. “그럴 틈이 어디 있니?” 하고들 말하는데, 저는 “그럴 틈이 없으니, 새로 내지요.” 하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을 보살피는 나날을 보내며 ‘잠을 미루고, 몸을 안 쉬면서’ 살림노래(육아일기)를 날마다 적었습니다. 우리 어머니는 너무 바쁘고 힘들어 이녁 삶을 손수 못 쓰셨기에, 온누리 모든 어머니가 집에서 아이를 돌보며 살림하는 마음을 받아서, 제가 스스로 쓰려고 했습니다. 돌이도 순이도 스스로 어버이로 설 적에 아이가 웃습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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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빛 2021.12.8.

책하루, 책과 사귀다 74 100점



  아이를 어린배움터에 넣은 어버이는 여러모로 걱정투성이예요. 모름지기 배움터란 “배우는 곳”인데, 우리 삶터는 “배우는 터전으로 어우러지는 마을”로 가기보다는 “그다음 배움터를 디디면서 마침종이(졸업장)를 거머쥐어서, 나중에 스무 살이나 스물 몇 살 무렵에 돈을 잘 버는 서울(도시) 일자리를 얻는 발판”인 ‘학교’이거든요. ‘꿈그림’이 아닌 ‘앞으로 돈을 잘 벌까 걱정’을 하면서 아이를 배움터 아닌 학교에 넣다 보니, 이 아이가 ‘맞춤길·띄어쓰기·서울말(표준말)’을 잘 못하거나 자꾸 틀리면 그야말로 또 걱정을 하지요. 그렇다면 생각해 볼 노릇입니다. 아이가 앞으로 스물이나 스물 몇 살이 되어 서울 일자리를 얻으러 나아가는 길에 꼭 모든 셈겨룸(시험)에서 ‘온빛(100점)’을 받아야 하는지 스스로 물어보셔요. ‘아흔아홉빛(99점)’이나 ‘아흔여덟빛(98점)’은 어떻습니까? ‘여든아홉빛(89점)’이나 ‘여든빛(80점)’은 어떻지요? ‘쉰빛(50점)’이나 ‘서른빛(30점)’이면 서운한가요? ‘빈빛(0점)’이면 아이가 싫은가요? ‘맞춤길·띄어쓰기·서울말’을 잘 갖추면 참 좋겠습니다만, 사랑은 아닙니다. 오늘은 모르거나 틀려도 아이가 즐겁게 사랑으로 가면 넉넉합니다. 앞으로 얼마든지 다 해내고 누립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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