겹말 손질 418 : 기대고 의지하다



기대고 의지할

→ 기대고 살

→ 기댈


의지(依支)하다 : 1. 다른 것에 몸을 기대다 2. 다른 것에 마음을 기대어 도움을 받다



  한자말 ‘의지하다’는 ‘기대다’를 가리킵니다. 그러니 “기대고 의지할”처럼 쓰면 같은 말을 되풀이한 셈이지요. 짧게 ‘기댈’이라고만 쓰면 됩니다. “기대고 살”이나 “기대고 지낼”처럼 꾸밈말을 붙일 수 있고요. 2016.8.8.달.ㅅㄴㄹ



우리는 누군가에게 기대고 의지할 수밖에 없는 존재이다

→ 우리는 누군가한테 기댈 수밖에 없는 사람이다

→ 우리는 누군가한테 기대며 살 수밖에 없는 숨결이다

《박노해-다른 길》(느린걸음,2014) 43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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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 없애야 말 된다

 신사적


 신사적 태도 → 점잖은 몸가짐 / 바른 몸가짐

 신사적인 사람 → 점잖은 사람 / 바른 사람

 신사적으로 대하다 → 점잖게 맞이하다 / 바르게 마주하다

 신사적으로 해결하다 → 점잖게 풀다 / 올바르게 풀다


  ‘신사적(紳士的)’은 “사람됨이나 몸가짐이 점잖고 교양이 있으며 예의 바른”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그러니 ‘점잖은’ 사람이나 ‘예의 바른’ 사람을 가리키지요. 이런 모습은 ‘바른’ 몸짓이라고 할 수 있으며, 때로는 ‘다소곳하다’거나 ‘얌전하다’거나 ‘차분하다’거나 ‘조용하다’고 할 만해요. 어느 때에는 ‘멋지다’거나 ‘의젓하다’고 할 만합니다. 2016.8.8.달.ㅅㄴㄹ



아주 신사적으로 서로 헤어진다

→ 아주 깨끗하게 서로 헤어진다

→ 아주 점잖게 서로 헤어진다

→ 아주 얌전히 서로 헤어진다

→ 아주 조용히 서로 헤어진다

→ 아주 뒤도 안 보고 서로 헤어진다

《정문기-어류박물지》(일지사,1974) 45쪽


신사적이고 멋진 사람이면

→ 예의 바르고 멋진 사람이면

→ 사내답고 멋진 사람이면

→ 다부지고 멋진 사람이면

→ 착하고 멋진 사람이면

《소노다 마사하루/오근영 옮김-교실 일기》(양철북,2006) 199쪽


적어도 그 사람은 신사적으로 행동했고

→ 적어도 그 사람은 예의 있게 굴었고

→ 적어도 그 사람은 의젓하게 굴었고

→ 적어도 그 사람은 다소곳했고

《아라키 조·카이타니 시노부/서현아 옮김-소믈리에 9》(학산문화사,2009) 23쪽


녀석들 그래도 꽤 신사적이니까

→ 녀석들 그래도 꽤 점잖으니까

→ 녀석들 그래도 꽤 괜찮으니까

→ 녀석들 그래도 꽤 착하니까

→ 녀석들 그래도 꽤 마음이 좋으니까

→ 녀석들 그래도 꽤 너그러우니까

→ 녀석들 그래도 꽤 미더우니까

→ 녀석들 그래도 꽤 믿음직하니까

→ 녀석들 그래도 꽤 믿을 만하니까

《오카 슈조/김정화 옮김-신들이 사는 숲 속에서》(웅진주니어,2010) 59쪽


“우주에서 온 괴물들이었다고!” “하지만 신사적이었어.”

→ “우주에서 온 괴물들이었다고!” “그렇지만 착했어.”

→ “우주에서 온 괴물들이었다고!” “그렇지만 얌전했어.”

→ “우주에서 온 괴물들이었다고!” “그렇지만 다소곳했어.”

《데즈카 오사무/도영명 옮김-The crater 1》(학산문화사,2011) 127쪽


환경에도 마음을 쓰는 신사적인 사람입니다

→ 환경에도 마음을 쓰는 착한 사람입니다

→ 환경에도 넓게 마음을 쓰는 사람입니다

→ 환경에도 너그럽게 마음을 쓰는 사람입니다

《스즈키 뎃페이·야마시로 도오루/문희언 옮김-여행하는 채소 가게》(하루,2016) 56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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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늠름 凜凜


 늠름한 자세 → 씩씩한 몸짓 / 의젓한 몸짓

 늠름하게 자라다 → 의젓하게 자라다 / 다부지게 자라다

 늠름하게 걷다 → 의젓하게 걷다 / 당차게 걷다

 이런 고통들을 늠름하게 견딘 것이었다 → 이런 괴로움들을 야무지게 견디었다

 늠름히 맞서다 → 씩씩하게 맞서다 / 당차게 맞서다

 소나무 한 그루가 늠름히 서 있다 → 소나무 한 그루가 의젓히 섰다


  ‘늠름(凜凜)하다’는 “생김새나 태도가 의젓하고 당당하다”를 뜻한다고 합니다. ‘당당(堂堂)하다’는 “남 앞에 내세울 만큼 모습이나 태도가 떳떳하다”를 뜻한다고 해요. 그러니 ‘의젓하다’나 ‘떳떳하다’로 손보면 되고, ‘씩씩하다’나 ‘다부지다’나 ‘당차다’로 손볼 수 있습니다. 2016.8.8.달.ㅅㄴㄹ



전보다 훨씬 늠름해 보였습니다

→ 예전보다 훨씬 의젓해 보였습니다

→ 옛날보다 훨씬 다부져 보였습니다

《유모토 카즈미/김정화 옮김-여우의 스케이트》(아이세움,2003) 63쪽


21세기의 한국 땅에서 늠름한 모습으로 줄지어 서 있는 메타세쿼이아

→ 21세기 한국 땅에서 의젓한 모습으로 줄지어 선 메타세쿼이아

→ 21세기 한국 땅에서 씩씩한 모습으로 줄지어 선 메타세쿼이아

→ 21세기 한국 땅에서 당찬 모습으로 줄지어 선 메타세쿼이아

《이유미-우리 나무 백 가지》(현암사,2005) 125쪽


늠름하게 이쪽을 향해 있는 해태 좀 볼래?

→ 의젓하게 이쪽을 보고 선 해태 좀 볼래?

→ 씩씩하게 이쪽을 보는 해태 좀 볼래?

→ 야무지게 이쪽을 바라보는 해태 좀 볼래?

《배유안-영국 화가 엘리자베스 키스 그림에서 우리 문화 찾기》(책과함께어린이,2008) 56쪽


늠름한 공기가 떠돌아 저도 모르게 등줄기가 쭉 펴졌습니다

→ 의젓한 바람이 떠돌아 저도 모르게 등줄기가 쭉 펴졌습니다

→ 다부진 바람이 떠돌아 저도 모르게 등줄기가 쭉 펴졌습니다

→ 씩씩한 바람이 떠돌아 저도 모르게 등줄기가 쭉 펴졌습니다

《스즈키 뎃페이·야마시로 도오루/문희언 옮김-여행하는 채소 가게》(하루,2016) 92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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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분간 分揀


 장난인지 진심인지 분간이 안 갔다 → 장난인지 참인지 알 수 없다

 외국인이라는 게 분간이 됐지만 → 외국사람인지 알 수 있었지만

 방향이 분간되지 않다 → 방향이 잡히지 않다 / 방향을 헤아리지 못하다

 사물이 잘 분간되지 않았다 → 사물이 잘 보이지 않았다

 무슨 의미인지가 잘 분간되지 않았다 → 무슨 뜻인지가 잘 알 수 없었다

 잘 분간되지 않을 정도로 유사하다 → 잘 가리지 못할 만큼 비슷하다


  ‘분간(分揀)’은 “1. 사물이나 사람의 옳고 그름, 좋고 나쁨 따위와 그 정체를 구별하거나 가려서 앎 2. 어떤 대상이나 사물을 다른 것과 구별하여 냄 3. 죄지은 형편을 보아서 용서함”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가려서 알다”나 ‘가리다’를 나타내지요. 때로는 ‘가르다’로 손볼 수 있고, ‘알아보다’나 ‘알아채다’로 손볼 수 있습니다. 2016.8.7.해.ㅅㄴㄹ



본문과 주석을 분간키 어렵고

→ 본문과 주석을 가리기 어렵고

→ 본문과 주석을 나누기 어렵고

→ 본문과 주석을 가르기 어렵고

→ 본문과 주석을 알아보기 어렵고

《西山/법정 옮김-선가귀감(선 입문서)》(홍법원,1982) 12쪽


말의 느낌인지 나 자신의 느낌인지 분간이 안 돼

→ 말 느낌인지 내 느낌인지 가릴 수 없어

→ 말이 느끼는지 내가 느끼는지 알 수 없어

→ 말이 느끼는지 내가 느끼는지 알 길이 없어

《아라카와 히로무/서현아 옮김-은수저 13》 (학산문화사,2015) 21쪽


글이야 한자로 적어 분간할 수 있다고 하겠지만

→ 글이야 한자로 적어 가릴 수 있다고 하겠지만

→ 글이야 한자로 적어 알아볼 수 있다고 하겠지만

→ 글이야 한자로 적어 알아챌 수 있다고 하겠지만

→ 글이야 한자로 적어 알 수 있다고 하겠지만

《이건범-한자 신기루》(피어나,2016) 129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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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용어 用語


 경제 용어 → 경제에서 쓰는 말 / 경제말

 문학 용어 → 문학에서 쓰는 말 / 문학말

 부적절한 용어를 사용하다 → 알맞지 않은 말을 쓰다

 이해하기 어려운 용어는 → 알기 어려운 말 / 알아듣기 어려운 말


  ‘용어(用語)’를 찾아보면 “일정한 분야에서 주로 사용하는 말. ‘쓰는 말’로 순화”로 풀이합니다. 이 뜻풀이처럼 ‘쓰는 말’로 고쳐쓸 수 있고 ‘말’로 고쳐쓸 수 있습니다. “전문 용어”라면 “전문으로 쓰는 말”이나 ‘전문말’처럼 고쳐쓸 만합니다. 2016.8.6.흙.ㅅㄴㄹ



어려운 한자어나 학술 용어

→ 어려운 한자말이나 학술말

→ 어려운 한자말이나 학술에서 쓰는 말

《이수열-이수열 선생님의 우리말 바로 쓰기》(현암사,2014) 224쪽


젤이라는 용어를 사용할 때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

→ 젤이라는 말을 쓸 때는 잘 살펴야 한다

→ 젤이라는 낱말을 쓸 때는 잘 헤아려야 한다

《라파엘 오몽/김성희 옮김-부엌의 화학사》(더숲,2016) 63쪽


어떤 용어가 지닌 뜻을 제대로 꿰지 못한다면

→ 어떤 말이 어떤 뜻인지를 제대로 꿰지 못한다면

→ 어떤 말이 가리키는 뜻을 제대로 꿰지 못한다면

→ 어떤 말이 나타내는 뜻을 제대로 꿰지 못한다면

《이건범-한자 신기루》(피어나,2016) 20쪽


(숲노래/최종규 - 우리 말 살려쓰기/말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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